토요일 낮에 도서관 가는 길에 주문한 서점에 들러
책을 구했습니다.
책값이 만만치 않네요.그런데 선생님은 이런 어려운 책을
보시는 모양이지요라고 서점 주인이 말을 거네요.
하드커버에 철학이라고 쓰여 있으니 엄청 어려운 책으로
보였나봅니다.
아는 서점이라 조금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서 나오는 길

내용이 궁금하여 서서 잠깐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정도의 글이라면 종횡무진 시리즈를 읽는 기분에
조금 만 더 정신차리면 읽겠네 마음 가볍게 들고 갔지요.
어제는 스펜인 너는 자유다란 책을 읽느라
제가 쓸 수 있는 시간이 다 지나버려서 철학책
표지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지나가버렸습니다.
오늘은 새로 읽는 중인 고야 (네 권이나 되는 책이고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라 그냥 편한 마음으로 훌훌 넘기면서
보려고 했는데 웬걸요 너무 낯설게 느껴지면서
다 새로운 겁니다.내용이 )
그 책도 재미가 있으니 훌훌 넘기긴 어렵고
철학책도 자꾸 관심이 가서 곤란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야가 로마로 떠나는 것까지 읽고는 일단 접어두고
철학책 조금만 맛을 봐야지 한 것이
저자의 글솜씨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스토아 철학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집에 올 시간이 되어서 결국 거기서 멈추고 말았지만
철학을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도 있구나,역시 남경태로군
하면서 감탄하기도 하고,현실속에서의 변화를 추적하면서
글을 쓴 점,카테고리를 지어서 설명한 점,동시대의
철학자들의 비슷한 관심사,그렇지만 그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가를 맛갈나게 설명하고 있어서
철학에 관심이 있으나 어디서부터 접근하면 좋은지
난감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입문서가 되어 줄 것
같고요,이미 철학책을 읽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가물가물한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실을 따라 갈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할까요?
원전의 내용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겐 조금 약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입문서 정도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충분한
선택이 아닐까 싶군요.

철학을 읽으면서 저자의 다른 저서 종횡무진 서양사를
곁에 두고 시기마다 역사적인 지식을 곁들여서 읽는다면
더 좋은 독서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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