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곰브리치 미술사- 세계의 정복자들
금요일 모임에서 이번 발제를 맡은 부분입니다.
줌인 줌아웃을 통해서 알게 된 정각심님이 이번 모임에 새로 나오셔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일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금요일 하루를 쉬게 된 덕분에
after까지 오래 할 수 있었는데요 참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요.
책을 사서 혼자서 읽고 계시는 분이 여러 분 있다는 것을 쪽지나
everymonth에 남긴 기록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요약한 글에 다양한 리플이 올라와서
서로 각자 읽는 글에 풍성함이 더해진다면 더욱 즐거운 책읽기가 되겠지요?
세계의 정복자들이란 제목만으로도 누굴 말하는지 짐작하시겠지요?
바로 로마인들과 그들이 정복한 땅에서 이루어진 미술사의 수용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로마인하면 생각나는 것은 법과 건축,그리고 군대가 아닐까요?
법과 군대는 여기서 논의되는 주제가 아니니 빼기로 하고
로마의 건축은 그 이후 서양의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라 아주 중요한 쟁점이 되는 분야이지요.
그러나 로마의 건축을 이야기하기 전 우리가 알아야 할 나라가 있습니다.
로마가 나라를 세우게 된 기원전 753년에 로마의 북쪽에는 에트루리아가
남쪽에는 그리스 식민시가 있었지요.
그리스 식민시란 우리가 일제의 침략을 당했던 시기의 그런 식민시가 아니라
인구가 늘고 상업이 번창하면서 모국을 떠나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모국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자신들의
공동체를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니 이탈리아 남쪽의 그리스 식민시에서는 그리스의 문화가 꽃피고 있었을 것이고
로마인들은 그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많은 자극을 받게 되었겠지요?
로마는 공화정이 되기 전 에트루리아 출신의 왕에게 통치받은 적도 있었는데
그 때의 전제적인 경험이 아주 힘이 들어서인지
왕을 몰아내고 다시 정치체제를 정하게 되었을때 왕정만은 피하자해서 공화정을 수립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강력한 문화와의 접촉에서 자유롭긴 어렵겠지요?
어렵다기 보다 로마는 자신보다 강력한 문화와 만났을 때 그를 피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게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든 점이
로마인답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흔히 로마 건축의 백미라고 알고 있는 아치와 돔 양식도
원래는 에트루리아 사람들의 건축 양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에트루리아 사람들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라고 하니
사실 아치는 동방에서 건너와 에트루리아에서 만개하고
로마에서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지요.
아치를 받아들인 로마인들은 아치 기술을 이용하여 수로 건설에 박차를 가했고
아치와 교차 궁륭을 이용하여 높은 건축물을 세우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하네요.
이런 점은 로마에 가면 어디서나 눈에 띄는 건축물에서 지금도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로마가 다른 땅을 정북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삶과는 다른 문화를 볼 수 있는 계기가 생겼겠지요?
물론 정복이전에도 이탈리아 남부와의 접촉을 통해서 부자들은
그리스식 문화에 경도되어 콜렉션을 시작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그 땅이 바로 자신들의 땅이 되자 대대적인 콜렉션이 이루어졌고
그러다보니 원래 그리스미술의 발생에서 작품이 차지하던 의의와는 달리
집안에서 모으고 장식하고 바라보는 대상으로 바뀌게 된 것이겠지요.
그리스인 노예중에서 손재주가 있는 사람들에겐 로마인들이
그리스 미술을 모사해서 대량으로 만들도록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게 되는 그리스 조각의 모사품이 흘러넘치게 되었던 것이지요.
원본보다는 조야하다고 해도
그것들이 남아서 우리가 짐작으로라도 그리스 미술이 이랬을 것이다,저랬을 것이다 상상할 수 있는 단초를 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모사의 흘러넘침을 꼭 부정적으로만 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로마인이 받아들인 그리스미술
그러나 토양과 사고방식이 다르다 보니 그림이나 조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미술적인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크라야누스 원기둥의 경우에도 다키아 전투에서의 승리를 실감나게 표현하여
황제가 이룬 업적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예술성보다 실용성을
이것이 로마인의 캐치 프레이즈였다고 기억하면 되겠네요.
그 다음 아치기술을 받아들여서 이룩한 로마 건축의 금자탑은 개선문이라고 합니다.
로마적인 것의 대명사로 이 개선문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고 하네요.
티투스 개선문의 경우 그가 유대전쟁에서 이긴 것을 기념하는 것인데
가까이 다가서서 바라본 개선문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물론 유대인들은 너무나 싫어하는 문이기도 하지요.
그리스의 조각상을 보고 있으면 실제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생겼겠나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지요.
그것이 바로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답거나 균형잡힌 것들의 총화로 이룩한 초상이어서
우리 인간보다 위대한 존재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곰브리치는 그런 경우 딱딱하고 멋없는 작품이 나오기 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균형잡힌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그리스 미술의 특징이라고 격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점에 비해 로마인의 초상은 얼굴의 경우 실물그대로를 중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죽은 사람의 장례식에서 앞에 들고 가는 초상의 경우
바로 그 사람이 이렇게 생겼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런 미술이 영향을 끼쳐서 헬레니즘 시대 이후의 이집트에서 발굴된 이집트의 초상화를 보면
옛 것에 그대로 충실한다는 원리에도 불구하고 로마와의 접촉을 통해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보면 문화란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와의 접촉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전부 잊어버리고 홀라당 밖의 것만을 수용할 것이 아니라
자아가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굳은 부분을 녹여버리고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수용하는 것이 한 나라뿐만 아니라 한 개인에게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요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로마의 미술이 로마가 정복한 지역과의 접촉을 통해서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가에 대한 설명은
한 번 더 이야기를 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공부도 좀 더 해보고 싶고요.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역시 공부는 after가 맛이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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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otheself
'06.3.12 2:56 AM두 장의 사진은 언젠가 제가 자랑했던 책 반디 앤 루니스에서 구했다는 고대 로마
그 책을 집에 들고 와서 사진으로 찍어본 것이지요.,
아쉽게도 이 곳에는 두 장밖에 올릴 수 없지만 everymonth에는 조금 다양한 사진들을
더 올려놓았습니다.
도판을 사진으로 찍어서 간단한 설명을 보탤 수 있으니
아주 편리하고 현장감이 있네요.2. intotheself
'06.3.12 2:57 AM쓰고 보니 정작 중요한 이야기가 빠졌군요.
처음 사진은 바로 에트루리아 조각상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다음 사진은 판테온의 내부구조를 설명하는 것입니다.3. 정각심
'06.3.12 7:18 AM함게 한 시간이 아주 좋았어요.
더군다나 이렇게 복습의 기회까지....총정리 됩니다.
학교라면 시험봐도 될 것 같은 자신감까지(?)... ~.~4. 한걸음
'06.3.12 9:59 PM로마인의 건축물 중에서 유난히 관심이 가는것은 프랑스 님의 수도교 입니다
2000년이 넘은 로마시대의 다리가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 있는지 .....
아치의 힘이 대단하기도 하고 여태껏 남아 있게 한 사람들이 대단하다 싶습니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데
into 님의 글이 저의 꿈에 더하기를 하십니다5. 토미
'06.3.12 11:34 PM곰브리치..오랜만에 들어보네요. 대학 때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서양 미술사'의 교재가 곰브리치의 책이였었는데 그 수업 너무 재밌었습니다. 교수님의 이야기도 너무 흥미로왔고...
제 전공은 수학이었는데 젤 좋아하는 수업은 "서양 미술사"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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