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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 미술사 -서론
intotheself |
조회수 : 1,098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6-02-12 00:13:40
제게 쪽지로 이 모임에 참석은 못 하지만 책을 함께 읽겠다는 분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읽은 내용을 요약해서 everymonth에 올리기로 한 서론을 오늘 처음 요약했는데
이 곳에도 올려 놓습니다.
혼자 하기 어려운 공부,여럿이서 어울려 함께 하다보면 그림을 보는 안목,그것이외에도
한 가지를 꾸준히 해서 한 단계를 뛰어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겠지요?
이 책을 처음 만난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책은 다른 사람들과 책이 달라서 지난 번 모임에서
페이지를 찾느라 조금 애를 먹기도 했지요.
새로 나온 책은 도판이 좀 더 크게 나오고
설명과 도판이 잘 맞는 것은 좋았지만 그러다보니 제가 갖고 있는 책과 잘 맞지 않아서 이리 저리
찾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손때가 묻어서 애착이 가는 책이기도 하지요.
제가 서론을 맡았었기 때문에 먼저 서론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곰브리치의 글을 그대로 정리하는 대신에
제가 하고 싶은 말,그동안 알아들은 말도 덧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자는 처음에 미술은 없다,다만 미술가들만이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생각해보면 동굴에 벽화를 그린 사람들이 이것이 미술이라고 생각하고 한 행위는 아니겠지요?
그들이 왜 접근이 어려운 동굴 깊숙이 들어가서 그림을 그렸나에 대해서 기록이 없으니
한 마디로 왜 그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장식의 의미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어떤 그림의 경우에는 그린 위에 덧칠을 해서 다시 그린 흔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 동굴벽화의 그림을 보고 아니 그 옛날에 이렇게 선명한 색을 써서
이렇게 다채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니 하고 감탄하는 차원과는 분명히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가장 크게 호응을 받고 있는 이론은 그 당시 사냥이 주식을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고
동물을 그리면 바로 그것이 소유에의 일보가 된다고 믿었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선사시대 이후 미술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존재하지 않다가
대규모의 미술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은 메소포타미아 지방과 이집트 지방이라고 할 수 있고
그 경우에의 작업은 선사시대와는 다른 의미로 진행이 됩니다.
이집트의 경우 피라미드는 파라오의 죽음 이후의 세계를 보장하는 행위였으니
그것은 분명 선사시대와는 다른 의미를 띄는 것이겠지요?
모든 서양문화의 모태가 되었다는 그리스 미술은 이집트라는 학교를 거치지만 역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렇게 시대마다 미술은 다른 용도로 진행이 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므로
한가지 잣대로 미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곰브리치는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그림이나 조각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어느 곳이 옳고 그르고가 없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우리가 사는 고장의 산수와 닮은 그림을 보고 반가워서 좋아할 수도 있겠고
인물화를 보면서 그 사람이 내가 아는 누군가를 기억나게 해서 좋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 친근함에서 좋아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지만
내가 등산을 싫어하는데 산그림을 보니 그냥 싫다 이런 식의 선입견이 그림을 멀리하게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네요.
그러면서 루벤스가 그린 아들 그림과 뒤러가 그린 어머니
그 중에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다가가기 쉬운 그림은 물론 루벤스의 그림이지만
뒤러의 어머니 그림에 대해서 처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극복하고 나면 그 그림에서 진실성의 미덕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런 지적은 다음 무리요의 그림과 천사상,그리고 귀도 레니와 토스카나의 한 미술가가 그린 그리스도상에 대해서
그리고 뒤러의 산토끼와 렘브란트의 코끼리, 피카소가 그린 두 점의 수탉에 대한 이야기로 번집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가 아니라 화가가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가에 대한 이해가 된다면
그것에 대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면 우리에게 새롭게 보는 인식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지요.
인습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가에 대한 예로 그는 말 그림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친숙하게 여겼던 말의 동작이 사실 사진의 발명 이후에 연속적으로 찍어본 사진에 의하면
인습과 터무니없이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사진에 나온 동작으로 고쳐 그린 그림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니
오히려 사진의 동작에 대해 여전히 불편을 느낀다는 것을 지적하더군요.
그런 예를 확대해서 성경의 장면에 대한 묘사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카라바지오가 그린 두 점의 그림을 비교하면서 마태상을 그린 첫 작품에 대해서
성경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그려낸 마태상을 사람들이 혐오하게 되는 것
그리하여 그것보다 감동이 덜하지만 인습에 맞는 마태상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그림을 보면서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인습을 얼마나 깰 수 있는가가
진정한 그림 감상의 첫 걸음이 아닌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서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 다음 지적하는 것은라파엘로가 그린 초원의 성모에 대한 것인데요
그 그림의 최후 완성작이 나오기 전에 라파엘로가 그린 다양한 밑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없지만
화가에게 제대로 된 그림이란 느낌을 주는 것이란 점입니다.
형태와 색채의 조화로움을 화가는 추구하고 그것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어도 그림을 보는 우리가 그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으면
더 이상 어디 하나 손대기 어렵고 하나를 건드리면 그것의 조화가 깨어지는 그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런 조화를 공식으로 만드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예로 들기 위해
그는 레이놀즈와 게인스버러의 예를 들기도 하지요.
레이놀즈가 세운 공식을 버젓이 깨면서 게인스버러가 그린 푸른 소년이 성취는 바로 위대한 대가란 법칙을 깨뜨리면서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예로 소개하는데요
미술사는 결국 그런 화가들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역사가 아닐까요?
서론의 마지막 부분에서 곰브리치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미술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권리는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며
그 때 참신한 마음으로 그림을 보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것을 돕기 위해 그는 이 책을 쓰는 것이다,그러므로 설익은 지식으로 무장하고 그림을 보려고 하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참신한 눈으로 그림을 보고 그 속에서 새로운 발견의 항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여행에서 무엇을 얻어가지고 돌아올지는 아무도 예견할 수 없다는 점
그런 항해에서 저자는 우리가 눈을 뜨게 돕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입을 헤프게 놀리는 것을 돕겠다는 것이 아니라 눈을 뜨게 돕겠다는 재미있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이미 밑줄이 그어진 곳에 다시 한 번 밑줄을 그어 놓았지요.
이번 첫 모임을 준비하면서 당신의 미술관과 반 룬의 예술사 이야기를 다시 읽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도서관의 한 구석에 꽂혀 있던 BBC방송에서 다룬 그리스와 지중해를 다룬 책
어느 나라에서 산 것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래 전에 외국에 갔을 때 구해서 그 때 한 번 읽고 그냥 둔 책인데요
그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영어가 편하게 쓰인 글이 아니라 별로 감흥이 없이 읽었던 책인데
그동안 흐른 세월이 그냥 간 것이 아니구나 ,놀랍고 고마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었지요.
그리고 나니 자연히 지난 번 반디 앤 루니스에서 받은 고대 그리스,도판만 보고 아직 글을 못 읽었던 책으로 손길이 가네요.
아니,이렇게 되면 벌써 다음 시간의 예습이 되는 것인가요?
한 달에 한 번의 모임 그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BEFORE와 AFTER에서 만나는 다양한 글읽기가 제겐 일종의 아리아드네의 실이 되는 셈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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