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부부들에게 보내는 편지

| 조회수 : 1,626 | 추천수 : 126
작성일 : 2009-11-25 14:00:14

부부들에게 보내는 편지

한 여성이 부부세미나에서 강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요새 부부들은 대화가 너무 부족하다.
남편과 장단점을 다 나눠라.”
그 말대로 그녀는 집에 와서 남편에게 서로 부족한 점을 하나씩 나눠보자고 했습니다.
남편이 주저하다 마지못해 ”그러자!“고 했습니다.

곧 아내 입에서 남편의 단점이 쏜살같이 나왔습니다.
“당신은 먹을 때 호르륵 호르륵 소리를 내고 먹는데 주위 사람도 생각해서 앞으로는 좀 교양 있게 드세요.”

이제 남편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손을 턱에 대고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한참 생각하는데 남편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아내가 그 모습을 찬찬히 보니까 옛날 연애하던 시절의 멋진 남편의 모습이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결국 한참 있다가 남편이 말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

오늘날 많은 아내들이 기대하는 남편이 이런 남편이 아닐까요?
남편도 아내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얼마나 많겠습니까?
백화점 가서 바가지 쓴 것, 가스 불 켜놓고 잠든 것, 식당에 집 열쇠 놓고 온 것, 어디서 자동차 들이받고 온 것 등
지적할 것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도 지적하지 않고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모습입니까?

배우자의 사명은 실패와 실수를 지적하는 것에 있지 않고 실패와 실수를 덮어주는 것에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배우자의 약점을 찾아 보고하라고 각 가정으로 보내어진 스파이(spy)가 아니라
배우자의 부족한 파트(part)를 메워 덮어주라고 각 가정으로 보내어진 파트너(partner)입니다.
삶에 힘겨워하는 반쪽이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있을 때 나머지 반쪽이 주는 격려의 말 한 마디는
행복한 가정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이 될 것입니다.

부부는 서로 경쟁하는 여야관계가 아니고 서로 존중하는 동반자 관계입니다.
부부는 서로의 ‘존재의 근거’입니다.
배우자를 깎으면 자기가 깎이고,
배우자를 높이면 자기가 높여집니다.
배우자를 울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울게 될 것이고, 배우자를 웃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웃게 될 것입니다.
부부간의 갈등이 말해주는 유일한 메시지는 “나를 동반자로 존중하고 좋은 대화 파트너가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부부간에 좋은 말은 천 마디를 해도 좋지만 헐뜯는 말은 한마디만 해도 큰 해가 됩니다.
가끔 배우자에 대해 속상한 마음이 들어도 '시간의 신비한 힘’을 믿고
감정적인 언어가 나오는 것을 한번 절제하면 그 순간 에덴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가끔 자녀들이 묻습니다.
"엄마! 아빠! 천국은 어떻게 생겼어!"
어떤 부부는 말합니다.
“그것도 몰라! 우리 집과 같은 곳이 바로 천국이야!”
자녀에게 천국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생생한 교육현장은 사랑과 이해와 용서를 앞세워 사는 부부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이 그 부부 및 자녀의 내일에 행복의 주단을 깔게 될 것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르네상스
    '09.11.26 10:11 PM

    그래요 너무 좋은 글귀이군요
    고정희님은 분명 이렇게 사시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4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매운 꿀 2025.10.17 643 0
35293 50대 여성 미용하기 좋은 미용실 제발... 7 바이올렛 2025.10.02 1,706 0
35292 미역국에 파와 양파를 ? 5 사랑34 2025.09.26 1,223 0
35291 가지와 수박. 참외 해남사는 농부 2025.09.11 940 0
35290 햇님이 주신 선물 롯데? 1 해남사는 농부 2025.09.05 1,396 0
35289 맹장 수술 한지 일년 됐는데 대장내시경 현지맘 2025.09.03 948 0
35288 유튜브 특정 광고만 안 나오게 하는 방법 아는 분 계실까요? 1 뮤덕 2025.08.25 836 0
35287 횡설 수설 해남사는 농부 2025.07.30 1,802 0
35286 방문짝이 3 빗줄기 2025.07.16 1,532 0
35285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3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2,206 0
35284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4 82 2025.06.29 4,376 0
35283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2,760 0
35282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1,637 0
35281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1 제이에스티나 2025.06.07 10,705 4
35280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0 르네상스7 2025.05.09 3,539 0
35279 떡 제조기 이정희 2025.05.06 2,417 0
35278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2,757 0
35277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4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4,918 0
35276 참기름 350ml 4병 2 해남사는 농부 2025.04.28 3,348 0
35275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3,035 0
35274 123 2 마음결 2025.03.18 1,950 0
35273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1,988 0
35272 우렁이 각시? 해남사는 농부 2025.03.10 2,062 0
35271 토하고 설사한 다음날 먹는 죽 5 상하이우맘 2025.02.21 3,158 0
35270 교통사고 억울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괴롭다요 2025.02.20 3,509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