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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야기(1편)

| 조회수 : 2,487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9-01-19 23:03:21
처음엔 지루하시고 짜증 나시겠지만 어느정도 가면 눈물없이 읽을수없는 귀농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가쓰는 귀농이야기는 제가 귀농을 하면서 힘들었던일, 대처할일, 자리잡는일, 앞으로의 일들, 지금까지 자리잡은 일들을 총망라 하였기에 여러편으로 해서 나누어서 올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한다고 해서 수익이 많이 나는것도 아니고 머리만 잘쓰면 어느정도 해도 수익이 많이 난다는것을 저는 깨우쳤답니다.

2003년 몇년의 병원생활 끝에 장해로 판정받고 처형과 동서형님의 권유로 벌1통을 사다주어서 혼자서 책보고 배웠으나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앞이 캄캄 했습니다. 주위에서 벌하시는 분들을 알았으면 빨리 배웠을 텐데요. 3개월이 지나도 여왕벌도 모르고 숫벌들이 많은것을 보고 여왕벌이 왜 이리도 많나 했습니다.
책을 읽고 또 읽어도 이해하기가 힘들었고 여왕벌을 4개월만에 알게 되었습니다.

농사도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할때도 아마 저처럼 시간이 많이 걸릴겁니다. 여왕벌도 모르고 꿀뜬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4월경에 벌이 하도 많아서 여유로 벌통 서너통하고 벌집을 가득 넣어서 동서형님이 양봉원에서 사오셔서 벌1통을 갖고 3통으로 만들었지요. 원래 벌키우기는 3년은 잘되고 그다음부터는 점점 배울수록 더 어려워 지는것이 양봉이라 하더군요.

그해 오월말에 아카시아꿀을 처음으로 6되 채밀하고 밤꿀 5되를 채밀했습니다.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비록 몸은 아프지만 보람을 느끼게 되니까 애착이 가게 되더라고요. 그리하여 3통에서 6통으로 분봉시키고 그땐 멋도모르고 6통에서 또 분봉을 시켰는데 벌하시는 한분을 알게 되어서 그분이 반을 더갈라라 해서 갈랐는데 12통이 되어야 하는데 여왕이 2통 잘못되서 10통으로 월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에 벌키우는것을 배워야겠기에 혼자는 힘들고 집사람과 교육이란 교육은 여기저기 많이도 다녔지요. 맨처음엔 아무것도 몰라서 무척 답답해서 짜증도 나기도 했지만 집에와서 열심히 책읽고 용어를 일일이 외우고 교육을 받으러 가니까 그때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 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형님한테 영농교육 받으라는 고지서가 나오면 형님은 바쁘기에 저보라고 대신 가라하여 교육장에 가면 아무것도 모르니 하품만하다 점심 얻어먹고 자리에 앉았다 오니 무슨 교육이 되겠습니까?

무슨일이든 배워야 뭘 해먹던지 하지 배우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고요. 전국을 다니면서 교육을 받은 덕택에 뭔가 하나둘씩 알게 되었지요. 교육을 받을때 중요한것은 다 알려하지말고 한가지만 제대로 배우면 된다는것을 터득하여 배운 한가지를 갖다가 모방을 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노하우를 알게 되었답니다.
비록 한가지 이지만 한가지를 가지고도 여러 방법이 되더라고요.

교육가는 곳에서 한가지 한가지 배운것을 제 나름대로 정리하여 벌들에게 적용을 시켜 나갔답니다. 또다른 양봉가를 만났을땐 그분들 보다 제가 더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분봉하는 방법도 제대로 알았고 벌도 자유자제로 만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2004년 봄에 벌통을 늘리기 위해서 원군 10통이래도 얼마나 벌이 잘되는지 다른분들이 오셔서 보시면 벌을 진짜 잘 키웠다고 했습니다.

20여통을 늘리니 30여통이 되었습니다. 저는 배워야 하기에 꿀보단 벌 늘리는것을 택했습니다. 4월27일 경에 또 분봉을 시켰더니 50통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벌을 키우는곳은 가평이었는데 그곳엔 과수원이 무척 많았습니다. 난데없이 배밭이며 사과밭에 얼마나 농약들을 뿌리는지 꽃에갔던 벌들이 농약을 먹고와서 핑핑 나가떨어져 죽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 끝마치고 다시 2편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백
    '09.1.20 10:17 AM

    잘 읽었어요
    다음 2 편도 기대됩니다

  • 2. 변인주
    '09.1.20 2:06 PM

    연속극읽는것 같아요. 다음이 기대됩니다.

    반갑습니다 귀종의 기쁨을 오래 오래 누리시기를.~~~

  • 3. 변인주
    '09.1.20 2:10 PM

    귀종--> 귀농

    오타죄송

  • 4. 매발톱
    '09.1.21 5:45 AM

    황토꿀벌농장님.
    반갑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뵙고 직접도 만나뵜는데 참 많은 감동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어지간해선 잘 믿지 못하는 제가 참 놀랬지요.
    좋은 글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꿀과 프로폴리스에 대해 궁금하신 것 있으신 분은 잘 지켜봐주세요.
    민통선 비무장지대에서 꿀을 채취하신답니다~^^

  • 5. 주누나
    '09.1.21 4:19 PM

    귀농한다는게 시골생활을 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너무 힘이 들텐데 하나하나 배우면서 그 어려움을 이겨나가시는 모습과 그 안에서 기쁨을 맛보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듯 합니다^^

  • 6. 지란지교
    '09.1.27 10:59 PM

    저도 귀농을 꿈꾸는 사람으로 님의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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