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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와 호두까기 인형

| 조회수 : 863 | 추천수 : 8
작성일 : 2008-12-24 00:55:54
지난 주 수요일 저녁 목포시민문화센타에서 공연하는 벨로루시 국립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하기 위해 성현이랑 부랴부랴 서둘렀다.
사실 문화 생활을 한다는거 자체가 어려운 상황...매 주말도 소금한티 반납을 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어쩌다 영화나 한번 보는게 전부 였었는데...영화도 언제 봤는지 생각도 안 난다는...

그런데 이번엔 갑자기 발레라니...^,.^
몇주 전 성현이가 등교하다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호두까기 인형의 공연소식을 듣고는 다짜고짜 이걸 봐야 겠다는 것이었다.
뭔일인가 싶었지만 이유를 물었더니...'그냥 보고 싶다'는게 다였다.

예매를 늦게하는 바람에 2층의 맨 끝줄...
좀 걱정스럽기는 했지만...그래도 볼만 하니까 이 좌석을 맹글어 놨겠지...라는 생각으로 첨 관람하는 발레공연을 보러 갔다.

가는 중간에 성현이에게 물었다.
"성현아, 너 호두까기 인형이 뭔지 알아?"
"네!"  아주 당연하다는 듯...

'사실 난 막상 설명을 하라그러면 못하겠는데...학창시절 어렴풋이 배웠던 차이코프스키의 어쩌고..저쩌고..정도밖에~ 근데 이 녀석은 언제 요런것에도 관심을 갖었었지~~??' 라는 생각을 하며 성현이에게 물었다?
"그래??  야~~ 우리 성현이 멋지다...근데 호두까기 인형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
"네!"  짧게 또 아주 당연하다는 듯...
"호두까기 인형이 뭐야?"

난 성현이의 대답을 듣고 뒤로 자빠질 뻔 했당~~~~ㅎㅎ
성현이의 대답은...




"호두 까는 인형 이겠죠~?"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성현이의 입장은 생각지도 않고 또 관심을 못 가져 줘 미안하다는 생각들 보다도 먼저 웃음이...
성현이는 어이없어 하는 내 모습에...
"아니에요??  그럼 호두까기 인형이 뭐에요??"
사실 막상 설명을 하려니 저도 무어라 설명을 못 하겠드라구요.

그러고보니 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에 나와 있는 그림을 보니 발레하는 사진이 아닌 호두까기 인형이 그려져 있드라니...
성현이는 그걸 보고 발레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인형들이 나오는 그런 공연인줄 알았든가 봐요.
내심 걱정스러웠죠...
'비싼 돈 주고 관람하는데 이 녀석 혹시 재미 없어 하면 어떡하지?'

그런데 저 역시 그런 느낌과 전율은 처음이었지만, 성현이 역시 그랬든가 봐요.
처음부터 끝나는 내내 허튼짓 한번을 않고 집중을 하드라구요.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에 성현이가 하는 말...
"우와~~~ 엄마, 이거 진짜 재밌다...너무 잘 온거 같아요...첨에 발레라니까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너무 재밌어요...아빠도 같이 왔으면 좋을텐데..."라고 하드라구요 ^^

그렇게 2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난 후 성현이 왈,
"엄마, 그런데...다음에는 우리 돈 쫌더 주고라도 1층에서 봐요~" 그러드라구요.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데~~~~ ㅎㅎ

그렇게 한번도 발레 공연을 관람하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해보고, 별 재미 없을 줄만 알았는데...TV에서 볼때 정말 재미없어 보였었거든요~ ^,.^
첫 발레 공연 관람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
TV에서 보는것과는 그 느낌과 감동?이 100배 1000배는 차이가 나드라구요.

이상 소금장수의 호두까기 인형 관람 후기였습니다 ^^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2.24 1:07 PM

    울딸 5살인데 이것저것 인형극이랑 어린이 뮤지컬 이것저것 데리고 다니면서 보여주었더니 요즘은 tv에 나오는건 무조건 다 보러가자고 하네요, 지방이라 공연도 거의 없는데 보려면 대구나 울산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래도 부럽네요, 요즘 호두까기인형동화책에 빠져있는데... 발레(달레: 울딸이 혀가 짦아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저도 딸아이랑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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