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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내딸의 남자친구3

| 조회수 : 3,941 | 추천수 : 93
작성일 : 2008-10-26 19:38:25
딸만 키우던 나로선 요새 아들을 군대에 보낸거 같다.
우리 작은딸의 남자친구때문에 ...
평생 못해볼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군대에 보낼꺼라며 홈플러스에서  장을 봐야한단다.
머리를 지지려고 생각중이었는데....(머리는 바람에 날려 미친*같다)
뒤로 미루고 홈플러스로 향했다.

보초설때나 출출할때 먹는다고 자유시간을,
찬바람에 손튼다고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을...
자기에게 편지쓰라고 편지지에,
비타민 부족하다고 비타민에....
깨끗이 손닦을때 쓰라고 핸디워시에,
햇볕에 얼굴타면 안된다고 ....고기능성 썬크림에
.....등등
20여장되는 엽서를 병풍처럼 쓴 편지를 함께 동봉해서
택배를 보내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그리고 거기다 이몸이 직접 쓴 편지도 함께 넣어줄것을  부탁받았다.
노안이 온 관계로 가까운곳의 촛점이 맞질 않다보니 애로사항이 무진장 많다.
그래도 어쩌랴!!!
딸래미의 엄명이니....
돋보기를 꺼내들고 물건을 보내는 BOX에다 매직으로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에게
찬바람이 부니 군에간 엄마의 마음이 어떨까 마음이 짠해오는구나.
대한의 아들로 부대생활 잘하고 있으리가 믿는다.
너의 군생활이 사회생활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단다.
서울은 잘있다.
그리고 **도 잘 지내고 있단다.
부대원과도 잘지내고 ....
나중에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얘기중 하나인 군대가서 축구한 얘기 !!!
이 아줌마도 좀 들어보자꾸나!!!
항상 건강하고 몸조심하고 휴가 나오면 보자꾸나!!!
사랑한다."

엄마노릇도 쉬운일은 아니다.

.......
그리고 갑자기 찬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던 어제!!!
면회를 갔다.
먼길을 혼자서 보내려면 힘이 들었을텐데....
그의 가족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혼자 가는거 보다는 마음이 놓이는거는 딸가진 엄마의 마음일까???
새벽 6시첫차를 타고 4시간여를 달려 부대에 도착했다.
누가 시간이 더디 흐른다 했든가!!!!
6~7시간이 흐르고 ....
사랑하는 이를 그곳에 두고가는 가족의 마음과
다시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그곳에 남아야 하는 **이!
그들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있었다.

부대로 들어가는 그때 !!!
때마침 비가 쏟아졌단다. (무신 영화라도 찍나?????)
들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다잡아서....
들어가는 내내 뒤를 바라보며 .....사랑의 하트를 날렸단다.
(내리는 비에 눈물을 감추면서......)
물론 우리 딸내미도 사랑의 하트를 받고 날려보냈단다.
그렇게 두고오는 마음이 아팠는지 딸래미는 피곤에 지쳐 골아떨어졌다.

그리곤 작으마한 부대수첩하나를  들고 왔다.
부대에서의 마음을 적은 메모형식의 일기였다.


"군대간 첫날
눈물을 머금고 입대....울지 않을줄 알았다 .
어머니께서도 우시고 형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는 웃고 계셨지만 아버지도 형과 같았다.
적응 안되는 102보충대 첫날.
실감이 안나는 앞으로의 긴생활.
......첫날 강당에서 누군가 쓰러졌다.
극도의 긴장으로부터 생긴 경련이나 발작인듯 싶다.
그걸보니 정신이 바짝 든다.

군대 온지 5일째 되는날
시간이 오래지난거 같은데 겨우5일 밖에 안됬다니...막막하다.
시원한 물한잔도 못마시다니 정말 힘들다.
**보고싶다.
**목소리 듣고 싶다.
취침시간 불끄고 몰래쓰는 일기. 글씨도 안보인다.
재밌는 사람이 몇몇있다. 생활할만하다.

드디어 자대로 간다.
정든동기들과 이별 ㅠㅠ 떨린다.
좋은인연들이 기다리고 있길 바라며!!!
동기들아 연락 꼭하자!!!

힘들다. 그래도 참아야되!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이까이꺼 뭐  별거아니다. 화이팅하자!!! "



오늘은 2008년 시월하고도 이십육일날!!!
2008년101112   2009년123456789101112...............................
그렇게 시간이 가면 제대를 하게 되리라....
보고싶은이들과의 헤어짐이 얼마나 힘이드는지....느낄수가 있었다.


군대에 있는 시간이,
시간만 죽인꼴이 아니고,....
나의 내일을 향한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
항상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사람과의 관계가 힘이들지 않기를.....
마음에 상처 받지 않기를.....
평생을 우려먹는다는 그 군대가서 축구한 얘기의 시작과 끝을 사랑하게 되기를....
항상 기도한단다.
군에 가있는 모든 이에게 항상 건강하기를 함께 기원하며....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08.10.26 9:52 PM

    에구...저두 딸만 키우는데
    왜 이 글에 눈물이 핑~하는걸까요?
    따님의 남자친구
    건강히 잘 있다가 오길...

  • 2. 진이네
    '08.10.27 7:04 AM

    따님의 남자친구...^^ 더욱 더 건강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제대할거에요.
    주변에 보니 확실히 다녀온 후의 모습 많이 다르더군요ㅎ

    울 딸은 몇 해 전 겨울에 해병대 캠프 다녀오더니만, 군대가 딱 체질이라면서...^^;
    대학안가고 군입대를 한다고 해서 얼마나 황당하던지요ㅠ
    지금은 군대간 과동기들에게 위로편지를 열심히 보내고 있지만요ㅎ

  • 3. 나누미
    '08.10.27 11:35 AM - 삭제된댓글

    웃다가 울고 있습니다.
    노안이 온 관계로...돋보기를 찾아 들고 편지를 쓰셨을 어머니의 임무수행? 장면이
    그려져서 웃었고요.
    저는 아들한테 편지를 쓰면서도 '사랑하는...'이라 못 썼거든요.


    2005년 6월 102 보충대에 아들을 두고 올 때의 저를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세월이 약이더군요.

    딸의 이쁜 마음과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더 하여져
    훨씬 건강한 남자가 되어 돌아 올 것입니다.

    이쁜 사랑이기를 빕니다.

  • 4. **별이엄마
    '08.10.27 2:29 PM

    헤어진다는건 분명 슬픈일이지요.
    세상의 끝에 온듯한 기분!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외부로부터의 차단벽!!!
    아마도 독방에 갇힌 기분이 이런건지도 모릅니다.

    군입대가 어짜피 피할수 없는 길이라면
    온 몸으로 즐기라고 말하고 싶네요.

    분명 건강히 잘다녀 올껍니다.
    그렇게 기도하고요.
    군에가있는 조카도 잘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루하루 정말 남자가 되고 있겠지요?
    제가 농담삼아 그럽니다.
    우리 사위는 어디선가 열심히 잘자라고 있을꺼라고.......ㅋㅋㅋ

  • 5. 오뚝이
    '08.10.27 6:32 PM

    감사합니다. 화이팅해요~~~
    홈런이라는 사이트도 있떠라구요.
    둘다 병행하면 확실히 다져서 시작할꺼같아서요..^^

  • 6. **별이엄마
    '08.10.27 6:39 PM

    기특하네요!!
    요즘아이들 같지 않네요.
    아들을 군에 두고온 부모도 마음이 짠하지만 ....
    그렇게 떨어져서 보고시퍼라 하는 딸래미를 가진 엄마도 마음이 짠하지요??
    세월이 약이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기다림의 미학을 모르는것 같아 안타까워요.
    너무 쉽게 , 너무 빨리 , 그리고 결정도 그리할까봐 걱정이랍니다.

  • 7. 산.들.바람
    '08.10.27 11:51 PM

    거 참!!....^^

    딸넴도... 남친도... 기특하고 어여쁘지만....
    그 아들을 '사랑하는' 땐땐별이 어무이 속내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려!!

    세상은 그래애~서......살 만한 것!!

    '빛으로 그리는 그림'은 언제쯤이나 올려 주실랍니까?!!....^^

  • 8. oegzzang
    '08.10.28 12:02 AM

    이쁜사랑을 하는 조카 ** 와 그리고 착하다는 남친** 보니
    군대간 울작은넘 생각나는 밤이네요....
    이몸도 아들넘에게 편지라도 보내야겠네요.

  • 9. **별이엄마
    '08.10.29 12:54 AM

    oegzzang!!
    조카도 잘있으리라 믿는다.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길자는 이세상 어디에도 없을거란 생각이다.
    항상 아들생각을 품고 있는한 어디서든 안전할꺼야.
    항상 기도하고 또 기도한단다.


    산.들. 바람님!
    오늘 청계산 자락의 단풍을 보며 .... 이 세상을 만드신 그분께 감사기도를 했답니다.
    너무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
    부대끼며 사는 우리네 모습이 너무 하찮아 보여서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고요.
    그러나 확실한건 이 세상은 너무 아름답다는거죠!
    그리고 .....
    눈으로 뒤덮인 백색의 잔치를 시작하려면 스~을슬 시동을 걸어야하지 않을까요??????

  • 10. 지혜심
    '08.10.31 11:14 AM

    딸의마음이 참으로 이쁘네요..양구에서 군생활하구있는
    아들생각에 눈시울 적십니다...
    추울텐데 겨울용품 보내야겠네요..

  • 11. **별이엄마
    '08.11.1 1:26 AM

    지혜심님!!!
    아드님도 잘있을꺼예요.
    그러잖아도 옆에서 우리 딸래미 하는말....
    엄마 날씨도 추워지는데 내복사달라네요!!!
    저도 지금 아들키우고 있답니다!!!
    날이 추워지면 걱정이 되고 ,군대이야기 나오면 신경써서 보게되고 ....그러네요.
    이게 부모마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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