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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저희 남편이 흥분했어요~

| 조회수 : 4,448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8-06-18 09:13:13
제목만 보니 어쩐지 성인메일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래도 사실인 걸요.
물론 다른 쪽으로. ^^;
익명 게시판에 남길까 하다가 칭찬 들으려고 여기 남겨요. ㅋㅋ
전형적인 공대생인 남편, 아주 단순합니다.
시사나 정치?
별로 관심 없습니다.
대학에서 풍물패 동아리는 정치색이 강한 편인데 남편이 풍물패였다고 해서 깜짝 놀랐거든요.
그랬더니 자기는 그저 장구를 치고 싶어서 들어갔답니다.
제발로 동아리 입회서를 들고 찾아 온 후배를 기특하게 여긴 선배들...
제 남편을  눈여겨 봤으나...
정말 4년내내 장구만 쳤다고 해요. -.-;
저도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알려고 노력이라도 하는데 남편은 영~
어떨 때는 저렇게 모르고도 잘 살 수 있구나 싶다니까요.
그랬던 제 남편이~
조선에서 공(갈)문을 보냈다니까 굉장히 흥분하더라구요.
제가 허구한 날 82에 드나드니까 자기도 친숙했나봐요.
저는 밥 하기 전에 컴퓨터부터 켜거든요.
그랬더니 밀렸던 신문을 보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뉴스를 찾아서 보고,
신문 기사가 왜 이것 밖에 나지 않았냐고 씩씩대고.
회원수 폭등으로 서버가 불안정하던 요 며칠,
전공자로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니까 전달은 않겠습니다~)  
여튼, 참 보기 드문 광경이었어요.
거의 처음 보는...
그래서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생전 처음 있는 일이라)
마누라가 노는 82cook에 좃선이 침입(!)했다니까 참을 수가 없더래요.
별당에 괴한이라도 쳐들어 온 것 같은... 그런 어조로 말을 하더라구요.
제 남편이라 그런지 기특한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기회에 회원에 가입하라고 했더니 어쩐지 시류를 타는 것 같아서 쑥스럽다네요.  
제가 겪은 작은 일이지만,
남편의 반응을 보고 깨달았어요.
조선이 정말 상대를 잘못 골랐구나...하고 말이죠.
82에 드나드는 여자라면 부부 사이가 얼마나 좋은데...
(요리나 살림? 남편에게 애정이 없다면 손 놓기 쉬운 종목입니다)
그 대상이 남편이 아닌 자식일 수도 있어요.
어쨌거나 이곳을 드나드는 여자는 가족과의 유대관계가 돈독한 사람이죠.
제 남편의 반응을 봐서도 알겠지만,
조선은 주부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연계된 플러스 알파의 사람과도 상대해야 된다는 얘깁니다.
82를 사랑하는 여자...
그 여자를 지지하는 남편과 가족들...
그러면 거의 전 국민적이 되나요?
토요일에 광화문에 갑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칭찬 덕분에 베스트 글에 올랐네요.
여기서 변경사항 공지! 토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에 광화문에 갑니다~^^*
일요일 오후 2시로 변경되었다네요.
자유게시판이 너무 빨리 넘어가서 일단 여기에도 남겨둡니다.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즈코리아
    '08.6.18 9:16 AM

    마누라가 노는 82cook에 좃선이 침입(!)했다..인상적인데요...ㅎㅎ

  • 2. 에헤라디어
    '08.6.18 9:18 AM

    어머,칭찬받으실만 해요.
    그거기에 비해 제 남편은 조선이 그랬어? 뭐하러?하더군요.
    그러게요 조선이 왜 그랬을까요? 참...

  • 3. spoon
    '08.6.18 9:25 AM

    우와~
    별당에 침입한 괴한..... 멋진표현 이세요~
    오늘부터 제 고정 닉으로 해도 될까요? ^^;;

  • 4. 발상의 전환
    '08.6.18 9:29 AM

    저기서 별당에 침입한 괴한은 좃선인디...
    뭐 어쨌거나 마음에 드시면 그리 하셔요.
    이거 뭐~ 저작권이 있나 뭐가 있나~
    대신 일회성 사용료로 제 남편 칭찬이나 해주시구랴.ㅋㅋ

  • 5. unique
    '08.6.18 9:44 AM

    아저씨 기특하십니다.
    전 요리와 살림에 젬병이지만 ^^ 구경하는건 좋아합니다.

  • 6. 달팽이
    '08.6.18 9:54 AM

    칭찬 한아름 보냅니다~~

    저도 대학시절 정치색 없고, 걍 풍물이 좋아 풍물패에 있었던 1인 입니다.
    운동권 친구들 작업(?)을 조금씩 돕긴 했지만, 회색분자라는 놀림도 많이 받았죠.(부끄..)

    하지만.. 뭐랄까
    관심은 없다지만, 옳고 그른걸 보는 눈은 알게 모르게 생기는거 같아요.
    언론에서 접하는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주변에서 접하게 되고,
    조금씩은 생각도 하게 되고, 또 주변 사람들 모습도 보게되고...
    이후로도
    정치며 시사며 신경끄고 살다가, 불씨하나 떨어지면...
    잠재되어있던 사고체계가 살아나는걸 느낍니다.

    저도 요새 그래요.
    신문도 뉴스도 안보던 저였거든요.

    그래서.. 제 아이는 촛불집회에 꼭 데려갑니다.
    나중에 커서 옳은 일에 목소리 내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는 맘이 생기고,
    그 힘이 체험적으로 습득 된다는 걸 알았거든요.
    우리 아이도 무관심하고 시니컬한 나날을 보내다가도,
    어떤 지점에서는 분연히 일어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길 바라는 소박한 바람이랄까..^^

    님 바깥분 모습이, 사실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큰 칭찬 날려 보냅니다. 개념찬 가족 화이팅!!

  • 7. 풀방구리
    '08.6.18 10:07 AM

    4년내내 장구만 치셨다는 대목에서 쓰러졌습니다~
    부러운 가족이십니다^^

  • 8. 언제나 행복
    '08.6.18 10:33 AM

    대한민국 아짐들을 우습게본 좃선은 꼭 폐간되고 말겁니다. 전 그렇게 믿습니다. 물론 기간이 길어지느냐 짧아지느냐는 우리들이 숙제를 얼마나 열심히 꾸준히 끈질기게 오랫동안 하느냐에 달려있겠구요. ^^

  • 9. 산소
    '08.6.18 12:13 PM

    나도 토요일에 비가 와도 광화문 갑니다. 우리 거기서 만나요~~^^

  • 10. skyblue
    '08.6.18 1:30 PM

    ㅋ 죄송해요...... 남편분 넘 귀여우세요.. ^^

  • 11. Pianiste
    '08.6.18 1:33 PM

    저도.... 죄송해요 남편분 넘 귀여우세요.. ^^ 2222222222222

    그리고, 멋진 부부시네요 ㅎㅎㅎㅎㅎㅎㅎ

  • 12. 고나비
    '08.6.18 2:03 PM

    예비 주부입니다..저도 남편 훈늉히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

  • 13. 미래알
    '08.6.18 2:37 PM

    맞아요..........별당에 괴한침입이죠....
    전 개인적으로 ``테러``라는 말에 너무놀랐답니다......

  • 14. 푸르매
    '08.6.18 4:12 PM - 삭제된댓글

    호호^^

  • 15. 행복한사람
    '08.6.18 4:30 PM

    좋은 글 읽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고마워요^^*

  • 16. 상구맘
    '08.6.18 5:57 PM

    발상의 전환님, 완전한 내편 만드셨네요.
    옆지기가 내편이란건 행복하죠.

    저는 그 기사 처음 나고 저는 모르고 있는 상황 ,
    남편이 전화가 왔더군요. 지금 기분이 어떠냐구.
    왜? 했더니 아직 모르고 있다는 눈치를 챘는지
    컴퓨터 안 하냐며 너무 열받지마라고 하더군요.
    또 왜? 했더니 열 받을일 있어도 너무 흥분하지마라며 전화 끊더군요.

    그때서야 컴 켜고 상황 파악. 김이 무럭무럭.

  • 17. 매발톱
    '08.6.19 3:40 AM

    간만에 정말 웃겨주셨습니다~~ㅎㅎㅎ

  • 18. 뿔난아씨
    '08.6.19 6:25 AM

    그러게 말입니다, 별당이 어디라고 겁도 없이, 야쿠자 같은 넘들

  • 19. 헤이걸
    '08.6.19 10:55 AM

    저도 4년째 장구에서 쓰러졌습니다 ㅋㅋㅋ
    틈만 나면 곶감빼먹듯 들락거리니 울 남편도 뭐야, 뭐야 하며 관심 갖습니다. 기분 좋더라구요.
    곧 원글님댁처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날을 고대해 봅니다.

  • 20. 덕이
    '08.6.19 11:07 AM

    4년째 장구만 쳤다..ㅋㅋㅋ

    울 신랑한테 조선협박공문 말했드니...
    조선이 아줌마들을 건들었어??..
    무션 아줌마들인데..ㅋㅋㅋ

  • 21. 한들산들
    '08.6.19 1:27 PM

    전요..요리도 좋아하는데 컴이랑 안친해서 여길 몰랐어요.조선일보에게 고맙다 메일이라도 보낼까봐요 82쿡같은 좋은델 알려줘서요.여기 오니 친정같이 좋네요

  • 22. 물의평화
    '08.6.19 1:35 PM

    아줌마 알기를 얼마나 하찮게 생각했는지..정말 기가 찬 노릇이지요.
    조선일보가 그리 무개념인거 참 형편없는 놈들의 집단인거는 알았지만...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표 몰아준거 생각만해도 열 받는 일이였는데...
    도둑놈들의 집단...넘 실망나고 실망스러워서 입 다물고 살려고 했는데.

    그래도 이땅의 아줌마들이 나서주니까 마음 풀리네요.
    여기 모인 아줌마들은 너무 너무 멋진 분들이라서 흐리멍텅 했던 내 사고가 쨍하고
    빛을 받아 활기가 생기는군요.

    부자들의 나라에서 가난한 사람이라고 거지같은 대접 받고 살수는 없음이잖아요?
    싸고 맛있는 소고기나 사 먹고 입 다물나는 놈들이 우리의 지도자라니..참
    등 따습고 배만 부르다고 행복한건 아니지요.

    아줌마들이 행동으로 움직일때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이라고 전 믿습니다.
    너무 너무 멋지십니다.
    여기 모여있는 분들은...

  • 23. 은비찬맘
    '08.6.19 4:15 PM

    ㅎㅎㅎ...짱이예요

  • 24. 안드로메다
    '08.6.19 6:04 PM

    남편분 조금(?)귀여우십니다..^^너무 재미있는 내용이네요`!어쨋든 무조건 화이팅합시다^^`

  • 25. 민지맘
    '08.6.19 7:49 PM

    기분 좋게 웃고 갑니다...토욜 광화문에서 뵐 것 같은데..
    면식이 없어서리~~ 암튼 홧팅!!

  • 26. 진도아짐
    '08.6.19 9:20 PM

    멋진 남편,더 멋진 발상의전환님!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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