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나보다 더 내가 되어버린 .....그보다 더 그가 되버린 .....

| 조회수 : 3,232 | 추천수 : 50
작성일 : 2008-02-22 13:18:24


그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말여
나중에 만약에 다시태어난다면 다시 나 만나고 싶니?

"웅 ,
당근이지
당신은 ?

"나도 물론 당신 다시만날건데 난 좀더 멋진남자로태어나서
만나고 싶어 .
그런데 당신은 왜 나를 다시만나고 싶은데?

"웅
십여년 살다보니 당신 눈빛만봐도
아~~
저사람이 무얼 원하는구나
뭘 말하려하는구나 알만큼
피차 편안해졌는데 뭐한다고 또 낮선사람만나 지지고 볶고 그힘든과정을 거치누?

맞어 맞어 장단맞추며
끄덕 끄덕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었지요 .

치ㅡㅡㅡ
다음세상이 있긴할까요?

딸랑구랑 단둘이 볼일있어나갔다가 끼니시간놓치고 고픈배로 귀가하며
둘이 조잘거렸지요
"옹아 ~~
우리배가 많이 고프니까 집에가면 우선 라면먼저 끓여 먹고 다른걸 해먹자 ,고 ...

현관문 들어서는데 찌개냄새가 솔솔
가득이나 고픈뱃속
회를 치게만드는군요
얼래리여
찌개만이 아닙니다
밥솥단지 밥도 맞춤하니 뜸들어갑니다

뭐지 뭐지
둘이 두리번 두리번
우렁각시를 찾습니다

흔들리는 커텐을 살그머니 들추니 우렁각시는 거기에 씩웃고 숨어있습니다 .

밖에 나갔다가 분명 밥안사먹고 다니는마눌인거 알고
일마치고 귀가한 남편이 처자식위해 얼른 밥안치고 찌개안쳐두고는
밖에 인기척소리에 커텐뒤에 숨어있었던게지요 .

생전에 ...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덥석 목감아 안으며
"그래도 난 당신좋아 ,하던 ,,,

혹여 가게로 엄마나 아부지가 얼굴보러라도 오시면
주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며 말하지요
"자긴 엄마랑 얘기해
내가 차끓여올게 ,라던
착해빠진 남자

결혼생활 십몇년에
나보다 더 내가 되어버렸던 사람
그보다 더 그가 되어버린나

많이 그리운 그사람이 오는 날
그날이 오늘입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봉
    '08.2.22 2:55 PM

    항상 글 잘 읽고 있는 눈팅족입니다...
    가슴이 아려오네요..
    부부가 넘 금슬이 좋아 하느님이 시샘하셨나봐요
    제친구도 그런 친구가 있거든요...

    월욜부터 일주일내내 술마시는 남편이 밉다가도
    건강이 넘 걱정이 되어 어떻게하나 생각중이었답니다
    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남자..
    오늘부터 잘 해주어야겠습니다..

  • 2. 그린
    '08.2.22 3:16 PM

    아.... 위의 6층맘님 글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는데
    흥임님 글보며 바로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이 세상에 꼭 필요하고 좋은 사람은
    하늘에서도 빨리 필요해서 먼저 데려간다지요?
    뿌옇게 내려앉은 하늘처럼 가라앉은 마음에
    보고싶은 얼굴들이 하나 하나 스쳐갑니다.....

  • 3. 레드문
    '08.2.22 4:21 PM

    글만 읽어봐도 영화한장면 같습니다..

    휴.. 오늘이 제사군요...

    맘이 저리고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난 다시 태어나면 딴사람이랑 살꺼야. 다른사람이랑도 살아봐야지.... 했는데.

    그러네요.. 누군가에게 길들어지고 익숙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는지 벌서 잊고 지냈군요...

    생사를 오가는 시아버님을 앞두고 홀로 남게 되실 어머니 생각하니 더 맘이 짠합니다...50평생 한분만을 섬기며 의지하고 지냈을진데...... 어느순간 의지할곳없어진다면....

    아침저녁으로 중환자실 면회하고 나오시는 어머니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요..
    목이메어와 글이 써지질 않습니다...

  • 4. 우향
    '08.2.23 11:23 PM

    반성합니다.

    님의 글을 보다가...컴퓨터 종료 시킵니다.

    거실에서 티비 보는 남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려구요.

  • 5. 강혜경
    '08.2.24 12:46 AM

    그러셨군요.
    오늘이 그날이군요..
    명절을 전후해서...딱 한달만에....이모님과 이모부님을 함께 하늘나라고 보내드렸습니다
    엄마의 건강이 걱정이면서...
    이모님의 그 성품을 하늘나라에서 시샘을 했구나....했지요.

    흥임님의 그분도 어디에선가....더 큰....일이 있었나봅니다.

    항상....잔잔한 글 잘읽고있습니다~~

  • 6. 소금별
    '08.2.25 5:15 PM

    마음이 짜안~~~ 해지네요.
    말썽쟁이... 제가 그리도 극단적 이기주의라고 핀잔주는 남편...
    건강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드님은 군 생활 잘 하고 있겠지요??
    지금쯤 한 일병 달았을라나요?

  • 7. 김흥임
    '08.2.26 8:54 AM

    모든님들 감사해요^^

    ㅎㅎ
    소금별님
    울 짱구 오늘부로 5주훈련마치고 교육들어갑니다
    전화는 명절이라고 딱한번 허락되었던지라
    일병을 달은건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아직 일병은 아닐듯 시포요 ^^

  • 8. 망구
    '08.2.27 3:36 PM

    화이팅!
    그래도 좋은 추억이 좋은 기억이 너무 많으셔서...정말 다행입니다..
    행복하신 분 같아요... 님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4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매운 꿀 2025.10.17 735 0
35293 50대 여성 미용하기 좋은 미용실 제발... 9 바이올렛 2025.10.02 1,872 0
35292 미역국에 파와 양파를 ? 5 사랑34 2025.09.26 1,324 0
35291 가지와 수박. 참외 해남사는 농부 2025.09.11 989 0
35290 햇님이 주신 선물 롯데? 1 해남사는 농부 2025.09.05 1,481 0
35289 맹장 수술 한지 일년 됐는데 대장내시경 현지맘 2025.09.03 1,012 0
35288 유튜브 특정 광고만 안 나오게 하는 방법 아는 분 계실까요? 1 뮤덕 2025.08.25 886 0
35287 횡설 수설 해남사는 농부 2025.07.30 1,849 0
35286 방문짝이 3 빗줄기 2025.07.16 1,569 0
35285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3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2,278 0
35284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4 82 2025.06.29 4,453 0
35283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2,815 0
35282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1,678 0
35281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1 제이에스티나 2025.06.07 10,807 4
35280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0 르네상스7 2025.05.09 3,593 0
35279 떡 제조기 2 이정희 2025.05.06 2,454 0
35278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2,796 0
35277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4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4,999 0
35276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3,064 0
35275 123 2 마음결 2025.03.18 1,973 0
35274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2,016 0
35273 우렁이 각시? 해남사는 농부 2025.03.10 2,090 0
35272 토하고 설사한 다음날 먹는 죽 5 상하이우맘 2025.02.21 3,193 0
35271 교통사고 억울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괴롭다요 2025.02.20 3,562 0
35270 넥밴드 선풍기 기내반입 가능한가요? 레몬빛 2025.02.04 3,72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