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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아래 엄마

| 조회수 : 2,890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7-11-14 00:43:10
둘째놈이 곤..히 주무시는데, 가끔 첫째딸 지원이의 노는소리. 아빠의 티비소리에 놀라 깹니다.
그럼, 수습되지 않는 울음에 제가 업고 밤나들이를 가죠.

아이를 업고.. 밤 12시에 나가면 아파트촌이라도 좀 무서워요.
그런데, 가로등아래. 상점 앞을 보면 항상 서있는 엄마들.
요즘은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 무서우니 그늘쪽으론 못가고 불빛아래 서있는 엄마들.
학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기다리는 분들이세요.

생각해보니, 제가 학교다닐때.. 겁많은 우리엄마도 늘 그렇게 기다리셨거든요.
겨울이면 차가운 제손을 엄마가슴에 품어주시며 집으로 함꼐 향했어요.
가끔은 따뜻한 우유/붕어빵도 품에뒀다 주시고..

결혼쯤.. 엄마의 반대가 심했기에 섭섭한 마음에 원망도 있었는데, 아이키우면서 엄마고생한것 새록새록 생각나고..
학원간 아이가 밤길 무서울까 걱정되,  혼자 가로등아래 서있었을 엄마생각나네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불어...
    '07.11.14 9:32 AM

    그렇지요?
    아이를 키워보니 그간 내 인생은 정말 엄마의 희생으로 이뤄졌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
    저도 밤이면 아이 학원 버스를 기다리는데...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알겠죠?
    자기때문에 엄마가 힘든 시간 많이 보냈다는 걸....

  • 2. 포도공주
    '07.11.14 3:20 PM

    저도.. 중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엄마가 마중 나오셨었어요.
    학원다닐 때도, 독서실 다닐 때도. 정해진 시간에 늘 같은 자리에서 절 기다려 주셨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정말 생각할 수록 엄마는 대단하셨던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겁이 많으셔서 놀이기구 같은것도 못 타시는데 어떻게 그 깜깜한 밤에 혼자 나와서 늘 딸들을 기다리고 계셨을지. 지금 생각해보면 가끔 너무 마음이 아프면서 감사하고.. 그래요.

    아직은 뱃속에만 있는 아가지만. 제가 엄마가 저에게 해주신것 만큼 해줄 수 있을지.
    정말 살아볼수록, 생각할수록 크고 위대하게 느껴지는 엄마의 사랑이에요.

  • 3. apple
    '07.11.14 4:00 PM

    그러게요... 엄마 살아계실제 잘 해드려야 하는데... 전혀 그게 안되서
    늘 죄송하기만 하네요...
    몇일 있다가 엄마 만나면 한번 안아드려야 겠어요 .^^

  • 4. 레이첼
    '07.11.14 5:38 PM

    저희 엄마도 독서실 다닐때 늘 마중 나오셨지요.. 지금 아기낳고 키우는 순간순간 우리 엄마도 나때문에 이렇게 힘드셨을꺼 생각하니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더라구요
    아기낳는것에서 모유수유까지 하루하루 전쟁같은 날이었는데 우리 엄마도 이렇게 고생하셔서 키웠지 싶고 그러니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드는거 있죠.. ㅠ.ㅠ

  • 5. 종갓집며느리
    '07.11.14 11:28 PM

    제 나이 서른중반을넘기고 오늘..첨 엄마께 앵글부츠를 선물했네요^^ 근데..마음이 너무 짠 해오네요..엄마의 낡은 운동화가 계속 맘에걸려요...

  • 6. 초록풍뎅이
    '07.11.15 10:43 AM

    편의점에 팔던 걸요? ㅎ

  • 7. 땡삐
    '07.11.15 12:23 PM

    저 고등학교때 인신배배가 유행이어서 엄마가 매일 학교근처로 바래러 나오셨어요... 나같은앨 누가 잡아 가냐고 엄마는 걱정 하지말래도 무슨소리냐며 매일 추운데도 나오셨었죠...
    엄마눈엔 귀한 딸이었으니까요.. 덕분에 지금 시집 잘 와서 잘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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