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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아~~오늘 ~~저 울어버렸어요

| 조회수 : 2,644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6-06-07 22:35:44
제가 얼마전 부터 호스피스 사역을 하게되었어요
늙기전에 저도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 보고 싶었고 늘 원했던 일 이기도 했어요
한 일주일 정도 되었지만 늘 돌아오는 길에는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거기는 거의 몸을 움직일수 없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치매환자 분 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가족에게 버림받아서 맡겨놓고 찿아와 보지도 않고
주민등록을 말소시키고 이사를 가버린 사람도 있고...
참 많은 사연들이 있더군요...

그중에 한 할머니 키가 작고 눈이 크고 동그랗고 손은 참 고왔어요
커다란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서로 통하는것 같기도 하고
참 맑고 무어라 얘기를 하는데 전 마음을 읽겠드라구요...
양손을 묶어 놓기도 하곤 하더군요
저도 뉴스에서 묶어놓은 소식을 들을땐
저럴수가 했지만 막상 상황을 보니
자신을 자해하고 이침대 저침대 다니면서
다른 환자들을 상하게 하니 어쩔수가 없더군요..

오늘도 양손을 묶고 링겔을 놓더군요
몇일전에 주사를 놓다가 간호사가 찔렸다네요...
오후에 아드님이 오셨더군요
참 선량하게 생기셨고 눈이 어머니를 닮으셨더군요
아드님이 할머니의 손을 잡으니
할머니 시선을 다른데 두고 멍하니 있는 겁니다
할머니 아드님 왔어요 쳐다 보세요~~하니
아드님이 제가 온걸 아는가봐요   ...하시더군요
부모와 자식은 손만 잡아도 아는 그 무언가가 있나봐요
결국은 아드님 어머니 하고 눈한번도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제가 할머니 ~~아드님 왔었는데 왜 안 쳐다 봐요...하니까
저는 그냥 섭섭해서 하는 소리였는데
갑자기 너무나 또렷하고 쉰 목소리로
***내가 지를 쳐다보면 신경쓰일까봐 *** 할 일도 많고 젊은 사람 쳐다보면 신경쓰일까봐**
아~~~저 ~~울어버렸습니다
정말 눈물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있더군요...
얼마나 기다리고 보고싶던 아들인데......
아침에도 큰 눈에 눈물이 고여있어 왜 우세요 하면서 닦아 주었거든요...
팥빵을 좋아하시는지 팥빵을 사오셔서...
할머니 빵드세요 아드님이 사왔어요 하니
아이처럼 신이나서 나는 2개주고 다 나누어 주라시네요....
정말 목이 메이더군요......
사랑받지 못해서 병이나고 자신을 자해하고 그런것 이엇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짧은 생을 살면서 오해하고 미워하고 서로 괴롭히고 살아갈까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위하고 감싸주고 살아도 다 살고가지 못하는 세상인데....
저나 우리 모두의 모습인데....
정말 개끗이 살다가 내 삶이 다 되었을때
자는듯이 조용히 가야될텐데....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울렁거립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hanbab
    '06.6.7 10:45 PM

    힘도 드셨지만 ,뭔가를 또하나 배우셨네요..^^*
    생활이 그렇게 쉽지많은 않네요..
    감정의 동물이라..
    항상 좋게,너그러이 살아가자고 하면서 마음데로 안되고...
    사랑맘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2. 강두선
    '06.6.7 11:01 PM

    좋은 경험하시고 그 경험 간접적으로나마 이렇게 나누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
    왜 우리는 이렇게 짧은 생을 살면서 오해하고 미워하고 서로 괴롭히고 살아갈까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위하고 감싸주고 살아도 다 살고가지 못하는 세상인데....
    ----

    참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 3. 푸우
    '06.6.7 11:22 PM

    저 요즘 미쳤나봐요,, 걸핏하면 주루룩,,
    님의 글 읽고서 또 주루룩 했네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4. 채원맘
    '06.6.7 11:27 PM

    등떠밀며 하라고 해도 못하는 이런일을 하시니 복 받을실 겁니다.
    어머님은 말 그대로 위대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부모님을 존경 합니다

  • 5. 라벤다
    '06.6.8 7:37 AM

    비오는
    이 아침에 또 눈시울을 적십니다...

  • 6. 영양돌이
    '06.6.8 9:06 AM

    '급한 측'의 내용이 아닌데요?

  • 7. yuni
    '06.6.8 9:47 AM

    석달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펑펑 울었어요.
    제 아버지도 뵈러가면 눈도 안 마주치시고 말씀도 안하셔서 돌아오면서 서운타 했었는데
    그 할머니처럼 자식들이 신경 쓸까바 그러셨다는걸 이제사 깨닫네요.

  • 8. 은빈맘
    '06.6.8 10:36 AM

    저도 눈물이....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 9. 사랑가득*^^*
    '06.6.8 11:20 AM

    그냥 눈물만 ㅠㅠ. 사랑맘님 정말 복 받으실거예요. 언젠가는 저도 이런 좋은 일 하고 싶어요.

  • 10. 토스트
    '06.6.8 1:59 PM

    사랑맘님...
    그저... 감사합니다...

  • 11. 단미
    '06.6.8 9:41 PM

    올2월에돌아가신,,울아버지,,,생각나서,가슴이아려오네요.
    아버지도시설에계시다돌아가셨는데,,,눈물납니다.
    사랑하고사랑하며살아야겠습니다.

  • 12. 진정
    '06.6.8 9:44 PM

    저도 그런 어머니가 될 수 있을지...

  • 13. 애쓰는 엄마
    '06.6.9 1:47 PM

    읽는 중에 눈물이 핑 도네요.

  • 14. 행복이가득한집
    '06.6.9 1:55 PM

    나도 시어머니되고 늙을텐데.....
    눈물이 앞을가리우고 나를 다시한번 뒤돌아보게 하는내용이네요
    님 같은 봉사자가 많아야 하는데..... 나 살기바쁘다고 안일하게 살고있는 나자신을 발견하네요

  • 15. pine
    '06.6.10 6:28 PM

    작년 시월마지막날 새벽 엄마를 보내드렸는데..
    그때 저도 암병동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님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 16. 김미영
    '06.6.11 2:13 PM

    저도 아이들이 크면 가장 하고싶은 일이 호스피스입니다.
    봉사하려는 마음이기 보다는 제삶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걸 같아서...
    저 이기적이죠?
    우리나라가 선진대열에 끼이려면 호스피스나 말기환자의 관리에 가장 먼저 눈을 돌려야할거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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