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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김치 알고보니 중국산?

| 조회수 : 1,978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6-03-07 02:35:59
[경향신문 2006-03-06 08:05]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묵은지(숙성 김치)와 고등어찜을 전문적으로 파는 한 음식점. 이 가게는 평소 손님들에게 “국산 묵은지를 쓴다”고 선전해왔다.

휴일인 이날도 가게 안은 묵은지를 찾는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그러나 이 가게의 묵은지는 중국산이다. 가게 사장 ㄱ씨는 원산지를 묻자 처음에는 “국산이 분명하다”고 했다가 이내 “중국산 묵은지를 10㎏에 1만원씩 구매한다”고 고백했다.

웰빙 열풍을 타고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묵은지의 상당수가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지난해 기생충 알 파동으로 창고에 쌓여있던 수입 김치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과정이 불투명한 묵은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나 식품당국에서는 묵은지를 별도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 놓고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 취재진이 중국산 김치 수입업자 및 음식점 등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국내 상당수 음식점에서 팔리고 있는 묵은지는 중국산 김치를 국내에 들여와 1~6개월 묵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결과 기생충 알이 검출된 제품이 폐기되지 않고 창고 등에 쌓여있다 묵은지로 둔갑해 팔려나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식약청은 기생충 알이 검출된 업체의 제품 중 통관 전 물량은 전량 폐기하고 이미 시중에 들어온 김치는 수입업자들에게 자진 회수해 폐기토록 조치했으나 일부 회수되지 않은 물량이 있다는 것이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기생충 파동 이후 팔지 못한 것들이 창고에 많이 남았다”면서 “(수입업자들이) 마땅한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해 묵은지로 만들어 판매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기생충 알이 검출된 업체의 제품은 회수·폐기 대상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중국산 김치도 안 팔렸기 때문에 창고에 묵힐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산 묵은지가 음식점 식탁을 장악한 것은 싼 가격 때문이다. 10㎏ 한 박스에 6,000~1만5천원으로 국산(2만5천~4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국산 묵은지는 생산량이 한정돼 있어 몇개월 전 예약해야 하지만 중국산은 주문 후 1~3일 만에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중국산 묵은지 판매업자 이모씨는 “하루에 5~7t의 중국산 묵은지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현금결제를 하면 바로 다음날 택배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부 중국산 김치가 묵은지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파동 이후 남은 (중국산)김치를 묵은지로 만들어 먹는 것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황인찬기자 hic@kyunghyang.com〉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까만콩
    '06.3.7 8:30 AM

    나쁜인간들 많네요..
    제가 아는분은 전문적으로 파시지는 않지만 식당에 쓰실려고 담그시는데(조르면 팔기도 함 ㅎㅎ)
    매해마다 식당 며칠씩 문닫고 시골내려가셔서 직접밭에서 뽑아서 담그시던데...
    그렇게 노력하시는 분들까지 욕을 먹겠네요..

  • 2. 김은미
    '06.3.7 8:45 AM

    아~ 진짜.......... 왜 그리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미치겠네...

  • 3. 石봉이네
    '06.3.8 12:39 AM

    식당에 나오는 풋고추도 거의 중국산이라고 하던데요
    풋고추는 국산인지 궁금해하는분도 거의 없대요...
    이러다가 겉절이가 나오는 식당만 찾게 되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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