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달콤한잠을 그리며

| 조회수 : 784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09-21 10:49:25
밤새 뒤척이는 날이 가끔 생기기 시작하면서
꿈도 없는 숙면에 대한 갈증이 납니다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시원한 느낌이 나던 잠...


쌀쌀했던 어느 초겨울 언니랑 연탄불을 갈아놓고
불이 붙으면 갈무리를 하고 외출하자며

불뚜껑은 닫고 구멍은 열어 놓은채
얇은 이불을 덮고 도란도란 얘기하다

누가 먼저랄거도 없이 잠들었다가 절절 끓어대던 방바닥의 열기에 흠뻑 땀흘리다
깨었던 날의 달디 달았던 낮잠을 그리워 합니다.


알밤이 툭툭 떨어지던 가을에 나섰던 통영 여행길에서
처음 들오는 배를 타고 처음 닿던 소매물도에 내려

분교에 올라 성산포보다 더 푸르고 아름다웠던 섬을 돌다가
비어있던 작은 섬집 쪽마루에 누워

주간한겨레를 읽다 얼굴에 덮은채 따스한 가을볕을 받으며
돌아 나오는 뱃고동소리가 뿌요~~~하고 울릴때까지

너무도 달게 잤던 맜있는 잠을 다시 자고싶습니다.


혼자 겁없이 나선 지리산 2박3일 종주에서
지치고 힘들어 걸으면서도 내리깔리는 눈거플을 달래려

얇은 시트를깔고 김장비닐속에 들어가 손수건을 눈에 덮고
사람들의 발자욱소리를 자장가 삼아 살풋 잠들고 일어나면

새로 기운이 거짓말처럼 솟던 약처럼 내게 왔던 그잠이 필요합니다.

위도 카페리 사고가 있던 그해 초겨울
변산의 일몰을 보려 나섰다가 내친김에 갔던

채석강에서 새로 운행하던 완도 카페리를 타고 들어갔던 위도섬

혼자 나타난 젊은 여자가 매운탕에 소주 반병 뚝딱마시는걸보고
섬구경도 못하게 딸딸이 오트바이를 타고 따라다니던
서울 식당 사장님손에 끌려

산사람은 살아야지요라는 알수없는 설교를 들으며
한숨 푹자고나면 좀 나슬거라며 때주던 아궁이불에 달궈진 아랫목에서

두툼한 솜이불의 묵직한 무게를 느끼며
땀까지 흘리며 잤던 그한잠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따닥 따닥 장작이 터지는 소리를 내며 타들어가는 아궁이이 앞에앉아
꼬닥꼬닥 졸고싶어지는 야릇한 가을의 아침입니다
행복이마르타 (maltta660)

요리를 좋아하지만 잘 할 수없는 현실 키톡을 보며 위로받는답니다^^; 사람좋아하고 여행좋아하고 농사짓는 사람 존경하는 행복한마르타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리
    '05.9.21 11:56 AM

    추억이 많으시네요.
    오늘은 이 가을비 속에서 추억을 되새기며 맛있는 잠 즐겨보시길~~

  • 2. 고은옥
    '05.9.21 12:51 PM

    에그그 ...
    저는 군불 땐 아랫목 에서 구들장 지고 싶은 미운 가을비 내리는 오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4 영어독서모임 함께해요 5월의 책 Project Hail Mary.. 큐라 2026.05.07 179 0
35293 발산역 근처 마곡쪽 피부과 추천좀 부탁드려요 assaa 2026.03.28 765 0
35292 범인은 대표님 2 나거티브 2026.03.27 2,996 0
35291 음식에서 나왔어요 2 플라워 2026.03.20 1,652 0
35290 무속인도 세금내나요? 2 아짐놀이중~ 2026.03.02 1,949 0
35289 줌인줌아웃에 사진 몇장까지 올릴 수 있나요 ilovedkh 2026.02.19 940 0
35288 배부분이 누런 굴비? 3 시냇물 2026.02.12 1,813 0
35287 이게 뭘까요? 1 7000 2026.01.04 2,904 0
35286 이 신발 어디브랜드인가요? 2 제주도날씨 2025.12.16 5,000 0
35285 독서 문화 기획 뉴스 2 눈팅코팅Kahuna 2025.12.10 1,836 0
35284 오래된 단독주택 공사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요? 3 너무너무 2025.11.19 2,794 0
35283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1 매운 꿀 2025.10.17 2,858 0
35282 50대 여성 미용하기 좋은 미용실 제발... 17 바이올렛 2025.10.02 7,324 0
35281 미역국에 파와 양파를 ? 8 사랑34 2025.09.26 4,300 0
35280 가지와 수박. 참외 해남사는 농부 2025.09.11 2,324 0
35279 햇님이 주신 선물 롯데? 2 해남사는 농부 2025.09.05 3,587 0
35278 맹장 수술 한지 일년 됐는데 대장내시경 현지맘 2025.09.03 2,431 0
35277 유튜브 특정 광고만 안 나오게 하는 방법 아는 분 계실까요? 3 뮤덕 2025.08.25 2,457 0
35276 횡설 수설 해남사는 농부 2025.07.30 3,069 0
35275 방문짝이 3 빗줄기 2025.07.16 2,592 0
35274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3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4,175 0
35273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4 82 2025.06.29 6,763 0
35272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3 아호맘 2025.06.25 4,663 0
35271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2,982 0
35270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1 제이에스티나 2025.06.07 13,828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