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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달콤한잠을 그리며

| 조회수 : 783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09-21 10:49:25
밤새 뒤척이는 날이 가끔 생기기 시작하면서
꿈도 없는 숙면에 대한 갈증이 납니다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시원한 느낌이 나던 잠...


쌀쌀했던 어느 초겨울 언니랑 연탄불을 갈아놓고
불이 붙으면 갈무리를 하고 외출하자며

불뚜껑은 닫고 구멍은 열어 놓은채
얇은 이불을 덮고 도란도란 얘기하다

누가 먼저랄거도 없이 잠들었다가 절절 끓어대던 방바닥의 열기에 흠뻑 땀흘리다
깨었던 날의 달디 달았던 낮잠을 그리워 합니다.


알밤이 툭툭 떨어지던 가을에 나섰던 통영 여행길에서
처음 들오는 배를 타고 처음 닿던 소매물도에 내려

분교에 올라 성산포보다 더 푸르고 아름다웠던 섬을 돌다가
비어있던 작은 섬집 쪽마루에 누워

주간한겨레를 읽다 얼굴에 덮은채 따스한 가을볕을 받으며
돌아 나오는 뱃고동소리가 뿌요~~~하고 울릴때까지

너무도 달게 잤던 맜있는 잠을 다시 자고싶습니다.


혼자 겁없이 나선 지리산 2박3일 종주에서
지치고 힘들어 걸으면서도 내리깔리는 눈거플을 달래려

얇은 시트를깔고 김장비닐속에 들어가 손수건을 눈에 덮고
사람들의 발자욱소리를 자장가 삼아 살풋 잠들고 일어나면

새로 기운이 거짓말처럼 솟던 약처럼 내게 왔던 그잠이 필요합니다.

위도 카페리 사고가 있던 그해 초겨울
변산의 일몰을 보려 나섰다가 내친김에 갔던

채석강에서 새로 운행하던 완도 카페리를 타고 들어갔던 위도섬

혼자 나타난 젊은 여자가 매운탕에 소주 반병 뚝딱마시는걸보고
섬구경도 못하게 딸딸이 오트바이를 타고 따라다니던
서울 식당 사장님손에 끌려

산사람은 살아야지요라는 알수없는 설교를 들으며
한숨 푹자고나면 좀 나슬거라며 때주던 아궁이불에 달궈진 아랫목에서

두툼한 솜이불의 묵직한 무게를 느끼며
땀까지 흘리며 잤던 그한잠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따닥 따닥 장작이 터지는 소리를 내며 타들어가는 아궁이이 앞에앉아
꼬닥꼬닥 졸고싶어지는 야릇한 가을의 아침입니다
행복이마르타 (maltta660)

요리를 좋아하지만 잘 할 수없는 현실 키톡을 보며 위로받는답니다^^; 사람좋아하고 여행좋아하고 농사짓는 사람 존경하는 행복한마르타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리
    '05.9.21 11:56 AM

    추억이 많으시네요.
    오늘은 이 가을비 속에서 추억을 되새기며 맛있는 잠 즐겨보시길~~

  • 2. 고은옥
    '05.9.21 12:51 PM

    에그그 ...
    저는 군불 땐 아랫목 에서 구들장 지고 싶은 미운 가을비 내리는 오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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