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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빵구나다

| 조회수 : 2,122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9-15 21:47:39
살림빵구를 냈다. 아주 크게..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난 이번달엔 아끼고 아껴서 한 이십만원 남겨 다음달 자동차 보험료 한 이십몇만원 되는걸 내려고 계획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추석때 쓸 돈 40만원을 빼고 보니 공과금 낼 돈도 없는 것이다. 아차 싶었다.
주말근무수당이 빠져 월급이 11만원 준데다가 휴가때 놀러간다고 십몇만원 추가로 내고 내학원비가 10만원 나가서 저번달보다 30여만원이 빠져서 돈이 없다는걸 생각을 못한 것이다.
그건 어떻게 해결하겠는데 보험료가 65만원이랜다. 거기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치과 치료비가 한 삼십만원돈 나오게 생겼다.
결혼하고 두번째 빵구다.
신랑이 퇴근하고 왔는데 말도 못하고 있다가 내표정을 보더니 돈이 없냐고 묻길래 눈물만 나와서 엉엉 울었다. 돈이 없어...이러고.
신랑이 계속 보험료 많이 나온다고 이야기 했다는데 난 이십몇만원인줄 알고 있었다. 빨간차만 이십몇만원이란다. 렉스턴은 작년 차살때 한꺼번에 내서 난 몰랐다. 그정도는 낼 수 있다고 신랑이 그랬는데 난 잊어먹었다. 내가 안내서..

신랑이 돈줬다. 살림 잘하라고. 엄마한테 받은 세뱃돈 모아둔 걸로 집앞 포장마차에서 술도 사줬다. 술은 신랑이 먹고, 난 안주 먹고..

내가 많이 쓰는 것도 없는데 돈은 항상 새는 것 같다. 욕심부려 적금하나 더 든 것도 문제였다. 아직 신랑한테 빌려서 산 김치냉장고 값도 못갚았는데 적금 십만원 더 넣었으면 쪽박찰뻔 했다.
돈은 어째 모아두면 항상 쓸 구석이 생긴다. 아니, 더 많이 생긴다.
사실은 나한테 여윳돈은 있지만 돈떨어지면 불안해서 못쓴다. 신랑은 그걸 아니까 뭐라고 그러진 않지만 내방식이 마음에 들진 않는 눈치다.
왜그렇게 불안하게 사느냔다. 그래도 어떡해,,난 돈없으면 불안한데..
올해는 매달 빡빡하다. 우리만 힘든건 아니겠지만 내 나름대로 이제껏 모자라면 모자라는대로, 남으면 남는대로 조금씩 모아는 왔는데 갑자기 빵구가 나버리니 여유없는 집은 정말 힘들겠다 싶다.
다음달엔 더 힘들 것 같지만 새로 적금 든 건 깰 수 없고, 조금 더 아끼면서 살아야겠다.
왠만큼 살아서 요령이 생겼음직도 한데 아직도 허술한 주부 4년차...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효숙
    '05.9.16 2:04 AM

    십년차도 똑같어요..ㅠㅠ

  • 2. 빈수레
    '05.9.16 9:49 AM

    돈 없으면 불안한 거는...성격이고요, ^^;;;;

    10년이 훨~~ 넘어가도...그런 돌발상황은 가끔씩 벌어져요...
    바로 그런 돌발상황을 대비해서 돈으로, 여윳돈을 챙겨둔다...맘 편히 잡수세요....

    "돈을 써야 될 일이 생기면 없으면 빚을 얻어서라도 써야 되는 것인데, 여윳돈을 모아 뒀으니 다행이다~~ 생각해야지~!!"

    울엄니 말쌈입니다, 처음에는 참 속상했는데, 세월이 가면 갈수록 그 말이 맞다....싶어 집디다, ^^;;;;;;

  • 3. 파란마음
    '05.9.16 12:02 PM

    신랑이 좀 여유가 있는듯 한데,생활비 더 달라고 해보세요^^;;

    우리 신랑은 돈 하나도 없어서(워낙 서로 오픈) 달라고도 못하거든요.

  • 4. MIK
    '05.9.16 1:20 PM

    적금 많이 넣으시면서 빵구났다고 하시면..ㅎㅎ
    변변한 적금 하나 못넣으면서 사는 저같은 소시민은 어떻게 하라구요~

  • 5. 강두선
    '05.9.16 1:54 PM

    그래도 알뜰살뜰 대견하십니다.
    동그라미표 두개 드리지요.
    동글동글~~
    그리고,
    홧팅~!!

  • 6. 물푸레나무
    '05.9.17 4:55 PM

    결혼15년차도 비슷합니다.
    뭐 그리 쓰고 산 것도 아니지만 저도 참 아둥바둥 쌈지돈 없으면 불안불안..
    저희는 장사하는 집이라 항상 그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번달처럼 시댁의 행사가 3개가 같은 달에
    있으면 저또한 너무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많이 조이게 살지 마세요. 하고 있는 본인도 보고있는 남편도 모두모두 힘듭니다.
    본인은 건강도 읽기 쉬워요.(제 경험)
    지금은 많이 버리고 살고 아둥바둥 안되고 살려 하는데 이놈의 경기가 도저히 저를 도와주질 않네요 휴
    도움이 안되는 답변이었군요. 오히려 저의 푸념되버려서 지송합니다.

  • 7. 쐬주반병
    '05.9.17 6:46 PM

    혹시, 경기도 안성의 공도를 말씀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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