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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시계

| 조회수 : 1,317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5-07-29 23:51:43
아빠는 시계를 안차신다.
아니 시계가 없어서 안차신다.
시계가 없으신지 36년이 됬다.
시계가 없어진 날이 바로 내일이다.
그러니까 내가 태어난 날....

내가 태어난날은 복날 중 하루였다고 한다.
외가집에서 태어난 나는,엄마를 너무나 힘들게 하고 태어났다고 한다.
온식구가 지쳐 잠이 들었다.
복날이었으니 얼마나 더웠겠는가..
더더구나 엄마밑으로 동생이 6명이나 더 있었으니 대식구들이 벅적거리는 외가집은 정말
더웠었단다.그래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잤는데...

외할머니께서 주무시다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도선생을 본것이다.
할머닌 너무나 놀라 "도롱이야(도둑이야)~~~도롱이야~~~"를 외치시고
그에 놀란 식구들은 모두 깼는데,,,
그때 아빠 시계는 도선생에게로 넘어갔고 그날 이후로 아빠는 시계를 안차신다

몇년전 좋은걸로 사드리겠다고 했는데,, 마다하셨다.
뒤늦게 시작하신일로 몹시도 바쁘게 지내시느라 안스러울때가 많다
나의 든든한 후원군이시다.
언제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룰루랄라~
    '05.7.30 9:33 AM

    도둑을 도롱이라고 하나요? 어감이 너무 재밌어요~^^
    아버님 항상 건강하시길~ 더불어 울 아빠도^^;;

  • 2. 크리스티
    '05.7.30 9:50 AM

    저랑 비슷한 경우시네요
    제가 태어나 울 엄마가 외할머님댁에 산후조리하러가신 사이
    울 막내고모가 집을 보고 있는 데 그 사이 도선생님 다녀가면서
    아빠, 엄마의 예물시계를 몽창 가져갔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답니다.^^

  • 3. yuni
    '05.7.30 9:52 AM

    김민지님 생일 축하드려요.
    아버님이 시계를 도둑에게 내어주고 꽃보다 귀한 딸을 얻으신 날이군요.
    아버님, 김민지님 두루두루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 4. 김민지
    '05.7.30 12:17 PM

    울 할머니께서 너무 놀라서 도둑이야가 안되더래요.그래서 나온말이 도롱이야~~
    그날 아빠 시계말고도 외삼촌 라디오 등등 좋은거 새로운거는 다 없어졌대요.
    유니님, 감사합니다.축하해주셔서..

    오늘 신랑이 끓여준 미역국먹고,
    신랑이랑 아빠가 금일봉도 주셨어요.
    맛난거 먹으러 갈려구요.*^^*

  • 5. 히야신스
    '05.7.30 11:16 PM

    읽으며 왠지 우습기도 햇는데,(도둑 얘기에....) 시계없이 36년을 사셨단 아버지 말씀에 마음이 "짠"
    하군요.... 살아계실때 잘 해드립시다.....

  • 6. 클라우디아
    '05.7.31 12:23 AM

    좋은걸로 해 드리세요. 해드린다 그럼 거절하시니까...
    저희 아빠도 평생 거의 시계 안차고 다니셨어요. 결혼때 예물로 한 시계 잃어버린 뒤로는...
    근데 몇년전 저희 회사에서 노조 창립기념선물인가로 시계가 나왔거든요. 좋은건 아니지만 가볍고 심플한걸로... 남자걸루요. 그걸 집에 가져갔는데 아주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하나더 구할수 없냐구.
    밖에서 자랑했더니 아시는 분이 나도 갖고 싶다 그랬데요. 저희 아버지가 원래 남주는거 좋아해서..
    하나 더 구해드리니 아주 자랑스러워 하시더라구요.
    하도 저 어릴때부터 안차고 다녀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그렇게 좋아히실줄 알았으면 진작 사드릴것을...
    지금 아빠 돌아가신지 2년 다 되어가는데 그 시계 볼때마다 그런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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