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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이 챙겨주는 여행을 해 보니

자유여행 조회수 : 24,439
작성일 : 2023-09-24 08:19:33

딸아이가 외국에 나가 있는데

남편이 아이가 있는 김에 여행다녀오라고 하는 바람에 3주를 해외에 머물게 됐는데,

여기저기 구경시켜준다고

자식이 일정 짜고 데리고 다니는데 쫓아다니다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늘 내가 챙기고 데리고 다니던 아이였는데

이젠 어른이 되서 내가 하던 일을 자식이 하다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부모경제력이 더 좋을때라

비용은 대부분 엄마가 부담합니다만.

남자친구까지 나서서 차렌트해서

여기저기 구경시켜준다고 해서

따라 다니는데 내가 갑자기 7,80먹은 노인이 된 느낌.

이제 나이 오십인데.

내가 우리 부모님 모시고 다닐때

부모님도 나한테 저런 감정을 가지셨겠구나

싶기도 하고.

어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강행군해서딸아이는 푹 쉬게 두고, 

커피 한잔 마시고 혼자 놀러 가려 준비 중인데.

건강관리 잘 해서 혼자 씩씩하게 더 열심히 놀러다녀야겠다.

귀국하면 연로하신 부모님 모시고 더 자주 놀러다녀야겠다.

외국 어디에서 모닝커피 한잔 하며

횡설수설 해 봤습니다.

즐거운 휴일들 보내세요~~

IP : 49.195.xxx.176
5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23.9.24 8:28 AM (175.223.xxx.234)

    남자친구는 빼고 즐건 여행되세요
    그건 아닌듯해요.

  • 2. ...
    '23.9.24 8:29 AM (58.143.xxx.49)

    외국 어디가 어딥뉘까!!!
    좋은 인생이십니다.

  • 3. 부럽네요
    '23.9.24 8:34 AM (14.47.xxx.167)

    전 아직 애가 고3이라...
    나이 오십에 님의 여유가 부럽네요

  • 4.
    '23.9.24 8:40 AM (112.166.xxx.103)

    50인데.벌써 아이가 외국나가서 남자친구까지 등등....

    최소한 아이가 25살은 넘었을텐데..

    역시 애를 일찍 낳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 5. 저도50대
    '23.9.24 8:40 AM (218.155.xxx.126)

    올해 원글님과 같은 경험을 했는데
    딸과의 여행은 이걸로 끝이다 생각했어요
    고맙고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이 더 컸어요
    좋은 추억이었어요 좋을때 끝내는걸로...

  • 6. 이쁘네요
    '23.9.24 8:41 AM (59.10.xxx.28)

    전 제 아이 대학생되어서
    방학때
    친구들끼리 해외여행가는것도
    그렇게 이쁘던데
    매번 부부가 데리고 다녔던 아이
    스스로도 하는 경험을 하는구나 싶어

    자식이 데리고 다니는 여행은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지네요.

  • 7. 제친구
    '23.9.24 8:43 AM (175.223.xxx.51)

    20살에 결혼 했는데 딸도 20살에 결혼 40초에 손주 보더라고요. 나는 50에 애가 고2인데 ㅠ

  • 8. 행복누리세요.
    '23.9.24 8:43 AM (124.5.xxx.102)

    님은 참 복 많은 사람. 자식 복, 남편 복, 경제력과 건강까지
    부럽습니다.

  • 9. 어때서요
    '23.9.24 8:45 AM (124.5.xxx.102)

    남친 어때서요. 밥도 다 원글님이 쏘실 것 같은데요.
    우리 애 절친도 저희 가족 여행 따라가서 비용
    우리가 내니 신나하던데요.

  • 10. 같은 경험
    '23.9.24 8:49 AM (121.166.xxx.208)

    저도 외동인 아들과 둘이서 제주를 갔다왔는데. 똑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감동과 서글픔 , 그리고 슬픔. 둘만의 여행이 처음이고 마지막일거라는 …..

  • 11. 밥을
    '23.9.24 8:52 AM (110.70.xxx.125) - 삭제된댓글

    우가 쏘냐가 문제는 아니죠.

  • 12. 밥을
    '23.9.24 8:54 AM (175.223.xxx.162)

    누가 쏘냐가 문제가 아니죠. 저도 아이 외국 나가 있는데
    남친 엄마가 여행 와서 만나서 이틀 같이 따라 다녔다해서
    애 뭐라 했어요. 거길 결혼한것도 아니고 왜 끼냐고
    남친엄마도 이상하다 애가 생각없이 그래도 차한잔 하고 끝내야지 하고

  • 13. 공감
    '23.9.24 8:57 AM (221.140.xxx.198)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맘이 뭔 맘인지 공감해요.
    저도 고딩때 지하철 갈아타는 것도 잘 못해서 걱정이던 아이가
    대학때 코엑스몰에 갔는데 네이버 보며 나보다 길 질 찾아서 만감이 교차 했어요,
    심지어 코엑스몰은 직장이 그 근처였어서 잘 아는 곳인데도요,

  • 14. 맞아요^^
    '23.9.24 8:57 AM (14.49.xxx.105)

    딸이 예약하고 모든것을 알아서 척척 해내는데
    남편도 내가 다 해줘야 하는 사람이어서 그런 대접이 처음이었던거 같아요
    너무 좋았어요
    근데 딸 왈...돈에 구애 안받고 놀러 댕길수 있는게 만족스런 여행 우선 순위랍니다
    엄마카드로 본인이 하고 싶은거 다하고 저는 쫄래쫄래 따라다녔..냥? ㅋ

  • 15. 공감
    '23.9.24 8:57 AM (221.140.xxx.198)

    원글님 맘이 뭔 맘인지 공감해요.
    저도 고딩때 지하철 갈아타는 것도 잘 못해서 걱정이던 아이가
    대학때 코엑스몰에 갔는데 네이버 보며 나보다 길 잘 찾아서 만감이 교차 했어요.
    심지어 코엑스몰은 직장이 그 근처였어서 잘 아는 곳인데도요.

  • 16. ㅇㅇ
    '23.9.24 9:05 AM (116.33.xxx.224)

    저도 엄마모시고 가보니 너무 좋았어요
    돈 구애 안 받고 그냥 숙소고 뭐고 좋은데로 하면 되니까 ^^
    외국어 겁나게 배워서 여행가서 통역해 주니까 엄마가
    너무 자랑스러워하시고 하시고요. 친구랑 가면 서로 껄끄러운데 엄마랑 가면 꿀조합!!

  • 17. 우리 딸도
    '23.9.24 9:07 AM (118.235.xxx.201) - 삭제된댓글

    우리 딸도 저랑 다니는 거 좋아해요.
    50대인데 20대 되니 식성 비슷해
    같이 백화점 가면 봐주는 거 잘해 잘사줘
    뭐 결국 엄카의 기적이지만
    건강 따라주고 경제력 따라주는 부모는 최고죠.

  • 18. 우리 딸도
    '23.9.24 9:08 AM (118.235.xxx.201) - 삭제된댓글

    우리 딸도 저랑 다니는 거 좋아해요.
    50대인데 20대 되니 애랑 식성 비슷해
    같이 백화점 가면 봐주고 척척 잘사줘
    뭐 결국 엄카의 기적이지만
    건강 따라주고 경제력 따라주는 부모는 최고죠.

  • 19. 우리 딸도
    '23.9.24 9:09 AM (118.235.xxx.201)

    우리 딸도 저랑 다니는 거 좋아해요.
    50대인데 20대 되니 애랑 식성 비슷해
    같이 백화점 가면 봐주고 척척 잘사줘
    뭐 결국 엄카의 기적이지만
    건강 따라주고 경제력 따라주는 부모는 최고죠.
    성인 아들은 골프 데리고 다니던데 그것도 보기 좋아요.

  • 20.
    '23.9.24 9:13 AM (223.38.xxx.99)

    자식이 챙겨주는 여행 한번쯤 경험 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다른 사람들이 자식과 여행 다녀와서 자랑해도 그거 나도 해봤어 하고 덜 부러워 하니까요
    자식 눈치 봐야하고 자식 돈으로 하는 여행이
    면 좌불안석이고요
    불편한 마음이라 안가고 싶어서 거절 하다가도 가끔 한번 가게 되면 즐겁기도 하고요

  • 21. ..
    '23.9.24 9:17 AM (1.240.xxx.19)

    저희딸은 이번주에 유럽으로 교환학생 나갑니다. 체구도 작은 아이가 혼자서 무거운 짐들고 기숙사까지 잘 찾아갈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기숙사 입소보다 일찍 도착하게 되어 하루 숙소예약하고 알아서 기차예약하고 독일계좌 만드는거 보니 기특하긴 한데 잘 지낼꺼라 믿고 있음 되겠죠? 요며칠 심난하고 걱정되네요. 혼자 잘 찾아갈 수 있을지..

  • 22. ㅇㅇ
    '23.9.24 9:18 AM (223.39.xxx.157)

    저 딸애랑 얼마전에 외국에 자유여행 다녀왔는데...
    저도 그런 기분 들었어요.
    구글 지도보며 걸어서 목적지가는건물론
    지하철,버스 다 해내는거보고
    제가 이렀게 내가 뭘 모르는 바보가 된건가 싶기도 하고
    자꾸 짐을 지가 들겠다고하는데
    내가 벌써 이런 대접받을 나인가 싶고그랬어요.
    암튼 폰 하나들고 초스피드로 뭔가 알아내고 찾아가고
    저도 하긴하겠지만
    느릿느릿 했을거 같아요.
    딸과의 여행이 좋기도하고 재밌기도 했지만
    내가 나이먹어가는구나 확실하게 신감했어요.
    전 오십대초에요

  • 23. 딸키운
    '23.9.24 9:21 AM (175.223.xxx.44)

    재미죠. 저도 딸과 여행 다니다 보면 평생 친구 같아요.
    딸없음 어쩔뻔 했나 싶고 저희애 남친도 차빌려 여기 저기 여행 시켜주고 선물까지 줘서 감동이 ^^

  • 24. 참외
    '23.9.24 9:22 AM (210.123.xxx.252)

    저도 지난 여름에 딸아이와 둘이 다녀왔어요. 4년전 수능마치고 갔을 땐 제가 다 알아서 데리고 다녔다면 이번에는 딸이 예약하고 저는 따라다녔던~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
    4학년이니 얼마 안 남은 시간이겠구나..
    취직하면 바쁘겠지~ 서둘러 더 다니자~
    하면서 중간고사 피해서 9월10월 조금은 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취업이 됐네요.
    저 혼자가는 여행은 두려워서 패스했어요.
    이제 아이에게 의지하게 하려는 제가 놀랍네요.
    정신 차려야겠어요.

  • 25. 부러워요,
    '23.9.24 9:24 AM (175.208.xxx.235)

    전 언제쯤 그런 여행 해볼까 부럽네요.
    아들넘은 엄마랑 어디 가자고 해도 싫다고 하는편이고. 남편도 당근 집돌이
    걍 맛있는 레스토랑이나 가자 하면 그것도 엄마 생각해서 따라오는 넘이네요. 비싸요 비싸~~
    딸아이는 아직 고딩이라, 근데 얜 아직도 어딜갈데 친구가 가자는곳 따라 가는 애라
    온가족 어딜 가도 아직도 저 혼자 식당 찾고, 카페 찾고 저 혼자 바빠요.
    조금만 맘에 안들면 남편과 아들은 걍~ 집에 가자!
    딸아이만 난 카페 갈래, 난 어디 갈래 그나마 딸아이 덕분에 여기저기 다닙니다.

  • 26. 저도
    '23.9.24 9:30 AM (117.110.xxx.211) - 삭제된댓글

    올봄 같은 경험했어요
    딸 직장을 독일

  • 27. 자식은
    '23.9.24 9:52 AM (211.179.xxx.10)

    자식대로 그게 즐거움이고 행복일거라 우겨?봅니다
    어릴때
    엄마아빠가 본인에게 해주었던 사랑 가득한 행복한 추억들을 기억하며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
    지금을 즐기세요~~^^

  • 28. 그죠
    '23.9.24 9:58 AM (118.235.xxx.103)

    경제력있는 부모여야 3주간 와 있어도 땡큐인거겠죠..

  • 29. ...
    '23.9.24 10:06 AM (118.235.xxx.36)

    내나이 51인데 아직 사춘기 늦둥이 중1입니다ㅎㅎ
    그 애가 커서 원글님같은 호사?를 누려보려면 건강관리빡세게 해야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부럽습니다!!!!

  • 30. 미소가.
    '23.9.24 10:24 AM (14.33.xxx.153)

    미국 살때.
    큰아이 타주 대학 졸업식에 갔다가 저희 사는곳으로 돌아오는데 그때 남편은 큰아이 짐을 차에 싣고 와야해서 남고 그때 미들 다니던 둘째 아들과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데 남편이 농담으로 아들에게 엄마 잘 모시고 가라고 했어요.
    그때부터 바짝 긴장해서 앞장서서 자기가 안내하고 공항 수속후 식당도 자기가 찾고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 자기가 보호해야한다는듯 애쓰는 아들보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네요.
    이제는 다커서 직장 다니는데 아직도 엄마에게 스윗한 아들입니다.
    다행히 아이들과 저희 사이가 좋아서 지금까지도 가족여행 잘 다녀요.
    원글님 글 읽으니 저도 그때 생각나서 미소가 지어지네요.
    또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저희 유럽 살때 오셨던 저희 부모님 두분 모시고 여행 다녔던 기억 나서 잠시 울컥했어요.
    저희 나이 30초반 부모님 나이 60초반 그때는 네비도 없을때라 지도 보고 차몰고 다녔는데 저희 남편이 어떻게 그렇게 길잘찾냐고 감탄하시고 좋아하시던 부모님.
    저도 다음달에 미국에 있는 아이들 보러 갑니다.
    원글님도 즐거운 여행 하세요~

  • 31. 아웅
    '23.9.24 11:17 AM (194.223.xxx.19)

    좋네요, 저희 어머니는 미루다 미루다 못 오셨어요.
    해외 지역이 오기 힘든 곳 이기도 하고 경유하고 이래야하니 이제 70 가까이 되셔서.. 골다공증 있다고 무서워서 안되겠다고 하시네요, 와서 부담되면 안된다고 ㅠ.ㅜ 기회 되면 빼지 말고 열심히 다니셔요, 부럽습니당

  • 32. 저는 딸입장
    '23.9.24 11:19 AM (223.38.xxx.184)

    딸에게도 기쁨입니다
    무언가 해드리고 나눌수있다는 것이요

  • 33. ..
    '23.9.24 1:37 PM (117.111.xxx.219)

    내 나이 오십이면 아이가 12살^^;;;

    저도 언젠가 챙김 받는 나이가 되면 기분이 묘할거 같아요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세요

  • 34. ..
    '23.9.24 2:22 PM (211.234.xxx.2) - 삭제된댓글

    딸애가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아요
    저도 일하는 사람이라 자주 가보지는 못하구요

    어쩌다 한번을 가는데 엄청나게 돈을 써주고옵니다ㅎ
    가구 바꿔주는건 기본이고 현금도 많이주고오고 명품가방이나 의류들도 많이 사주고와요 자기네들 수입으로는 절대 못살테니까요
    이번에 갔을때는 부부의 차를 최신형으로 바꿔주고 왔더니 좋아서 어쩔줄 모르더군요 특히 사위가요
    그래도 몇번씩 고급 레스토랑에서 사위가 밥 사주는건 나름 기뻤어요

  • 35. 부럽
    '23.9.24 2:35 PM (58.234.xxx.21)

    오십이요?
    외 일찍 낳으셨나봐요

  • 36. 50대
    '23.9.24 2:44 PM (220.73.xxx.22)

    어느새 50대가 되었어요 처음 82할때는 30대 유모차 부대였는데 ..

  • 37. 저도 50중반
    '23.9.24 3:09 PM (59.6.xxx.68) - 삭제된댓글

    아들 둘 모두 미국에서 자라고 직장인들인데 첫째네 집에서 한동안 지내고 (여긴 집이 게스트룸이 있고 차도 회사에서 무료로 빌려서 쓸 수 있는 차가 있어 저에게 한대 가져다 줘서 저 혼자 잘 돌아다님)
    대륙 반대편에 있는 둘째네를 갔죠
    직장인 아이가 휴가까지 내고 제 생일파티 해주고 여행도 시켜주고 맛집도 데려가주고 제가 가고싶은데 말하라고 해서 여기저기 잘 놀러갔다 왔어요
    둘째 사는 곳은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대도시라 작은 집에 사는데 제가 호텔에 있겠다고 해서 아이가 집근처 호텔을 잡아줬어요
    그런데 아이가 데려오고 데려다주고 장봐다 나르고….차탈 때 문열어주고…음악회 보러 간다니 티켓 끊어주고 자기 회사 동료에게 물어봐서 팁이랑 다른 요긴한 정보도 주고 정말 애 많이 썼어요
    호텔에 있는 시간엔 전화해서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고 방 온도는 괜찮냐, 무섭지 않냐 챙겨주고..
    이건 뭐 완전 남편이 남친이던 시절에 받아보던 친절과 매너라 감동받고 칭찬해주면서 물어봤죠
    “너 왜 이렇게 잘해줘?” 했더니 “엄마니까^^” 라고 너무나 짧으면서 심쿵하는 대답을 하더라고요
    사실 매년 가다가 코로나 기간동안은 뜸했거든요
    다 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로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면서 그동안 잘해줘서 엄마가 즐거웠다고 적지 않은 돈 안겨줬더니 또 좋아는 하네요 ^^
    여친과 사귀고 얼마 안되었을 때였는데 제가 한국에 돌아온 지금은 여친과 꽁냥대느라 정신없어요
    그래 이제는 여친과 놀아야지~ 하는 생각에 전화할 때마다 열심히 응원해 줍니다 ㅎㅎ
    한번 실컷 놀고 여행다녔으니 그걸로 충분해요
    아직 사지 멀쩡하고 돈 있어서 그런가 저도 제가 해주는게 좋지 받는거 어색하고 맘이 안 편해요
    아이들은 아이들 인생 살아야죠

  • 38. 50중반
    '23.9.24 3:19 PM (192.109.xxx.152) - 삭제된댓글

    아들 둘 모두 미국에서 자라고 직장인들인데 얼마전 첫째네 집에서 한동안 지내고 (여긴 집이 게스트룸이 있고 차도 회사에서 무료로 빌려서 쓸 수 있는 차가 있어 저에게 한대 가져다 줘서 저 혼자 잘 돌아다님) 큰아이와 둘이 일주일 여행 다녀오고 대륙 반대편에 있는 둘째네를 갔죠
    다 큰 아들들과 성인이 되어서 가는 모자 둘만의 여행은 또 나름 재미가 있네요
    제가 챙겨줘야 하는 어린이들이 아니니 여행지의 매력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맛집 찾아다니며 평가도 하고 그 동네 즐길거리 같이 즐기며 웃고 떠들고…

    둘째는 직장인 2년차인데 휴가까지 내고 제 생일파티 해주고 여행도 시켜주고 맛집도 데려가주고 제가 가고싶은데 말하라고 해서 여기저기 잘 놀러갔다 왔어요
    둘째 사는 곳은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대도시라 작은 집에 사는데 제가 호텔에 있겠다고 해서 아이가 집근처 호텔을 잡아줬죠
    그런데 아이가 데려오고 데려다주고 장봐다 나르고….차탈 때 문열어주고…음악회 보러 간다니 티켓 끊어주고 자기 회사 동료에게 물어봐서 팁이랑 다른 요긴한 정보도 주고 정말 애 많이 썼어요
    호텔에 있는 시간엔 전화해서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고 방 온도는 괜찮냐, 무섭지 않냐 챙겨주고..
    이건 뭐 완전 남편이 남친이던 시절에 받아보던 친절과 매너라 감동받고 칭찬해주면서 물어봤죠
    “너 왜 이렇게 잘해줘?” 했더니 “엄마니까^^” 라고 너무나 짧으면서 심쿵하는 대답을 하더라고요
    다 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로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돌아오면서 그동안 잘해줘서 엄마가 즐거웠다고 적지 않은 돈 안겨줬더니 또 좋아는 하네요 ^^

    제가 한국에 돌아온 지금은 여친과 꽁냥대느라 정신없어요
    그래 이제는 여친과 놀아야지~ 하는 생각에 전화할 때마다 열심히 응원해 줍니다 ㅎㅎ
    한번 실컷 놀고 여행다녔으니 그걸로 충분해요
    아직 사지 멀쩡하고 돈 있어서 그런가 저도 제가 해주는게 좋지 받는거 어색하고 맘이 안 편해요
    가족여행도 수없이 했지만 아이들 다 커서 저와 단둘이 여행해본 경험은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여친 생기고 결혼하면 그럴 기회도 쉽지 않을테니
    저나 남편이 나이들어가는 건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기도 해서 그리 슬프지만은 않아요

  • 39. 초점
    '23.9.24 3:21 PM (116.32.xxx.155)

    늘 내가 챙기고 데리고 다니던 아이였는데
    이젠 어른이 되서 내가 하던 일을 자식이 하다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부모경제력이 더 좋을때라
    비용은 대부분 엄마가 부담합니다만.
    이제 나이 오십인데.
    내가 우리 부모님 모시고 다닐때
    부모님도 나한테 저런 감정을 가지셨겠구나

    경제력 관련은 지극히 일부인데,
    경제력에만 집중해서
    자식들한테 돈 얼마나 쓴다...
    돈에만 집중하는 분도 계시네요.
    어쨌든 원글님 좋으셨겠어요.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거겠죠.

  • 40. ..
    '23.9.24 3:44 PM (211.234.xxx.74) - 삭제된댓글

    경제력에만 꽂혀있는분들도 계시네요
    사실 부모자식간에도 사랑은 기본중의 기본이고 그다음은 경제력이죠
    생활비.의료비를 평생 부담해드렸던 시부모님을 겪다보니ㅜ
    노후에 아픈데 자식돈밖에 기댈데가없다는건 자식이나 부모가할짓이 아닙니다
    그간 생활비 반평생 드린건 어쩌고 의료비까지 부담하라니ㅠ
    거기에다 미안함은 없으시고 당당함까지ㅜ

    이런면에서 제 자식들은 저희같은 부모를 둔걸 행복해해야할겁니다 누군가는 배가 아플수도있을테구요

  • 41. ..
    '23.9.24 3:51 PM (211.234.xxx.74) - 삭제된댓글

    참 웃기는게
    경제력이야기 나오면 82는 코웃음을 치시는분들 많더라구요?
    돈돈돈 하지말라고
    돈을 신처럼 받들어모시라는게 아니구요
    본인 노후.자식들의 편안함을 위해서는 경제력을 갖춰야한다는소리입니다

    아파보세요
    경제력이 갖춰진 노인과 돈한푼없는 노인이 어찌달라지는지ㅠ

    왜 여기는 돈이야기를 우습게 여길까요
    다들 백억대 천억대 부자이셔서?ㅜ

  • 42. 저도 50
    '23.9.24 3:52 PM (125.184.xxx.238)

    부럽네요
    우리아이도 외국 교환학생 갔다왔고
    둘째는 졸업반인데
    아직 제가 주도하는 여행 해요
    제가 경비를 다 대기도 하는데
    애들이 뭘 주도적으로 안해요
    그냥 다 좋대요
    지들끼리는 잘 돌아댕기드만
    내년되면 다 각자 삶터로 떠날거같아
    지금 아님 시간없을거 같기도 하고
    내가 조르고졸라
    겨우 시간맞춰 갔는데
    너무 재밌긴했는데
    저혼자 파워j고 애들은 닥치는대로 다니는 파워p들이라
    답답한제가 그냥 다 짜고 알아보고 했어요

  • 43. 자제요망
    '23.9.24 3:56 PM (39.7.xxx.220) - 삭제된댓글

    남의 글에 댓글 여러 개 달아가면서
    분위기 망치는 분이 계시네요.

    좋은 경험하셨네요.
    나이 들면 달라지는 게 많잖아요.
    한편으로는 슬프면서 또 뭉클하고.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앞으로 나가는 거죠.

  • 44. ..
    '23.9.24 4:07 PM (211.234.xxx.74) - 삭제된댓글

    결국 배아파족들의 결론은 항상 똑같지요
    듣기싫타 허허

  • 45. ..
    '23.9.24 4:08 PM (211.234.xxx.74) - 삭제된댓글

    경제력들 갖추세요
    본인들의 노후를 위해서!!
    그것도 듣기싫으시죠 ㅎ

  • 46. ...
    '23.9.24 4:22 PM (116.32.xxx.73)

    원글님 그기분 뭔지 알것 같아요
    저도 독립적인 성격이고 뭐든 척척 알아내고
    아들 어릴때 국내외 여행 제가 혼자 알아보고
    자유여행으로 데리고 다녔었어요
    올여름 남편과 저 아들 셋이
    아이맥스영화보고 백화점가고
    여러가지 하며 보냈는데 예약하고
    음식주문하고 여러가지를 아들이 일일히
    다 챙겨줬어요
    물론 저도 할수 있지만 아들이 하는게
    빠르니 자기가 나서서 다 했죠
    그 모습을 보니 고마우면서도 옛날 생각나면서
    뭐든 내가 해주던 아들에게 도움을
    받는 내모습이 미안하고 서글프다해야하나
    그랬어요
    이젠 나도 늙어가는구나
    자취하는 아들이 우리 부부와 하게 다니느러
    힘들었겠다 싶었어요
    늘 주고만 싶었는대 이젠 보살핌 받기 시작할
    나이가 된것같은 묘한 느낌..
    요즘은 더욱 혼자계신 시어머님과 친정엄마에게
    전화도 자주하고 맛있는거 사드리게 되요
    그분들도 자식키울때가 행복했겠지요

  • 47. ...
    '23.9.24 4:32 PM (211.51.xxx.77)

    부럽네요. 저도 50인데 교환학생 학기 끝나는날 맞춰 딸만나러 남편이 휴가내고 15일간 여행했는데 우리딸은 한결같아요. 엄마아빠가 다 알아서 하고 아기로 퇴행 ㅠㅠㅠ
    열받았지만 이렇게 주도적으로 엄마아빠역할 할 날도 얼마안남았다 생각하고 맘을 다스렸어요

  • 48. 부럽네요
    '23.9.24 5:15 PM (211.235.xxx.19)

    제 딸도 엄마랑 자유여행가지고 하는데
    저는 시간도 안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아직은 없어서 언젠가는 가자 하고 있어요.

  • 49. ㅇㅂㅇ
    '23.9.24 5:49 PM (182.215.xxx.32)

    그런 날이 좀 왔으면 좋겠네요

    아이키가 내키보다 커질때와 비슷한 느낌일까요

  • 50. ...
    '23.9.24 7:04 PM (211.51.xxx.206)

    애가 언제 컸나 싶으면 서운한 맘도 큰가 봐요..그래도 이런 순간이 오니 자식이 역시 있어야 하나봐요..우리딸도 그런 날이 오겠죠..역시 가족이 최고! 경제력있는 엄마도 최고!

  • 51.
    '23.9.24 8:40 PM (124.49.xxx.188)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부러워 난 언제 그럴지? 이번 유럽 갈 때도 내가 다 지하철이면 택시며 동선이면 내가 짜여갖고 데리고 다녔는.. 아들이 좋은거 무거운거 척척 들어주는 거 그거 하나 .. 아 그리고 하나 무서운 골목길 갔을 때 듬직한거

  • 52. 다 비켜요.
    '23.9.24 9:24 PM (218.155.xxx.211) - 삭제된댓글

    아들 초등3
    제 나이 54. 멀고 먼 이야기지만
    원글님 글 뭉클 하네요

  • 53. 늦둥이네
    '23.10.3 2:31 PM (59.7.xxx.167) - 삭제된댓글

    부럽습니다.
    아이 돌도 되기전에 다른여자랑 살겠다고 달아난 남편. 저 혼자 아들 키우느라 힘들었었는데
    고생하는 엄마한테 효도 할 길을 공부밖에 없다고 학원 한번 못보냈는데도 전교 수석하고 총학생회장 하며 미국 탑 대학에서 전액 학비보조받아 유학했어요. 졸업 앞두고 미국서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되어 이제 엄마 한번 다녀가시라는데 제가 그만 불치난치병에 걸렸네요. 아이 대학 입학식도 못 가봤어서 졸업식에만은 가려고 했었는데 점점 몸은 굳어가고.... 잘 자란 내 아이와 여행은 이제 바랄수 없는 꿈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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