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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현장에서 드리는 말씀...

학원장 조회수 : 7,387
작성일 : 2019-05-31 13:41:12
밑에 답답한 어머님들 있어요, 라는 글 읽고 
정말 많이 공감이 갔는데 덧글이 날선 것을 보고 
아무래도 한마디 드려야할 것같아서 드려요. 

저도 소수정예학원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한 곳에서... 
광고안하고 그냥 성실하게 애들 신경쓰며 가르치다보니 
교습소에서 학원으로 발전도 하고 
그래도 인원은 교습소때나 학원때나 비슷하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제가 직접 가르치고 관리하는 곳이라 
아이들 제대로 가르치려면 인원이 많으면 불가능하거든요. 
갈비집에 손님끌듯 많이 들어오면 
저야 돈을 더 많이 벌겠지만... 
지금도 돈은 아쉽지 않게 벌리고 있고 
부끄럽게 돈벌기 싫어 그냥 작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교육열이 치열한 곳이고 학원이 많은 곳이라 해서 
아이들 실력이 다 높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학원들은 아이들 하나하나 신경써주기가 힘들죠. 
학원선생님들은 정말 열정넘치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지만
찾아보긴 힘든 것같아요. 
저만해도, 교습소시절 임신을 해서 출산때문에
예비 선생님을 뽑으려고 30명 이상을 인터뷰했지만...
실력이 없는 것이 태반이요, 
그런데 욕심만 많은 것은 더 태반이요, 
수업만 하면 됬지 애들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없는 분들은 더 많고... 
그래서 그냥 애 낳기 열시간 전까지 수업하고 
딱 이주 산후조리하고 나가서 다시 가르쳤습니다. 


아까 그분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몇번을 설명해줘야하고 
계속 설명해도 눈동자 멍... 해서는 그냥 대충 대강 시간떼우려 하는 
아이들 정말 많아요. 
전 그런 아이들 잡아서 어떻게든 성적 올려내는 것에 
이제는 좀 자신이 붙긴 했지만 
그래도 안되는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리잡고 앉아서 시키는 것만 하겠다... 하는 아이들
시험에 나올만한 것만 집어줘봐라... 하는 아이들 
그냥 하라니까 하겠다... 하는 아이들
핸드폰을 손에서 놓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운 아이들
그리고 기초도 안되어있고 공부방법도 모르고 ....
정말 깜짝 놀라도록 기초가 안되어있어요.
그런데 선행도 하고 유명한 학원도 다니고 다 했데요. 
보통의 아이들이 다 그래요. 

정말 공부하는 것을 벼슬처럼 생각하는 아이들인 경우엔,
부모님과 상의해서 작전을 짭니다. 
공부안시키겠다. 바닥을 쳐도 모른다. 
그렇게 몇달 두고 꼴찌를 해도 그냥 둡니다. 
아이가 자기가 공부하겠다고 할 때까지. 
결국 아이가 아이고 나 학원가서 공부 다시하고 싶소, 하면
저는 아주 피를 말리고 말리다가 어렵게 받아주는 모션을 취합니다. 
그러면 와서 정말 정신없이 열심히 하는 경우가 80%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을 못쓰세요. 겁이 나셔서... 
계속 아이를 끌고 오시고 제가 이거 안됩니다.. 하면 
이제 다른 학원 쇼핑다니시기 바쁘시지만 
그게 될까요. 
안되요....안되더라구요. 
간혹 정말 운이 좋아서 
애정도 관심도 실력도 넘치는 선생님 만난 경우 아니면 
될 수가 없어요. 

어제 제게, 시험공부할 땐 정말 어려운 문제 푸는 게 도움되는 것같아요, 하는 
중 3 학생이 있었어요.
중1때부터 착실히 배우던 녀석이었는데 
중 2때부터 바람이 들더니... 화장을 하고... 눈동자는 풀리고 핸드폰은 안놓고 
그리고 성적은... 50점... 
근데 이때 그만두게 하면 제가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지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래도 공부하겠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었어요.
하기싫지만 그래도 할래요. 해야하니까요. 
그런 마음이라면 벼슬놀이하지 않는다면 
전 그냥 끌고 갑니다. 
너무너무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고 시험때마다 죄송하다 말씀은 드렸죠.. 
성적이 계속 50,60,이랬거든요. 원인은 알아요.. 그냥 시키는 것만 하려고 하는 것.
끊임없이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야단도 치고 때론 꿀밤도 먹이며 
진짜 난리난리를 치며 1년을 전쟁처럼 보냈더니
2학기 기말에야 70점을 찍고, 중 3 첫시험에 80을 받았어요. 
그리고 저 말을 하는 겁니다. 어려운 문제 풀며 혼난 것이 도움되었다고. 감사하다고. 

공부하는 걸 무슨 권력, 벼슬처럼 생각하는 놈은 일단 다 끊어버리시는 게 상책이구요. 

안하고.. 좀 무기력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는 되잡고 가면 됩니다. 

꾸준히 시키다보면 결국 공부한 것이 쌓이고 쌓여서 실력이 되어있어서 

마음먹으면 금새 점프합니다. 

그 기간 어머님들은 학원 선생 월급이나 댄다고 한심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제대로 아이에게 관심가지며 열심히 하는 곳이라고 

어머님들 사이에 조용히 소문난 곳이라면 그냥 꾸준히 보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름믿고 광고 믿고 설명회 믿고 하지 마시구요. 

저는 이번 시험에 한번에 50점 올린 학생이 둘이나 있었는데... 

한명은... 동네 학원에서 고1 1년간을 다녔는데 내신이 계속 20점대였데요.

여쭤보시면, 어머님~ 정시로 갈거니까 내신은 신경쓰지마세요~ 했답니다. 

그 어머님도 바쁘고 모르시니 그냥 믿고 보내셨는데... 그런 경우는 100% 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입시정책도 그렇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신을 충실하게 준비하는 가운데 

실력이 쌓여서 정시도 잘 볼수 있게 되는 확률이 높지, 정시와 내신 따로 보자 하는 곳은

오래다닐 곳이 못됩니다. 

그 학생 제게 와서 정확히 3주만에 50점 올랐어요. 거짓말 같지만 정말 그래요. 

또 한명 50점 오른 아이는.... 그 아이도 중 3때는 착실히 하다 고 1때는 손놓고 

방황했어요. 너무 힘들었지만 수업하다 그아이 집에 뛰어가기도 하고 

전화로 달래기도 하고 빠져도 기다려주면서 1년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같이 고 2때는 다시 공부시작하면서 점수가 쑥, 올랐어요.

그럼 어떻게 가르치기에 그러냐...

내신범위도 범위지만 그 범위에 집착하면 성적이 안오릅니다. 

그점수 나오면 이미 기초 용어를 모릅니다. 그래서 학원수업이고 학교 수업이고 

이해안되구요. 이해안되는 것이 친구들에게 창피해서 숨기고 부모에게 미안해서

숨기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스러워서 외면합니다. 

그걸 집어내어 채워주는 것이 사교육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하는 저는 

그 과정을 꼭 거치게 합니다. 수업할 때 다른 아이들보다 배로 시간이 들어도 

무조건 한글자 한글자 집착하며 설명하고 눈동자 들여다보며 이해시켜요. 

그러다보면 애가 따라옵니다. 일주일이면 정말 따라오더군요. 

그걸 학원에서는 못합니다.. 시간대비 효용이 안나니까...

혹은... 그 차이를 선생 실력이라고도 하지요. 

작년 수능때 6등급받았다가 재수하면서 이번 4월에 1등급 받은 제자도 있어요.

오히려 재수하면서 시간을 갖고 차분히 공부한 것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문장을 어찌 읽는지부터 시작해서 전체 구조를 파악하고 독해하는 것까지를

3개월정도 진행하니 바로 그렇게 됩니다. 

기초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모르는 것을 일러주고 인정하게 해야합니다. 




돈냈으니 너는 성적을 꼭 내야한다 

이런 학부모님들 많습니다. 

물론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애가 있으니... 

그래서 어떻게든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무의식의 어떤 경계선을 넘어설 수 있게 

보이지 않는 노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나도 할 수 있다 내가 이해하는구나. 하는... 


성적이 70점대인 학생은

일주일 한번으로 내신준비하는 학원은 제발 보내지마세요.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에요. 

90점대 이상인 학생들이나 가야하는 학원입니다. 

자기 의지가 강하거나 기초가 탄탄한 학생들이어야 가능합니다. 

안하는 것보다야 가서 앉혀놓으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시면 

보내지 마세요... 철저하게 학원선생님과 상의하고 또 상의하면서 

다짐받고 보내세요. 

방학 특강 정말 부질없습니다. 애들 머릿속에 남는 것없습니다. 


쓰고보니 결국 학원선생의 역량문제와 학생아이의 정확한 자기인식이 중요하네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공부시키는 것, 절대로 성적이 우선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절대적으로 실력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내 아이가 사회나가서 바보취급안받는 정도? 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교양있는 현대인이 될 것인가 실력있는 전문인이 될 것인가 

그런 것도 한번 생각해보시고 교육시키시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큽니다. 

예전에 공부를 왜 시키는가를 생각해보자고 글을 올렸다가 

장황하다, 혹은  알겠다, 알겠다고! 진저리 내는 덧글을 보며 

깜짝 놀라서 글을 안썼었습니다. 

우리 모두 아이의 교육에 대해 다시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음합니다. 

남들 다 하니 학원을 보낸다, 돈을 내면 성적을 올려라 

학부모님이 이런 마인드라면 **동의 성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저도 너무 지치고 도망갑니다. ㅎ

 
아까 그 선생님, 힘내세요! 
선생님 보니 정말 괜찮은 선생님이시네요. 

안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도 분명히 선생님이 갈고 닦으면 되는 아이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냥 돈의 효율에 희생되는 아이들 교육현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IP : 121.130.xxx.55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9.5.31 1:45 PM (180.69.xxx.167)

    읽고 나니 정말 아이들 너무 불쌍하네요.

  • 2.
    '19.5.31 1:49 PM (121.130.xxx.55)

    모르는데 모른다고 말도 못하고
    친구들한테 창피하니 공부하는 척은 하고
    엄마아빠한테 혼날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고
    대학은 이렇게 하면 가기는 하겠지 생각하는 모습들이 정말...
    아주 불쌍하죠..
    가끔은 애들 처음 만났을 때 이렇고 저렇고 네 상태가 지금 이렇구나 하면
    막 울어요. 아무한테도 말도 못했다고... 너무 힘들었다고...

  • 3. 그게
    '19.5.31 1:51 PM (14.52.xxx.225)

    아이들의 절반 이상은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봐요.
    예체능에 재능 없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공부에 재능 없으면 노력하면 된다고 믿는 거 같아요.
    저 포함. ㅠㅠ

  • 4. ...
    '19.5.31 1:58 PM (121.145.xxx.46)

    부산이고 나름 사교육 많이 하는 지역인데요.
    몇 년 전에 비해서 자녀들 성적에 크게 관심 없어하는 학부모가 많아졌어요.
    그냥 자녀들이 공부하기싫어라하고 또 학부모는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기 싫어서 초등6년을 기본적인 학습도 안시키는거죠. 서울은 다르겠죠?

  • 5. 어머 선생님
    '19.5.31 2:01 PM (62.140.xxx.150)

    정말 훌륭하십니다!!!!! 너무 감동이에요!

  • 6. 아...
    '19.5.31 2:01 PM (125.177.xxx.4)

    그걸 어떻게 부모가 알까요??마냥 선생님만 믿을 수도 없고...선생님이 글쓰신 분처럼 속을 보여주시는것도 아니니...
    너무 힘에 부치네요...애 키우는게...답도 안나오고..엄마들은 암막작전 펴고...사교육샘들은 선생님이라 모셨다가도 바로 생활인모드가 보이면 학교쌤보다 더 실망감 느껴지더라구요..

  • 7. ......
    '19.5.31 2:11 PM (125.178.xxx.221)

    좋은 글 감사해요..하아..무기력하고 눈동자에 힘없는 아이들 중 하나인 우리 아들은 얼마나 더 기다리며 지켜봐야 할까요. 어느 선까지 지원하고 어느 지점에서 손절해야 하는지 판단하는게 정말 어렵네요.

  • 8. 동기부여
    '19.5.31 2:14 PM (125.177.xxx.106)

    스스로 공부할 의지없이는
    공부하기 힘들죠.

  • 9. ..
    '19.5.31 2:26 PM (211.219.xxx.10)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 10. ...
    '19.5.31 2:48 PM (211.51.xxx.182)

    맞아요 선생님
    모르는 것이 많아질수록 아무리 공부하려고해도 한국말이 아라비어어로 들리니
    공부할수가 없죠...
    그나마 모르는 것이 작을때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공부방법 알려주는 선생님이
    계신다면 좋을텐데...그게 말처럼 쉽지않죠.

  • 11. ㅇㅇ
    '19.5.31 2:54 PM (116.121.xxx.18)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22222222222222

  • 12. 질문드려요
    '19.5.31 3:05 PM (211.252.xxx.129)

    저희 아이에 대해 판단 좀 해주세요.
    중딩내내 하위권, 고1인데 첫 중간 전과목 50-60점대고 3월 모의고사는 국영수 올 5등급 찍었습니다.
    대외적으로 성실합니다.
    숙제도 잘 해가고 학원샘 왈 자기주도적인 태도는 없으나 수업태도 괜찮고 기본기가 영 없는 것도 아니랍니다.
    근데 느리고 허술한 면이 있답니다. (소위 구멍많은..)
    아이가 목표도 있어서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맘도 있는데 공부에 영 자신이 없습니다. 자긴 공부머리 아닌거 같다고..공부 빼곤 자신있답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봐도 공부머린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저희 아이 가능성 있을까요?
    차라리 놀거나 목표가 없어서 저런 성적이면 희망을 가지겟는데 그게 아니라서 공부를 포기해야하나 갈등이 됩니다.
    사교육비 만만치 않게 드는지라 ㅜ.ㅜ
    이런 아이 어떻게 잡아주면 성적이 올라갈수 있을까요?

  • 13. 햇살
    '19.5.31 3:13 PM (14.40.xxx.8)

    정말 제가 찾고 있는 선생님이신거 같아요..
    이런 정성스런 마음으로 아이들 가르치시 모습을 보니 큰 덕과 복을 쌓고 계신듯해요.
    훌륭하십니다. 존경스러워요.

    선생님 한가지만 여쭤보고 싶어요.
    5학년 딸아이가..구몬도 4년째 하고 있고, 수학을 중1 선행을 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중1 과정을 너무 어려워해요..
    학원시간 늦는적 없고, 숙제 한번 안해간적 없는 착실하고 성실한 아이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 머리가 뛰어난 아이는 아니여서 그런지 선행이 좀 무리인거 같기도 해요..
    그래도 욕심은 있어서 선행을 빨리 나가고 싶어해서 중학교 나가긴 했는데 버거워하네요.
    담당선생님께서는 중1 과정 한번 훑고 나서 기본교재 다시하면 구몬 오래했고, 기초가 탄탄해서 괜찮을거다
    하시네요..

    선생님 이런 아이의 경우 5,6학년 응용심화로 계속 하는게 나을런지요?
    (심화문제들은 너무나도 풀기를 싫어합니다ㅜㅜ)
    시간이 되신다면 선생님 의견을 듣고 싶어요.

    그리고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4. 들풀꽃
    '19.5.31 3:24 PM (221.140.xxx.230)

    글 잘읽었어요
    우리 중3 딸아이도 학원 찾는중인데요
    공부머리도 있다하고(담임쌤이) 성실한 편인데
    친구 있는 곳으로..가 학원 선정 제1 목표인가봐요
    저도 원글님같은 소수 정예 학원 보내려는데
    (여기도 아이 친구가 소개한 곳)
    친구랑 자기랑 시간표가 요일이 다르고
    선생님이 1대1로 봐주는게 부담스럽다며(낯가림이 좀 심하죠)
    안가고 싶다하네요.

    어쩌나요..ㅠㅠ

  • 15. 밖이라
    '19.5.31 4:00 PM (125.178.xxx.55)

    좋은글 저도 나중에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16.
    '19.5.31 4:01 PM (180.134.xxx.73)

    선생님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 17. 학원장
    '19.5.31 4:12 PM (121.130.xxx.55)

    아..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꼭 덧글을 달아드리고 싶은데 제가 지금 출근해서 정신이 없어요.
    오늘 안으로 새글로, 덧글의 답들을 꼭 적어드리고 싶습니다. 꼭 드리고 싶은 말씀들이 많아서요.
    6시 반으로 시간 정해둘게요.

    앞으로 이런 글은 학원장 으로 검색하시면 뜨도록 하겠습니다. 광고 아니구요. 필요하지 않아요 -_-;;
    좋은 생각 정보 나누고 싶습니다.

  • 18. ^^;;;
    '19.5.31 4:59 PM (59.10.xxx.28)

    글을 읽다보니 영어선생님 같으신데, 저희 아이 영어가 현재 총체적 난국입니다.
    목동권이시라면 선생님 연락처 받고 싶어요ㅠㅠ 어렵겠죠???

  • 19. 대치동맘
    '19.5.31 5:07 PM (223.38.xxx.177)

    읽다가 울컥했어요. 긴글로 몇가지 여쭙고 싶지만 운전중이라 그저 글써주심에 감사한마음만 전합니다.

  • 20. 따뜻한
    '19.5.31 5:27 PM (175.200.xxx.12)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댓글 남깁니다.
    초5 남자 아이...공부가 벼슬인 줄 아는 아이라는 말에 흠칫~~했습니다.
    지역 영재원도 다닐 정도로 이해력은 있는 아이인 것 같은데 문제가 좀 어려워지거나 틀리면 화를 내고 욕을 합니다. 막상 문제를 풀려보면 곧잘 하는데 차분하고 꼼꼼하지 못 해서 연립방정식을 풀어도 마지막 더하기나 마이너스 글씨를 자기가 못 알아봐서 틀리는 식으로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걸 지적해서 같이 풀면 화를 내고 문제에다 욕을 하고~학교 단원 평가도 앞장만 풀고 뒷장은 풀지 않아서 뒷장을 백지로 내고요..자기는 앞장만 있는 줄 알았다는데요.
    남편은 공부가 벼슬이냐면서 공부 안 해도 된다고, 버럭버럭 화를 내면 눈물만 뚝뚝 흘리는, 슬픈 영화 보면서도 펑펑 우는 한편으로는 마음 여린 아이이기도 합니다.
    학교, 학원 선생님은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저희가 볼 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남편은 아예 학원이고 뭐고 다 끊으라고 하는데 저는 계속 끌고 가게 됩니다.
    학원 다 끊고 너 좋아하는 게임, 유투브나 보라고 하면 또 아이는 잘 하겠다고 말하니 도돌이표처럼 끌고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21. 하늘빛
    '19.5.31 5:50 PM (61.254.xxx.183)

    선생님 ~아이들에대한 열정이 글 곳곳에 보여져서 감사한 맘으로 읽었습니다...공부가 아니어도 하고 싶은 일들 찾아서 살면 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공부를 못해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할까봐 맘이 편치 않은 중등 고등 엄마입니다...
    큰 놈은 열씸히는 하지만 성적 안나오는 그래도 열씸히는 해보겠다는 아이라 옆에서 지켜보기 안쓰럽고
    작은 놈은 수학공부 하기 싫은 마음이 점정 번져 영어까지 안하고 놀고 있는 중입니다 공부하겠다고 할때까지 학원 보내달라 할때까지 그냥 두고 지켜보고 있지만 속은 타드러 갑니다;;;;
    집에서라도 길게 보고 영어공부 할 수 있는 방법 있으면 알고 싶습니다~

  • 22. ^^;;;;
    '19.5.31 6:01 PM (182.208.xxx.138)

    (저 대치동이에유.. )

  • 23. 공감합니다.
    '19.5.31 6:06 PM (61.82.xxx.207)

    너무너무 공감하고 이런글 감사합니다.
    저도 사교육시장에서 20년간 일했던 사람입니다.
    이제는 제 아이들 입시를 고민하는 처지구요.
    실례가 안된다면 finelook@naver.com 으로 연락처부탁드립니다.
    제 댓글은 곧 지우겠습니다,

  • 24. 스승님
    '19.5.31 6:08 PM (175.200.xxx.133)

    참 스승이시네요
    멀리있어 선생님께 배울수없어 아쉽네요
    선생님의 학생들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감동입니다.
    선생님 응원합니다~♡.♡

  • 25. 플로네
    '19.5.31 6:33 PM (119.194.xxx.166)

    좋은 선생님이세요.
    하지만 사교육 분야에서 이런 교육관을 가지신 분이 얼마나 될까요 씁쓸합니다.
    공부하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것 어쩌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듯 합니다.

  • 26. ???
    '19.5.31 8:21 P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

    진정한 선생님이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7. 대치
    '19.5.31 8:28 PM (61.98.xxx.235)

    대치동 10분 거리 살아요. 선생님 학원 보내고 싶어요.
    성실한데 눈에 초점은 없는 하위권 중 3인 제 아이 부탁드리고 싶어요 ㅠㅠㅠ 이메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8. 656565
    '19.5.31 9:27 PM (175.209.xxx.92)

    저도 선생님 학원보내고 싶어요.이메일알려주세요

  • 29. 학원장
    '19.5.31 11:48 PM (121.130.xxx.55)

    들풀꽃님 답글을 놓쳐서 죄송해요.

    친구따라 학원가고 싶다고 한다면... 일단 그 학원의 분위기나 여러가지를 알아보시고 상담도 직접 받아보셔요. 정말 좋은 수업방식이더라도 아이가 마음이 딴데 팔려있음 참 힘들거든요.
    만약 가고 싶다는 학원이 좀 괜찮아보이면 보내보시구요, 정말 좋은 방식의 학원을 알아놓으셨다면
    좀 아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이제 좀 공부해볼까, 엄마? 라고 말할 때 바로 보낼 수 있는.
    그런 말이 나오도록 그런 생각이 나오도록 하는 것도 참 힘들지만
    그래도 주변애들 하는 것보고 대학얘기 나오고 그러다보면 아이들이 몇번은 그런 마음 먹습니다.
    다만 그 마음을 드러냈을 때, 나중에 자기 자신에 대한 약속이라던가 부모님에 대한 약속 이런 것을 본의아니게
    어기게 될 것같은 두려움에 조심하고 숨기지요.

  • 30. 학원장
    '19.5.31 11:59 PM (121.130.xxx.55)

    따뜻한 님, 제가 이제 퇴근을 하고 씻고 앉아서 답글이 늦었어요.

    저도 제 제자들 중에 영재원이며 KMO 등으로 바쁜 아이들이 있어서 조금 얘기를 듣곤 했는데
    아드님같은 아이들이 꽤 많아요. 그런데 별로 좋지 않은 사인이에요. 학교선생님이나 학원선생님들께는
    인정욕구가 있어서 조심하고 그러다보니 그분들은 괜찮다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해력을 떠나서
    앞으로 공부하고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찬찬히 들여다보는 면을 더 키워야할 것같아 보여요.
    지금은 어찌어찌 좋은 머리로 잘 따라가지만 앞으로의 공부에서 더 중요해지는 것은
    차분히 읽고 분석하고 문제의 조건 놓치지 않고 주어진 조건들로 논리적으로 잘 생각해서 풀어내고
    이런 능력들이거든요...

    그렇다고 다 놓고 너 혼자 하고 싶은거 하고 놀아라, 도 아니에요.
    차라리 가족여행을 자주 가시던가 부모님과 많은 경험을 하며 대화도 많이 하고
    긍정적인 메세지도 자주 주시고 성마르게 굴면 잘 다독다독하시고 쓰다듬어 주시고
    그러다 한번씩 따끔하게 혼도 내시고 하면서 돌려놓으시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겁니다..

    앞서나가는 공부가 아니면 완전 너 하고픈대로 하고 살아라. 이게 애들을 미치게 만들어요.

    그리고 머리좋다는 칭찬이나 이해력 좋다 이런 말씀도 아끼셔야합니다.

    그리고 결과를 떠나서 너 참 애썼다. 대단하다. 힘들었지. 이거이거는 정말 굉장한거야. 해주시고

    이러이러한 건 다음에 네가 안하도록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같아. 이렇게 말씀해주세요.

    결과 중심의 분위기로 아이를 공부시키면 안좋은 결과가 더 많아요...

    과정을 함께 분석하고 이해하며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분위기가 아이를 힘나게 합니다.

    그리고 속마음 이야기 잘 들어주세요...

    하루쯤 다 그만두고 우리 나가서 놀자 하고 데리고 나가보시기도 하셨음 해요.

    너무 이상적으로 말씀드리는 것같지만,

    그렇게 해서 안정되는 친구들을 몇 봐서 말씀드립니다.

  • 31. 학원장
    '19.6.1 12:14 AM (121.130.xxx.55)

    하늘빛 님,

    이래저래 속타는 요즘이시겠으나 공부안하고 싶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길게보고 뭘 시키신다는 것이

    정말 힘드실 거에요. 지금 각각 몇학년인지를 모르고 정확한 상황을 잘 모르겠어서 말씀드리기는 뭣하나

    지금 정말 안하려고 한다면... 미드나 영드라도 틀어놓고 어머님 계속 보세요. 그냥 계속 어머님 보시다 보면

    애도 옆에 와서 보고 그러다보면 듣기도 늘고 표현도 얻어걸리고 합니다. 책을 사고 그걸 조금이라도 풀리고

    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같아요. 그리고 수학 문제를 먼저 해결하시면 영어는 덩달아 해결될 분위기로

    보입니다.

    자 여기서 미드나 영드를 보면서 영어공부하는 간단한 팁하나 드리자면

    계속 보시다보면 귀에 꽂히는 표현이 있습니다. 주로 인삿말부터 시작되지요.

    어휘를 물론 많이 알아야 더 많이 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을 보더라도 한글자막으로 서너번 보시다보면 한글 뜻으로 영어 표현이 저런거구나

    들리시는 것이 있을 겁니다. 혹은 발음은 알겠는데 무슨 단어인지 잘 모르겠을 때도 있고...

    적으셔도 좋고 발음을 한글로 적으셔도 좋아요. 그런 표현들을 얻게 되셨을 때

    영어자막으로 변환해서 보세요. 그러면 무슨 표현인지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정확히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표현을 아이랑 함께 서로 하루에 한두번 써보기,

    그 표현 쓰면 서로 오백원 주기 이런 것 장난삼아 시작해보세요.

    이 방법이 코드가 맞으면 정말 영어 실력 많이 늘어요.

    집에서 쉽게 멀리보고 영어공부하는 것은

    1. 어머님도 영어를 좀 아셔야하고

    2. 아이도 영어에 대해 흥미가 있어야하고

    3.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아주 좋아야하고

    등등의 조건이 있어서요.

  • 32. 학원장
    '19.6.1 12:18 AM (121.130.xxx.55)

    또한 제게 이메일알려달라고 하신 어머님들...

    제 이메일이나 제 소개를 못하는 것은 제가 드러나는 것이 정말 조심스러워서요.

    제 이력 들으심 좀 금새 찾으실 수 있어서 조심스럽습니다.

    또한 광고라고 오해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정말 두렵습니다.

    만약 나중에 연이 닿아 제 학원에 오셔서 보시면

    제 수업방식이나 학원 아이들인원이 제가 광고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거에요...

    하지만 얼마나 답답하시면,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겠구요..

    어머님 이메일을 주시면 제 경험과 정보 내에서 성심성의껏 상담해드릴게요.

  • 33. 세상에
    '19.6.1 12:55 AM (39.118.xxx.224)

    이렇게 보석같은 선생과
    글이 있네요!!!!

    대형학원 보내시는건
    따로 정보가 없고 불안하기 때문에
    속아도 보내고, 자기 만족에 보내죠
    마치 삼성브랜드 쓰는 만족감 같은거


    정말 좋은 선생님이세요~

  • 34. ..
    '20.2.18 9:14 PM (58.238.xxx.221)

    조은 분이네요~

  • 35. ..
    '25.2.1 12:05 AM (112.152.xxx.106)

    25년도에 읽고 있어요^^
    초등3학년 집에서 학습기로 공부하다 집근처 작은
    교습소 등록했더만 왜케 뒤숭숭한지…대형어학원으로
    안가서 그런건가 싶고.. 교습소 검색하다 원글님 글 도움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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