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쉰하고도 둘, 관절염때문에 주에 2번 원거리로 침 맞으러 다녀요.
일찌감치 나섭니다. 앉아가려고요
오늘도 책 보며 가고 있는데
옆자리 할머니가.. 뭔가를 가르키더군요.
가르키는 방향을 보니 어떤 아주머니의 핸드폰.
제 앞에는 바퀴달린 짐가방, 그 짐가방은 둔 아주머니는 제 옆분의 앞에 서 있더랬죠.
그 분이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중인 핸드폰을 보란 말인가? 별거 없네.. 하곤 그냥 다시 책을 봤어요.
자리는..그 할머니가 맨 끝, 그 옆이 저, 제 옆에 여자분. 이렇게 가고 있었어요.
(경로석은 아닙니다. 3사람만 썼어요.......오해하실까봐..ㅋ)
할머니가 이번엔 제 팔을 치더군요.
헐머니 얼굴을 보니, 자리 앉혀드려. 나지막히 이러시는거에요...
앞에 서 계신 분에게 내 자리를 양보하라는 거였죠. 아까 손짓한 것도..
양보 안했어요. 갈 길도 멀고
양보대상 아줌마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고.. 저도 적은 나이는 아닌데.. 어이없네. 하고 다시 책으로..
몇 정거장후 옆자리가 마침 비워졌고 아주머니는 자리에 앉아 핸드폰 꺼대들고 고스톱 게임하시더군요.
할머니도 일어났는데..
일어나자마자.. 저에게
배워먹지 못했다/
교양없다
부모도 없냐
여자가.. 블라블라..
여자가.. 어쩌구저쩌구..
분노에 부들부들 떨면서..
젊은 것이..(이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조금 나왔어요. 할머니 감사.)
다시 부모가 어쩌구저쩌구
아...
옆에 아주머니... 딱 봐도 나보다 건강해뵈시는데.. 얼굴도 팽팽.. 환갑은 아니신것같고
아무리봐도.. 언니면 모를까... 어머니뻘은 아닌데..
서로 민증 까보자 해야하나 어째야 하나
죄송하지만 저도 꽤 늙었답니다. 거기다 관절염 환자에요.
이래야 하나.. 내리실때까지 고민되었어요.
문 열리니까.. 옆 사람에게 여기가 땡땡역 이야? 하고.. 여전한 반말로 묻더군요.
난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