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6년 10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06
작성일 : 2016-10-13 07:54:24

_:*:_:*:_:*:_:*:_:*:_:*:_:*:_:*:_:*:_:*:_:*:_:*:_:*:_:*:_:*:_:*:_:*:_:*:_:*:_:*:_:*:_:*:_:*:_

자유로는 이제 호텔이 되었다
자유로에서 자유는 이렇게도 많이 밀리고 있다.
싱싱한 브로콜리 같은 아침의 얼굴이여
누가 이 아침 얼굴을 식물인간으로 눌러 놓았나
자유로에서 밀리는 것은 정말 자유만이 아니다

때묻은 얼굴에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맨발로
조그만 베개를 가슴에 안고
아가야, 아가야, 젖 줄까, 베개를 토닥이며 돌아다니던
그 미친년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붉은 그리움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리움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을 때
그리움이 앞으로도 뒤로도 다 막혀 있을 때
나도 얼마든지 그렇게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미치거나 식물인간이 되어서 반쯤 졸거나 반쯤 자는 길.
서울로 가는 전봉준도 그랬으리라. 깃발을 들었고
자유는 밀리고. 황토재 떠나 황룡촌 지나
첩첩 그리움은 막혀가고. 보은 지나 금강이여.
서울로 가는 길목마다 그렇게도 어려웠으리라
자유로에 점점 떨어진 푸른 잎들이여
녹두 꽃잎들이여......

호텔 자유로. 인디언 담요를 몸에 두르고
김밥과 샌드위치를 찬합에 놓고 먹으며
그렇게도 싫어했던 실려가는 삶에 대해
실려갈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해
밀려 있는 자유에 대해
밀고 가는 자유에 대해.
그리고 또다시 언젠가 피어날 녹두꽃에 대해
피기도 전에 탄환에 스러진
카불 소녀의 녹슨 녹두빛 눈동자에 대해......


                 - 김승희, ≪호텔 자유로≫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10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10/12/GRIM.jpg

2016년 10월 1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10/12/JANG.jpg

2016년 10월 1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5421.html

2016년 10월 13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8630719c2d964068b65a0a5fd230b892





대통령에게 배우는 가정교육의 중요성





―――――――――――――――――――――――――――――――――――――――――――――――――――――――――――――――――――――――――――――――――――――

인생은 의미있는 것이다. 행선지가 있으며, 가치가 있다.
단 하나의 괴로움도 헛되지 않으며,
한 방울의 눈물, 한 방울의 피도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 고바야시 츠카사, ˝한 번뿐인 내 인생 이렇게 살고 싶다˝ 中 - (from. 트위터 ˝좋은글봇˝)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최순실은
    '16.10.13 9:53 AM (39.7.xxx.26)

    잘 보겠습니다

    미워도 입에 풀칠이라도 하도록 해야지
    밥그릇을 뺏는것도 못해서 깨버리는 ㅡ

    가정교육의 주요성 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4455 늘 왕따고 혼자인 제가 싫어요 1 왜 나만혼자.. 19:14:11 206
1784454 남편이 아이한테 잘하는 모습을 보면 아빠가 미워요 감사 19:13:42 111
1784453 외국에서도 70대이상 남자노인이 밥을 해먹지 못하나요? 1 ........ 19:13:00 200
1784452 용산뷰 건축사 자격 없군요 3 아닌척하는2.. 19:12:20 175
1784451 미장하시는분들께 살짝 문의드려요 미장아가 19:09:21 82
1784450 크리스마스인데 혹시 나홀로집에 방영 하나요? 2 나홀로집에 19:02:48 225
1784449 횡단보도에서 남여커플이 14 19:00:23 868
1784448 연락 끊기니 마음편한 관계 2 ㅇ ㅇ 19:00:20 455
1784447 올리브 1 이브 18:54:27 123
1784446 성탄절이 궁금해요. 성탄절 18:54:00 122
1784445 고구마 먹고도 체할수있나요? 오한까지 있는데 병원 가야하나요 5 ... 18:46:25 413
1784444 주식 어플에서 연말정산 안내 문자가 왔는데요 잘될 18:42:50 224
1784443 40대인데 성인 ADAD 검사 받고 약드시는 분 계실까요? 3 ... 18:37:52 277
1784442 제니쿠키 커피맛은 카페인 어느 정도일까요 6 쿠키 18:33:12 415
1784441 혹시 물류알바 하는분 지원했다 탈락해도 4 마상 18:32:00 554
1784440 청와대 용산 이전은 신의 한수 이다 2 그냥 18:31:03 1,054
1784439 요 밑에 충북 공무원 누가 잘못한건가요? 1 ㅇㅇ 18:28:26 666
1784438 아나고 세꼬치 회 얼린거 ㅁㅁ 18:26:36 118
1784437 집사님들 1 ㅇㅇ 18:24:01 132
1784436 초유의 '누워 재판' 김건희, 증인 나와선 77번이나 ".. 10 ... 18:21:41 1,450
1784435 결혼 준비중인데 34 .... 18:16:49 2,234
1784434 올 허 폴트(All Her Fault) 1 감사 18:13:05 493
1784433 40대 주부님들 1 vibo 18:11:04 450
1784432 과일모둠컵에 넣을 치즈 골라주세요. 7 질문 18:06:39 526
1784431 충청북도 공문 대참사 8 18:05:57 1,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