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분노를 참을 수 없어요

아들만셋 조회수 : 2,414
작성일 : 2014-08-30 22:39:09
며칠 전부터 아니 임신 초기가 지나고 나서 부터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별 신경 안쓰고 지나갔던 일들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들에 분노가 치밀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언니 너무 변했다고 할 정도예요
사소한 걸로는 마트에서 장보는데 앞에 카트를 이상하게 세워놔서 불편하다던가 하면 입밖으로 개념을 장보러 나왔나 카트를 이상하게 세워놓고 ㅈㄹ이야 하면서 카트를 밀어버려요

그제도 가족이랑 밥 잘 먹고 집에 와서 지상주차장에 주차하려는데 주차장 한가운데 통행로에다가 그것도 삐딱하게 주차한 차가 떡하니 서있어서 주차공간이 두자리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차땜에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너무 열받아서 전화하려니 연락처도 안 남겨놨구요
경비실가서 방송해달라고 하려는거 남편이 말려서 그냥 갔네요

오늘은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서 애들이랑 빵이랑 우유로 아침 때우고 멍때리고 있는데 둘째가 징징거리고 첫째는 드러누워서 티비보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니 그때부터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안돼겠다 싶어 놀이터 가자니 애들은 신나하는데 그것도 짜증나고
짐 챙겨서 나갔는데 유모차나 휠체어 다니는 길에 떡하니 주차해놓은 차땜에 열받아서 ㅅㅂㅅㅂ거리며 돌려서 가려는데 그 좁은 인도에 고추 펼쳐놓은 것 때문에 지나가지도 못해 진짜 빡 돌았어요
겨우 나와서 놀이터 가서 앉아있으니 바람도 시원하고 애들도 신나해서 기분이 풀리려는데
첫째가 그네 태워달라고 징징징
엄마 배 아파서 안된다고 해도 징징
그네에서 떨어진 적도 있고 첫째가 둘째만할때 그네에 부딪혀서 상처 난 적도 있어 그네 가까이 가지말라고 해도 굳이 가고
힘 조금만 쓰면 배가 뭉치고 가진통 와서 누워있어야하는 상황이라 안된다고 해도 해달라고 하니 짜증이 확 났어요
평소엔 좋게 엄마랑 아가가 힘들어서 안된다고 하고 말았는데 그런 이쁜 말도 생각도 안나구요
진짜 말 그대로 짜증나고 화가 나서 아무것도 눈에 안보이는 상황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집에 데려와서 목욕시켜놓고 밥 먹이고 나니 마음이 좀 가라 앉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별것도 아니고 애들한테 짜증낼 일도 아닌데 너무 조절하기가 힘들어요
애들은 정말 귀엽고 예쁜데 내 몸이 안따라주고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아서 조금만 힘들게 하면 연못에 바윗덩어리 던진 것 처럼 겉잡을수가 없어요
남편이 출장가서 혼자 돌보느라 힘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애들이 난리친 것도 아니고 청소도 하고 묵은 짐 정리도 하고 나름 잘 보냈거든요
임신 호르몬 때문일까요
임신하면 성격이 바뀐다고 하긴 하던데 지금 저는 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첫째 둘째때는 안 이랬거든요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이 너무 거칠어져서 걱정이고 이러다 사람들이랑 트러블 생기지 않을까 너무 걱정되요
참아야지 하지만 너무 순간적으로 욱하게 되는거라 머리로는 그만해야지 내가 왜이래 이러면서 입으로는 온갖 짜증을 내고 있어요
제 자신이 이제는 무섭네요
IP : 223.62.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너 마을 아줌마
    '14.8.30 10:43 PM (222.109.xxx.163)

    에고 으째요... 토닥토닥...
    친정엄마나 시엄마께 반나절만이라도 애들 맡기고 바람 좀 쐬면 어때요?

  • 2. ...
    '14.8.30 10:47 PM (118.221.xxx.62)

    체력 딸리고 스트레스 많아서 그래요

  • 3. 아들만셋
    '14.8.30 10:52 PM (223.62.xxx.70)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와있어서 애 맡길데가 전혀 없어요
    그나마 남편이 잘 봐주긴 하는데 그래봐야 휴대폰 들려주고 티비보여주고 공놀이 같이 해주는게 다예요

  • 4. 건너 마을 아줌마
    '14.8.30 10:59 PM (222.109.xxx.163)

    무연고지라 더 힘든가봐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편한테 맡기고 잠깐이라도 나가서 바람 쐬세요.
    남편한테 답답하고 우울하다고 마음 얘기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294 건보공단, 6000억 ‘연봉 셀프 인상’…가입자 돈으로 ㅁㅁ 18:04:13 21
1772293 치과가서 충치 치료 기록 달라하면 받을 수 있을까요? 치과 18:03:58 13
1772292 오징어게임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항소심서 '무죄' ........ 18:02:18 115
1772291 이배용과 김건희를 연결하는…조계종 성파 스님 1 머꼬? 18:02:06 73
1772290 정신 나간척 하고 비싼거 사봤더니 1 ... 17:59:42 268
1772289 돈 잘버는 이웃집아들 .... 17:59:27 136
1772288 아이들 키울때, 형제나 동네엄마들과 지내면 내아이들이 잘 안될때.. 1 잘될 17:55:41 145
1772287 아침마다 죽끓이기 2 1 17:52:17 355
1772286 인생자체가 지옥이고 고통스러움 8 ... 17:47:38 706
1772285 어휴..앞으로 부자들과 젊은이들없고 맨 늙은이들만 3 해외로 17:45:11 556
1772284 가족과 동업하지 말라는 사주…그게 뭔가요? 4 17:43:19 257
1772283 우리나라도 함무라비법전 적용했으면 2 담당자 17:41:40 133
1772282 저 자격된다고..힘 좀 주세요. 7 공기 17:36:52 583
1772281 저는 연비가 좋은 인간인가봐요 2 .. 17:30:37 720
1772280 가시박힌 거 어느 병원가야 할까요? 7 따끔거림 17:23:22 573
1772279 李대통령, 축협회장등 체육계 단체장 직선제 선출 검토 3 ... 17:21:39 628
1772278 상속이 참 힘든게 22 ... 17:21:29 1,698
1772277 축의금 어떻할까요 11 취미모임 17:18:19 671
1772276 한섬 타임 브랜드 중국제조하기도 하나요? 3 패션 17:16:34 276
1772275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선택검진 가능한가요? 5 .. 17:16:25 266
1772274 사는게 너무 덧없고 스트레스네요. 어떡할까요? 13 ㅇㅇ 17:12:21 1,334
1772273 당근 여자 브랜드 옷, 지방에 올리면 관심 끌까요? 3 ㅡㅡ 17:10:04 378
1772272 심형탁아들 심하루 미용실 사진 9 이뻐라 17:08:46 2,124
1772271 갱신청구권 1 .. 17:06:52 282
1772270 넷플 김민기 다큐 추천이요 1 ... 17:04:46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