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아버지가 얼마 안남으셨는데 너무 힘들고 일상에 집중이 안되네요.

.... 조회수 : 907
작성일 : 2013-06-18 23:03:24

사정이 있어서 오래 떨어져 살다가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제가 안하고 싶어서 안한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못하게 하셔서... 사정을 말하자면 너무 가슴아프고 복잡하구요...)

그래도 최근 5년동안은 자주자주 찾아뵙고 연락도 자주 했어요. 제가 갈때마다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다시 찾기를 잘했다 싶었죠.  

최근에 위독하시단 연락 받고 가니 아직 정신은 있으신데 전같지가 않으세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저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남들은 부모님도 아닌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지만

저에게는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찬가지예요.

아까 버스에서 화장이 다 지워지고 렌즈가 빠지도록 엉엉 울다가 내려서는 앞이 잘 안보여서 넘어지고,

너무 힘들어서... 다른일에 집중도 해보려고 공부도 하고 신발도 찾아오고 그랬는데 너무 힘드네요.

이제 어쩌지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평생 힘들게 고생만 하시다가 호강도 못해보고 돌아가시네요. 얼마나 억울하실까요. 제가 생각해도

이렇게 억울한데. 그리고 그 힘든 치료과정은 어떻게 견디실지. 치료하다가 허망하게 가시느니

그냥 의미없는 치료대신, 버티기 힘든 항암대신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게 나을까요...

남겨지실 할머니도 걱정되구요. 할머니는 제가 전화만 하면 우세요. ㅠㅠ.....

 

 

저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어요.

마음의 고향이 없어졌어요. 이제 정말 어떡하죠.

IP : 218.148.xxx.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6.18 11:11 PM (175.223.xxx.226)

    이리도 애절하고 정깊은 손녀를 두신 할아버지.는 이 세상 헛살지 않으신 것 같네요..
    저두 항암 치료 반대합니다.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할아버지 곁에 오래 계세요.
    착한님! 힘내시고요 제가 다 맘이 아프고 안쓰럽네요..

  • 2. 그러게요.
    '13.6.18 11:26 PM (182.210.xxx.57)

    이리도 애절하고 정깊은 손녀를 두신 할아버지.는 이 세상 헛살지 않으신 것 같네요..
    저두 항암 치료 반대합니다.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할아버지 곁에 오래 계세요.
    착한님! 힘내시고요 제가 다 맘이 아프고 안쓰럽네요.. 22222222222

  • 3.
    '13.6.18 11:57 PM (123.215.xxx.206)

    사시는 날까지 얼마남지않았어도 좀 덜고통스럽고 편히 계시게 항암은 그만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님,,
    누구나 갑니다.
    할아버지가 먼저 가시는 것일뿐ᆢ
    얼마후엔 우리 모두 다 만날건데요.
    살아계시는 동안
    자주 찾아뵙고
    의식있는동안 좋은 얘기, 드리고싶었던얘기들 많이 나누세요.
    어찌살지? 해도 산 목숨 살아지더이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님이
    지나치게 슬퍼하는걸 바라지는 않을거에요.
    이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실겁니다.
    힘내시고
    아직은 체온느낄수 있고
    사랑한다, 고맙다 말씀 드릴수 있으니
    지금 이순간들을 꽉꽉 채우세요.

  • 4. ...
    '13.6.18 11:58 PM (218.148.xxx.1)

    댓글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

  • 5. 할아버지
    '13.6.19 12:32 AM (220.117.xxx.156)

    혹은 할머니 혹은 내 부모...
    원글님과 같은 그런 슬픔이 참 복되다.. 그런 생각 해봅니다.
    그런 슬픔....
    저는 참 부럽네요....

  • 6. __--
    '13.6.19 8:07 AM (124.50.xxx.144)

    저도 조부모 특히 할머니, 저는 심하게 증조할머니하고도의 관계가 남달랐죠.

    정말 며칠을 폐인처럼 보냈어요 어른 돌아가시고.....

    지금도 할머니가 몸이 좀 안 좋으시고 지금 집안 상황으로 연락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맘이 안 좋네요.

    그치만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이런 손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분 삶은 너무 의미 있으시니까

    너무 아파하시면 그분도 힘드실 거에요.

    남은 시간 잘 나누시기를 기도드릴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168 아파트 1층 2 담배 냄새 2013/07/01 1,271
271167 부모님 간병보험 뭐 들었나요?? 1 dd 2013/07/01 1,090
271166 7월인데 미샤빅세일 안 하나요?? .. 2013/07/01 594
271165 혹시 자녀들 영어캠프 관심있으신분들 계신가요~?? bmkey 2013/07/01 504
271164 쌀벌레 없애는방법좀 알려주세요. 6 오하시스 2013/07/01 1,250
271163 뽁뽁이 붙여볼까요? 7 여름인데 2013/07/01 1,497
271162 소다,과탄산, 구연산 배달왔는데 어떻게 쓰고 계시나요? 1 환경보호 2013/07/01 1,367
271161 2번 만난 소개팅남이 보고싶다고 하는데요.. 24 tranqu.. 2013/07/01 11,298
271160 라붐에 나온 피아노곡 제목 알고싶어요 1 점2개 2013/07/01 550
271159 문예창작과 지망생들도 예체능 학생들처럼 2 문예창작 2013/07/01 1,357
271158 실손보험 8 어쪌까 2013/07/01 868
271157 박근혜 메마른 베이징에 단비를 선물하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13 무명씨 2013/07/01 1,782
271156 문자 기다리기 .... 2013/07/01 652
271155 미국 임원분 선물 3 고민 직장녀.. 2013/07/01 540
271154 7월 8월 20키로 (1일째) 6 arbor 2013/07/01 1,004
271153 본의 아니게 각방 2 .. 2013/07/01 1,113
271152 인터넷검색하다발견한사이트인데 한번들어가보세요 1 ... 2013/07/01 869
271151 엊그제 시엄니 다단계 썼던ᆞᆞᆞ 2 ᆞᆞ 2013/07/01 1,213
271150 고1 남자 아이가 가족 휴가를 안가고 혼자 집에 있겟다는데 30 엄마역할 2013/07/01 8,613
271149 자녀랑 같이 할수 있는 템플스테이 추천 부탁드려요 1 템플스테이 2013/07/01 962
271148 박근혜, 기다려라 국정원이 만들어낸 부정한 가짜 대통령! 11 쪽팔려 2013/07/01 1,336
271147 3.5~4억 30평대 서울전세 알려주세요 8 kiely 2013/07/01 2,141
271146 남녀노소 바를수 있는 저렴이 썬크림 추천 부탁드려요 4 썬크림 2013/07/01 1,028
271145 야외에서 고기먹을때 날벌레 퇴치방법좀 2 ^^ 2013/07/01 921
271144 십년동안 7번의 연애, 많은건가요? 19 라라 2013/07/01 3,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