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는 시댁제사가 있어서 큰집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나고 죽고를 잠시 잊고 있다가도
이런 행사를 치르게 되면 잠시나마 죽음을 생각 해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돌아오는길에도 비가 참 많이 오더군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우리 부부가 가고 없게 되면 제사는 안지내도 되고
맛난것들 한두가지 들고와서 맛나게 먹던지 제일 맛난음식을 사먹던지하고
엄마 아빠랑 즐겁고 재미났던 추억 떠올리고
서로들 재미나게 이야기 나누고 즐겁게 하루저녁을 보내라고 이야기는 해두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전에도 한번쯤 생각을 해보긴 했던 생각...
이 다시 떠오릅니다.^^
엄마와 헤어져서 슬픈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엄마 물건을 정리하다가 정리안된 살림살이를 보게되면
아이들의 슬픈마음이 물건 정리하느라고 정신없어서 슬픔이 혹시나 희석되서
온전히 슬픔을 승화하는데 방해가되지않을까?^^
이런 생각이 불쑥 다시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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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안된 서랍입니다.
라는 문장의 뜻을 알고 싶어서
82쿡 그림 백과사전을 검색하면
이런 사진은 절대 검색 되지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게시물 금지 사진 목록]또는 [차마 눈뜨고는 못볼 사진] 이라고 검색하면 나올 사진이겠지요.^^
오늘 아침 잠시개인 먼산을 실눈 뜨고 가만히 바라보고
그래 결심했어! 치우기로!!!
어제의 단상과 오늘의 잠시 비개인 산이 첫번째 서랍을 뒤집도록 힘을 실어 줍니다.^^
이럴땐 불끈 솟은 에너지가 소진되기 전에 바로바로 ....
서랍안의 보조 상자의 비닐도 아직 안뗀 상태였군요.
조금 치우고나니
82쿡 그림백과사전의
정리가 안된 서랍입니다.
에 걸맞는 사진이 나옵니다.^^
시스템으로 편입되지 못한 친구들 그래도 끝까지 구제해보기로....
버린다고 버리다가 잘못 버려서 이런 상태가 된...
그래도 칼집이 있으면 여행갈때 유용하니 구제해주기로합니다.
정리가 안된 서랍입니다.( 속으로는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걸 진작 치우고살걸 그랬어....^^)
옆의 스텐 수저통은 설겆이후 잠시머무르는 장소로
인삼통은 수저통으로 사용
위의 버터 나이프와 포크와 나무젓가락은 세워두는 수저 통으로
버터나이프는 은근히 쓰임새가 많으니 나와있어도 좋을것 같아서 ...
고추장뜰때 등등....
ㅎㅎㅎ
[시스템 키친]이 완성되었습니다.
각자의 도구들이 열심히 일하고 돌아갈 안락한 집이 생겼습니다. ^^
시스템 키친의 이용사례!^^
어제 저녁 제사후 비빔밥 해서 먹고 남은 것 가져온것입니다.
우아하게 첫번째 서랍을 스르륵 열고.....
살며시 가위를 꺼내서 묶인 비닐을 자릅니다.
볼에 비빔밥을 덜어냅니다.
두번째 서랍을 열고 감자으깨는 도구를 꺼냅니다.
가볍게 첫번째 서랍을 열고 뒤집게를 꺼냅니다.
버터 나이프로 고추장 발라가면서 먹으면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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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질문
서랍사진이 세개 이던데 왜 두개만 보여주시나요?
후라이팬의 뒷태가 안습입니다!
아주머니 이 정도만 달라 지셔야지 더 많이 달라 지시면 병납니다.
너무 많은것을 바라시면 아니 되옵니다.
오늘 에너지가 닿는데까지만!!! ^^
다음번 또 다른 계기를 기다려보며...^^
마지막 사진
제가 인사동에 갈때마다 하나씩 사모으는 연적입니다.
이 아그들의 보금자리가 아직 마련 되지 않았네요.
보금자리주택 하나 분양 받아야 할듯....^^
태풍에 피해 없으시길 바라옵고
따땃하고 맛난 커피한잔 드시고 가세요.
어느덧 6월도 다갔네요.
살돋 이벤트 덕분에 6월한달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