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에 em 희석한 물을 담고 걸레를 헹구면서 닦았다는...
바닥이 너무 깨끗해지고 보송보송해졌다고 꼭 해보라고 하더군요.
여름에는
걸레질하면 바닥이 끈끈하잖아요. 보송하다는 말에 시도를 했지요.
작년에 이사올때는 몰랐는데 이사하고 짐정리가 되고 보니 바닥이 심각하더군요.
세로로 골이 있는 재질인데 그 사이에 때가 너무 심하게 껴있고
차라리 오염이 고르게 분포해있으면 원래 색이 그런가보다할텐데 군데군데 심하게 몰려있어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상태예요.
아무리 박박 닦고 스팀청소기를 동원해도 안되길래 그냥 포기하고 살기로 했어요.
집보러왔을때 폭탄도 그런 폭탄이 없었어요. 부동산 아줌마가 민망해하며 제 눈치를 볼 정도였지요.
아장아장한 어린아이 셋을 데리고 바닥에 발디딜 틈도 없이 어질러진 걸 봤으니...그 엄마가 무슨 정신에
바닥청소까지 하고 살았겠나싶더군요.
암튼, 그렇게 오랜 시간 방치가 된 바닥이었다는...
우선, em으로 닦았는데 슬슬 문질렀는데도 걸래가 심하게 까매지는거예요. 확실히 깨끗해지긴 했는데..
하지만...골 사이사이에 낀 그 묵은때는 해결이 안되었어요.

제가 최후의 선택을 했지요.
저는 와이셔츠 깃이나 생리대, 음식물 튄 빨래를 주방세제로 해결해요. 단백질 오염이기때문에 특수세제보다
더 잘 지워지거든요.
주방세제와 운동화 빠는 솔, 분무기를 들고 한평씩 닦기 시작했어요.
분무기로 미리 물뿌려 때를 불려두고 주방세제를 희석해 바닥을 솔로 문질렀죠.
오마나...완전히 새 바닥이 됐습니다. 찌든때, 완전히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세제를 너무 진하게 풀면 걸레질이 힘드니까 약하게 희석하는게 편할 것 같아요.

어제 거실 주방 바닥의 반 정도 닦았는데
오늘 일어나니 어깨가 아파 오늘은 쉬었구요.
내일 나머지 반을 시도하려구요.
찌든때가 있는 바닥은 주방세제가 짱인 것 같아요. 특히나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주방 바닥은
두달에 한 번쯤 이렇게 닦아보세요...옆집 아줌마가 그러는데 10년 전 입주했으니 이 장판이 10년된거래요.
그러니까 10년 찌든때를 제가 뺐다는 얘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