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컨이 10년 넘은거라 너무 지저분해서 가리고 싶은데 시중에 나와있는 에어컨 커버는 사이즈가 맞는게 없었습니다.
저희 에어컨이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작게 나온 편이고 시중에서 파는 에어컨 커버들은 다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 쓰워놓는 용도잖아요.
그런데 저는 더러운 에어컨을 가리고 사용하는게 목적이라서 제 조건에 맞는 것들을 찾기위해 인터넷을 다 뒤지고도 못 찾았답니다.
그래서 저희 학원 미술선생님께 부탁드렸죠.
여기 회원이시기도 한 델피니아님이신데요,
워낙 손재주가 좋아서 뭐든 못하는게 없으세요.
더구나 요즘은 홈패션에 꽂히셔서 한참 배우러 다니시길래 부탁드려봤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예쁜 커버가 되었답니다.

천은 제가 인터넷으로 골랐어요.
큰 꽃무늬는 제가 싫고 사계절 모두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로 고르다 보니 허브 화분들이 그려져 있는 요놈이 눈에 띄더군요.
천랜드에서 산 <허브> 예요.
예쁘죠?

찬바람 나오는 곳인데요, 여기는 뚫었어요.
저 기막힌 곡선처리...
저같이 손재주 없는 사람은 암만 봐도 부럽답니다.

필터 청소할 때 마다 벗길 수 없어서 필터부분을 찍찍이로 뗄 수 있게 해 주셨어요.
이렇게 요구 사항이 까다로운데도 정말 꼼꼼하게 잘 만드셨어요.
앞으로 일 그만두시고 이쪽으로 진출하신다는데 성공하시겠죠?
아직 배우는 단계인데도 이정도인데...
제가 수고비 조금 드리긴 했지만 너무 자랑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제가 만든 것도 아니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