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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진공청소기의 아이덴터티

| 조회수 : 4,809 | 추천수 : 138
작성일 : 2007-01-11 13:00:27
음... 제목이 무슨 AI영화 시리즈같군요.

우리집엔 비싼 인공지능 진공청소기가 있습니다.
남편은 저게 무슨 인공지능이냐며... 인공 저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능아라고 부릅니다.

우리 저능아는 2번째 아이입니다.
첫번째 아이는 정도 들었는데 일주일만에 교체당했습니다.

원래 교체를 의도한건 아닌데
애가 자꾸 충전기에 연속으로 들이대는 행태를 보이길래
고객센터에 신고했더니 와서 바꿔주더군요.

뭐 딱히 쓰는데 불편은 없었는데
그냥 둘껄 했지만
와서 걍 바꿔줘버리길래...
고객서비스에 감동하면서도 섭섭하고 그랬지요.

지금 쓰는 녀석은 두번째녀석입니다.
이녀석은 첫번째 녀석보다 빠릅니다.
특히 코너링이 아주 좋지요.
첫번째 녀석이랑 정이 들어서 이녀석이 빨리빨리 댕기는것도 맘에 안들더군요.

얼마전 서비스를 불러서 두번째 녀석을 바꿔달라구 했습니다.
건전지가 1시간이라고 설명서엔 나와있는데 1시간을 못버티구요.
리모콘이 잘 안먹히더라구요.

그랫더니 오늘 새녀석을 가져왔습니다.
시동작을 해봤는데.... 소음이 심합니다.
뭐가 막혀있는 듯한 소음이 나길래... 맘에 안들더군요.
그래서 아저씨한테 그냥 원래 쓰던 녀석으로 쓸테니 건전지와 리모콘만 바꿔달라구 했습니다.

서비스 오신 아저씨는 정말 친절합니다.
이분은 서비스 요원이 아니라 연구소 직원이시거든요.
제품 피드백 반영 차원에서 글케 한다고 합니다.

혹시 로봇진공청소기가 맘에 안드시면... 서비스 센터에 문의해 보세요.
그 상품이 모두 문제가 아니라 걔의 문제일수도 있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sty
    '07.1.11 5:35 PM

    재밌게 읽었어요.
    저능이라고 해도 지능을 갖춘 얘라서 더 정이 드셨나봐요. ^^
    다른 이야기지만...
    나중엔 정말이지 우리가 로봇을 동료로 여길 때도 오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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