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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궁중식 저녁 찌게와 죽..소개합니다.

| 조회수 : 7,362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3-08-24 19:53:01
제가 지난주부터 황혜성씨가 운영하는 궁중 음식 연구원에 나가고 있습니다.
궁중 음식이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건 일제시대 궁을 축소하면서 그 인력들이
요리집으로 나가게 된 슬픈 사연땜인 건 다 아시죠?

제가 한주 동안 배우는 요리 중 열분들이 쉽게 따라 하실 수 있는것 만 올려드릴게요.

첫 시간 무지 쫄면서 갔는데, 이거 자격증 가르치는 학원보다 더 편합디다.
자격증 딸때는 안 되는거, 쓸 수 없는 도구가 무지 많았는데......
무지 원시적인 도구 밖에 사용할 수 없었어요. 뒤지게도 못쓰고 뭐든 젓가락으로 ,
양념도 간, 설, 파, 마, 후 ,깨,참, 고춧가루, 고추장 외엔 못 쓰고,
두부도 칼로만 다져서 짜야 하고, 고기도 덩어리째 칼로만 아작을 내야 하고.......

근데, 여기선(궁.음.연) 모든 최첨단 조리 기구를 다 씁니다.
푸드 프로세서 기본, 짤순이, 믹서.... 하여간 손이 많이 편할 것 같아요....^^
예전엔 북어 보푸라기 할때 숟가락으로 긁어냈는데, 여기선 프로세서가 휘 ~ 이 ~ 익.....
쌀도 칼로 다져서 쪼갰는데, 믹서로 휘 ~ 이 ~ 익.....

이번주는 잣죽, 장국죽, 명란두부조치, 자반미역볶음, 북어보푸라기, 육포다식, 매듭자반,
나박김치 했습니다. 이 중 쉬운 것만 올립니다.


[ 오늘의 요리 ] - 저희집 저녁 메뉴....

* 명란두부 젓국조치 - (소요 시간 5분) 제목 거창함다!!

1) 명란젓은 4조각 냅니다.
2) 소고기(50g)는 잘게 썰어 (국간장 1/2t), 마늘, 참기름, 후추 약간에 재워둔다
3) 두부는 2cm, 호박은 은행잎 모양(4조각), 실파도 2cm로 자른다
4) 끓는 물에 고기 넣어 육수를 내다가 호박, 두부, 명란을 넣고 파를 넣는다.
새우젓 간(없음 소금)

**저는 고기, 명란 대신 굴 쓸 때가 더 많습니다. 이거 진짜 맛있어요. 강츄!!!!  

[죽]
--쌀알을 완전히 갈아 쑤는건 무리죽, 반만 갈아 쑤는건 원미죽이라고 합니다.
아래 두가지는 무리죽이고, 고기, 야채, 전복 등 넣고 쑤는 죽은 원미죽입니다. - 반만 갈아 줍니다.

* 흑임자죽(검은깨)
쌀 1컵, 흑임자 1/2컵, 물 총 6컵,

1) 쌀은 미리 씻어 소쿠리에 건져서 블렌더에 갑니다.(물 1컵 넣고)
2) 흑임자도 씻어서 건져 볶은 후, 블렌더에 물 1/2컵을 넣고 갈아줍니다.
3) 2)는 채에 맡쳐 국물만 쓰고 건지는 버립니다.
4) 두꺼운 냄비에 쌀 간것과 국물을 붓고 (6컵 중 1 과 1/2빼고 나머지) 끓이다가
흑임자 거른것을 넣고 멍울이 지지않게 져어주면서 끓입니다.
5) 불을 줄여가며 서서히 끓여줍니다.
6) 소금, 설탕은 식성에 따라 각자 타 먹게 준비합니다.

* 잣죽

쌀 1컵, 잣 1/2컵, 물 -  총 6컵,  

1) 쌀 1컵, 물 한컵 넣고 갈아서 거친 쌀알은 버리고 물이랑 체에 밭쳐진 고운 쌀알만 씁니다.
2) 잣은 물1/2컵과 곱게 곱게 갈아준다 - 덜 갈아 주면 죽이 끓다가 삭아 버립니다.
3)  쌀물과 물 3과 1/2컵을 넣고 끓이다가 잣 간 것을 넣어 져어주며 끓입니다.
4) 불을 줄여 계속 끓이다가 잣물 남은 것을 넣어 주며 끓이면 윤기가 납니다.
5) 소금, 설탕은 종지에 따로 냅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짱
    '03.8.24 8:24 PM

    궁중요리 먹는 식구들은 좋겠네요
    울집은 맨날 마당쇠밥인데 어쩌나...(저녁 메뉴 김치전에 찬밥 줬네요)

  • 2. 경빈마마
    '03.8.24 10:26 PM

    자스민님!
    드디어 계획하시던 요리를 배우시네요.
    역시!
    요리라 하면 어디던지 쫓아 가시니...그 열정에 놀랍고도 부럽기까지....
    궁중 상추쌈이 기대 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몸 아프지 말아야 뛰어 다닐텐데...
    아이들 개학 했지요?
    쟈스민님! 화이팅!!!!!!

  • 3. sssss
    '03.8.24 10:36 PM

    우와 부러워요
    맛있는 요리 많이 올려주세요
    열심히 배우세요

  • 4. 김지원
    '03.8.24 10:52 PM

    대단한 쟈스민님.근데 쟈스민님은 한국요리와 서양요리등등은 어느곳에서 배우셨어요?
    저도 따라배울려구요.^^

  • 5. 푸우
    '03.8.24 10:52 PM

    맛있고 간편하면서(이게 제일 중요해요,,저에겐,,)
    뽀대나는 음식들 많이 올려주세용~~

    참.. 나물하는거요..
    나물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전에 어디서 들은 건데,, 궁중에선 나물을 무즙을 넣어서 무쳤다던가,,

  • 6. 프린세스맘
    '03.8.24 11:13 PM

    안 그래도 오늘 명란젓으로 뭘 해 먹을까 고민했는데... 쟈스민 님 짱이에요.!

  • 7. 초록부엉이
    '03.8.24 11:30 PM

    저도 거기 가고 싶었는데....
    쟈스민님께 이렇게라도 배우면 되겠네요....
    고맙습니다....

  • 8. jasmine
    '03.8.25 10:13 AM

    한식이랑 제과제빵은 YMCA, YWCA에서 배웠구요. 자격증반에서....
    프랑스요리, 이태리 요리는 식당에서 배웠어요. 가끔 요리강좌 여는 음식점들 있거든요.....^^
    요즘 일산의 [남궁]에서 중식강좌 하네요. 이런 기회 활용하시는거 좋은데, 대신 주방장을 좀 볶으면서 쫓아다녀야 팁이 많아집니다. 사귀어 두면 식사하러 가두 몇가지는 더 주고 잘 하면 취업 줄도 잡으니까요. 일식, 양식은 기본만 알고 있으면 책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일산의 YMCA에선 한식조리사반, 생활요리반, 고급상차림반 (3개월-9만원씩) 운영하고 있고,
    YWCA에선 한식조리사반, 제과, 제빵 운영합니다. 서울도 Y만 알아봐도 운영하는 곳 많더군요.
    Y나 동사무소, 구청 등에서 배우는게 저렴하기도 하지만 강사의 공신력이 더 큽니다.

    글구, 라 퀴진에서 서비스로 운영하는 강좌가 일산, 분당, 서울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설 학원들은 너무 비싸서 애 키우는 아줌마들이 가기엔 좀 버겁죠......^^
    맘만 있음 저렴한 곳 의외로 많이 숨어 있습니다.

  • 9. 마마
    '03.8.25 1:22 PM

    귀한 시간 내셔서 배우시는 거일텐데....
    이렇게 공개해주시고, 82 식구들 덤으로 좋은 거 배워서
    생활이 업그래이드돠겠네요.
    차비라도 보태드려야 하는거 아닌 지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덕분에 이 멀리 울산에서까지......

  • 10. 10월예비맘
    '03.8.25 2:26 PM

    와- 요리 잘하시는 분은 역시 다르시네요.

    명란두부 젓국조치(흠냐, 이름 어렵네~) 그거 시어머니가 알려주셔서 잘해먹는건데
    알찌개 알찌개 했었는데 바른 이름을 알았네요.

    그리구 어제 일요일 아침에 냉동실에 잣이 많아서 잣죽 해먹었는데
    미리 봤더라면 궁중식으로 좀더 근사하고 맛있게 해먹을 수 있었을껄 그랬어요.
    아까비~~

    좋은 요리 소개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 11. 바람
    '03.8.25 3:07 PM

    닉 다우십니다
    자스민향이 솔솔 나네요.. ^^

  • 12. 뽀미
    '03.8.25 6:51 PM

    어렵게 배운걸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군요.
    늘 배우고 있답니다. 집에서 지내다 보니 요리 잘허는 사람이 넘 부러워!
    아들왈 "이거 82에서 컨닝해서 시식 시키는 거지" 요사히는 그런 말 만 해요.
    오늘 올린것 인쇄해서 또 해봐야지.
    항상 82 식구들과 혜경님 쟈스민님 등 모든분께 감사!

  • 13. 땅콩
    '03.8.25 9:00 PM

    자스민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저 맘만 있을뿐 나서서 하지못하는 제가 좀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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