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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夏節 메뉴 실천하기 [버섯밥]

| 조회수 : 10,822 | 추천수 : 364
작성일 : 2006-07-31 22:08:14
자유게시판과 이런저런에, 요즘 들어 부쩍 영화 '괴물'얘기가 올라와,
더이상 버티고 있다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스포일러에 당할 것 같아서...오늘 아침 불광CGV에서 조조로 봤습니다.

어제 밤 검색하니까..8시10분, 9시, 9시40분 이렇게 조조가 세번 있는데..모두 좌석이 100석 이상 남아있는 거에요.
그래서...예매 안해도 되려니 하고 갔는데..자리가 앞줄만 남아있지 뭐에요.
9시40분 껄로..앞에서 두번쨰 줄에서...'괴물' 보고 왔습니다.
예매 안해도 된다고 큰소리 쳤는데..kimys에게 어찌나 미안한지...

암튼..'괴물'을 보고나서..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하루 종일 영 멍하네요. 일손도 잡히질 않고...
매달하는 잡지촬영일이 바로 내일 인데....



저녁엔 버섯밥을 했습니다.
토요일날 외삼촌댁엘 갔는데..바로 앞이 느타리버섯 농장이래요.
그래서 슬슬 가서..."저 집에서 버섯 한 번 키워보고 싶은데..한 병만 파실 수 있어요??"하니까,
그 아주머니..너무 기가 막힌 듯.."어디서 오셨어요?"하는거에요.
앞집에 놀러온 친척이라고 하니까, 한병을 팔긴 뭘 파냐며...하나 골라가라는 거에요..
돈 내겠다고 하는데도..그걸 뭘..돈을 받냐며..한 병 주셨어요...

병 하나를 얻어서 의기양양하게 외삼촌댁엘 가니까..외삼촌이랑 외숙모랑..제 수완이 놀랍다나요..
여태껏 아무도 그 병 하나 얻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없다고..ㅋㅋ..
TV에서 보기엔 화장실에서 키우기도 하던데..
제가 직접 버섯농장에 들어가보니까..냉장고, 그것도 강냉으로 한 정도의 아주 서늘한 온도였어요.
화장실은 말도 안되고..그냥 냉장고 안에 넣어뒀어요..어제 오늘 좀 자란 것 같아요..

저녁은...병에서 수확한 느타리가 아니라....그 농장에서 외숙모께 드린 걸, 외숙모께서 잔뜩 나눠주셨어요.
그걸로 요렇게 맛있게 버섯밥을 해먹었습니다.

느타리버섯을 잔뜩 찢어서 솥에 깔고, 쌀 붓고, 밥물은 아주 모자라 보일 정도로 조금만 붓고, 위에 다시마를 한장 놔주었죠.
오늘...쌀에 비해서 느타리가 많았는지..다소 질었지만..그래도 맛있었어요.

양념장은..요즘 맛간장 비슷한 거 많이 팔잖아요.
한술에라는 거 조림용 3큰술에, 보통 간장 1큰술, 파 2큰술, 마늘 반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와 후추 조금 넣어서 양념장 만들었어요.
그 한술에라는 거 가쓰오부시가 들어있어서인지..양념장으로 만들었을 때 한결 감칠맛이 나는 것 같아요.

장마도 끝나고..이제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 리스트업했던..여름철 메뉴...이제 하나씩 해먹어야 할 모양이에요..그쵸...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땡그링
    '06.7.31 10:12 PM

    저도 버섯밥 먹었는데 ^^*

  • 2. 땡삐
    '06.7.31 10:25 PM

    몇달만에 방문했더니 읽을 거리가 산더미 같아서 몇시간째 눈을 못떼고 있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희망수첩'이란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너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

    82 cook 가족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3. 재하mom
    '06.7.31 10:31 PM

    오랫만에 등수놀이....

  • 4. mulan
    '06.8.1 12:29 AM

    정말 더워요.... 여름철 메뉴... 쓰신거 읽고 몇가지 준비는 해두었지만서도.... ^^ 제일 신경쓰이는것은 아기 이유식이네요.후훗 ~

  • 5. 깊은바다
    '06.8.1 1:31 AM

    와...선생님!!! 저 빨랑왔죠. 으흐흐...저도 저 버섯 키워봤는뎅. 아이가 유치원서 가져와서리...정말 키우면서 먹으면 그 신선도가 다른것 같아요. 맛있게 드셨나요? 궁금...

  • 6. 정환맘
    '06.8.1 2:32 AM

    버섯밥은 해먹어본적없는데 여기오면 별거별거 다 배워서
    울신랑이저를 마법사루알아요^^
    또 놀래줘야지 ㅎㅎ
    날더워서 밥해먹기 너무 더운데 새로운 메뉴까지...늘 좋은거 배우고가요~!!

  • 7. 사과가쿵!!
    '06.8.1 6:27 AM

    저는 괴물 개봉일에 봤는데요.
    맨앞줄에서 봤답니다..그래도 나름 괜찮았어요..
    저두 오늘저녁은 버섯밥을 해야겠어요..

  • 8. candy
    '06.8.1 8:40 AM

    느타리 색이 너무 예뻐요~

  • 9. 호야
    '06.8.1 9:11 AM

    괴물,저두 봐야지...하고 지냅니다.
    버섯밥 맜있겠어요.저두..
    저는 버섯을 좋아하는 데 신랑이 싫어해서 안해먹게 되네요.
    양념장이 맛있어 보여요.
    신랑에게는 실패지만 애들에게는 꼭 먹여봐야겠어요...

  • 10. 청솔
    '06.8.1 9:54 AM

    전 <괴물>을 팔자에도 없는 시사회 때 보아서 남들보다 한 열흘 먼저 본 것 같아요.
    그 즈음에 본 사람이 없어 같이 얘기 나눌 사람도 없어 좀 외로웠었죠. ^^
    딸래미가 엄마 아빠 먼저 보시라고 시사회표를 선물했었거든요.
    어떤 사이트에서 당첨이 된 거래요.
    자기는 영화 예매권이 있어 나중에 보겠다구.
    갑자기 철드는 소리를 하니 금방 적응이 안되네요.
    영화 보고 집에 오니 11시. 그날 밤 잠 못자고 뒤척이던 게 생각나네요.

  • 11. tomatolove
    '06.8.1 10:29 AM

    '괴물'보고 왜 이런저런생각에 일이 손에 안잡히셨는지... 궁굼해요. 영화 내용때문인가요..?
    영화를 아직 못봐서 이해를 못하나봐요 제가.. ^^;;

  • 12. 라일락향기
    '06.8.1 12:10 PM

    저녁 메뉴 아이디어 얻어갑니다. ^*^!!

  • 13. 현승맘
    '06.8.1 3:28 PM

    저도 다음주 휴가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너무 많아서요.^^
    현승이 유치원 보내놓고,저도 자유부인이 되어 볼랍니다.ㅋㅋ

  • 14. 최정하
    '06.8.1 4:09 PM

    느타리를 이런병에서 키우는군요.처음 봤어요.선생님 그릇도 예쁘고 버섯밥 맛나겠어요.

  • 15. 감자
    '06.8.1 6:01 PM

    사진보고 가정집에 이게 왜 있나?? 깜짝 놀랐어요
    버섯요리 전문점가면 냉장고에서나 볼 수 있는거라서요~~

    요즘 일품요리가 딱인데..버섯밥은 생각못했어요
    콩나물밥만 줄창 먹다 질렸는데...곧 해먹어야겠어요..감사감사 ^^

    투명 그릇과 투명보트랑 국자까지 넘 시원해보여요
    저도 조만간 저 그릇 사야겠어요~~ 남댐에 가서..ㅎㅎ

  • 16. tomato
    '06.11.2 3:39 PM

    느타리버섯과 쌀만 있으면 되는거네요.
    오늘 저녁은 버섯밥으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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