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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보리수의 계절은 아닙니다만...

시골집 조회수 : 1,660
작성일 : 2026-05-24 22:02:55

시골  친정집에 내려 왔어요

오월 초쯤에 내려왔으면

연두빛 산야가 참 예뻤을텐데

오월의  끝자락에 오니

그사이 더 짙어진 산야에

논에는 모를 심을 준비로 

들은 이미 고추와 깨가 심어져

농사 시작이 한창입니다.

 

시골에오면 희한하게 눈도 일찍 떠지고

이른 아침부터 꽉찬 하루를 보내게되는데

 

오늘 아침엔

일곱시부터 참깨 순을 솎아냈더랬지요

 

이슬이 마르기전

앞산  위로 하얀 안개 구름이 

수묵화처럼 퍼져  있을때 시작한일이

 마당에  장미와 낮달맞이 꽃의

빨강  핑크 꽃잎 색이 쨍하게

빛을 발할때  끝이났지요

 

 읍내에 나가 꽃구경 마치고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지만

시원한  커피로 대신하고

 

군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에서

저렴한 영화비로 영화를 보고 나오니

벌써 오후 네시 반이 넘었더랬어요

 

시골에오면

시간이 배로 흐르는 것 같아요

 

부랴부랴 시골집으로 오자마자

고추 잎을 훑어줘야 한다는 엄마  말이

생각나서 친정엄마를 앞세우고

어느선에서 훑어줘야 하는지

엄마의 시범을 보고 나서는

다리 아프신 엄마는 쉬시라하고

천천히 고춧잎을 훑어내기 시작했어요

 

해가 구름에가려 더위가 가셨고

이따금 불어오는 산바람이 시원하고

아침에는 꾀꼬리와 맷비둘기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더니

그때쯤은 소쩍새가 울기 시작했어요

 

긴...그러나 짧은것도 같은 하루를

텃밭의 싱싱한 상추를 뜯어

삼겹살에   맥주를 곁들이며 마무리

했습니다.

 

내일은

다시 도시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오월의 시골을 다행히 다녀가게

되었으나

지금 푸르게 맺힌 보리수가

빨갛게 익어갈 

유월이 오면

그때도 시골에 내려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유월에

달큰한 보리수잼을  만들 수 있을지는요. ..

 

 

IP : 223.39.xxx.1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들맘
    '26.5.24 10:05 PM (223.39.xxx.202)

    우리집 테라스 옆 화단
    보리수 열매가 발갛게
    익어가고 있어요.

  • 2. ...
    '26.5.24 10:06 PM (183.97.xxx.235)

    이때 훍은 고추잎 데쳐서 무치면 너무 맛있는데
    정말 부러워요

  • 3. ㄹㄹ
    '26.5.24 10:06 PM (117.111.xxx.195)

    아디다스 모기 ㅠㅠ

  • 4. 쓸개코
    '26.5.24 10:09 PM (175.194.xxx.121) - 삭제된댓글

    작년에 터질듯 빨갛게 잘 익은 보리수를 먹어본 적 있거든요.
    보리수가 그렇게 단 줄 몰랐습니다.

    낮달맞이꽃이 제가 아는 그 달맞이 꽃인가 해서 검색해보니 맞네요 ㅎ
    낮달맞이꽃과 그냥 달맞이꽃의 생김이 이렇습니다.
    https://blog.naver.com/bessgo/224283199690

  • 5. 쓸개코
    '26.5.24 10:11 PM (175.194.xxx.121)

    작년에 터질듯 빨갛게 잘 익은 보리수를 먹어본 적 있거든요.
    보리수가 그렇게 단 줄 몰랐습니다.

    낮달맞이꽃이 제가 아는 그 달맞이 꽃인가 해서 검색해보니 맞네요 ㅎ
    분홍 낮달맞이꽃, 노랑 낮달맞이꽃
    https://blog.naver.com/bessgo/224283199690

  • 6. ...
    '26.5.24 10:12 PM (39.117.xxx.28)

    글 올려주실때마다 잘 읽고 있습니다.
    친정어머니도 원글님도 건강하시길요~

  • 7. 너무
    '26.5.24 11:08 PM (112.167.xxx.79)

    글에 시골풍경이 사진 같이 느껴저요. 어머니 일 도우면서 시원한 땀방울과 행복한 오늘의 모습 보기 좋고 부러워요

  • 8. 원글
    '26.5.24 11:19 PM (223.39.xxx.19)

    이곳 보리수는 아직 푸른 열매입니다.
    훑은 고춧잎을 따로 모아서
    가져오려 했더니
    그 잎은 앞전에 무슨무슨 약을 했던 잎이라
    먹을 수 없다고. 게다가 이미 조금 세었다고
    그냥 버려라 하셔서 밭고랑에 그대로
    두고 왔어요
    그대신 여린 뽕잎 한줌과 많이 자란 돌나물을
    좀 뜯었어요

    엄마의 일을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바람이 시윈하여 다행이었어요

  • 9. 수필한편
    '26.5.25 7:29 AM (61.253.xxx.40)

    보는것 같은 몽글몽글 향수가 올라오는것 같아요^^
    글쓰신분도 댓글쓰신분들도 모두 좋은님들같은 느낌이 들어요
    찬란한 5월 행복하게 보내세요

  • 10. 쌈채소
    '26.5.25 9:38 AM (121.200.xxx.6)

    작년봄, 동네에 로컬푸드가 들어왔지만
    1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뭐 살만한 것이 없어요.
    맨 말린 식품들만 한가득...
    지난 4월에 상추쌈 사러 가봤더니 상추는 없고
    못보던 쌈채소가 뿌리채로 흙까지 욷어서
    3종류가 한봉지에 들어 있었어요.
    그것도 달랑 1봉지뿐이라 사다가 낱낱이 뜯어
    쌈싸먹을까 하다가 뭔가 아쉬워
    집앞 손바닥만한 텃밭에 심었더랬어요.
    요즘 그것이 옆에 심은 상추 다섯포기와 어울려
    어찌나 실하게 크는지 미처 따먹기가 벅찹니다.
    며칠전 제쳐온 잎들이 아직 냉장고에 있는데
    오늘 아침에 또 두줌 가득 따왔어요.
    마늘소스 만들어 샐러드로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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