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19(일)~20(월)
백담사
용대리서 점심 먹고 셔틀 타고 1시 백담사 출발.
용대리~백담사 까지 6.5키로 계곡을 백담(百潭)계곡이라.
만해 한용운이 '님의침묵'을 탈고했고 '조선불교유신론'을 썼던 곳.
백담계곡
수렴동계곡~구곡담계곡~봉점암 거쳐 소청대피소에서 1박.
수수꽃다리.
라일락 사촌이라 향이 좋고.
영시암(永矢庵)
숙종 때 삼연 (三淵) 김창흡이 백담사 포함 7년 간 머물던 곳.
설악의 역사에서 영시암이 중요해요. 삼연을 통해 한양 사대부들이 설악산에 대해 알게되었고 사후에도 관심을 가지고 오갔다는 것.당시에는 오매불망 금강산!
김창흡은 영의정이였던 부친이 사화로 사사되자 백담사로 들어왔고,인근에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영원히 속세와 등지겠다는 의지로 永矢庵이라는 당호를 달고 이곳에 기거함.
그러나 떠나게 된 계기가 퍽이나 실존적.밥 해주는 찬모가 호랑이에 물려가자 곧바로 춘천으로 이사.
삼연 사후 설악산 유람온 사대부들은 삼연의 발자취 따라 그가 초기 거주했던 백담사 등에 큰 관심을.당시 설악 유람기에도 삼연 얘기가 자주 등장.
계곡 왼쪽(동)은 용아장성이 봉정암 까지 이어지고
중청에서 부터 시작해 담(潭),소(沼) 백개 있는 곳에 절을 지으니 곧 百潭寺!
빈번한 화재를 막고자 하는 주술적 의미로.
쌍폭
5시간만에 봉정암 고갯길 도착
봉정암 보이시죠?
그러나 여기서 바로 봉정암으로 가면 안됩니다.
우측 3분 거리에 지금까지 걸어올랐던 곳을 한 눈에 볼수 있는 포인트(사자봉)가 있거든요.
아래는 사자봉에서의 뷰
왼쪽 유리창 보이는 건물이 적멸보궁.
통유리가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저멀리 사리탑을 정면으로 우러러 볼수있거든요.
그래서 내부에는 불상이 없습니다.사리탑이 곧 불상.
뒤로는 봉정암도 보이고
중앙으로 골프공 두개 보이시죠? 중청.
아래로는 수렴동계곡 상류인 구곡담 계곡.
우측 용아장성
계곡 저 아래서 올라왔고
이제 봉정암으로 향합니다.
봉정암
30년 전 봉정암 왔을 때 첫인상이 잊혀지질 않아요
마루가 달린 작은 요사채와 대웅전 하나.
그리고 감로수가 철철 넘치던 풍요의 석조.
그냥 구색 맞춘 암자 분위기.
봉정암 고도는1244미터.
절에서 준 저녁 공양을 먹고 10분거리 사리탑으로 이동합니다.
5층 석탑
한용운이 쓴 백담사 사적기(1923년)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얻은 석가의 사리 7과가 이 탑에 봉안되었다고 함.이를 근거로 봉정암은 통도사, 상원사, 정암사, 법흥사와 함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고. 그러나 탑의 형식을 보면 고려 후기.
사리탑의 위치가 예술이죠
자연석을 기단으로 해 더욱 날렵합니다.
봉정암은 중청을 향해 달리던 용아장성의 모든 기가 응축된 곳.
아래는 사리탑에서 파노라마 뷰.
우측으로 공룡능선
왼쪽 멀리 오세암.
중앙으로 용아장성
우측 공룡능선에 연이어 마등령~황철봉이 이어지고
좌 용아장성,우 공룡능선...사이가 가야동 계곡으로 옛사람들은 아래 길을 따라 봉정암을 오갔고.
1.속초,고성 사람들은 설악동 신흥사~마등령~오세암~봉정암~소청 거쳐 대청봉.
2.인제 원통에선 용대리~백담사~오세암 거쳐 봉정암
3.양양 사람들은 오색 거쳐 다이렉트로 대청봉 까지.
자리매김에 올때 마다 감탄한다는.
그 강도가 쎄지고.
나름 연륜과 함께 안목이 커져서겠죠.
용아장성
저 아래 어드매가 백담사.
대피소가 가까워지니 공룡도 함께 시야로.
봉정암&사리탑 친견은 불자들의 로망.
그러나 한나절 고행없이는 절대 올수 없는 곳.
왼쪽이 중청,우측 암릉군이 끝청인데 지금 저 너머 오색에서 끝청까지 케이블카 공사가 시작되었다는.
6시 한참 너머 봉정암을 떠났는데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고.
"또 하루가 멀어져간다~~"
7시 소청대피소 도착
내부는 한옥 호텔급.
그러나 코고는 소리,서둘러 떠나려는 자들의 부시럭 부시럭에 숙면은 불가능.대부분 3시면 일어나 각자의 산행길로 떠남.
우측 산너울 맨뒤가 금강산
소청대피소 앞에서 180도 뷰가 그렇게 시원할수가 없어요.
우측 동해 쪽으로 울산바위도 보이네요.
새벽 출발 직전.
소청대피소에서 용아,공룡,동해안 뷰
커피에 빵 두조각 먹고 대청으로 출발
풀솜대가 보이고
가을 열매는 이렇게
지금은 신새벽.
소청대피소에서 소청까지 산길이 그렇게 정갈하고 멋질수가 없다는.개인적으로 이번 산행의 하일라이트.뒤돌아 보면 금강산 까지 잡히는 일망무재요, 길섶은 블랙이 깃든 연분홍 털진달래가 반깁니다.
털진달래가 한창.
산평선 끝 보이시나요?
금강산입니다.
네겹의 산너울 중,
맨앞이 공룡능선,뒤가 황철봉,그 뒤가 매봉산~칠절봉~향로봉의 남한 땅 백두대간의 최북단.
서쪽을 보니 귀때기청봉 너머로 가리봉,주걱봉이 겹치고
동쪽으로 속초~고성의 동해 바다도 보이고
왜 털진달래냐구요?
설악산,지리산,한라산 정상 부근의 특산종.
줄기와 잎에 솜털이 있어서 털진달래라는 이름이.꽃잎도 일반 진달래에 비해 작고.
감이 오시나요? 추위에 적응하면서 변이된 변종이라는.블랙이 강해 일반 진달래와 쉽게 구별됩니다.
앞으로 귀때기청봉이 보이고.
설악에서 털진달래를 가장 멋지게 볼수 있는 곳이 바로 저 귀때기청봉.
털진달래 서식지가 바위틈인데 귀때기의 너덜지대가 딱 그런 곳이죠.
아래는 금년 5월 귀때기청봉~~
털진달래는 깊은 너널바위 사이를 비집고 나와 장관을 이룹니다
꽃밭을 걷는
저 위가 소청.
소청대피소서 소청 길은 경사가 심한데도 눈이 즐거워 발길은 경쾌.
중청 & 대청
대청봉(1708 m)
한라산 백록담(1,950m), 지리산 천왕봉(1,915m)에 이어 세번째.
설악이니 하나 더.
동쪽 양양 쪽
우측 봉우리가 점봉산,그 뒤로 방태산 능선.
동남쪽
우측으로 남설악 만물상이 보이내요.
산평선 제일 뒤가 오대산 능선..우측 멀리 긴 라인이 방태산.
우측 끝이 방태산
좌 멀리 금강산
소청 지나 천불동으로 하산합니다
아래로 옛중청대피소.
누운잣나무
수천년 동안 강풍을 견디어내며 변종에 성공한 것.
소청서 휘운각 대피소로 하산길
공룡은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하늘에서 부감법으로 내려다 보니 공룡 암릉들도 장남감처럼 보이네요
천불동도 보이고.
멀리 동해도.
휘운각 대피소에서 아점 해먹고 천불동으로~~
공룡릉선 남쪽 끝 신선대(좌)와 천불동 상류가 만나는 곳.
만물상
휘운각 대피소서 아점 먹으며 정상을 우러러 보니 좌 대청,우 중청이 보이고.
무너미 고개
가야동계곡의 시작으로 소양강 거쳐 남한강으로
반대는 천불동 거쳐 동해로
열매×
벌레집~~~
눈개승마.
여린 잎은 나물로 먹습니다.
요강나물 꽃
선종덩굴이라고도.
곧게 세워진(線) 종처럼 생겼고 덩굴식물이라 선종덩굴. 완전 검정이 아니고 가까이 보면 옅은 자주색도 보입니다.
.
사실 천불동이 열린 시기는 멀지 않아요
철계단이 설치되고 일반인이 들어올수 있던 시기는 50년대 말.그러니까 수렴동이나 천불동의 비경은 조선시대에는 존재 조차 몰랐다는 얘기.이러한 힘든 접근성은 금강산 보다 설악산이 덜 알려진 이유이기도
양폭
오련폭포 상류
가을 단풍이 더욱 멋진 곳
.
다섯개가 연달아서 오련폭포.
보름전 지리산을 갔다왔죠.
세석대피소에서 1박했고.
육담 최남선의 금강산-설악산-지리산의 산수평을 소개합니다.
/금강산은 수려하나 웅장하지 않고
지리산은 웅장하나 수려하지 않다.
그러나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웅장하다/
육당의 '조선의 산수'에 나온 말
육당의 설악 사랑은 '설악기행'에서 한술 더 떠요.
/ 금강산은 너무나 현로(顯露)하여서 마치 노방(路傍)에서 술파는 색시같아 아무나 손을 잡게 되는 한탄이 있다.그러나 설악산은 절세 미인이 그윽한 골 속에 있어 물속의 고기를 놀래키고 맑은 소리는 하늘의 구름을 멈추게 한다. 참으로 산수풍경의 지극한 미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금강산 보다도 설악에서 비로소 만족할 것입니다./
종합하면,
설악산은 수려하고 웅장하며 골골이 절세 미인이 숨어있다!
공조팝나무
함박꽃나무
함박웃음 맞죠?
장군봉이 보이니 아래는 비선대일 터
3시 소공원 하산해 물회 먹고 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