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납작만두-올여름 나를 뚱보로 만든 건 너야

| 조회수 : 16,01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8-19 13:01:12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선무당,사람 잡겠더라구요.


작년 대구에 가서 처음으로 "납작만두"를 먹어 봤지요.

 서울에 시집 온 대구가 고향인 지인이 두 사람만 모였다 하면 "납작만두 예찬"을 하기에 어디 얼마나 맛있으면 저러나 싶어 일부러 미성당 납작만두 맛을 봤는데..?

가게가 허름한거야 어느 정도 예상했었지만 맛은 솔직히 완전 실망,대실망!!이었어요.

기대가 컸었는지? 아님 어디 얼마나 맛있나 보겠다는 맘보? 때문이었는지

처음 맛 본 미성당 납작만두는 기대이하였었거든요.

"아니 이 맛에 그렇게 납작만두 타령을 했던 거야 이 맛에...?"

(아마도 대구가 고향이 아니신 분들 중엔 납작만두 처음 맛 보시고 저처럼 실망 하신 분들

많으실껄요? 처음엔...)


.

.

.

처음 맛 본 납작만두에 완전 실망을 했었는데 참 묘하게도 차츰 시간이 지나니 납작만두 생각이 가끔 나더니   가끔 나던 생각이 점점 짧아져서 나중엔 문뜩문뜩 나게 되더라구요.

미묘한 불맛과 짠 간장,매콤한 고춧가루의 맛 조화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직접 납작만두를 만들어도 보고 그것도 되지 않을 땐 시판용 납작한 만두로

납작만두 흉내를 내서 먹었고 지금도 먹고 있지요.


이렇게 말이죠.
.
.
.
.
.
예전엔 만두를 구우면 가지런히 줄맞춰 담는 게 당연 했었구..

그 줄맞춰 담어진 만두는 초간장에 콕 찍어서 먹어야만 하는 줄 알았었지요.

그렇게 먹던 군만두를 요즘엔 만두만 구우면 커다란 접시에 대충 펼쳐 담고...

간장을 찍어 먹는 게 아니라 간장을 만두에 뿌리고 거기엔 반드시 간장의 짝꿍 파랑 고춧가루 당연히

뿌려야 만두 먹는 거 같더라구요.

한 접시 우습게 먹게 됩니다.



주말,역시 더웠잖아요.

더워서,더워도 집이 젤 좋아요. 집이....

봄,가을,겨울 같지 않게 여름에 호떡놀이 하면 쩍쩍 몸을 뒤집을 때마다 달라 붙잖아요.-.-""

근데도 그게 그렇게 싫지 않터라구요.

바람이 간간이 불어 실바람이 들어오는 정도인데도 저는 주말 온종일

집에서 끼니 해결을 하며 보냈는데 더웠지만 보기 드물게(?) 행복한 집에서 보낸 주말이었네요.



메밀도 삶고..

지금껏 살면서 아무리 덥고 밥 하기 싫어도 육수가 들어있는 면은 안 사먹었었는데

이번 여름엔 맘에 드는 메밀국수를  우연히 발견해서 잘 먹고 있네요.

도대체 국물에 뭘 넣었길래 이렇게 괜찮은걸까요? 뭐가 들었길래...


덥지만 메밀국수를 삶고...

더운데도 메밀을 삶는 건 납작만두를 좀 더 맛있게 먹기 위함이니 삐질삐질 땀이 나도 덥지 않턴데요.


그래도 젤 납작한 만두를 구입해서 기름을 최소한 두르고 불맛을 냅니다.

헌데 그 불맛은 안 나더라구요.

아쉽게도 말이죠.

코팅 안 된 무쇠후라이팬을 사야하나 어쩌나? 고민 중....

납작만두가 뭐라구....ㅋ




 메밀국수 한 그릇  시원한 얼음 육수에 말고..


메밀국수를 좀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납작만두 한 접시도 준비!!



메밀국수 한 그릇, 납작만 두 한 접시,참외까지....


납작만두를 요..밥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어요.
반찬겸으로요...
시원한 퍼펙트 고추 장아찌 정도만 곁들이면 한끼 식사로 과하게 거뜬합니다.

"니가 납작만두를 뭐 얼마나 먹어봤다고.....?

"니가 납작만두에 대해 뭘 얼마나 안다고....?

대구에 가서 원조 납작만두 딱 한 번 먹어봤는데

마치 고향이 대구라서 어릴 적부터 먹고 자란 대구토박이처럼 납작만두 생각이 자주자주 납니다.

특히나 올여름은 만두,납작도 아닌 넙적만두 때문에 배둘레가 전부 만두예요.만두...

그래도 만두 때문에 더운 여름임에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네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정
    '13.8.19 1:15 PM

    시판 메밀? 사드시는거 뭔지 가르쳐주세요ㅎ

  • 손사장
    '13.8.21 9:55 PM

    저 면이요..
    o,h껀데요...
    저는 맛있었는데 친구가 먹어보더니 제 입맛 후졌다고 막 화냈어요.ㅋ
    다른회사에서 나오는 것도 다 저 맛이라며...
    죄송해요.

  • 2. 릴리사랑
    '13.8.19 1:27 PM

    제 지인이 미성당 대표입니다.
    우린 자주 만나는 사이고 본점이나 아님 분점서 가끔 먹기도 합니다만
    미성당은 딱히 당기는 맛이 아니라도
    그렇게 허접한 맛도 아닙니다
    납작만두가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이 있겠어요
    그런데 가끔 생각나는 - 그런 맛입니다.
    질리지가 않아요

  • 손사장
    '13.8.21 9:51 PM

    아마도 처음 맛 보는 사람들은 꽤나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 거 같아요.
    근데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자주자주,자꾸자꾸 먹고 싶어져요.

  • 3. 부라보콘
    '13.8.19 1:39 PM

    저도 한동안 납작만두의 마성에 빠져서 ... 직접 만들어서 한참 먹었다지요.
    마트에서 파는 찹쌀 만두피 사다가 안에 당면 조금 부추 조금 넣고 끓는물에 데쳐서
    냉동보관해두면 사시사철 언제나 납작만두를 먹을 수 있어요
    근데 이게 은근 만들기 귀찮더라구요 ㅠㅠ
    메밀에 고추도 넣으시네요. 둘다 제가 참 사랑하는 메뉴입니다 ^^

  • 손사장
    '13.8.21 9:49 PM

    저도 만두 늘상 만들어 먹었었는데 이젠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엄두도 못내네요.-.-
    이번 여름엔 퍼펙트 고추에 홀딱 빠졌네요.홀딱...

  • 4. 토토짱
    '13.8.19 1:42 PM

    ㅋㅋ납작만두 뱃살의 범인인거 같아요.ㅠㅠ .시판메밀 갈차주세용~~^^

  • 손사장
    '13.8.21 9:48 PM

    맞아요.
    저도 만두 4봉 사다가 미친듯이 먹었더니 지금 배둘레가 전부 만두예요.-.-"
    배에 만두를 10개쯤 달고 다니는 느낌이네요.

    면이요..
    저는 맛있게 먹었는데 친구가 먹어보더니 요즘 보통의 시판 면이랑 차이 없다며..
    제 입맛 후졌다고 면박주던데요.
    죄송함돠...

  • 5. 미란다작아
    '13.8.19 3:33 PM

    글이 참 맛깔나요~~^^

  • 손사장
    '13.8.21 9:46 PM

    먹는거니까....ㅋㅋ ㅋㅋ

  • 6. 소금
    '13.8.20 12:51 PM

    더 맛있는게 있던데
    인터넷에 사먹었는데 뭔지 기억이 안나네요
    잡채는 거의 없고 소만 넣고 딱 눌러 만든 그것 그런것이 맛있는 것 같아요
    예전엔
    교동시장 먹자골목에서 친구들이랑 재잘거리며 사먹었을땐 참 맛있었는데
    예전의 그 추억을 먹고 싶네요

  • 손사장
    '13.8.21 9:46 PM

    다음에 대구 가면 교동시장에서 꼭,반드시,기필코 먹어봐야겠어요.ㅋ

  • 7. 가을이네
    '13.8.21 9:54 AM

    이번 여름 휴가에 남편이랑 대구의 미성당 납작만두가 맛있다고 일부러 들러
    먹었는데 정말 실망이었어요. 밀가루 반죽에 당면 조금...
    전 왠만하면 다 먹습니다. 남편은 까다롭구요
    나중에 먹다먹다 15개중 5개는 버렸습니다.
    뭐가 유명한지 모르겠습니다.

  • 손사장
    '13.8.21 9:45 PM

    맞아요.저도 처음엔 그랬었어요.
    근데요,묘하게 자꾸 생각나더라구요.묘하게 말이죠.
    가을이네님,지금 혹시 생각나지 않으세요?

  • 8. 그린쿠키
    '13.8.22 10:40 AM

    어렸을 때는 동네에서도 맛있는 만두를 팔곤했는데 요즘은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엊그제 자연드립에서 군만두를 사다 넣어두긴했는데...만두피는 얇고 속은 고기보다 야채와 당면이 많이 들어간 만두 어디 없나요? ㅎㅎ
    만두피가 많은 납작만두는 제 딸아이가 좋아하겠네요. 눈으로라도 맛있게 냠냠^^.

  • 9. 장마물러가
    '13.8.24 12:47 PM

    대구 납작만두랑 떡볶이 유명하다던데 넘 멀어서 가보지도 못하고 인터넷으로 납작만두 검색했다가 냉동만두로 만족했던적이 있었죠 ㅎㅎ 시간적 여유된다면 여행다니면서 지역마다 맛집 다녀보고싶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80 어쩌다보니 손님맞이 주간, 그리고 큰아이 생일날 10 솔이엄마 2024.04.15 13,753 4
40979 봄봄 10 juju 2024.04.13 9,866 1
40978 행복만들기 170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3월 육전과.. 5 행복나눔미소 2024.04.11 4,497 3
40977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Community Farm 8 솔바람 2024.04.09 6,020 2
40976 어린 것들이 자라나는 시즌, 봄! 29 소년공원 2024.04.08 8,659 1
40975 특별한 외출 16 Alison 2024.04.07 7,322 2
40974 제겐 역시 익명방은 안맞더라구요 (음식없는 수다 주의요함) 25 김흥임 2024.04.06 5,778 2
40973 24년 봄을 맞이하며 .. 23 주니엄마 2024.04.03 9,308 3
40972 어느새 봄이네요 16 메이그린 2024.04.03 6,300 3
40971 닉네임 순덕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요. 15 바람 2024.04.03 7,984 0
40970 사진은 뒤죽박죽이지만... 16 고독은 나의 힘 2024.04.01 8,069 2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6 catmom 2024.03.29 9,527 3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14 솔이엄마 2024.03.26 12,281 3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7 진현 2024.03.25 8,299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2,262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41 Alison 2024.03.14 14,687 5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8 뮤즈82 2024.03.13 10,526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10 행복나눔미소 2024.03.08 6,269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8 mayo짱 2024.03.08 15,231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2,778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6,010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651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5 솔이엄마 2024.02.25 15,478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5,163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507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550 4
40954 설날 플렉스 15 시원한 2024.02.16 10,075 4
40953 음력으로 새해 인사 드리러 왔어요 :-) 33 소년공원 2024.02.15 7,187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