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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송도 철판구이 '테판' 비추천이요

| 조회수 : 6,993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6-05 10:35:21
 이번 주 남편 생일이 끼어 있는데 당일은 시간 빼기가 어려워 어제 퇴근하고 송도에 있는 '테판'에 갔어요.

미국에서 몇년 지낼 때 가난한 유학생 신분에 기념일 맞아 큰 맘 먹고 가는데가 테판야끼 레스토랑이어서
오랫만에 가고 싶었는데 검색해 보니 철판구이 전문점이 몇 군데 없더라구요.
검색해 보니 생활의 달인이 출연한 쉐프가 직접 철판 앞에서 서브해 주는데라길래 예약하고 간 거였고
철판 앞 테이블은 코스요리만 가능하대서 9만원짜리 중간급 코스 주문했어요.

뭐 철판구이야 좋은 재료 구워서 바로바로 먹는 맛이니 음식 자체가 특색 있는 건 아니란 건 알지만
9만원짜리 코스면 나름 전채에 대한 기대도 있는 법인데 샐러드는 양상추에 시판 닭가슴살 썰어 넣고
시판 키위소스 범벅, 수프는 정말 묽게 끓인 오뚜기 스프, 참치 샐러드는 제대로 해동도 안 된 채로 나와서
마음엔 안들었지만 그러려니 했답니다.

철판요린 그냥 무난한 수준인데 조리해 주는 쉐프는 말 한 마디 없이 재료별로 찍어먹는 소스 알려주고
먹는 속도도 고려하지 않고 기계처럼 구워서 재료 별로 구워서 접시에 놔주고는 휑하니 가버리고;;

미국은 테판야끼 레스토랑 가면 쉐프랑 얘기도 하고 칵테일 쇼처럼 좀 흥겹게 조리해 주는 분위긴데
한국은 좀 틀려서 아쉽네 그러면서 둘이 얘기하면서 볶음밥까지 먹고 후식 기다리는데
음식 다 먹고 한참 지나도록 그릇도 안치우고 후식도 안나오더러구요.
결국 서버 불러서 후식 빨리 달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그릇도 안치워가고 후식 주문도 안들어간 분위기어서
남편이 불쾌해하면서 그냥 가자고 하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달래서 서버한테 후식 어떻게 된 거냐고
다시 물으니 서버는 당황하고 여사장이 와서는 일 분만 기다리면 된다면서 커피 머신에서
뜨거운 커피 추출하길래 화가 나서 그냥 일어서서 계산대로 가버렸네요. ㅡㅡ;
한참 전에 커피 종류 물어보길래 아이스커피 달라고 했는데 주문 자체가 안들어간 거죠.

불쾌한 표시 내면서 계산하는데 사장이라는 사람은 나와 보지도 않고 서버는 당황해서 정가 그대로 결제하고요.
맥주까지 이십만원;; 
커피 머신으로 추출하는거 보고 나왔는데 잠깐 기계가 안됐다는 말도 안되는 설명하길래
그건 식으로 변명하는게 정말 싫어한다고 한 마디 던져주고 왔네요.

그 밖에도 그 정도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 음식을 먹는데 물 떨어져도 채울 생각도 안하고
음식 어떠냐고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평소 가던 프렌치레스토랑 갈 걸 돈은 돈대로 내고 마음 상해서 왔어요. 남편한테도 미안했고;;
얼마 전 부터 제가 테판야끼 먹고 싶다고 해서 본인 생일에도 제 생각해서 거기로 결정한 거라서요..
앞으로 절대 블로그나 맛집 프로그램에 현혹되지 말자 다짐하고 나왔어요.

평가는 주관적이고 매번 그렇지는 않겠지만 제 기준에서 다시는 안갈 음식점이라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there_is (yeosa_com)

가을 결혼 앞둔 예비신부(아직 날도 안잡았지만..)고 할 줄 아는 요리 거의 전무합니다.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털뭉치
    '13.6.5 3:53 PM

    절대적으로 비추인데...
    그 돈이면 차라리 쉐라톤 호텔이 훨씬 나아요.
    근데 자주 가신다는 프렌치 레스토랑은 어디신가요?

  • 2. 샤론황
    '13.6.5 5:12 PM

    우아~ 테판야끼라는 곳이 그런곳이구나...송도에도 브런치가 생긴거에요?

  • 3. 복돌네
    '13.6.6 8:24 AM

    우리나라는 데판야끼가 잘 안되더라구요
    플라자랑 힐튼에서는 잘 해요

  • 4. 부라보콘
    '13.6.11 1:07 PM

    우리나라에서는 데판야끼 잘하는데 별로 없어요.
    저같아도 그 돈 쓰고 그런 대접 받으면 불쾌했겠네요

  • 5. 무수리
    '13.6.17 8:13 PM

    말도 안되네요...완전 무성의...그가격에 그렇게 서비스 하니..곧 망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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