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이 쪼꼬만데다가 전혀 부엌과는 상관 없이 살던 brothers들이 살던 집이라 당췌 동선이나 작업공간이 안나오는 부엌이었어요 T.T

원래 부엌 모습입니다. 부엌이 11자형 부엌이었어요 --; 왼쪽 모습이었습니다.

오른쪽 모습.
머리를 막 굴려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거예요.
제 남편이 제 성격을 아니까, "부엌 새로 할거지? 할거면 빨리 말해. 나중에 뒤통수 치지 말고~~"
그러더만요.
저는 남편 뒤통수를 절대 치지 않는 참 좋은 마누라니까~ 새로 하겠다고 말을 했지요.
부엌장은 부엌장인데 인건비 견적을 내니까 최소한 $2500 - $3000이 나오더라고요 T.T 인건비만요~~~
인건비 땜에 포기할까 했으나 뭐든지 다 하는 제 남편은(원래 일당백 출신 ^^;)
"내가 부엌 짜줄께~"ㅋㅋ
그리하야 저희집 부엌 프로젝트가 가동 되었습니다.

부엌을 해체해서 싹 중고로 팔았어요~

부엌을 잘 해체하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에 올려놨거든요.
요기를 누르시면 바로 보실 수 있슴돠~
미리미리 설계를 해서 주문을 하고 했는데도, IKEA가 협조를 안해줘서뤼 -.,- 다 완성하는데 2주도 넘게 걸렸어요. 부엌 없는 집에서 살려니 죽겠더라고요 T.T
암튼 잔소리는 관두고 (안그래도 사진이 넘 많아서 무쟈게 깁니다)
사진을 지우고 지워도 2주 넘게 찍은 사진이니 사진양이 엄청나네요 -.,-
열심히 지우고 최소한으로만 올려봅니다.
(몇장이냐고 묻지는 말아주시고요~ ^^;)

그 후에 벽 타일도 다 까냈어요.

홈이 나거나 구멍 난건 퍼티(putty)로 메꿨습니다.
핑크색이지만 마르면서 흰색으로 바뀝니다.

냉장고는 저거 딱 하나라~ ㅎ
냉장고를 안쓸 수는 없어서 냉장고는 이리저리 살짝살짝 밀어가면서 작업했어요.
지난번에 양념정리 글에서 말씀드렸었지만서도 저는 저 냉장/냉동고 하나로 살거든요.

불이 켜놓으면 이뿌긴 했는데
할로겐등 T.T
더워서 절대 못써요.
이건 부엌에서 시간 안쓰는 사람만 쓸 수 있는 등입니다.

천장등 제거 합니다~

제거했더니 이런 상태

일단 초벌로 하얀색으로 두번 칠하고~

노란색으로 다시 두번 칠하고~~

바닥타일은 안 건드리고 싶었는데, 저희가 새로 하는 부엌이랑 모양이 다르니까
타일이 빈데가 있더라고요~~
결국 타일 같은 걸로 메꿔 넣었지요.

타일을 잘라서~

접착제(?) - Adhesive를 발라주고

타일을 붙입니다.

Grout으로 홈을 메꿔줍니다.
(grout이 한국말로는 뭔가요... 완전 한국어 어휘 부족 --;)

제법 해본 솜씨 같지요? ㅎ

그러나 난생 처음 해보는 겁니다.
ㅎ You tube를 스승 삼아 열공해서 하는거예요~ ^^;

오두밤중에 이 아저씨 공사하다 말고 저기엔 왜 누웠나 했더니

측정 중 ^^;

길이만 맞추면 되는게 아니라 부엌은
수평을 맞추는 게 넘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공사할 때 이 Level이 꼭 필요하답니다.
자 이제 밑작업이 끝났으니 설치를 합니다.

부엌 단면도예요.
IKEA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저렇게 딱 떨어지는 부엌밖에 제공을 못해줘서
안맞지만 저렇게 단면도를 만들어봤어요.
(제 남편이요. 전 옆에서 코치~ ㅋㅋ)

대충 이런 거예요.

원래는 상판을 나무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일랜드를 하면 다른 상판은 그 깊이(넓이)를 지원하지 않고 나무가 아니면 대리석으로 해야되는데 그러면 상판 값만 5000불 -.,-
즉시 포기.

Solid wood로 하기로 했던 거죠.

설치가 그냥 되는게 아니라 일단 장을 다 짜야 합니다~
장은 그냥 다 분해되서 배달이 오는거거든요.

이게 몇일에 걸쳐서 찍은 사진이라 좀 뒤죽박죽입니다.
이건 주말 아침에 작업을 하다보니 복장은 잠옷 -.,-

나중엔 옷을 갈아입었군욤.

부스러기 떨어지고 먼지 생기는 거 절대 싫어하는 성격의 저희집 남자는
저렇게 청소기를 대고 드릴로 구멍을 내더군요.
괜찮은 방법이지요?
지금 윗장을 박을 레일을 설치하는 중입니다.

장 붙인 왼쪽으로 레일이 보이시죠?

밑에는 레일이 아니고 뒤를 받쳐줄 각목(?)을 대줘야 해요.
이거 홈디포 가서 사오느라고 하루 또 지체~

계속 되는 부엌장 합체 작업

중간중간 생기는 톱밥이나 먼지는 즉시 제거해 주고요~

설치를 착착~
이라고 쓰긴 쓰지만 말하는 거처럼 금방금방 된건 아니예요.
혼자 다 했잖아요.

설치를 했으면 장 하나마다 level을 가지고 수평을 맞춰줍니다.

설치하고 수평 맞추고 설치하고~ 드릴박고~~

이렇게 해서 아일랜드까지 놨습니다~

위에서도 함 찍어보고~

서랍설치 준비

그 중간에 아일랜드식탁에 놓는 의자도 조립

(여긴 가구도 다 조립 안되고 그냥 옵니다~)

이게 저희집 아일랜드 식탁 의자예요.
아침이나 주말 점심은 여기서~
저녁은 해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여름엔 안쪽으로 옮겨서 다이닝테이블서~

이건 싱크대 뒷면 구멍 뚫는거예요.

파이프가 들어가야 하잖아요~

수전 임시 제거 작업

식기세척기 파이프랑 배수구를 다 연결합니다.

근데 해보니까 세상에 싱크대랑 수전이랑 안맞아서
교체해야 될 상황이더라고요~ T.T

홈디포에서 저 기구를 1박2일 빌려와서 파이프 작업을 했습니다.

제 남편 이제 배수공 다 됐습니다 ㅋ

그러나마나 수전이랑 싱크대 바꾸니까 또 몇백불 깨지고 T.T

물 잠그고 남은 물 받아내고~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바짝 조여줍니다.
그냥 조이면 되는게 아니고 꼭 저 기구가 있어야 되더라고요.

물잠금장치가 설치된 현장입니다.

파이프도 연결해서 배수가 되게 만들어야죠.

식기세척기 설치~
이렇게 된 상태에서 문짝이랑 상판이 안와서 일주일 가까이 기다렸어요~
그러고는 배달이 오자마자

문짝부터 달았습니다~

상판도 없는데 문짝부터 ^^;

이런 서랍문도 문짝이라고 늦게 왔어요 -.,-

이건 톱으로 싱크대 들어가는 데를 따내는 현장입니다.

잘 따냈지요?
상판 올리는 작업은 사진이 없습니다~
왜냐~~ 너무 무거워서 제가 같이 들어야 해서 말이죠~~ --;

싱크대에 중간에 수전이 들어갈 구멍 내기~

이 구멍내는 거 넘 신기하더라고요~
ㅎ 저희집에 이제 정말 왠만한 tool은 다 있어서 집도 짓겠어요 ㅎㅎ

상판에 맞나 끼워 본 다음

상판에 싱크대를 붙여서 고정을 해줍니다.
(작업은 차고에서 했슴돠 ㅎ)

상판 가져다 설치했습니다.
몇십미터 되지도 않는데 무거워서 죽을 뻔 T.T

상판을 부엌장이랑 붙여서 고정을 해줘야죠.

청소기는 항상 같이 들어갑니다. ㅎㅎ

파이프랑 싱크대랑 연결

보기에도 되게 복잡해보여요~

서랍장 레일 설치할때도 청소기는 필수.

상판(카운터탑)을 설치했으니 이제 서랍도 채우는 거죠.

문손잡이도 달고~
문손잡이 고민해서 고른건데 괜찮나요? ^^;

드릴은 제 남편의 분신~

이거는 모하는 현장인고 하니

밑에 다리 안보이게 플린트를 설치하는 겁니다.

좀 깔끔해 보이나요?

후드는 원래 IKEA에서 했다가 저희 뒤에 구멍 뚫린거랑 안맞아서 반품하고
딴데서 새로 주문했었거든요.
한참 걸릴 줄 알았더니 다행히도 상판 올때 맞춰서 같이 왔어요.
후드 설치합니다.

설치됐습니다.

밤에 자기 전에 실리콘 처리~

나무 카운터탑 보호제도 밤에 발라주고~

밤에 이렇게 발라놓으면 아침에 싹 흡수되어 있어요~ 신기해요~~
딴건 이미 다 됐었는데, 벽 타일을 지난 주말까지 기다려서 작업할 수 밖에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지지난 주말엔 벽타일 작업.

타일을 미리 간격 맞춰서 붙여놓습니다.
저 간격 맞추는 tile spacer가 있으니까 스페이스가 일정하고 좋더라고요.

담날 아침에 찍어본 사진~

반대쪽도~~

Grout으로 메꾸고 스폰지로 닦아내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열심히 힘내서 하더라고요 ㅎㅎ

타일작업이 마무리 되가는 현장입니다.

요게 완성된 부엌입니다.
ㅎ 워낙 작은 공간이니까 모 한계가 있었지만, 그래도 원래 부엌보다는 훨씬 나은거 같아요~

얘는 마치 catwalk하는 모델 같이 걸었네요 @.@

얼마전 주말엔 정말 너무너무 더웠답니다.
이 사진은 저녁 8시 다 되서 찍은 건데 이래요.
두어주 전만 해도 춥다고 난리 쳤던 거 같은데 여름이 다 됐네요.

저녁해 받은 부엌~

어떻게든 우겨 넣어본 아일랜드 ㅎ
사실 끝이 붙어있어서 아일랜드는 아니지만요~
(한쪽이 붙어있으니 반도? ^^;)

타일은 비싸지 않은 걸로 골랐는데 두꺼워서 작업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상하지 않지요?

이쪽도 찍어보고~ ^^

ㅎㅎ 이 손잡이가 마치 웃고 있는 얼굴 같지 않나욤?

제 냉장고는 항상 저렇게 자석이 붙어있어요~

제가 자석 사는 걸 넘 좋아해서 어디 여행 가면 자석을 꼭 산답니다.
왼쪽 가운데 그녀는 마리 앙뜨와네뜨~
오른쪽 가운데는 나폴레옹 1세 대관식~

이건 싱가폴 가서 래플스 호텔 묵었을 때 샀던 자석~
제 평생 래플스를 다시 갈일이 있을까요~

부엌 끝내고 (타일 작업 마치고) 포효하는 제 남편입니다.
ㅋㅋ
여버 완전 수고 했어~~
일케 부엌 만들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준 마누라한테 정말 고맙지?
담번엔 집을 지어줘~~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 어머머머머머 이렇게 많은 댓글이 @.@ ~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아~~
댓글을 다 달려고 들어온건데... 기냥 한번에 달께요~
정말 감사드려요~~
궁금해하시는 것 몇가지에 대해서...
1) 제 남편이 부엌을 짜본 건 처음입니다. 머 전혀 상관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부엌을 짤 일은 없었습니다. 단, 원래 집에 가구 사거나 그런건 무조건 조립하는 성격입니다. (남을 못믿어서 스스로 해야하는 안 좋은 성격이라고 할 수 있겠죠? --a)
2) ㅎㅎㅎㅎ 국적이야 한국이 아니어도,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서 큰 남자 맞습니다.
3) 본인 말에 따르자면 중학교때 기술시간에 (저희때는 중학교 때 남자만 기술을 배웠어요) 공부만 제대로 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이 남자가 모든 일에 있어서 공부에 관해서는 잘난 척이 원래 하늘끝을 찌르는 쫌 밥맛입니다 --;)
4) 오늘도 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마누라에게 항상 고마워해야 한다"고 남편을 세뇌시키면서 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