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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빡빡이?

| 조회수 : 1,260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3-23 20:54:24
혹시 빡빡이를 아시나요?

80년대 전후반 중고등학교를 다니신 분들이라면 연습장 한가득 공부한 흔적을 빡빡하게 만들어 가야

했던 요상스런 숙제를 기억하시겠지요? 울 촌 동네만 있었을라나?

그게요 넘 열쉬미 밤새워 연습장 한권 빡빡이를 다 해가도 솔직히 공부했단 생각은 안들고요.
(물론 저는 그리 해 간적이 없어서 검증된 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허여멀건하니 대충 걍 까이꺼 해 가버리면 도로아미타불.(다시 또 한번)
심지어는 허여멀거니가 다수 일 경우는 완벽빡빡이까지 포함하여 반 전체가 새로 다시!!

그니까  누가봐도 어지간히는 했다싶도록 흉내는 내야했지요.

다른 반 친구꺼 빌리기도 했더랍니다.

제 친구가 요즘 친정부모님 때문에 힘들어요. 원래 참 효녀였거든요.
특히 저랑 비교되서는 더욱 더... 울 엄마가 모르는 친구라 대략 다행.

근데 시집오고 17년을 그리 하다보니 이제 자신도 지치는 겁니다. 에효.

솔직히 처녀 때보다 시집와서 더 신경쓰이는게 친정인데

평소에는 시댁에 몸 바치느라 못하니 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효도하자하는 친구였거든요.

짧지 않은 세월에 이제 우리도 4학년을 넘어가니

한 번씩 한 숨이 나오더라구요. 말이 안 되지만 어깨의 짐을 좀 내려 놓고 싶다는...

오랜 세월 지내다 보니 이제는 대충대충이 안 된다며 눈물 짓는 친구를 보며

생각했어요.

밤새워 빡빡숙제하면 담날 학교서 자느라 말짱 헛 공부.
이틀은 지나야 수면 부족도 해결나고!

허여멀거니는 또 잘 못해서 온 반 친구들의 욕을 먹으며 또 한 번 자신도 고생!

어지간히 내 능력대로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 최선이었던 그 빡빡이의 교훈?!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왠만하면 내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하며 내 힘이 되는 만큼 도리도 하고 사는 것이

어쩌면 효녀, 효부상받는 인생보다 나은 것이 아닐까?

저는 늘 생각해요. 내가 있고야 세상이 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가 넘 철모르는 소리 한 걸까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5.3.23 8:57 PM

    맞는 말씀이에요.

  • 2. 다시마
    '05.3.23 9:35 PM

    그걸 왜 빨리 몰랐는지.. 4학년이 넘어가니 비로소 터득되네요.. 그쵸?

  • 3. 돼지용
    '05.3.23 10:11 PM

    혹시 yuni님도 4학년이신가요?
    다시마님 반가워요. 4학년 ㅎㅎㅎ

  • 4. 미스테리
    '05.3.23 10:20 PM

    다시마님...늦게 깨치셨군요...전 아직 3학년학기중(?)인데도 터득했어요=3=3=3333

  • 5. 이수미
    '05.3.24 8:22 AM

    5학년 1학기인 나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마스트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게 인생인것 같아요
    미스테리님 넘 진도 빨라욧 ㅋㅋㅋ

  • 6. hippo
    '05.3.24 11:30 AM

    저는 허여멀거니라도 해드릴 부모님이 한 분이라도 계쎴으면 좋겠습니다. 양가 다 일찍 돌아가셔서 한분도 안게시니 4학년이 지났는데도 이 글 쓰면서 눈이 시큰거리고 가슴이 울렁거리네요. 아직 철이 덜 들었는지...
    딴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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