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전에 올린 글에서...
여러가지 채소들을 갈무리 하면서
정구지 다듬어서 김치 만드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오늘은 그 때의 그 양 많던 시금치...
그 시금치 이야기를 조금 할께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금치에 관한
소소한 팁 이야기가 들어있으니
필요하신 분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또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깨끗이 씻어서 물기 뺀 다음,
큼직한 위생백에 넣어 두었던 시금치를 꺼내어서,
이제 본격적으로 음식 만들 준비를 해 봅니다.
넉넉한 크기의 냄비에 물 넣어서
물이 본격적으로 팔팔 끓기 시작하면
시금치를 몇 줌 집어서 넣고...
몇 번 위 아래로 골고루 저어주면
아주 딱 적당하게
금새 데쳐집니다.
냄비안에서 잘 데쳐진 시금치는
미리 데쳐내는 냄비 옆에다 큼직한 스뎅볼을 준비 해 두었다가,
젓가락으로 얼른 시금치만...
스뎅볼에다 바로 건져냅니다.
그리고 건져낸 시금치는 바로 찬물로 직행,
싱크대 대야에 찬물 가득 받아놓았다가 거기에 넣어서
바로바로 헹구고...
그대로 차갑게 건져서 올립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남아있는 나머지 손질 끝낸 봉지안의 시금치들을...
물이 여전히 팔팔 끓고 있는 좀전의 그 냄비에다
또 다시 몇 줌 집어 넣는거지요.
그렇게 데쳐내고,
또 헹궈내고...
이렇게 몇 번 반복하다보니
그 많던 시금치들을 금새 다 데쳐냈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사진속에서
왼쪽의 시금치 두 덩이는..
지금 바로 쓰려고 물기를 꼭 짜 둔 것이랍니다.
왜냐하면 예본이가 이 날..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간다고 해서,
김밥 싸면서 바로 넣어주려고요.
오른쪽에 보이는 양 많은 시금치는
양 손으로 물기를 짜지 않고
그냥 찬물에 헹궈낸 그대로...
자연스럽게 물기가 아래로 적당히 빠지도록
큼직한 채반에다 받춰 둔 것이지요.
이렇게 보니까 양이 적어 보일지 몰라도..
저 왼쪽에 뭉쳐놓은 시금치 한덩이의 양만해도
보통 우리가 사는 시금치 한 단으로 데쳐내는 시금치 보다도,
훨씬 많은 양이랍니다.
이번처럼 집에 시금치 양이 많을 때,
갈무리 해 두고 쓰는 방법...
쉽고도 유용하니 바로 알려 드릴께요.
지금 바로 쓸 시금치나물은
아까 왼쪽 사진처럼
양손으로 물기를 뽀꼰 짜서 쓰지만...
지금 당장 쓸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시금치를 한꺼번에 데쳐내서
냉동해 두고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냉동보관할 요량으로 갈무리 할 시금치는..
데쳐낼 때에도
평소보다는 30초 정도 빨리 건져낸다는 느낌으로
조금 빨리 건져 냅니다.
그리고 찬물에 바로 담궈
열기를 빼 주고는 깨끗하게 헹군 다음에
물기를 양손으로 꼭 짜지 않고..
채반에 그대로 건져서
한 10~20분 정도...
물기가 슬그머니 조금씩만 서서히 빠지도록 둡니다.
이 때에도 물기를 채반구멍으로 완전히 빼는것이 아니라,
거죽에 줄줄 흐르는 물기만
대충 흘려 내려보낸다는 느낌으로 잠시 두는거지요.
그러니, 몇 분이 흐른 후에도
채반에 슬쩍 얹어놓기만 한 데친 시금치들은
여전히 물기가 충만합니다.
그리고 나면,
이제 위생백을 준비해서
이렇게 물기가 아직은 좀 흥건하다 싶게 느껴질 수도 있는
채반 위의 시금치를
한 봉지에 두어줌 정도 넉넉히 잡아서 넣는거지요.
뒤에 보이는 스뎅볼은 채반 아래에 받쳐두었던 것인데
아래에 고여있는 물을 보시면
시금치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온 물기가 대충 어느 정도인가..
짐작이 되실꺼예요.
그리고는 이렇게...
불필요한 공기는 최대한 빼 준 다음
잘 묶어서 냉동실에 넣는거지요.
이렇게 보관하면서 쓸 적에,
그 맛이 지켜지는 냉동 시일은
한달 이내 정도가 좋아요.
비단 시금치뿐만 아니라...
이렇게 여린 이파리 나물들을 데쳐서
냉동을 해 두고 쓸 경우에...
냉동실에 오래 두게 되면
안 좋은 냄새가 배이게 되고
나물의 질감도 질겨지듯이 변질이 되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두고서
한달 이내 정도라면..
안심하면서 편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냉동시킨 시금치는
사용하기 전날 밤에 냉동실에서 꺼내 두었다가
자연해동 시켜서는,
찬물에 한번 가볍게 헹궈내고는
물기를 다시 한번 뽀꼰 짜내어서는
참기름에 무쳐서 나물로 드시거나,
혹은 팬에다 기름 넉넉히 둘러서
볶아서 맛있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혹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서
밤새 자연해동이 어렵다 싶을때에는
아침에 꺼내어서
찬물 받아서 그 안에 이렇게 갈무리 한 봉지채로 담궈 놓으면
자연스럽게 빠르게 해동이 된답니다.
이것도 영 시간이 여의치 않을 적에는
뜨끈한 물에 담궈서 해동해서
곧바로 사용하셔도 되고요.
그렇게 얼음이 꽁꽁 얼어있는 언기가
어느 정도 풀리게 되면
맑은 물에 한번 살짝 헹궈서 물기 짠 다음 쓰시면 좋습니다.
물론 아주 깨끗한 상태로 맑은 물기 넉넉한 채로
잘 갈무리 해서 넣어놓은 시금치라면..
해동후에 바로 그윽하게 고여있는 물기를 짠 다음
바로 쓰셔도 좋아요.
이렇게 냉동해 두었다가 꺼내어서
잘 녹은 다음에 물기를 짜 낼 때에...
아마도 시금치 데쳐냈을때의 그 특유의 풋풋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기분좋게 코끝으로 올라올껍니다.
우리집은 보통은 김밥속으로 꺼내어서 쓰거나,
다시 볶아서 잡채에 넣어서 씁니다.
멸치국물 내서 끓이다가 된장 좀 심심하게 풀어 넣고...
다른 건더기 집어 넣을 필요없이
이 시금치 한덩이 꺼내어서 국물 팔팔 끓을적에 집어 넣으면
금새 시원하고 구수한 시금치국이 되고요.
속이 불편할 적에 이 시금치 한 덩어리 꺼내어서
흰쌀과 같이 푹 고아서 시금치죽 만들어 먹으면
영양은 물론이고
죽맛도 상상이외로...아주 감칠맛나면서 정말 맛있지요.
또 찌짐 부쳐 드시고 싶을적에도,
이 시금치 한덩어리 꺼내어서 잘 녹힌 다음,
물기 뽀꼰 짜 내고
도마에 올려서 칼로 잘게 송송송...다지듯이 썬 다음..
부침가루나 밀가루 풀어 놓은데다
건더기 재료로 바로 섞어서
한판 두판..그냥 기름 넉넉히 둘러가면서
그렇게 부쳐내면 됩니다.
이 외에도 쓰임새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이렇게 갈무리만 해 두면
적어도 한달 동안은
두루두루...아주 편합니다.
김밥속으로 쓸 때에도,
팬에다 기름 둘러서 한번 살짝 볶아서는
맛있게 참기름 양념해서 사용을 하지요.
이렇게 방금 데쳐낸 시금치로 만들어 낸...
시금치 듬뿍 들어간 김밥이예요.
정작 소풍에 싸 준 김밥도시락은
아침 먹고 치우면서 동시에...
도시락 만들어서 다른 간식등과 같이 소풍가방에 넣고
약속된 시간에 맞춰 서둘러 학교에 보내느라...
예본이 도시락 사진은 미처 한장 찍을 생각도,
그럴만한 여유도 없었네요.
그래도 나머지...
만들어 놓은 도시락 재료들을 가지고
또 다른 도시락통에다 채워 넣으면서
시금치 듬뿍 넣은 오늘의 김밥 사진을 아쉽게나마..이렇게 남겼습니다.
제가 요즘 어금니 치료 받느라...
치과에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답니다.
아침에 예약해 놓은 치과에 가는 길.
역시나 시금치 잘게 썰어서 같이 넣어 만든 유부초밥과
동글동글 먹기좋게 빚어낸 주먹밥도 몇 개 이렇게 곁들여서...
점심으로 뭘 시켜 드실때에
그 메뉴에다 김밥도시락도 같이 곁들여서 드시라고...
늘 수고하시는 치과 의사선생님과 간호원들께
이렇게 도시락 3통으로 만들어서 드렸답니다.
그저 고마운 제 마음을 그대로 담아서...
맛있게 드시기를 바라면서요.
그리고, 아침에 냉동실 문을 열고
꽁꽁 얼어있는 시금치 갈무리 해 둔것 한 덩어리를 꺼내어서
얼른 물에 담궈 녹혀서는...
물기를 손으로 짠 다음,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간 하면서
달달 볶아내서는
이렇게 잡채를 넉넉하게 만들었답니다.
위의 잡채 사진을 보니,
시금치 색감도 영 실제보다 시들하게 나오고
전체적으로 사진이 좀 어두운 듯 나왔어요.
뭘 넣고 잡채를 만들었나...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밝게 나온 사진 한 장을 더 아래에 첨부할께요.
저는 여전히 사진 찍는 기술이 참 서투르네요.
시금치 양이 아주 많아서,
지금 음식을 만들고도
남는 양이 아주 넉넉하게 남는다면...
우리집처럼 슬쩍 데쳐서
물기 충분히 머금은채로
이렇게 냉동실에다 한번 쓸 양만큼 위생백에 뭉쳐 넣어서
잘 갈무리 해 두신 다음...
필요하실때마다 꺼내서
이렇게 편하게 쓰세요.
매번 다듬고,씻어내고, 데쳐낼 필요도 없으니..
음식 만드는 속도도
시금치 손질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빠지니 훨씬 빨라지고..
그만큼 음식 만들기도 편하고 즐거워 집니다.
냉동실에 이렇게 갈무리 해 두고
마냥 잊어버리고 있지만 않는다면..
시금치가 필요할 때 마다 그것 하나 사러
일부러 또 다시 장보러 나갈 필요도 없이,
정말로...아주 편하게 쓸 수 있으니까요.
< 시금치 냉동갈무리 Tip을 요점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 데쳐낼 때 평소보다는 조금 덜 데쳐내는 느낌으로 데쳐낼 것.
(평소 쓸때와 같이 충분히 데쳐낸 다음 냉동갈무리 해 두었다가 꺼내 쓰게되면, 아무래도 흐물한 느낌이 조금 더 하니까요.)
* 시금치의 물기는 손으로 짜지 않고, 채반에 잠시 받쳐놓았다가 갈무리 하는 정도로.. 물기는 충분히 머금은채로 냉동합니다.
* 한번 뭉쳐서 냉동시킨 시금치는 꽁꽁 언 다음에는 양을 나누기가 번거로우니, 한번 사용할만큼 소량씩 소분해서 위생백 봉지에 넣어서 냉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해동은 전날 저녁 잠들기전에 미리 꺼내놓아서 밤새 자연해동 시켜도 좋고, 빠른 시간내에 녹혀서 써야한다면 물에 담궈 둡니다.
시간여유만 좀 있으면 찬물에 담궈두면 좋고, 급하게 써야 한다면 온수에 묶어놓은 봉지채 담궈서 얼른 해동시켜서 쓰세요.
* 다 녹은 시금치는 봉지를 개봉해서 충분히 고여있는 물기를 양 손으로 짠 다음, 이제 음식을 만들면 됩니다.
이 때,기름 넉넉하게 두른 후라이팬에 살짝 골고루 달달달 볶아서 쓰면 훨씬 좋답니다.(잡채에 넣을때나 김밥속 재료 등등..)
* 이렇게 냉동 갈무리 한 시금치는 오래 냉동실에 이대로 두면 냉동실특유의 냄새가 배이기도 하고 처음의 보드라운 특유의 질감도 변질되기 쉬우니, 한 달 이내에 꺼내어 쓰는 것을 권장합니다.
무엇보다 이대로 꽁꽁 얼려 둔채로 냉동실에 오래 두면, 싱싱한 채소를 바로 갈무리 해 둔것인지라 맛이 떨어지니까요.
한 달 이내에 편안하게 꺼내 쓸 목적이라면 이렇게 갈무리 해 두고 기간내에 음식만들때마다 꺼내어서 편하고 맛있게 조리하시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