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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솥 사용기
밥을 퍼놔도 식지 않고 유해물질도 제거해준다고 하고(저는 믿지는 않지만 어쨌든 안이나 밖이나 같은 재질로 유해하지 않고
물을 떠먹어 보아도 맛있습니다.)
단 김치같은 소금기가 강한 음식을 넣지 못하는게 단점입니다
제가 마침 냄비를 새로 장만할 때가 되서 기왕이면 유기솥이 어떨까
(식기보다 열이 직접 닿는 조리기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고 여기저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죠
그런데 유기식기를 사용하시는 분은 많아도 솥에 대한 사용기는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할수 없이 시험한다는 마음으로 윤필암솥이랑 전골냄비를 주문했습니다
써보니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용할만 하네요
제가 워낙 오랫동안 고민한 거라 장단점이 한눈에 느껴지구요
우선 장점은
1. 밥맛이 좋습니다
제가 무쇠솥은 써보질 못했고 유명한 휘*러 압력솥과 w**스텐냄비에 밥을 해먹었는데
유기솥>스텐냄비>압력솥 순으로 맛이 좋았습니다
물론 입맛은 개인차가 있게 마련이지만 압력솥에 밥을 하면 미네랄이 파괴된다는 소리도 들어서
내 입맛이 영 시원찮은건 아니구나 했구여
유기솥밥은 맛이 진하고 짭조름하기 까지 합니다(아마도 식기처럼 미네랄성분이 용출되어 그런게 아닌가 ...)
2. 저수분 요리가 됩니다
전골냄비는 스팀홀이 있지만 유기솥은 뚜껑이 무거운데다 홀이 없어서 저수분요리가 잘 됩니다
닭조림을 했는데 양념만으로도 너무나 맛있게 속까지 익더군요
단 솥의 삼분의 2를 넘게 넣은 약식(마침 손님이 많아서 어쩔수 없었어요)은 윗부분이 설익어 애를 먹었습니다
3. 안전합니다
스텐냄비는 지금까지 유해한 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냄비를 잘 태워먹는 저에게는 평생 안전하게 쓸수 있는 냄비는 아니었습니다
홀라당 태워먹어서 닦아도 얼룩이 심하거나 손상이 생기면 알루미늄이 나올까봐 영 찝찝해서리...
지금 결혼 9년차인데 결혼때 산 스탠 냄비들을 전부 바꾸고 있구요
그런 저에게 안이나 밖이나 같은 재질인 유기솥은 진정한 평생개런티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4. 열전도율이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섞어서 만드는데
주 재료인 구리가 스텐의 열전도율보다 20배나 좋다는 군요
알루미늄보다는 5배던가????
음식을 볶아보면 금방 익구요, 열의 전달이 팍팍 느껴집니다
외제냄비들도 가장 고급라인에는 구리를 넣는다는데(구리값이 비싸서...)
외장이 구리로 되서 스크래치에 약한 구리냄비보다 유기가 관리하기 더 좋은거 같아요
(초록 수세미와 굵은 팔뚝만 있으면 ㅎㅎㅎ)
5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냄비를 바꾸려고 하면서 외제 구리냄비에 꽂혀서 헤어나질 못했는데 구리냄비는 말 그대로 꿈(일뿐인)의 냄비라고 하더군요
윤필암솥을 받고 보니 지름신이 만만해 보이고요
번쩍번쩍한 구리냄비보다 은근해서 좋네여
그렇다면 단점은?
1. 사이즈나 용량이 애매합니다
아무래도 아직 전통방식으로 만드시다보니
외국솥처럼 정형화되고 실용적인 사이즈가 없어서 고르기 힘들었구요
대체적으로 사이즈가 너무 작은듯하고
그나마도 윤필암솥이 가장 크다는데 저희집 3리터 냄비에 물을 채워 옮겨부으니 물이 조금 남았습니다
(2.8리터쯤???)
2.밑면이 평평하지 않습니다
솥이 온 첫날 저희는 전기렌지를 쓰는데 밑면이 편편하다는 말을 듣고 구입한 솥들이 암솥은 굽이 있고
전골은 가운데가 볼록한 거였어요!@@
너무 실망한 나머지 전화를 드렸더니 정말 백화점보다 에이에스가 좋으시더군요
사지 않을거라도 시험삼아 써보라고...
밥하는데 30분이 걸렸지만 환상적인 밥맛에 제가 굽을 없애달라고 부탁드렸답니다
전골냄비는 안까지 판판하게 하지 못해(저는 후라이팬 용도로도 쓰고 싶어서요)
결국 윤필암솥만 제 품에 돌아왔네요
3. 주부들에게 가장 결정적인 문제-가격!
윤필암솥이 30만원(!!!)이랍니다
외국의 가장 비싸다는 냄비들도 실제로 우리 주부들이 구매할때는 그 가격 다 안주고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사지 않습니까?^^
그런데 유기는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OTL
하지만 제게는 진정으로 대를 물려쓸수 있는 솥으로 보였기에 그 가격을 치루고 구입한 거지요
스탠냄비도 정하게 쓰시는 분들에게는 이 가격이 어마어마 하시겠지만요...

- [살림돋보기] 유기솥 사용기 6 2007-03-11
1. 모야
'07.3.11 7:40 PM사진으로 볼 수 있음 좋겠네요~
2. 김진희
'07.3.11 7:46 PM제가 컴맹에다 기계치라...한국전통유기 사이트 가서 여러번 복사 떴는데 안되요 ㅠㅠ
사이트 주소는 http://bj62.com 이구요 납청유기 중에 윤필암솥이 있어요3. 쵸콜릿
'07.3.12 10:43 AM전 현미도 넣고 콩도 넣고 찰진밥을 좋아하는데요...가마솥밥은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이건 괜찮을까요?4. 미소마미
'07.3.12 7:39 PM그럼 김치찌게 같은 음식은 못하는건가요?
5. 미소마미
'07.3.12 7:43 PM그리구요.. 유기는 어떻게 관리를 해 줘야 하나요?
6. 김진희
'07.3.13 5:54 AM쵸콜릿님~가마솥 밥처럼 유기솥도 찰진밥은 안되요...현미밥은 해먹었는데 얼마 불리지 않아도 압력솥보다 잘 익었구요.압력솥은 찰진밥은 되지만 현미같은 잡곡을 잘 불려놓았을때만 밥이 잘 되는거 같아여
미소마미님~ 왜 김치찌게를 못하겠어요? 온갖음식을 다 할수 있습니다. 제가 써본 느낌으로는 옛날 양은 냄비의 맛이랄까? 빨리 보글보글 잘 끓어요. 대신 솥뚜껑이 무거워서 열과 압력이 함께 가해져서 음식이 속까지 잘 익는거 같아요. 야채류도 물 안넣고 그냥 데쳐도 잘 익습니다
유기는 솥이든 그릇이든 관리가 같아요. 처음에는 뜨거운 음식에 닿으면 색이 변하는데 몇번 초록 수세미로 밀어주시면 금새 없어지구요. 눌은 음식도 불려놓았다가 초록 수세미로 싹~ 대신 가스불에는 약한 불을 써주셔야 한대요. 그래야 솥 옆까지 불이 올라오지 않아서 색깔이 변하지 않구요. 워낙 열기가 빠르고 세게 올라와서 약불로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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