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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여수 황소식당(게장), 돌산도 죽포식당(갓김치), 보성 한길로회관(정식)

| 조회수 : 9,263 | 추천수 : 137
작성일 : 2006-09-26 19:50:28
지지난주던가..
간장게장이 먹구싶은데 여러분이 여수 황소식당 돌게장이 하도 맛있다고 하셔서 갑자기 여수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서 가는데 엄청 오래 걸렸으나 가서 정말 맛있게 먹구 맛있는 갓김치랑 고들빼기김치도 사왔어요.

기분업된 김에 휠~받아서 오자마자 맛집탐방기 비슷한 글을 엄청 길게 썼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자동 로그아웃되어 등록이 안되더라구요.

에라이~
하구 포기했었는데 오늘 어느 분이 맛있는 갓김치 파는 곳을 질문하시길래 답글 올리다 이참에 다시 글 올립니다.

1. 여수 황소식당
정말 사람이 많더라구요.
저희는 완전 식사시간을 피해갔는데도 자리잡고 음식 나오는데 한참 걸렸어요.
손님이 엄청 많고 일하는 아주머니들도 엄청 바쁘게 움직이시는데, 다음 날 다시 갔는데 얼굴을 기억하셔서 놀랐어요.
메뉴는 달랑 하나. 게장백반입니다.
1인당 5천원. 초등학생까지는 3천원이라는데, 어떤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초등학생, 밥 2그릇을 뚝딱 하더군요. 1그릇 밥양이 적지도 않은데. 남는게 있을까 걱정스러웠습니다만, 게장배달로 수지를 맞추시는 듯 했습니다.
게장만 구입하는 가게가 따로 있더군요. 판매하는 게장은 '소'가 35000원. '대'가 6만원. 가격이 아주 싼 편은 아니지만, 워낙 맛있으니까 배달시켜 드셔볼만 합니다. 단, 전 사와서 게를 따로 냉동시키지 않고 간장안에 그대로 뒀더니 갈수록 짜지더군요.

반찬 하나하나 맛있고 푸짐했습니다.
반찬은 총 약 18가지정도.
두번째날 갔을 때는 반찬수가 몇개 줄고 브로콜리 삶은 것 등 평범한 반찬도 나왔습니다만...그래도 만족스러웠어요.
조기찌개가 나오는데 짭짭한게 너무 맛있고, 간장게장, 양념게장 모두 양념듬뿍, 신선한 맛. 양도 남길만큼 많이 줍니다.
간장게장은 사갖고 온 것보다 현지서 먹는게 덜 짜고 훨씬 싱싱한 듯. 단, 게크기는 현지가 더 작았어요.
게장도 맛있지만 새우장이라고.. 게장같이 생새우를 만든게 심심하면서 정말 맛있었구요, 멍게무침도 너무 싱싱하구 우렁이무침 같은 것두 맛있구요. 열무김치, 갓김치도 모두 맛이 좋았어요.(김치는 안 파신다고 하더라구요)

단 새 컵에 입술자국 같은게 좀 묻어있더라구요.
일하는 아주머니께 말씀드리니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데 완전히 못 지워낸다고 하시더라구요.
좀더 강력한 식기세척기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주인 아줌마 같은 카운터 보시는 분이 좀 불친절하신데...
맛있다고 인사해도 들은 척도 안 하시더라구요. 그 소리 하도 많이 들어서 무감각해지신 건지..

하여간 별 다섯개 짜리입니다. (옆집 두꺼비식당도 비슷하다는데 여긴 안 가봤어요)
전화번호는 (061) 642-8007

2. 돌산도 죽포식당.
여기는 갓김치를 사러 간 곳이에요. 식당도 하시지만 갓김치판매로 더 유명한 곳인 것 같아요.
유명한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도 나오고 여기저기 TV프로에도 나온 곳이랍니다.
그런데도 "TV방영!" 이런 플랭카드 하나 안 붙어있어서 찾는데 고생했다지요.

새벽에 향일암 갔다가 오는 길에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문을 닫았더라구요.
가게는 열려있는데 사람이 없었어요. 전화해봐도 받지도 않구.
저희가 가게 앞에서 얼쩡거리니까 옆집 미용실이랑 속옷가게 아줌마, 아저씨가 나오셨어요.
아저씨는 식당에도 들어가보시고 가게 옆 장독대에도 가 보시고 열심히 찾아주셨지만 주인장을 찾을 수 없었어요.

큰 소리로 불러도 대답이 없자 '밭에 나갔나?' 하시더니 찾아오시겠다고 걸어가시더라구요.
우리가 '저희도 밭에 가보고 싶어요' 하니까 아저씨 왈, '멀어요'.
아니, 우리를 위해 먼 밭까지 갔다 오신다는 거였어요. (감사합니다!)
우리차로 같이 가자고 해서 몇킬로쯤 가니까 저 앞에 할머니가 허위허위 걸어가시더라구요.

주인할머니를 모시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서 갓김치 4통이랑 고들빼기 김치를 샀어요.
할머니가 멸치액젓(가게옆 큰 장독대에 있는 수많은 독들에 담긴게 다 멸치액젓!)도 한병 넣어주셨어요. 오다가 쏟아져서 낭패를 보기는 하였으나..ㅎㅎ

할머니가 아침식사도 안 했을 텐데.. 주위에 아침식사할 곳이 없다고 하시면서 밥 먹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갓김치랑, 김치, 갈치말려 무친 것(정말 맛있었어요)과 또 다른 반찬이랑 밥을 주셨어요.
반찬이 하나같이 꿀맛이었는데.. 할머니는 모든 음식에 간장대신 직접 담근 멸치액젓을 넣는게 비법이라고 하셨어요.

할머니는 갓김치로 자수성가하신 거였어요. 갓김치 팔아서 다 땅 사셨다고...ㅎㅎ
그래서 올해 갓 가격이 올라 주위에서 다 갓김치 가격을 올려도 할머니는 자기네 땅에서 키운 갓으로 담기 때문에 가격을 안 올리셨다고 하셨어요.

원래는 식당에서 내던 반찬에 갓김치가 있었는데 손님들이 팔라고 해서 시작하신 장사가 이렇게 번창한 거랍니다.
주위의 갓김치 공장에서도 시작할 때 할머니께 배워갔다고 해요.
할머니네는 아들들이랑 며느리들이랑 가족비즈니스로 꾸려가고 계셨어요.

가격은 3KG, 5KG 단위로 파는데 3KG가 12000원인가 10000원인가 해요. 고들빼기김치는 더 비쌌는데 기억이... ㅠㅠ
택배비는 따로 내셔야 하구요.
전화번호는 061-644-3017

3. 보성 한길로회관
여긴 여수가기 전에 보성 녹차밭 갔다가 식사한 곳이에요.
힘이 들어서 여긴 짧게 씁니다.

보성군청 근처로 조성에서는 나름 유명한 맛집이래서 찾아갔습니다.
1인당 정식 1만원. 전어정식 8000원.
보성이 전어로 유명하죠... 정식에 전어도 나온다길래 정식을 시켰는데 전어회무침이 아주 쬐끔 나와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반찬 하나하나 좋은 재료로 맛깔지게 만들었어요.
여기서도 맛있게 먹었는데,
여수가서 황소식당에서 워낙 만족스럽게 먹고나니 한길로회관 평가가 좀 짜진 감이 있습니다.
여긴 별 네개 정도?
전화번호는 061-853-02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영맘
    '06.9.27 12:15 AM

    글을 다 읽으니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저두 이번 연휴에 아이들과 여수쪽을 돌까하고 있었는데 저한테 너무나 값진 정보네요...
    혹시 잠은 어디서 주무셨나요..
    저희가 움직이는 시기는 연휴라서 예매가 어려울듯하네요.
    아무튼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 2. 꼬꼬으니
    '06.9.27 9:44 AM

    전 여수가 친정인데도 다 한번도 못가봤네요. 63빌딩은 가봤는데.호호호호.
    아... 고들빼기김치먹고 싶은 아침입니다.

  • 3. fifi
    '06.9.27 1:50 PM

    재영맘님, 잠은 여수쪽보다 돌산도쪽에서 주무시는게 더 날듯 싶어요.

    여수는 그냥 항구도시 느낌, 돌산도는 뭐랄까..개발전의 거제도 같은 분위기거든요. 바다도 깨끗하고 경치도 좋구요.
    또 향일암해돋이가 유명한데(저흰 날이 흐려서 해돋이 못봤어요) 돌산도에서 주무셔야 해돋이 보러가기 쉬울 것 같아요. 단 여수, 돌산도 다 펜션은 별로 없고 대부분 민박이었어요.
    펜션은 여수에는 카프아일랜드란 곳이 괜찮을 것 같은데 돌산도에 묵기로 해서 안 가봤구요,

    저희는 남도민박 50으로 추천됐다는 하얀정원이란 곳에 묵었는데 방도 넓고 가격대비 괜찮았어요. 마을 안에 있지않고 건물 하나만 호젓한 곳에 떨어져있어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좋았어요. 가본 펜션류 중 화장실은 제일 넓었구요,(거제도 비싼 펜션들보다도 화장실은 넓음) 주인아주머니도 선하시구, 밥도 해서 드실 수 있어요. 주방있는 방도 있고 1층에 넓은 주방이 있어서 옆방 손님은 1층에서 만들어 드시더라구요.
    허나 이불세탁이 안 되어 있는 것이 좀 걸리네요....

    여행정보를 적은 노트를 잃어버려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돌산도에 있는 쌍둥이네 흙집 펜션이던가...언덕의 바람 펜션이던가..에 가려고 전화했더니 방이 비어도 미리 예약을 해야만 묵을 수 있다.. 이렇게 말해서 못 갔어요. 도움이 됐으면 해요.

  • 4. 유리컵
    '06.9.27 9:51 PM

    저도..황소식당...정말..좋아합니다..
    그렇지않아도..정말..어젯밤에 자다가..거기 게장먹고 싶다...했는데..
    싼가격에 가짓수 많고 맛갈스런 반찬들...그런데..정말..쫌..불친절하여..쩝..
    어쨋든..여수도 또 가보고 싶단 말입니다..ㅎㅎ
    아~향일암의 아침과 갓김치와 꼬들배기..제철..서대조림도 맛깔나고..
    여수시내에 조정경기장이 보이는 찻집에서의 차한잔도 너무 좋고..서대회도 값싸고 맛좋고..
    아..여수~!!가고잡당~

  • 5. 지원
    '06.9.28 11:13 AM

    여수로 여행다녀온지가 제법 오래됬네요
    글 읽는내내 입에 침고여 힘들었답니다
    참고했다가 나중에 꼭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아니면 택배라도 시켜서 먼저 맛을 보던지 해야지...^^

  • 6. fifi
    '06.9.28 4:49 PM

    저희도 나가사키 짬뽕요 ㅋㅋㅋ

  • 7. 세헤라자드
    '06.9.28 5:09 PM

    ㅎㅎㅎ 황소식당두 맛있구 두꺼비도 맛있어요..... ^^ 황소는 사람이 너무 많아 가끔 두꺼비로 가곤하죠.... ^^
    그리고 간장게장은 간장이랑 게랑 따로 분리해서 보관하다가 먹을때 게에 간장 부어서 먹는거예요.... ^^

  • 8. 리봉단여시~_~
    '06.9.28 5:49 PM

    악.. -ㅁ-;;.. 전라도 였군요.. 헐.. 가고싶은데 넘 멀어유.. ㅠㅠ..

  • 9. kweon
    '13.6.10 1:11 AM

    저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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