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엽기적인 그녀

| 조회수 : 2,849 | 추천수 : 4
작성일 : 2004-03-04 14:14:51
*위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쟈게 상관없음을 밝힙니다.*



결혼전 직장생활 할때 만났던 그녀 이야깁니다.

지금이야 얼라 둘 낳고 얼레벌레 애벌레처럼 살지만 그땐 저두 한 색기발랄했었고,
회사생활 티안나게 뺀질거릴 궁리로 짱구 꽤나 바빴드랬습니다.
암튼 근무시간좀 띵겨먹을라구 직원들 생일 챙기기를 만든적이 있었죠.
간식이 땡길 시간쯤 케잌이랑 음료수 사다가 축하해준답시고 화기애매한 분위기를 연출하곤했는데,
케잌 사러 간다고 남들 일하고 있는 날좋은 오후에 거리를 활보하는 기분, 꽤 삼삼했었습죠.

사설 길었습니다.
암튼 저랑 동갑이라 말트고 지내던 그녀의 생일차례가 됐어요.
약간의 예산을 만들어 선물도 하나씩 사주던터라 미리 원하는게 있으면 걸루 준비하겠다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쥐포를 사달래요. 헉. 쥐포? 생일선물로 쥐포를??
좋아하는 걸로 사주겠다했으니 사줘야죠.
시장가서 뼈 오돌도톨 박혀있는 진짜 쥐포랑 명태포 대구포 뭐 그런걸로 사서
사생활 보호 차원차 공개증정식은 생략하고 은밀히 전해줬드랬습니다.
얼마나 많은 양을 기대했었는지 양이 적음에 살짝 실망하는 기색을 비췄다 이내 좋아라 하더군여 그녀.
진짜 쥐포라 값이 만만찮더라구요.
너두 참 대단타. 어째 이런걸 선물로 달라하냐?
그녀에게서 충격적인 고백이 이어졌습니다.

그녀는 짠음식을 넘넘넘넘 좋아한대여.
그래서 쥐포 오징어 뭐 그런류도 좋아하구여.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명란젓 얹은 사과래지요. 사과와 명란젓??
새콤달콤한 사과와 짭짜름한 명란젓이 어울려 환상의 조화를 이룬대나여? 헉.
TV보면서 사과에 명란젓 얹어 먹는 맛이 쥑인대나어쩐대나...그걸 말하는 그녀의 꿈꾸는 표정...

그녀 아주 어렸을적 캄캄한 벽장에 들어가 거기있던 북어를 즐겨 뜯어 먹곤했는데
그러다 가시에 입이 찢어진 적도 있다지요.
피 질질 흘리며 벽장서 나오고...

군것질하라고 백원 받으면 남들 구멍가게로 뛰어갈때
그녀는 반찬가게 가서 노란 통단무지 하나를 사서 그걸 먹고 다녔대요. 뜨아...

요새 저희집 고혈고콜레때문에 음식 간에 신경쓰다
그 옛날 짠걸 무쟈게 좋아했던 그녀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 결혼해 간식으로 그녀의 얼라 손에 노란 통단무지 하나를 들려주고 있지는않은지...
괜히 혼자 실실거리곤하지요 요새.

나이를 먹는지 옛날 생각 많이나네여.
그녀도 보고 싶구여. 혹시 이안에 그녀가 있지는 않은지...
보고잡다...

*레시피가 나와서 키친토크에 글을 올립니다. 사과에 명란젓...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하..
    '04.3.4 2:58 PM

    오타땜에 웃습니다.
    색기발랄...

  • 2. 꿀벌
    '04.3.4 3:02 PM

    ㅋㅋ 엽기적인 그녀 맞으시네요
    생일선물로 쥐포라니..
    안그래도 쥐포무침하려고 마트가서 구경하니
    떠어억~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었슴당~
    포기하고 조용히 오징어포들고 나오면서..어찌나 아쉽던지
    명란젓에 사과라...갑자기 궁금해지네요...ㅋㅋ

  • 3. 오타아녀요
    '04.3.4 3:26 PM

    색기발랄 오타 아녀요 *^^* 생기발랄의 섹쉬한 변형어에요~

  • 4. 아라레
    '04.3.4 3:38 PM

    점점 밴댕이님의 글에 중독되어 가고 있습니다....

  • 5. 꾸득꾸득
    '04.3.4 3:56 PM

    밴댕이님 글 넘 잼있어요...
    저두 쥐포 좋아하는데,,,그녀만큼은 못 따라 가겠군요..^.*

  • 6. 지나아
    '04.3.4 4:01 PM

    매일 한편씩 부탁~^^

  • 7. 아짱
    '04.3.4 4:53 PM

    재밌당...

    엽기녀가 82쿡 식구여서
    댓글로 멋진 재회를 하면 좋겠네여...

  • 8. 열쩡
    '04.3.4 6:29 PM

    사과와 명란젓,
    어느 폐인이 사진으로 올릴 것같은 예감!

  • 9. 깜찌기 펭
    '04.3.4 8:07 PM

    사과와 명란젓..
    어떤맛일꼬?

  • 10. 김혜경
    '04.3.4 8:35 PM

    냠냠주부, 아라레님 에 이은 스타이야기꾼이 등장하셨군요...또 재밌는 얘기 해주실 거죠??

  • 11. 경빈마마
    '04.3.4 8:50 PM

    기가막힙니다여...

  • 12. 헤스티아
    '04.4.3 12:06 PM

    후아~~~~~~~~~
    진정 엽기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223 오믈렛과 도너츠 12 푸른하늘 2004.03.04 2,804 7
3222 오븐토스터로 구운 '미숫가루 쿠키'- 3 사라 2004.03.04 2,434 15
3221 요즘 나의 다이어트식 - 해초샐러드 + 천사채 9 무우꽃 2004.03.04 6,607 10
3220 따끈 따끈한 콩나물 국밥 6 sca 2004.03.04 2,613 18
3219 엽기적인 그녀 12 밴댕이 2004.03.04 2,849 4
3218 나홀로 점심.. 8 아침편지 2004.03.04 2,436 6
3217 강원도 감자부침개.. 8 두사니 2004.03.04 3,130 5
3216 신김치 왕만두 11 2004.03.04 2,903 4
3215 딴이 진짜주부집 다녀오다 6 딴이 2004.03.04 3,027 5
3214 청국장 율무차 9 더난낼 2004.03.04 1,944 20
3213 자취생의 아침 8 Ellie 2004.03.04 3,060 11
3212 이거 이름을 뭐라 할까요??? 10 샤브 여왕 2004.03.04 2,624 2
3211 요리+@ 4 june 2004.03.04 2,115 15
3210 모로코 식당에서의 특별한 점심. 6 june 2004.03.04 2,564 13
3209 김치콩가루국 ???? 9 두사니 2004.03.03 5,401 25
3208 야채샐러드 10 강금희 2004.03.03 3,535 14
3207 염소치즈를... 7 ellenlee 2004.03.03 2,222 17
3206 후다닥 돼지볶음~~ 11 쭈니맘 2004.03.03 3,645 67
3205 No Fat 族 5 글로리아 2004.03.03 3,074 12
3204 오늘의 도시락 27 솜사탕 2004.03.03 5,902 8
3203 도전 양념통닭!!! 7 june 2004.03.03 3,508 48
3202 꽁치 생강조림 10 jasmine 2004.03.02 5,219 7
3201 밥통 케이크 6 자연 2004.03.02 2,992 18
3200 주부일기 입문기 (82덕분에) 6 딴이 2004.03.02 2,326 19
3199 이만원짜리(!) 김치찌게 7 뽀로로 2004.03.02 3,390 6
3198 소머즈님과 다른 굴국수 5 포카혼타스 2004.03.02 2,329 6
3197 너덜너덜 팥떡 12 밴댕이 2004.03.02 3,944 2
3196 계란덮밥 & 초코칩 파운드케이크 6 어쭈 2004.03.02 2,80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