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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부드러운 비지해물전으로 건강한 아침을 열다

| 조회수 : 7,050 | 추천수 : 85
작성일 : 2009-06-22 11:03:07
장마때문일까요?
날이 잔뜩 흐리네요. 왠지 월요일 아침은 날씨가 산뜻해야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
비오고 바람부는 날이 있어야..맑고 푸르른 날이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고...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집안 일은 청소입니다.
밤새 쌓인 먼지도 빗자루로 쓸어주고 걸레질을 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개운해질 수가 없거든요.
한동안... 리듬이 깨져서 아침에 늦게 일어났는데..다시 정상적인 리듬으로 돌아와... 아침 4시 반이 되면 어김없이 일어납니다.

고요한 아침기운이 얼마나  좋은지.... 늦게 일어나는 분들은 모르실거예요.
베란다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아침 공기가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절로 심호흡을 하게 되지요.

새벽부터... 청소기를 돌릴 수는 없으니..전 아침엔 빗자루로 쓸어요....
밤새 내려앉은 먼지들을....몽땅 쓰레기통에 가두고, 걸레질을 합니다.
걸레질이 힘들긴 한데..힘든 만큼 하고 나면 맨발로 돌아다닐 때..발의 촉감부터 달라지니.. 그 느낌땜에 사실 걸레질을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걸레에 그렇게 세균이 많다네요. 하긴... 걸레가... 빨리긴 해도 축축한 상태로 보관하는 경우도 많고 하니까요.
걸레도 행주처럼.... 매번 삶아서... 햇볕에 말려 사용해야지..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걸레질이 세균을 쓸고 다닌다고 하니..
왜 이렇게 집안일은 많은 걸까요?

청소후에 하는 집안일이..... 야채즙내기입니다.
이건 오랜 습관같은 일이라..이젠 몸에 배어서 그리 귀찮은 줄 모르겠는데... 처음엔 엄청 귀찮았어요.
더구나.. 결혼 초기엔... 녹즙기같은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당근을 강판에 갈아서... 베보자기에 짜서 당근즙을 내주곤 했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어쩌다 해 주었던 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나선... 녹즙기를 사용했는데 초기에 나온 녹즙기는... 지금 녹즙기보다 많이 불편했어요. 요즘도 나오는지 모르겠지만..두개의 쇠가 맞물려 돌아가면서...갈아서...즙을 내주는 것인데 지금처럼 완전히 즙이 나오는 것도 아니면서 설겆이거리를 어찌나 많고.. 또 조립하기도..힘들어서... 몇번을 끼웠다 다시 뺐다를 반복하곤 했던 기억이 나는데..
요새 녹즙기는 정말 일도 아니에요.

아침 공복에 생수 한잔을 마시는 것은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줘서.... 변비도 예방하고,  우리 몸의 있는 세포들의 신진 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잖아요. 야채즙을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죠. 특히 생야채보다 야채즙은 흡수율이 높아서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기타 영양소의 흡수를 최단 시간에 해준다고 해요.

겨울이나 봄에는 사과, 배, 귤을 이용해서 야채랑 같이 즙을 내주는데..요즘엔 토마토쥬스를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신선한 파프리카와 당근만 넣어서 즙을 냈어요.







수험생이나 일이 많은 피곤한 직장인들에게도 야채즙, 녹즙이 피로 회복에 아주 그만이라고 해요.
주부가 조금 부지런을 떨면.... 가족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것도 같구요.

야채즙을 갔다 주고 와서... 밥솥에 밥을 안치고...
(우스운 이야기지만... 요즘 밥하는데 부쩍 신경을 씁니다..
밥도.... 금방 한 밥이 맛있어서 밥부터 해 놓진 않는데... 요 근래에 반찬 실컷 만들어서... 학교에 일찍 가는 아이 서둘러 밥 먹으라고 해놓고... 보면 밥이 없어서... 난처했던 적이 두어번 있었거든요.
나이들수록...심해지는 이 건망증....  그래서 요즘은 맛이 좀 덜하더라도..밥부터 한다는 .....)




오늘은 미역국을 끓일려구요.. 미역은 충분히 불려야 부드럽고 맛있잖아요.
미역을 씻을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락바락 주물러 씻는 거라고 해요.
미역에는 점액질같은 것이 있어서... 주물러서 씻으면 끓인 국물이 좀 탁해진다는 거죠.
그냥 흐르는 물에.... 헹구듯 씻어서 쓰세요.
미역국은 소고기나 조개류를 넣어서 많이 끓이는데 전 오늘 관자 날개와 꼭지를 이용할려구요.
관자는 보통 한 묶음으로 파는데 막을 제거해서 관자와 날개, 꼭지부분을 따로 분리해 놓고 미역국 끓이면 좋거든요.




며칠전에 두부 만들 때 나온 비지가지고 전도 부칠려구요.
비지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비지 별로 안 좋아하시죠?
저희집도 그리 좋아라 하진 않아요.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사실 이 비지가지고 별 짓 다 해 봤는데....
이게 젤 낫더라구요.
비지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비지 1컵에 계란 한 개를 깨뜨려 혼합 한 후에... 부추, 크래미, 양파 곱게 다져서 넣고





오징어나 새우도 넣어주면 훨씬 맛있어요.
그리고 나선..맛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요즘 맛소금 홍보대사같다는 기분이 드네요..ㅎㅎ
하도 약방에 감초같이 쓰는 중인지라~~




감자랑, 양파, 풋고추 넣어서 매운조림도 할 거에요.
향신고추기름도 만들어 놓고 나면...다른 것 일일이 계량하고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깐 수월해요.
그리고 만약... 향신유를 만드실 분은...꼭 향신유 만들 때 향신고추기름도 함께 만드셔야 일이 간편해요.
향신유 만들어 놓고..그 향신유에...고운 고추가루를 불려서 거르면 그게 향신고추기름이거든요...
이걸루... 볶음, 육개장에 쓰시면 되구요..
아래 사진 시뻘건 게 향신고추기름입니다..




야채즙을 먹었어도... 식탁에 빠지지 않는 것은 신선한 야채입니다.
오늘의 야채는 파프리카, 치커리,  미니 청경채, 붉은 양파이구요..




아까 감자에 물 한컵 붓고 끓이다..잠시 후에 양파 넣고.. 향신고추기름 한 술 넣어서 끓이다가
엿장 한 술, 그리고 만능 양념장 1 작은 술 넣어서 조린 감자 매운조림입니다.
다 졸여진 후에... 간은 맛소금 가지고 보세요...

향신유, 향신고추유 만들기는.... http://blog.naver.com/hwa1875/120069822111




시금치도 파릇파릇 무치고...




요즘 우리집에서 자주 먹는 나막새구이.... 살이 참 부드러워요.
옥돔이랑 비슷한 맛이면서도 더 부드러운 것 같아요..







가지도 살짝 쪄서 갖은 양념으로 무쳤어요..





아까 양념했던 부드러운 비지 해물전입니다..
밀가루 하나도 안 들어간 전.....
아이들도 그냥 비지는 안 먹어도..이렇게 해서... 케첩이나... 칠리, 데리야끼 소스 같은 데 찍어선 잘 먹거든요.




이런 저런 김치를 꺼내도.. 그래도 역시 김장 김치가 깊은 맛에선 따라 올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오늘의 아침식단 :: 서리태콩밥, 관자미역국, 비지해물전, 생두부, 나막새구이, 황태보푸라기무침, 감자매운볶음, 김치, 나물(가지, 시금치) 야채(파프리카, 붉은 양파, 청경채, 치커리)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빛세상
    '09.6.22 11:43 AM

    보기만 해도 건강한 메뉴네요. 이 아침밥 먹고 프리님 가족들 힘나는 하루가 되었겠어요.

  • 2. 로즈마리
    '09.6.22 12:23 PM

    비지로 부침개 하는 좋은 방법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지나지누맘
    '09.6.22 12:51 PM

    우와.. 날마다 감탄이지만...
    오늘도 감탄 ^^;;

    정말이지 내년에 지누 유치원 보내고
    주1회 소꿉장난 시켜주시와요 ^^;;
    (근데 댁이 어디신지??)

  • 4. 윤주
    '09.6.22 1:32 PM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보이네요.
    나도 얼른 맛소금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하면서도 아직 못하고 있어요.

  • 5. 만년초보1
    '09.6.22 2:12 PM

    점심 먹고 왔는데요, 모니터로 손이 저절로... ^^;
    김장 김치가 아삭아삭 하니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 6. 올리브
    '09.6.22 3:12 PM

    그냥 숨죽이며 읽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셔서 가족을 위해 하시는 일상이 조용한 한편의 영상을 보는듯 해서요~
    감탄하며 배우고 갑니다^^

  • 7. 짱구맘
    '09.6.22 6:21 PM

    프리님, 참으로 부지런 하신 분 같아요.. 존경스럽습니다.
    레서피에 엿장이 많이 나오는데 엿장은 어떡해 만드는지요?

  • 8.
    '09.6.22 6:49 PM

    프리님!! 82에 오래오래 머물러 주세요..^^;;

  • 9. 쪼매난이쁘니
    '09.6.22 9:41 PM

    아침을 이렇게 준비하신다니 대단하세요. 저녁준비도 이렇게 못하는데..

  • 10. 미시즈 베리오
    '09.6.22 9:43 PM

    감자 조림 참 쉬운 듯한데..아직도 잘 안됩니다...
    저런 색이 나와야하는데..희멀건 저의 감자 조림 ~
    맛도 그러네요...
    프리님 감자 조림 맛 보고 싶어요..
    집에 감자가 쌓였어요~

  • 11. 프리
    '09.6.22 9:44 PM

    20% 못 넘긴다고 봅니다.

  • 12. 프리
    '09.6.22 9:46 PM

    엿장 레시피 입니다..

    엿장 레시피:: 물엿 1컵, 설탕 2술, 생강즙 1술, 진간장 반 컵, 정종 2술, 멸치가루 1술, 표고가루 1술을 모두 합쳐서 냄비에 넣고 센불에서 끓으면 약불로 줄여서 농도는 흘려 보아서 똑똑 떨어질 정도의 농도로 졸이면 됩니다.

    조림장 종류로... 제가 만들어 놓고 쓰는 것은 세가지인데요.
    이게 가장 일반적인 조림간장(엿장)이구요. 또 하나는 사과와 레몬, 양파를 넣어서 만든 과일맛 조림장이 있구, 나머지 하나는..... 멸치, 북어, 마른 새우, 대추, 무, 양파 등등이 들어간 종합양념격인 깊은 맛의 조림간장인데.. 멸치엔.. 그냥 엿장이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엿장은 그냥 기본적인 조림장이라... 이걸 베이스로 해서.. 양념을 배합할 수 있어서 가장 많이 쓰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감자, 어묵, 다시마조림같은 조림에도 좋구, 볶음 요리에도 좋아요. 또 튀김요리의 소스 만들 때도 유용하게 쓰이니.. 아직 안 써보신 분들은 써 보세요.

  • 13. 프리
    '09.6.22 9:51 PM

    쪼매난 이쁘니님.. 저흰 저녁은 아주 간단하게 먹을 때가 더 많아요...
    대체로 식구들이 없거든요..저녁 시간에는...

    미시즈 베라오님..
    감자조림 위에 이야기 한대로 한번 해보세요...베라오님이 하는 방식과 제가 하는 방식이 다른지 어떤지..아님.... 허옇다 하는 것은... 양념이 제대로 안 배어서 그럴 거 같구요... 윤기가 없는 것은... 감자를 익힐 때 식용유를 한 술 넣어 보세요.. 근데... 그냥 조림도 맛있지만 매운 조림도 별미라.. 전 향신고추기름을 넣은 거구요. 입맛대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시면 성공하실 듯 합니다.

  • 14. 흙과뿌리
    '09.6.23 5:58 AM

    유기농 인증농가에서 농사 지은 "유기농 두부콩 비지" 원하시면 그냥 드립니다.
    쪽지 주세요.

  • 15. 김미연
    '09.6.23 8:06 AM

    주스 색깔에 침흘리고 갑니다.
    녹즙기에 내리신거죠?
    저도 수험생이 있는지라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생활속에 얘기들을 조용하게 풀어서 들려주는 님~
    윗분 말처럼 이곳에서 오래도록 뵙고 싶어요..........

  • 16. 프리
    '09.6.23 7:25 PM

    김미연님..
    네 녹즙기로 내린 거 맞아요...
    수험생.....아침에 녹즙이나 과일즙 한잔 좋아요..머리도 활성화시켜 주고요..

  • 17. 짱구맘
    '09.6.24 12:34 AM

    엿장 레서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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