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밤 새는 차 이야기를 해봅니다.
저의 첫 차는 프라이드였습니다. 그것도 중고.
저는 새 차를 산 적이 없습니다.
중고 350만원 주고 산 프라이드에 150만원 들여 카오디오 생쇼를 했습니다.
지금은 카오디오 시장이 거의 죽었고, 차들이 워낙 잘 나오니 튜닝업체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부산에서 운전을 배웠습니다. 그 당시 부산운전하면 전국 택시기사할 수
있다는 악명높은 부산 운전입니다.
서울에서 살 때 제 차를 타는 사람들은 안전띠에다 팔을 문짝 위 손걸이에 달고
있을 정도로 난폭운전이였어요.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ㅎ
서른 후반, 늦게 운전을 배웠습니다.
술을 좋아해서 운전은 생각도 안했습니다.
면허를 따기 전에 차부터 사놓고, 첫 주행시험에서 과속으로 떨어졌습니다.ㅎ
늦바람에 밤새는 줄도 모르고 새벽 1시에 차를 끌고 나가
진주까지 야밤에 할릴없이 몰고 갔다 오기도 하고
첫 운전에 마산까지 차를 몰고 간 건 좋았으나
돌아올 때 동서고가에서 끼어들지를 못해
부두 끝까지 갔더랬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저승길이였습니다. ㅎ
저의 첫 외제차가 SAAB 30주년 기념모델, 구글에 아무리 찾아도 사진이 나오질 않습니다.
이 차 비슷하게 생겼어요. 문짝에 쇠덩어리를 가로로 심어놨어요.
시동을 걸면 탱크 소리가 붕~ 엄청시리 마초적인 차였습니다.
각 그랜저 비슷하게 생겼는데 더 투박합니다.
3년을 몰았나? 외제중고차 사서 차값보다 수리비가 배로 들어간 차였습니다.
서산휴게소에서 시동이 안 걸린 적이 있었어요.
혹시나 서산 근처에서 고칠 수 있나싶어 가까운 곳으로 견인을 해갔습니다.
서산읍에 차 좀 아는 영감들은 다 나왔습니다.
무려 4~5시간을 이 사람 저 사람 다 보고가도 전혀 감도 못 잡고
결국 트레일러 불러 샤브 차고지까지 30만원 주고 올라왔더랬습니다.
이유는 연료 분사를 하지 않는 겁니다.
어느 암자에 물건을 배달하러 갔는데 산길 입구에 살짝 오르막에 세워두고
스님이 이고 제가 지고 그렇게 걸어서 물건 배달하고 내려오니
또 시동이 안 걸립니다.
트레일러가 숲을 헤치고 올라왔습니다.
차 싣고 주유소에 세우니 수평이 되어 시동이 걸어집니다.
기름이 1/3은 남은 상태였습니다. 빈티지에 속하는 차 몰다가
살림 거덜 날뻔 했지요.
그래도 저 차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전국 안 다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다녔으니까요.
서울부산 왕복은 기본이고,
하루 최고 운전은 1300키로가 제 최고 기록입니다.
가장 과속딱지 많이 받았을 땐 하루 만에 서울부산 왕복 4장까지 받아 봤습니다.
새 고속도로가 생기면 대략 과속카메라가 3대 정도 있습니다.
이 때 고속도로는 아우토반이 됩니다.
대진고속도로(지금은 통영)가 막 개통되었을 때
저 차와 BMW 8시리즈하고 한 판 당겼더랬습니다.
180키로 전후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기름 게이지 푹푹 내려가는 거 보고
포기했습니다.^^
뭐 말도 못합니다. 한창 운전할 때 1년에 20만키로정도 다녔으니
친구들이 밤에 자가용 나라시하느냐고 했습니다. ㅎ
------
자동차로 할 수 있는 건 운전말고도 많습니다.
혼자 울고싶을 때 차만큼 편안한 곳도 없습니다.
아늑하지요.
철천지 지구 아래 나혼자일 때 차가 품어주기도 하고
장거리 운전 끝나고 엉덩이 톡톡 고맙다고 두드려 줄 때
에지간한 남자보다 낫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입니다.
F1 출전차, 제로백은 2초 전후, 평균 250키로 주행, 최고 350키로까지
메르세데스, 페라리, 레드불(오스트리아 에너지음료회사), 르노, 맥라렌 등
주로 유럽 국가들이 많습니다.
일본이 일찍 모터스포츠에 발을 딛어 지금 혼다가 공식 엔진공급을 하고 있어요.
자동차 회사라고 다 F1레이싱팀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저 차 한대만 해도 100억, 차 한대 갖고 되는 일도 아니고 차에만 천억
기술개발 유지운영 등에 연간 평균 3500억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고, 기술축적된 역사가 있어야 합니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가 상위권에서 안 내려오는 이유이기도 해요.
인도 재벌이 그것도 부패재벌이 자신의 꿈인 이 F1 레이싱팀을 만들었어요.
포스인디아, 몇 년 못갔습니다.
포드도 재규어레이싱팀 인수해서 좀 하다가 지금은 없어졌고,
영화 "포드와 페라리" 보면 이 과정이 재밋게 나옵니다.
크리스천 베일이 드라이버로, 맷 데이먼이 레이싱 총 감독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 디게 재밋습니다.
보는 저도 심장 떨리는 순간이지요.
넷플릭스에 F1 본능의 질주 보심 재밋습니다.
나무위키에 F1 히스토리를 좀 보고 이 다큐를 보면 좀더 재밋게
볼 수 있어요.
드라이버 영화는
저 니키 라우다는 나중에 영감님이 되었을 때도
메르세데스 고문으로 F1 현장에 있었습니다.
차 이야기는 술 한잔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날밤 새어야 하는데
ㅎㅎㅎ
혼자 마구 떠드니 뒷심이 부족합니다.
제가 배운 것 중 가장 훌륭한 일이 운전입니다.
운전을 잘하면 굳이 비싼 차 몰 필요없습니다.
운전갖고 묘기대행진 나가는 것도 아니면, 일상용으로는 1500CC 정도가 가장 무난합니다.
BMW, 벤츠, 아우디가 제 기량을 보려면 130키로 이상 올라갔을 때
하체의 중후함이 발휘됩니다. 80키로 전후는 안전성으로 탄다고 봅니다.
거기다 폼도 나고.^^
1990년대에 자동차 30만키로타기 운동이 있었습니다.
요즘도 있나?
차 한대갖고 30만키로 탈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시험중입니다. ㅎ
그럼 이만~~^^
사족으로,
운전은 기술이 아닙니다.
운전 잘한다는 것은 사고가 안나게 방어운전, 양보운전을 잘 하는 겁니다.
공간감각이 뛰어나면 운전은 잘 할 수 있습니다.
신호등도 바로 앞의 것만 보지말고 더 멀리 봐야하고,
도로의 리듬을 타줘야 합니다,
여자들이라고 차를 모르는 건 아닙니다.
엔진오일 체크 때 낑긴 거 꺼내기 싫으면
돈 아끼지 말고 주행기록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시내주행 주로 하는 분들은 엔진오일 5천키로에서 갈아주는게 좋습니다.
제 지인 중 에쿠우스 올림픽대로에서 엔진오일이 다 바닥이 나
연기가 모락모락, 무지 똑똑한 사람인데 차는 전혀 모릅니다.
브레이크 자주 밟은 앞차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초보운전의 기준이 각자 다르겠지만,
저는 1만키로까지는 초보운전 달고 다니는 게 서로 좋다고 봅니다.
운동신경보다는 순발력이고,
앞과 옆차의 움직임을 예측하면서 운전하는 게 좋습니다.
과속카메라는 네비가 미리 알려줄 때
액셀레이터로 조정 가능합니다.
어느 도로든 미리 안내판이 보입니다.
그때 액셀레이터 약으로 힘조절 하면 됩니다.
제 차 18년 된 거지만 아직 연비 시내는 10키로,
신호등없는 국도는 14~5키로 나옵니다.
20여년 동안 친구가 이민간다고 슬퍼 울다가 앞차 잠깐 박은 것말고는
그것도 재수없게 수입짚이였습니다. ㅎ
아직까지는 그것빼고는 무사고입니다.
오늘도 안전운전^^
무슨 교통캠페인도 아니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