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잡고 82쿡에 도배하는 날인가봐요
우리 예쁜 냥이 자랑하려고 줌인줌아웃에 사진올린김에 이곳까지 왔네요
한달전 제 생일에 울딸이 배달해온 음식뚜껑에 죄다 이런 스티커가 붙어있었어요
Happy Birth Day라고 HBD
울딸 직장이 스시집이라 주방식구들한테 부탁한 모양이에요
열어보니 제가 좋아하는 오리고기네요
얇게 썬 연근과 비트튀김이 고소해요
비트 색깔 참 곱지요?
화장도 안하고 무방비로 있다가 -그래서 옷차림이 좀 허술해요- 테이크 아웃 박스들의 습격을 받고 마냥 즐거워요
울딸이 밤늦게 끝날거라 생각하고 주말에나 같이 식사하겠거니 하고있었는데-화요일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울딸이 남친이랑 같이 음식보따리를 들고 일찍 온거였거든요
제뒤로 보이는 파란 가구와 파란 현관문은 생일선물로 제 베스트 프렌드가 새로 페인트해준 거랍니다
엉망인 제모습을 보지마시고 뒤를 봐주세요
아래 시커먼게 원래의 가구색이었지요
공짜로 얻은건데 좀 심하게 어두웠어요
할줌마도 아니고 60을 바라보는 진짜 할머니가 되어가는데 화장도 안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다니 ㅠㅠ
제나이엔 이제 화장이 아니라 변장이라고 하더군요
이건 튜나 & 비프 타다키
왼쪽 락교위에 보이는 올리브 비슷한 것은 "썸머 트러플 피치"라는 피클 비슷한 거에요
오랫동안 전 이걸 올리브로 알고 있었지요
"근데 왜 이건 이렇게 아삭 & 바삭하니 맛있을까" 했는데 완전 비싼 다른거였지 뭐에요 ㅠㅠ
스시나 사시미랑 먹어도 맛있지만 스테이크와도 최상의 궁합입니다
온라인 쇼핑에서 트러플 피치랑 같이 주문한 트러플 버터
바싹 구운빵에 얹어먹으면 천국이랍니다
문제는 두가지 다 비싸요 ㅠㅠ
저 음식들이 모두 400불 정도였다는데 사장님이자 쉐프님께서 엄마 생일선물이라며 그냥 보내주셨다니 감동 ㅠㅠ
울딸이 16살때부터 4년간 같이 일하다 이번에 승무원일 쉬게되면서 불러주셔서 다시 인연이 이어져서 13년째 이곳
타지에서 가족처럼 지내오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박"이라는 스타 쉐프이십니다
에어 캐나다 기내식도 담당하고 계시지요
그런 관계로 울딸의 에어캐나다와의 인연이 다른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우린 냐옹이 너무 사랑해요
그래서 울딸이 예쁘고 귀여운 냥이들 그림찾으면 저한테 꼭 보내주곤 한답니다
퀘벡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아파트앞이 바로 성당이라 종소리가 무지 크게 들려요
St Leon 성당인데 주말이면 성당앞 계단에서 결혼식, 세례식 사진촬영 하는걸 자주 봤지요
어느날은 할아버지들께서 친구의 관을 들고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인생의 또다른 모습을 보기도 했어요
비오고 안개낀 날은 나름 운치가 있지요
몽로얄을 보니 퀘벡의 가을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