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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또 오시게

| 조회수 : 11,201 | 추천수 : 4
작성일 : 2020-01-12 21:17:46




부산지하철 시그널송이 있습니다.

종점에 다다르면 흘러나와 조부는 사람들 깨우기용입니다.

들을 때마다

"가난해서 좋아,  만나서 좋아~~ ♬"

혼자 흥얼흥얼 가난해서 좋아~~

아무리 들어도 가난해서 좋아입니다.


언제부터 지하철이 이리 무소유를 노래하다니~~^^


검색해보니

https://www.youtube.com/watch?v=aEfqNkkfPiU

편안 해서 좋아였습니다. ㅎㅎ


쉬는 오늘이 오시게 장날이라 약속대로 장날 속으로 갔습니다.





오후 3시 전후 시장입니다.








풀빵집과 메밀전병집은 늘 사람들이 붐비지만,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처음 보는 하늘수박

어떻게 먹는지? 아마 약재로 쓰이나 봅니다. 식재료로 보기엔





요 양철바께스는 상품진열대로 쓰이는 겁니다.





막걸리와 부추전





기분 좋게 한 잔 두 잔하는데 옆에 늙은 아저씨들 "빨갱이~~~ 어쩌구저쩌구" 하는 바람에

조용히 일어났습니다.

한국전쟁 70년 입니다. 언제까지 저놈의 빨갱이 소릴 들어야하는지 지겹습니다.





이 묘목들이 나중에 큰 나무로 자랄 겁니다.

흰 띠지는 나무들 이름입니다.





그림도 있고





책도 있고





깨구리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 보따리 싸들고 왔지만





얼마 못 팔고 다시 보따리를 싸야 합니다.


삶은 글보다 풍경으로 더 잘 보여집니다.

제 말이 아니고 알베르 카뮈 말입니다. ㅎ






그래도 저는 인류가 만든 것 중 가장 위대한 것은

문자와 숫자 라고 생각합니다.


-----------------


# 사주 보는 철입니다. 자유게시판에도 종종 올라옵니다.

반풍수 집안 조지는 글들이 많아 패스합니다.

저는 사주가 인간을 이해하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십 너머 살아온 사람들은 알겁니다.

씨줄날줄로 엮인 그 많은 변수들

원하든 원치않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며칠 전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의 친구가 어디 잘보는 데 있다고해서 반 스님한데 가서 사주를 봤답니다.

그리고는 내년에 죽는다고 그것도 한 방에 가면 다행인데

길길 매면서 쭉 아플거라고 부적을 써야한다고.

그것도 120만원, 자식들 하나에 20만원씩 더하고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습니다.


캬~~

120만원의 근거가 뭔데?


몰라


불안을 팔아먹는 놈이야

전화해서 취소해라

너답지않게 왜 그래


이 친구 사업이 잘 안되다보니 영혼이 허약해졌습니다.

그 친구 사주는 제가 갖고 있어 들여다보니 죽을 일은 없습디다,

몸 잘 돌보고 공부하러 댕기라 했더만 영어공부 열심히 합니다.


귀가 얇은 사람은 자기 주관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사주나 신점보러 자주 다니는 사람들

그거 약간 중독입니다.

왜 자신의 삶을 검증도 되지않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잘 맞춘다고 감동하고

자기가 자기를 제일 잘 알지 몇 마디에 나는 그런 사람이구나

아닙니다.ㅎ


검증 안된,

여기서 검증은 사주에 관한 자신의 책을 검증된 출판사에서

2권 이상(사주는 한권으로 어렵습니다) 나왔거나

피클의 행복한 명리처럼 꾸준하게 상업적 목적이 아닌 자신의 언어로

사주를 말할 수 있는 그 정도입니다.


사주 배우러 다니는 중년여성들 많습니다.

그 원장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들이 대체로 인성이 별로입니다.

여자 여러 명 속에서 한 명의 남자

어떤 방향으로든 건강하지 않는 권력이 생깁니다.

기백만원에서 기천까지 날리면서 그렇게 사주 배워 좌판에 앉은 여성들 꽤 있습니다.

몇 가지 툴로 오는 이들의 사주를 보고 단어 몇 개 바꾸고

그거 녹음 일주일 아니 삼일 치만 들으면 내가 돈주고 미친 짓했구나 싶습니다. 


점집이나 철학원이 순기능을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못할 이야기를 적은 돈으로 퍼붓고 울고 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이 없으니 말입니다.

하루 마칠 때  한숨 푸~~ 쉬면서

오늘 내가 받은 감정쓰레기들

분리수거 잘 하고 열심히 합니다.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새어 영~~

쓸데없는 말이 많았습니다.


스토브리그, 남궁민, 아이리시맨

뭐 다른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쩝^^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니네
    '20.1.13 9:00 AM

    고고님 글은 참 소박하고 따뜻하네요~~~

  • 고고
    '20.1.14 12:23 AM

    고맙습니다.
    소박하고 따뜻하고
    참 좋은 느낌입니다.

  • 2. 싱아
    '20.1.13 9:08 AM

    고고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왜 항상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에 ....

    맞아요.
    너무 너무 사주나 점집 좋아합니다.ㅋ
    처녀적 부터 취미. ㅋㅋ
    멘탈이 너덜너덜 해질때 그들을 만나면 거의 예외없이 탈탈 털리죠.

    삼십년 이상 취미 생활을 하다 보니 신년 운수 보러가서 이제는 정신과 상담하듯이 눈물 콧물 짜고 내 속의 찌꺼기를 걸러내고 오는 수준이 되네요.

    고고님 글에서 위로와 감동 받으며 사는 1인 입니다!

    새해도 평안하세요!

  • 고고
    '20.1.14 12:31 AM

    차라리 싱아님처럼 다 털어내고 오는 게 좋습니다.
    고수이십니다. ㅎ

    저도 평안을 빕니다.

  • 3. 푸른하늘에
    '20.1.13 10:49 AM

    사진들이 정겹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학생이던 시절 먹었던 국화 풀방도 보이네요. 쭈욱 펼쳐진 물건 속에선 제 딸래미 사주고픈 가방도 보이고요...부추전도 얄팍하게 잘 구워졌네요.
    사진들도 글도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ㅡ

  • 고고
    '20.1.14 12:33 AM

    예, 새해 키톡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4. 테디베어
    '20.1.13 11:13 AM

    고고님 어제 3시10분쯤에 큰넘 모시러 시외버스터미널에 갔었어요~ ㅎㅎㅎ
    어머님댁 청소하고 목욕갔이가서 머리만 감겨드리고 대충 비눗칠하고 ~ 항상 바쁜,주말이라 오시게시장 한번 맘편히 못올라가네요 ㅠㅠ 큰아들넘만 데리고 집가서 밥해먹이고 ㅎㅎ
    어제의 장날을 아주 잘 봤습니다.^^
    고고님 장날 기행~~ 쭉~해주세요.
    올한해도 건강하시고 화이팅!!!!하세요^^

  • 고고
    '20.1.14 12:34 AM

    평일보다 주말이 더 바쁘시지요.^^
    오시게 장날은 봄날에 다시 그 속으로 가볼게요.
    겨울 장날은 슬퍼요.

  • 5. moonglow
    '20.1.13 2:26 PM

    보따리 물건 중에 반딱반딱이는 구두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정구지 지짐에도 눈이 반짝였지만
    초장 아닌 간장이라 패스합니다. ㅋ

  • 고고
    '20.1.14 12:35 AM

    정구지를 아시나요?^^

    장사하는 입장에서 5천원 부추전을 내면서 단가 많은 초고추장(초간장보다는)
    내기가 장날에서는 힘들거여요.

  • 6. 밀들맘
    '20.1.13 2:38 PM

    오시게장이 오시게에 있을 때부터 다니고
    구서동에 왔을 땐 구서동에 살았는데
    이제는 멀리 노포동까지 가버렸네요. 장터 풍경이 정겹지만 많이 휑하네요. 발디딜 틈도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장터 선지국밥을 좋아하던 첫째랑 장터 순례하시던 친정엄마가 생각납니다.

  • 고고
    '20.1.14 12:37 AM

    땅값에, 개발에 밀려밀려~~
    아마도 여기가 마지막 땅이 아닌가 싶어요.
    범어사 땅이니 여유도 있을 터(희망사항으로)
    더이상 나갈 데도 없어요.

  • 7. 십년후
    '20.1.13 4:04 PM

    고고님 참 좋은 일을 하십니다. 쉽게 나를 드러내기 어려운 현실에서 사람들이 자기 얘기 혹은 감정을 풀어놓을 장을 (몹시 경제적으로! ) 마련해 주시니 말입니다. 그런 시간으로도 치유가 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부디 건강 잘 챙기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 고고
    '20.1.14 12:40 AM

    예, 제가 하는 일은 지점을 가르키는 겁니다.
    지금 어디, 그때 그 지점
    좁지만 지구를 둘러맨 이들의 고민를 털어내는 한평 조금 더 되는 이 공간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 8. 칠산
    '20.1.13 6:10 PM

    시장이름이 오시게~ 라니 넘 정겹네요
    저도 시골이 고향이라서 이런 장구경 좋아해요
    풍경사진도 잘 봤구요
    글도 넘 맛깔나게 잘 쓰셔서 한편의 수필 읽는 기분
    입니다
    앞으로도 이런글 자주 오려 주세요!

  • 고고
    '20.1.14 12:42 AM

    예, 되도록 자주^^

    장날은 봄날로 가고
    밥상 일상 이야기로 뵈요.

  • 9. 소년공원
    '20.1.13 11:34 PM

    와~ 장구경 감사합니다 고고님!
    중고물건 파는 모습은 명왕성의 야드세일과 많이 비슷해 보여요.
    잘 건지면 좋은 물건 좋은 값에 득템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막걸리는 고고님이 마시고, 저는 정구지 찌짐 한 입 얻어먹고 싶어요 :-)

  • 고고
    '20.1.14 12:49 AM

    오호, 정구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어느 날, 제가 가진 책 야금야금 들고 나가 팔 수도 있습니다.
    치매오는 날^^

  • 10. 오리
    '20.1.14 1:06 PM

    참 좋네요. 언젠가 저 시장은 꼭 두리번 거리며 걷고 싶어요. 전도 먹고 싶구요.

  • 고고
    '20.1.15 1:57 AM

    사는 동네에 오일장 있슴 좋지요

  • 11. 아뜰리에
    '20.1.14 8:40 PM

    세상에 별거별거 다 파는 군요!
    하늘수박은 처음봐요.ㅎㅎㅎ
    시장 한바퀴 돌고
    검정 비니루 봉다리 바리바리 들고
    정구지 찌짐 시켜 둥그렇게 모여 앉아
    막걸리 사발에 낮술 한잔 땡기고 싶으다~
    오시게장으로 오시게~~~

  • 고고
    '20.1.15 1:57 AM

    봄이 오면 어떤 모습일까
    봄날 장날 기대합니다.
    그때 또 오시게~^^

  • 12. 수니모
    '20.1.15 1:17 AM

    아 저 클로버 수동 타자기 족히 삼십년은 됐을걸요
    철크덕 활자쇄가 튀어올라 종이를 때리면 힘겹게 박혔던
    손모가지 힘꽤나 들였던 친구.
    저 각각의 신발과 가방도 출신이 사뭇 궁금합니다.
    근데 강아지 병아리 이런건 안보이네요.

    이름도 정겨운 오시게장구경 자알 했습니다^^

  • 고고
    '20.1.15 1:55 AM

    여름에 강아지 팔러 나오는 할머니 계세요. 연신 부채질해주면서 서너 마리 데리고 나와요. 끙

  • 13. 유지니맘
    '20.1.17 4:39 PM

    오시게를 가야
    고고님을 뵐수 있겠군요 ..
    오시게를 가시게 ~~~^^

    늘 건강하시길요 .

  • 14. 홍차
    '20.1.18 6:52 PM

    오시게장구경 가야겠네요~~

  • 15. 코리1023
    '20.1.19 2:48 PM

    고고님 글은 삶에 대한 성찰과 서민들에 대한 애정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 차원 더 아름답습니다. 저 장에서 막걸리 한 사발 하며 낮 시간 흘려보내고 싶네요.

  • 16. 백만순이
    '20.1.27 2:55 PM

    양철빠께스 얼마에 팔까 고민했는데 상품진열대라니! 실망입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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