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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아들아이 수첩을 보게되었는데..

마음이 조회수 : 2,154
작성일 : 2010-10-22 15:56:10
겉으론 착하고 말도 많지않고 그냥 보여지는게 다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아이의 수첩을 보게되고 정말로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수첩엔 그날 그날 있었던일 간단히 한줄정도로 메모를 해놓았는데
내용거의가 엄마한테 혼난 이야기더라구요..
근데 그중에 욕바가지라고해서 별의별욕을 다 써놓았는데
물어보니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평소에 제가 욕을 못하게하고 순하게만 보이던 아들이라 이런행동들이 놀라워요..

그리고 엄마에게 할말.....네가 인간이냐 아니냐? 이런내용의 메모..
암튼 저한테는 너무 충격적예요..
겉으론 반항같은걸 안해서 이런생각을 가지고있는줄 몰랐느데..

이거 정상인가요?
차라리 제앞에서 불만을 얘기했으면 좋았을텐데..
뭐랄까..뒷통수 맞은 기분이랄까..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혼란스러워요..
이아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몰라 약간 무섭구요..이제 정말 어린아이가 아닌것같고..
물어보면 자기는 그렇게 해서 스트레스 푼다고하는데 어제저녁
저도 울고 아이도 울었어요..
저는 너무 속상해서 네가 엄마 싫어하는것같으니까 우리 따로살까...하구요..
아이를 대할자신이 없어 지금까지 아이와 말을 안하고 있어요..
엄마가 말하고 혼내는걸 싫어하니 이제부턴 엄마는 아무 상관안할테니
네가 다 알아서 해라...했어요..

저에게 다가와 엄마,잘못했어요....이 한마디만 해줘도 기분이 좀 나아질꺼같은데
워낙 표현을 안하는 아이라 아이도 학교갈때,올때 인사만하고 마네요..
표현을 안하는 아이.......
도대체 무슨생각을 하고있는지...정말 힘들어요....
IP : 116.40.xxx.23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22 4:05 PM (116.125.xxx.197)

    엄마 잘못했어요 하기 전에 아들아 엄마가 잘못했다 하셔야 겠습니다

    원글님은 아들 잘 되라고 하셨겠지만 받아들이는 아들 입장에서는 저 사람이 사람일까? 할 정도면 원글님이 잘못하신 거에요

    말수적고 신중한 아들이니만큼 이런것은 오래 품고 갑니다

  • 2. k
    '10.10.22 4:06 PM (211.62.xxx.195)

    엄마에게 편하게 불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가 보네요.
    그렇게 말로 평소에 풀지 못하면 사춘기 때에 쓰나미가 되어서 몰려온답니다.
    지금 아셨으니 부드럽게 대해 주세요.
    실수에 관대하시구요,
    진짜 1학년은 덩치만 큰 아기랍니다.

  • 3. 마음이
    '10.10.22 4:15 PM (116.40.xxx.234)

    엄마되기 정말 어렵네요..아이 머리가 커갈수록...
    제가 그렇게 무섭게 대하는것도 아니고 주로 혼내는건 학습지나 숙제같은거
    하라면 자꾸 딴짓하고 그러니까 첨엔 몇번 좋게 말하다가 나중엔 저도 좀 폭발하는거지요..
    그래도 평소엔 다정하게 대하려 노력하는데....모든엄마들이 다 그렇지않나요?
    표현을 안하는 아이라 힘들어요..

  • 4. 저는
    '10.10.22 4:18 PM (121.129.xxx.165)

    원글님 잘못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1 아이가 욕을 적어가면서까지 풀어야 할 스트레스가 뭘까요?
    왜 본인 당황하고 속상한것만 이야기 하시고 아이의 답답함에 대해서는 풀려고 하지 않으세요?

    표현안하는 아이가 아니라
    표현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엄마...라고 생각해보세요.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게 아니라
    말을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엄마....
    그게 나였구나 생각해보세요.

    오늘 아이를 꼬옥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엄마가 자꾸 엄마생각만 하고 맘이 급해서 너에게 잘못한거 같다고...
    자꾸 야단치고 화내서 미안하다고 하세요.

  • 5. 아이가
    '10.10.22 4:29 PM (222.108.xxx.68)

    엄마가 사람이냐 라는 글을 쓸 정도면 깊은 상처를 받은 것 같은데요. 오히려 그 나이 때는 감정을 표출하는게 자연스러운데 엄마 앞에서 그러기를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사과하길 바라시다니요.. 아직 말 그대로 미성숙한 아이에요. 원글님이 먼저 다가서서 얘기도 나누고 풀어주셔야죠.

  • 6. 보라^^
    '10.10.22 4:44 PM (119.67.xxx.233)

    첫째아이신가봐요? 저는 1학년 아이가 수첩에 그날 그날 일기비슷한 메모를 한다는게 더 기특+신기 하네요. 원글님, 지난 사진들을 한번 아이와 함께든 한장씩 봐 보세요.
    지난 계절별로 아이의 얼굴모습이 틀려지잖아요. 불과 6개월전 사진만 봐도 아기같단 생각 드실거예요. 1학년이면 정말 아직 애기예요.

    되도록 상처주는 말 하지마시고 토닥여 주세요. 고학년 되면 더욱 아이 대하기가 어려워 진답니다.

  • 7. 아이 좀
    '10.10.22 5:35 PM (175.214.xxx.243)

    원글님,
    아이 좀 그만 괴롭히세요.

    저도 그런 적 있어 지금 엄청 후회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불쌍해서 눈물나네요.

  • 8. 슬픔.
    '10.10.22 5:53 PM (222.111.xxx.29)

    원글님은 충격을 받으셨을지 몰라도 아이 마음에는 슬픔이 가득하네요.
    엄마가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하고 꼭 안아줘도 시원치 않을텐데
    거기다, 엄마랑 떨러져살래? 라니요..
    아이에게 엄마가 미안했다고 사과하시고 아이 마음속에 있는 말들 다 할수있도록 하세요.
    앞으로 어떤 말이라도 엄마가 다 들어 줄테네 뭐든지 말하라고 하세요.

  • 9. 경험담
    '10.10.22 6:08 PM (119.70.xxx.157)

    저 그런 경험있습니다.

    저는 욕을 쓰지는 않았지만, 엄마한테 막 혼나고 슬펐던 감정, 속상했던 감정을 막 글로 표현해서 혼자 위로하고 잘 버티고 있었어요. 그냥 저 혼자만의 비밀같은거요.
    그게 그 순간의 감정인데 글로 막 휘갈겨쓰면 속이 시원했어요. 마지막엔 더 잘해야지.이런다짐으로 혼자 불타고 그랬죠.

    근데 ㅡㅡ;;
    어느날 제가 그거 간수를 잘못해서 엄마가 봤어요.
    엄마도 서운하셨겠지요. 엄마도 막 우시고 전 당연히 울었죠.ㅎㅎㅎ
    엄마를 속상하게 해서 슬펐고 제 비밀이 탄로나서 슬펐고 앞으론 절대 글로 표현할수가 없겠구나 하는걸 그 어린나이에도 느꼈어요.
    그치만 전 그 뒤로 약간 더 철저해졌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제 속상한 마음을 글로도 절대 표현안했어요.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어져서 전 더 힘들었어요.
    그냥 책보는걸로 혼자 위로한듯(그땐 제가 책 보는걸 엄청 좋아했어요)
    그리고 일기숙제 있잖아요? 절대절대 제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았고 엄마나 선생님이 봐도 되는 그런 일상적인 내용들만 썼지요.

    참고로 제 성격은 유해보이기도 하나 어릴때 성격은.
    제가 잘못했다 생각이 안 들면 숨 넘어갈때까지 울더라도 잘못했단소리 안하는 아이였어요.
    스스로 잘못했다 생각한건 먼저 사과하고 벌도 잘 받았어요.
    엄마는 그 잘못했단 소리 하기가 그렇게 힘드냐고 절 훈육했지만 결국 엄마가 졌어요.
    이상입니다. 참고하세요.

    그리고 지금은 아이를 안아주고 사과하실 차례입니다. 그리고 그냥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엄마는 마음이 이래서 이렇게 한건데 너를 힘들게 할거라곤 몰랐다. 엄마는 니편이다.이러심 됩니다.

  • 10. 누구라도
    '10.10.22 6:26 PM (203.235.xxx.19)

    내욕을 한다면 기분이 나쁘겠죠
    그것도 착한 자식이 그렇다면 더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죠
    하지만.. 내 자식이니 누구보다 사랑하는 자식이 나에게 그런 욕을 한다면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진정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 표현이 잘못되었나 무엇이 잘못된걸까
    엄마가 반성하고 헤아려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겉으로 표현못하고 종이에 써놓은 아이의 마음이 안타깝고 안쓰럽네요
    아들에 관한 책을 보면 남자아이들의 이런 억눌린 감정표현이
    나중에 문제가 많이 되더군요
    지금이라도 감정표현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11. ....
    '10.10.22 7:01 PM (125.180.xxx.166)

    아이들 그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엄마들이 모를 뿐이고 혹시나 알게 되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죠.
    애들 잘 되라고 부모들이 하는 말들이 애들한테는 잔소리고 참견입니다.
    세상에서 애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부모와 선생님이랍니다.
    그 이유는 가장 옳은 소리를 가장 기분나쁘게 하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어서랍니다.

    그 일로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그 감정은 솔직하게 알려주시고, 속상하시겠지만 털고 일어나세요.

  • 12. 마음이
    '10.10.22 7:25 PM (116.40.xxx.234)

    원글이인데요..
    충고 잘 들었어요..
    아이가 학원다녀오고 저녁먹으며 이야기했답니다..
    저도 첨엔 충격적이라 하루동안 이생각저생각하며 고민했던거구요..
    역시 아이행동에 이상이있으면 대부분의 원인은 부모에게 있기에
    아이를 변화시키기위해서는 내가 먼저 변화하는수밖에 없다는걸 절실히
    깨달았어요..
    많이 참고 대화로 아이와 더 친해져야겠어요..

  • 13. 소아정신과
    '10.10.22 8:00 PM (183.101.xxx.43)

    며칠전 라디오에서 소아정신과 의사랑 상담한 내용이랑 얼추 비슷해서 글 남겨요.
    아이들이 그런 문자(거기선 문자였어요)를 남기는것은 정말 엄마가 미워서 싫어서가 아니래요
    그리고 엄마한테 욕설을 썼지만 그게 진짜 엄마한테 하는게 아니고 자기 화풀이나 친구한테 과시하려는 그런거라더군요.. 저도 그런글 보면 많이 속상해 했을 테지만 떨어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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