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골도 시골 나름... 시골에서 산다는 거, 정말 무서워요

시골 무서워 조회수 : 9,405
작성일 : 2010-03-08 13:46:11
아래 글쓰신 분도 그런 말씀 하시지만,
정말 '귀농'해서 산다는 거 무섭고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한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의 시부모님 시댁식구가 되는 상황이랄까...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지켜보고 있고, 도끼눈 뜨고 있고,
온 마을이 팔짱끼고 "어쩌나 지켜보자..." 하는 거 같달까요.

개인적으로 겪은 오싹한 체험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하네요.
시골 분들은 우리 생각만큼 순박하고 너그러운 어르신들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농업이나 수산업처럼, 자연과 맞상대해서 이겨야만 하는 거친 일을 평생 해오셨고
자신의 피땀흘린 결과물을 시장에 스스로 내다 팔면서 좋은 가격 받아야 하는 분들이기에
능수능란한 사업가 기질과 악착같고 정확한 시각을 가진 분들이더군요.
도시 풋내기들처럼 깔끔이나 떨고 뭘 모르면서 아는체 하는 분들이 아니었어요.
그런 분들이 '어디 한번 지켜보자' 하고 있으니
아흔 아홉 번 잘하다가 한 번, 도시에서처럼 까탈부려 마음문 닫고 나면
온 마을이 적수로 돌아서는 것도 순식간...

게다가 대부분의 시골마을은 구성원들이 한 개 이상의 인연으로 엮여있죠.
대부분 혈연으로 이어져 있고 + 거기에 맞보증을 서면서 금전적 채무관계로도 엮여있어요.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하는 어떤 질서들이 깨지기를 원치 않으시더라구요.
조금의 움직임도 질서를 깨트리려는 도발로 보고 초반에 응징하시고...

제가 살면서 가장 충격받았던 것 중 하나는
순박한 호의와 순수한 궁금증, 활발한 친화력인 것처럼 가장해서 다가왔던
시골 어르신들의 지나친 간섭과 궁금증과 알뜰 살뜰 케어가...
사실은 '다 알면서 아픈데 팍팍 찌르는', '알지만 자꾸 물어보면서 확인사살하는',
'정탐하여 정보 캐낸 다음 뒷말하고 수군대는' 행동이었다는 거였어요...

으~ 그러니까 그게 '아유 나는 몰라서 그랬지. 좋은 뜻에 물어본 건데 미안하우!' 이게 아니라
알면서 아픈데 찌르려고 자꾸 되새기게 하셨다는 건데 ㅠ.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생각했죠. 역시 나이는 고스톱 쳐서 따는 게 아니구나!
어르신들, 정말 무서운 분들이구나~
역시 살던 데서 살던 먼지 마시면서 살아야겠구나... 라고요.

무튼 시골 무서워요. 귀농도 만만치 않구요. 휴우~
IP : 61.83.xxx.159
5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3.8 1:51 PM (125.181.xxx.215)

    그런건 있더라구요. 아파트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시골살면 사사건건 뭐든지 같이하자고 달려드는게 피곤..

  • 2. ..
    '10.3.8 1:51 PM (121.166.xxx.1)

    저도 귀농에 대해서 원글님 하신 얘기같은 스토리들을 오히려 많이 들었네요.
    남편이 늙으면 시골가 살자길래 혼자 가라 그랬어요. 저는 서울살거라고..

  • 3.
    '10.3.8 1:57 PM (119.64.xxx.152)

    사정이 있어 첫아이데리고 남편 고향 마을에서 3개월을 살았는데..
    그 경험탓인지..
    고향마을에 집짓고 살고 싶어하는 남편에게.. 결사반대를 외치고 삽니다.
    뉘집 숟가락 몇개이고,.. 어쩌구 하는건 옜말이고,, 도를 넘어서서
    넘 피곤합니다.
    말도 많구요.
    아휴.. 절대 싫어요.

  • 4. 아파트가
    '10.3.8 2:07 PM (203.90.xxx.110)

    단절되는것도 아니고
    주택이라고 무조건 이웃과 친한것도 아니구
    시골이라고 무조건 살기 좋은것도 아니고
    도시라고 팍팍한건 아니죠

  • 5. 그렇담....
    '10.3.8 2:08 PM (61.109.xxx.148)

    농촌분들은 도시에서 사람들이 오는 자체를 싫어하는 건가요?
    젊은사람들이 떠나서 고령화되는 농촌을 걱정하는건 정작 도시사람들인가요?
    떠나는 사람이야 떠나는거고.... 농촌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좀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어야 농촌의 미래도 있는건 아닌지......
    글읽으니 좀 오싹하네요.... 전원일기는 그냥 드라마일뿐인건지.........

  • 6. 뭐라고 해도
    '10.3.8 2:10 PM (122.35.xxx.14)

    어딜 가든 내가 할 나름입니다

  • 7. 시골 무서워
    '10.3.8 2:17 PM (61.83.xxx.159)

    원글이인데요. 위에 '요새...'님 말씀에 한마디 반론 드리자면!
    제가 시골에서 경험했던 건, 제 가족들과 친인척과 함께 얽혀서 시골생활 하면서 겪은 일인데요.
    시골 토박이분들 다 도시보다 더 잘 사세요. 차도 보통 한 집에 두세 대씩(차 없으면 다니기 힘드니까). 집안도 기본이 PDP TV에 양문냉장고 2개는 기본이에요.
    그러나 저런 독특한 배타적 상황, 뿌리깊은 연대는 돈이 많고 적은것과 상관없더라고요.
    윗분 말씀처럼 결국 제 성향과 제 태도가 '도시 풋내기'였기 때문에 제 할 나름을 못하여
    그렇게 겉돌다가 다친 거겠지만서두...
    돈이 많고 적음, 어렵고 잘살음과 별개로 농촌의 기묘한 '공동체 정서'에 잘 융화하지 않으면
    어르신들의 가차없는 '응징'에 속절없이 상처입게 되는게 이 풋내기의 운명인가 합니다. 쩝.

  • 8. 시골 무서워
    '10.3.8 2:19 PM (61.83.xxx.159)

    '요새...'님 같은 경우 이미 확고하게 사회 내에 뿌리박고 한 일원으로 지내고 계시니까
    어려움 없이 잘 지내실 수 있겠지만요.
    제 가족중 일부는 시골에서 계속 지냈고 거기에 저를 포함한 또다른 가족 일부가 합류한 건데도
    (즉, 저희 가족 중 일부가 시골에 뿌리박은 사람들이었음에도)
    한 번 일이 틀어지기 시작하니까 정말 힘들어지더군요.

  • 9. 효자의마누라
    '10.3.8 2:20 PM (219.254.xxx.101)

    저도 결혼 전까지 시골서 나고 자랐습니다. 할머니 할아지 엄마아빠 다 그곳에서 몇십년 살다가 돌아가셨느데요. ....
    제 맘속에 꿈같은 고향이지만요. 전 그곳이 싫어요.
    시골사람들의 인심이란거 얼마나 계산적이고 이기적이고 무서운지....
    TV나 책속에 들어있는 그런곳이 절대 아니랍니다.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거든요.
    전 시골내려가 살 생각도 없어요.

  • 10. 시댁이 시골이라..
    '10.3.8 2:22 PM (211.204.xxx.52)

    20년 이상 왔다 갔다 하면서 살고 있는데요
    원글님은 생판 모르는 곳에 가서 사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느낀 시골은 그렇지 않거든요. 옆에 누군가 새로 왔으니 호기심도 있을 것이고 아들 며느리 있어도 그분들 늘 새로운 일이라곤 없으니 시골 특유의 지나친 관심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게 상대방이 싫어 하거나 뭐 그런걸 계산하고 하는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무조건 인사 잘하고 전이라도 부치면 모여서 노시거나 일하시는곳에 갖다 드리고
    같이 앉아서 맞장구 쳐 드리고 가끔은 우리 어머니가 아니시라고 해도 어깨도 만져 드리고 손도 만져 드리고 모르는거 물어보고 하면서 지내는데요.
    정말 좋아하세요. 어디를 가든 자기 하기 나름이고 시골에 가서 사는것이 육체적인 고통이 따르는 농사일을 전제로 하기에 망설여 지는면이 있지만 경치좋고 물좋고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11. 여기만
    '10.3.8 2:26 PM (180.67.xxx.69)

    오면 부정적 댓글 만 많은지 모르겠네요 시골에서 크게 당한분만 계시나 별로 공감은 안가네요 솔까 말해 시골 도시 떠나서 여자들 있는곳에서도 말많고 트러블도 많은데요

  • 12. ...
    '10.3.8 2:32 PM (125.177.xxx.52)

    저희 시댁이 시골입니다.
    15년 동안의 결혼생활동안 지켜봐온 결과
    원글님이 무슨 말씀하시는지 격하게 공감합니다.
    순박한 시골 노인네???? 오 노우!!

  • 13. ..
    '10.3.8 2:33 PM (110.14.xxx.110)

    저도 시집이 시골이고 친정부모님도 시골 출신이라 어느정도 아는데..
    다 어울려사니 비밀이 없어 더 힘든건지

    어디나 같다 하지만 시골은 동네가 작고 다 아는사이라 더 힘든거 같아요
    시골이 이젠 옛날처럼 푸근하다거나 그립고 그런 느낌이 안들어요

  • 14.
    '10.3.8 2:34 PM (122.153.xxx.162)

    완전 서울토박이에...시골에 친인척 하나 없는 사람이지만....
    어째 이글보면 시골엔 성격파탄자와 극단적 배타주의자들만 사는것 같아서 무서워지네요.
    그런점이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사람살곳이 못되니 절대 가면 안된다는걸로...........

  • 15.
    '10.3.8 2:35 PM (61.77.xxx.153)

    제발 이렇게 한쪽으로 몰리는 편견 좀 버리자구요.
    시골이라서 도시라서 ...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고
    사람마다 다 다른겁니다. 성격이고요.
    원글님이 쓰신 댓글까지 읽어봤지만요. 도대체 얼마나 부자인 시골에서 사시는지
    모르겠지만 그곳 시골분들은 아주 돈 많은 ..도시보다 더 잘 사는 사람들이 많다구요?
    그렇게 돈 많은지 어떻게 아십니까? 차하고 TV 때문에요?
    그게 그분들이 돈이 많아서 소유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좀 여유있는 자식들이
    사서 보내준건지 어찌 알아요.
    솔직히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자식들 키우고 이제 노인이 되신 분들..
    원래 땅좀 가지고 있었다가 개발이나 뭔가로 인해서 땅값이 높아져서 팔아서
    돈좀 만지신 분들 아닌 이상은 시골은 비슷비슷 합니다.
    그렇게 돈 많은 사람들 중에 토박이 시골 분들 많지 않고요.

    그나마 그 연세에 조금 살기 좋아진 이유가 다 키워 출가시킨 자식이 좀 성공하거나
    여유있어 부모 챙겨주니 겉으로 보기엔 그래 보일수도 있고요.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도시나 시골이나 진짜 본인 하기 나름입니다.

  • 16. 그러게요
    '10.3.8 2:40 PM (112.72.xxx.172)

    82쿡의 지나치게 편향된시각이나 뒷담화에질려서 접을때가 온거 같아요..

    대상에 대한 애정도에 따라서 바라보는시선도 달라지는거 같더라구요..
    적당한 거리두기로 사람을 지켜보는 도시인의 시선에서는 시골분들 그렇게보일수도 있어요..
    열린사고가 아닌 닫힌 시선으로 보면,어떤 집합군이나 다 문제있어보이죠..
    관건은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느냐는 거에요..
    아마도 원글님은 정이 들기전에 정이 떨어져서 이렇게 보실수도 있어요..

  • 17. 시골이든
    '10.3.8 2:44 PM (180.67.xxx.69)

    도시라도 사람사는곳이면 문제 생길수있고요 이웃간에 잘내는분도 있습니다 82쿡만 오면 부정적인 댓글 보면 실소가 나오긴 하더라고요

  • 18. ..
    '10.3.8 2:48 PM (210.205.xxx.215)

    사실, 시골분들이 너그럽고, 정이많다 생각하는건 편견이라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그리고 어떤분들은 간섭도 많으시구요,
    뒷말도 참 많구요, 할일이 복잡하지 않으셔서 그러신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많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볼때 도시분들과 시골분들의 약간 다른 마인드는 있어요,
    지방에 따라서 그렇게 느껴질때도 있듯이,
    분위기라는것도 있어서 딱 잘라, 사람마다 다르다고는 말하기 힘든 면이 있어요,

    사람이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인지,
    저 자신조차도 좋은 환경속에 들어서면 마음 씀씀이가 달라지는걸 느끼거든요,

  • 19. 시골 무서워
    '10.3.8 2:48 PM (61.83.xxx.159)

    ...맞아요. 제가 운이 없었고, 무엇보다 성격이 까탈스러워서 잘 섞이지 못했단 것이 패착 요인이었겠죠. 하지만 제게는 나름 충격적인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조차도 편견이라든가 잘못된 시각이라고 말씀하시면 할말 없지만요. 어쨌든 참 힘들더군요. 하지만 참았습니다. 시골에 사시는 저희 가족들도 한때, 누군가를, 그때의 제게 다른 분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힘들게 하셨을수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때문에요.

    지금은 좋은 경험했다 생각할 뿐 제가 겪은게 모두의 경험이라곤 생각안합니다. 무섭지만, 시골이 무섭게 된 데는 저의 성격이 '도시풋내기'였던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하니까요. 말씀하신대로 본인 나름인건데요. 제가 너그럽지 못하니 시골도 제게 너그럽지 않았던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것만큼 편견어린 사람이었다면 여기에 한마디 떡밥을 더 던졌겠죠. 제가 이런 경험을 겪었던 곳은 전라남도의 한 농촌이었습니다. 제가 이 경험으로 '전라도 사람들 다 의뭉하고 무서워. 겪어보니 아주 배타적이고 은근히 잔인들도 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막장이겠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시골이 무섭고 시골분들에 대해 제가 오해했던 '순박, 순수' 같은 건 정말 오해이며 사람사는 데에서 강하게 살아남은 분들이라 세상이치 100단 고수들이다... 라고 생각한 것도 이 경험에 국한해서만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변명조의 답글을 달고 있는지 제가 생각해도 좀 부끄럽네요. 휴우~

  • 20. 나름이라기보단
    '10.3.8 2:50 PM (123.214.xxx.123)

    도시 정서와 시골정서 또 연장자와 젊은이의 정서 차이 이런거겠죠.
    어디나 만만한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읽었던 고'이문구'선생님 글중 순박한 시골사람이란 말 누가 했냐고 화내는 대목이 생각나네요.

  • 21. 원글님 성격상
    '10.3.8 2:59 PM (112.72.xxx.172)

    시골분들하고 어울리기 어려운 면이 있어요..
    떡밥이라는 표현보니,떡밥던져놓고 반응보는 전형적인 도시인의 마인드이거든요..
    시골분들이 배타적이였다면,
    원글님도 경험부족에 세상을 두루 아우루는분이 아니세요..
    어느 집단이든 섞여서 살게되면 좋든싫든 사람이 낮아질 수도 있어야하는데,연륜의 부족인지
    인품의 부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사람사는곳은 어디든 똑같아요..
    시골,도시 양분되서가 아니라,시골이 순박할거라고 믿었던 원글님이 세상을 잘 몰라서 일수도 있거든요..
    나이라는게 그냥 먹는게아니라,다 경험에서 오는거더라구요..
    저는 나이든 분들 도시분이든 시골분이든 좋더라고요..
    배울게 있어요..원글님이 조금만 오픈마인드하셨으면 그렇게까지 배타적이지는않았을거에요.
    사람은 육감이란게있어서
    님이 시골분들을 이렇게보는것처럼,원글님이 느끼는걸 시골분들도 느낄수 있어요..
    악의적으로,위악적으로 접근하는 분들도 분명있었을거라고 보여져요..
    은근 솔직한척하면서 하고 싶은말 다하고,그게 편견이란것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저도 못되게 굴기도 하니까요...

  • 22.
    '10.3.8 3:05 PM (125.186.xxx.168)

    전에 김치사건때도 뭐 비슷한 말들 나왔는데..
    정서도 다르고, 당사자의 차이도 크지않나요? 어딜 가든 내가 할 나름입니다 33. 어찌됐든 시골은 아주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주변서 많이 도와준다고 하더라구요. 도시생활은 일정수준이되야, 살만하지요. 특히 어려운 노인들한테는 도시생활이 너무 힘들거같아요.

  • 23. ..
    '10.3.8 3:09 PM (180.227.xxx.141)

    전 다 필요없고 누구네집 숟가락이 몇개네...? 이런것까지 안다는게 무섭습니다

  • 24. ..
    '10.3.8 3:09 PM (210.205.xxx.215)

    사실 시골 살아보지않고 댓글 다는건 아니죠,
    직접 겪어보시고 원글님 글에 반박하세요,

  • 25. 나두!나두!
    '10.3.8 3:11 PM (119.203.xxx.105)

    저도 시골살이 무서워요. 지금 도시 인근에 우리동네만 개발이 안되어서 전통마을에 살고 있는데요,시골 어르신들하고 살기 힘들어요. 제 이쁨 받는거 다 자기 몫이라고 해도 그렇게 이쁨 받는 짓 했다가는 평~생 뒷수발 해야해요. 한번 이쁜 짓 하고 안하면 더 덤팅이로 욕 먹어요.
    잘 살려면 첨부터 덤덤하게 그리고 계~속 덤덤하게 지내야 그나마 잘 살 수 있어요.
    시골 사람이라서 무서운게 아니고요. 처한 상황이 그래요. 새로울 것도 없는 일상에, 돈벌이도 없는 시골이라서 현금 만원이 도시인들 10만원하고 같을 거에요. 그래서 돈 몇천원으로 싸우고, 삐치고, ... 그래도 심심하고 아쉬우니 안 볼 수도 없고....
    울 친정엄마도 친구 흉을 가끔 보는데 그 내용이 정말 유치해요. 밤새 고스돕을 쳐도 맨 10원짜리... 다 치고 나서는 또 다시 나눠가지고 땡!
    우리가 차 타고 나갔다, 들어오는 것까지. 몇 시간 걸렸는지도 다 꿰 차고 있어요. 대문 밖에 수도관이 터진것도 저희 보다 먼저 알고 친절히 신고까지 해줘요. 상수도본부에서 사람들이 와서 고치는데도 우린 뭔 일이래~ 하고 몰랐다는...
    시골이고, 도시고,
    허투루 남한테 친절한 사람은 없다입니다.
    저도 동네 행사 있으면 귀찮아서 참석 안해요. 전 좀 개인주의적이고 동네 분들은 뭐든 같이 해야 좋아하니까 그거로 인한 스트레스 정말 심합니다.

    사람 좋아하고 단체 생활 즐기고, 술도 잘 마시고, 술 마실 때 잔 돌리는 것도 상관없으면 시골 살아도 좋아요. 술로 하루를 시작해서 술로 마무리 해요. 우리네 커피 마시듯 간간히 막걸리나,소주를 마시드라구요. 그니까 하루종일 미세하게 취해 있는거죠. 아침에 인사하면 무뚝뚝한데 오후에 인사하면 엄~청 다정하고 말씀도 많고 웃기도 잘 하드라구요. 첨엔 적응이 안되었는데 요샌 뭐 같이 시간 봐가며 인사합니다.

  • 26.
    '10.3.8 3:15 PM (61.77.xxx.153)

    사실 시골도 지역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긴 해요.
    저희 고향마을은 서로 서로 돕고 왕래도 자주하고, 아무래도 시골 분들이고
    서로 서로 비슷한 아주머니들끼리 오가다 들어와서 수다도 떠시고
    맛있는거 해서 마을회관에서 같이 드시기도 하고 서로 일손 부족할때는
    품앗이는 기본이고 ...집 비우고 어디 다녀올때 옆집에 부탁도 하기도 하고..

    그런데 시댁마을은 친정처럼 시골이지만 그리고 옆집이랑 붙어 있지만
    되려 단절된 분위기도 많더라구요 같은 마을 사람이 오가는 경우도 드물고
    놀러오거나 뭐 그런경우도 없고.. 좀 삭막하달까.

    시골이란 곳이 일단 마을단위로 집단적인 곳이다 보니까 마을주민끼리 뭉치고
    서로 돕고 그렇게 어울려 살고, 또 그렇게 살아왔던 성격이 있다보니까
    그게 익숙하지 않은 경우는 좀 어렵기도 해요.
    또 좋은점도 있는 반면에 분명히 안좋은 점도 있고요.

    워낙 좁은 곳이고 서로 서로 다 아는 곳이다 보니 이런저런 관심과 뒷말도 좀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기본을 지키면서 예의있게 행동하면 뒷말 들을 일도
    솔직히 없습니다. 어른들 괜한 거 가지고 꼬투리 잡는 경우 거의 없으니까요.
    어쩌다 원래 성격이 이상하고 좀 그런 사람 한둘 정도가 있을지는 몰라도요.
    그런걸로 봐도 도시나 시골이나 사람 사는 곳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아서 오는 어색함에서 거리를 두고 가까이 다가서려 하지 않고
    이해하려 들지 않아서 공감하기 어려울 뿐이지요.

  • 27. 순박하다?
    '10.3.8 3:16 PM (125.135.xxx.243)

    순박한 부분도 있고 무서운 부분도 있고..
    도시 사람들과 삶의 방식도 가치도 다른데...
    어떻게 같을수가 있겠어요...
    그래서 옛날에는 역마살이 나쁜 살중에 하나인것 같아요..
    살던 곳을 떠나서 산다는게 그만큼 힘든거죠..

  • 28. ..
    '10.3.8 3:17 PM (121.166.xxx.1)

    사람 나름이라고 하기에는 경향이 있는듯하고요,
    저도 시골보단 도시가 좋은데, 그렇게 어딜 가나 사랑받게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저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도시 사는 게 더 좋아요.. 시골 싫어요..

  • 29. 시골 무서워
    '10.3.8 3:20 PM (61.83.xxx.159)

    원글쓴 사람입니다.
    술 문제... 윗분이 말씀해주셔서 서러움(?)이 봇물터지듯 터집니다 ㅠ.ㅠ 우와앙~

    하루종일 '미세하게'취해있다는 말씀 맞아요. 술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며 커피나 주스 마시듯 계속 소주를 드시는 분들. 맞습니다. 술 때문에, 저도 무서운 경험을 시작하게 됐죠. 술 드신 어르신들이 치근덕(제 깜냥으로는)대시고 거의 '다방아가씨' 같은 취급을 받아서 그것에 팩 토라져서 잘하던 걸 쌩하니 거두게 됐어요. 다른 가족 생각해선 그래선 안되는 거였는데... 가족들도 반은 제 마음 이해하시고(저처럼 '당한' 언니나 형님들), 반은 이해 못하시고 (주로 나이든 남자어르신들)...

    술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긴 하지만 정말 하루종일 취해서 음주운전, 음주농사, 음주고성방가, 음주추행 등으로... 제 일이 그렇게 꼬였던 거 같아요. 휴우~

  • 30. q
    '10.3.8 3:35 PM (61.74.xxx.60)

    근데, 원글님 참 글을 잘쓰시네요.

    단어선택 같은 것도 보니까 굉장히 사고가 명철하고 독서만 많이 하신 게 아니라
    글도 좀 써보신 분 같아요.

    농촌생활은 잘몰라서 조언은 못해드리겠고
    앞으로는 하루하루 지낼수록 더 편안해 질수 있으시길.

  • 31. 이런.....
    '10.3.8 3:36 PM (121.182.xxx.91)

    저도 저 위의 댓글 하나 처럼 '격하게, 공감합니다.
    물론 경험하고 댓글 달고 있는 사람이구요.

    길게 살아 보지 못해서 겉 핥기식의 1년간의 짧은 생활이어서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원글님이 제가 경험했으나 딱히 뭐라고 꼬집어
    표현할 수 없었던 부분을 잘 긁어 주셨어요.

    다른 일 다 잊었는데
    농사철 너무너무 바쁜 어느 날에
    휴일이라 쉬고 있는 제게 딸기하우스에서 일 좀 도와 달랍니다.
    멋도 모르고 들어 갔다가 멀미 일으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토하고 있으니 잠시 그늘에서 쉬고 들어 오라고 했는데 제가 그만 집에 가서
    쉬겠다고 했어요. 정말 죽을것 같았거든요

    그 뒤로 왕따 당했습니다.

    그냥 필요없는 존재로 취급되는 정도가 아니라,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죠
    뒷말이 아니라 아주 대놓고 야단을 합니다.

    그냥 인사나 건네는 사이라서 도와주려고 했다는 마음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할 사인데도..

    내일이 아니어도 시골의 농번기에는 일 안하는 자는
    완전히 사람축에 끼지 못해요. 그만큼 힘들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사는게 시골의 일이죠

    마을사람 모두가 시댁식구라는 말씀도 격하게 격하게 공감합니다.
    슬프지만요~

    그리고 경험해 보지 않으신 분들 ...사람 나름이다... 이런 표현 하지 마세요
    경험해 보면 그 무서운 시골살이라고 저절로 말이 나옵니다.

  • 32. 경험해보고
    '10.3.8 3:41 PM (180.67.xxx.69)

    전말한건데요 7년동안 강원도 산골에서 살았습니다 정확하게 삼척에 있었거든요
    전 별문제 없이 잘지냈습니다 시골이든 도시든간에 사람나름이라고 전 생각하고요
    여기오면딴세상 같네요

  • 33. 전해들은..
    '10.3.8 3:49 PM (202.20.xxx.254)

    얘기입니다.

    제게 얘기를 전해 주신 분들은, 상당히 의식있는 - 이걸 달리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노동 운동을 하셨던 몇 분들, 남녀 평등의식 상당하고, 많이 배우시고, 수감도 되시고..- 분들이 몇 가구 공동체를 이루어 시골에 가서 살고 계신데,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여자를 남자의 부속물로 보는 문화라고 하더군요.

    남녀 평등 사상을 갖고 계시고, 남편과 아내가 동등하게 사고하고 대우하시고 그랬는데, 그 시골에서는 여자는 누구 누구의 남편과 누구 누구의 엄마로만 인식을 하는데, 그걸 바꿀 수가 없어서 가슴 아팠다고 하시더군요.

    저 역시 휴직하고 집에 있을 때 누구 엄마로만 불렸지만, 나라는 존재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만 인식되고, 그걸 바꿀 수가 없다면, 그 무리 속에 끼어 들기가 너무 어렵겠다 싶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시댁 식구들 같을 수도 있겠고..

    저 역시 시골에 땅을 사 놓고, 얼마 후 시골 생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그 마을 사람들과의 융화가 과연 가능할지가 큰 고민이네요.

  • 34. ...
    '10.3.8 3:53 PM (152.99.xxx.167)

    저도 경상도 시골에서 10년 살았어요.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정말 개인적인 성격들은 참기 힘든곳이 시골이죠..
    징글징글한 오지라퍼들. 정말 남의 짐 숟가락갯수까지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드글드글해요. 전 다시는 시골서 안 살거예요.
    두루두루 뭉치며 사는게 좋은 분들은 취향에 맞을지도 모르죠

  • 35. ..
    '10.3.8 4:14 PM (58.141.xxx.211)

    전 서울 토박이인데다 개인주위 성향이 짙은 저같은 사람들은 시골에서 결코 못 살것 같아요
    우리집의 숟가락 갯수는 저도 모르는데^^..그것까지 아는 사람들과
    그걸 알기 위해 펼쳤을 오지랍들..
    그리고 항상 미세하게 취해있는 남자노인들..(이부분 제일 끔찍)
    이래도 말, 저래도 말이 나오는 환경에 갖다놓으면 저는 머리에 꽃 달게 될것 같아요 ㅋㅋ

  • 36. ^^
    '10.3.8 4:41 PM (125.190.xxx.5)

    저도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 의외로 강적?이란거 안게..
    자원봉사 다니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순하고 힘없는 얼굴로
    자원봉사자나 유급봉사자들 머리위에서 노세요..ㅠㅠ
    자기들 맘대로 안되면 사정없이 없는 이야기 지어내고..
    완전 이상한 시어머니 저리가라 정도의 어르신들 있긴 있어요..
    시골에서 무사히 잘 정착하는것도
    좋은 시부모만나는 거랑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 37. 저두 동감
    '10.3.8 4:48 PM (119.67.xxx.141)

    절대 공감합니다... 그리고 전 노인이 최고 무서워요... 지하철타도 할아버지가 가장 무섭구요...
    정말 추하게 늙은 노인네들 왜이렇게 많은지...
    우리 시어머니만 해도 70 넘으셨는데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힘도 장사이고 말빨도 못따라가겠고 남말도 하기 좋아하고 어쩌면 하루종일 수다를 떠시는지.... 듣고있기도 힘들정도로..

    그리고 작년에 대학생 커플이 시골에 가서 70대 어부할아버지한테 배태워달라고 했다가 남친은 할아버지가 죽이고 여대생 성폭행하고 죽이고 그런 일 있었잖아요.
    시골에서 성폭행도 알게모르게 많이 일어납니다. 특히 아동 성추행....
    전 딸을 키워서 절대 시골가서는 살지 않을겁니다. 할아버지들의 성욕을 시골에서는 힘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풀려고 하더군요.. 도시에서 기회많고 돈많은 할아버지는 차라리 성매매를 하지요.

    전 정말 시골 무서워요. 할머니들의 시어머니같은 그 간섭과 참견 오지랍도 힘들고 할아버지들의 그 호통과 경우없음도 진절머리 나구요. 나이가 무슨 벼슬도 아니고...
    자기와 다른거는 무조건 배척하려고 하고 나와같지않으면 적이 됩니다.

    그리고 원글님 글 참 잘쓰시네요...표현력도 좋으시고...

  • 38. 행복
    '10.3.8 4:55 PM (59.9.xxx.55)

    연세있으신분들은 적적하기도할꺼고,,
    기존에 마을분들이랑 소통하고사시는게 낫구요.
    좀 젊은분들은 귀농해서,,혹은 전원생활즐기러 들어온분들끼리 모여사는곳이나 아예 한적한곳에 집짓고 사는게 나아요.
    제가 지금 사는동넨 기존마을이랑 큰길하나 사이에 두고 10여년전부터 형성된 마을인데 가끔 기존마을이랑 껄끄러운일은 있지만 사는데 직접적인 불편은없어요.
    저희보다 일찍,나중에 들어온집들이 대략 40여가구지만 각자 자기들만의 한적함을 즐기러 온만큼 몇몇집끼리 친해져서 지내기도하지만 서로 눈마주치면 인사,,그이상 부담주지도 않구요.
    하루내내 문꼭닫고 들어앉아 쉬던지,,친지,친구들 볼러서 바비큐파티를 하던지..
    집앞에서 열심히 텃밭을 가꾸던지..간섭안합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그면 억울하자나요.
    시골에서 한적하게 여유즐기면서 살고싶다면 지역도 땅,집값도 주변환경도 중요하지만 본인 성격에 맞는 환경을 찾는것이 중요하져.

  • 39. 동감
    '10.3.8 5:22 PM (221.163.xxx.149)

    시골 생활, 정말 아무나 하는 거 아니예요.
    저희 엄마가 가끔 시골에 내려가시는데 (1년에 10번 이상?)
    거긴 엄마 고향이거든요. 그런데도 참 힘들겠더라구요.
    먼저 베풀고 항상 어르신들 보면 대접하고...
    지나가시는 분들 무조건 들어오시라고 해서 과일 차 대접하구요.
    식사도 안 하셨음 같이 하자고 하구...
    마을에서 잔치하면 백만원씩 보내시고.
    마을에서 엄마께 감사패까지 주셨답니다 ;;~
    내성적인 분들은 절대 시골 가서 못 사실 듯 합니다.
    아참 마을 이장님 인정, 존중, 받들어? 드리구요.

  • 40. ㅎㅎ
    '10.3.8 11:43 PM (124.80.xxx.59)

    온마을의 친척화.......라고 하더군요
    친구가 시골집에 내려가면
    역에서 내려서 집까지 일이십분 걷는동안 계속 웃으면서 인사하느라
    얼굴에 경련이 날 지경인데 ^^;
    또 그거 인상쓰고 휙 지나가거나 아는어른인데 인사못드리거나 하면
    바로 말돈다고 하던데요 -_-;

  • 41. 시골에서
    '10.3.8 11:59 PM (112.167.xxx.190)

    도시는 수시로 이사를 다닙니다. 이곳이 맘에 안들면 다른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나름 자유지요..

    하지만 시골은 그런 자유가 없습니다.
    특히 토박이에겐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할 곳이구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시골사람은 그 환경에 적응을 해야겠지요...
    서로 두루두루 잘 지내야하며 화나는 일이 있어도 이웃사촌이라 말 못하고 참고..
    경조사에 같이하며 같이 웃고 같이 울어야합니다..그건 도시인으로 본다면 미담이며 인심일 수 있지만..
    실은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환경적 여건이기도 합니다.
    거의 매주일마다 경조사가 있으며 부조도 해야하고 경조사 있는 분 역시 면 전체에 거의 다 초대장을 돌립니다.
    공동체죠.

    도시는 유흥거리가 많습니다.
    시골은 전무합니다.
    남자들이나 그나마 젊으면 시장나가서 당구치는게 다입니다. 주마다 축구도 하긴 합니다.
    여자들의 유흥거린 전무하며 커피마실 찻집조차 없습니다...티켓다방은 많습니다.
    무엇으로 스트레스 풀까요...
    다른집이야기입니다.
    누구누구이야기...

    시골은 그래서 참 말이 많습니다.

    외지인들 적응하기 힘든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그렇다고해서 그들이..배척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환경에서 그들이 살아남는 방법이거든요.

    누구든 도시에서 살던 노력으로 시골에서 산다면 그리 어려울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지런해야한다는 것은 덧붙여야겠지요.
    일하지않는지 먹지도 말라...
    남의 밭에..마당에 잡풀자라는 것도 좋은 험담거리니까요.
    하지만..그것조차...시골사는 사람들이 갖추어야할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 살다 시골에 시집 온 사람으로...처음 황당했던 여러 이야기들은 기억합니다.
    시장만 나가도..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지나가며 대부분 나한테 인사를 건네더군요.
    누구누구네 새댁이라고....이제 8년째 접어드니 마트에서 모르는 사람을 보면 이젠 제가..어디서 온 누굴까하며..용모등을 훑어보는 시골 아짐이 되버렸습니다.

    시골이나 도시나 살기 팍팍한면이 서로 다른면에 다른모양으로 있을뿐 여기 없는것이 저기 있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누구나 자기 할 요량이라고 봅니다.
    노력하면 인정받고 잘 살 수 있습니다.
    허나 삶에 대한 노력이 없다면...더 바랄것도 없습니다.

  • 42. 그저
    '10.3.9 12:02 AM (211.227.xxx.69)

    웃지요^^

  • 43. 먼저
    '10.3.9 12:56 AM (122.202.xxx.50)

    마음을 열고 다가가세요..

  • 44. 공감100
    '10.3.9 1:16 AM (208.123.xxx.2)

    휴..정말 원글님 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희 부모님이 시골에서 팬션과 찻집을 하세요.
    지금은 10년정도 되었으니 부모님도 동네분들과 다름없는 대우(?)를 받으시지만 처음에는 어찌나 심했게요..
    본인들 동네에서 돈벌어 간다고ㅠㅠ거기에다 장사까지 잘되니깐 아주 눈에 불을켜고들 계셨지요. 정말 저희 엄마도 부녀회다 뭐다 행사사때마다 꼬박꼬박 현금상납 하셨어요.

    한번은 제가 찻집에서 서빙보고 있는데..동네 할아버지 한분이 오셔서는 커피 두잔을 시키더라구요,,전속으로 아,,일행분이 곧 오시나보다..했는데 이게 웬걸~~
    커피 들고 테이블에 갔더니 한잔은 제것이라고 옆에 앉으라는거에요!!!!!!!!!!!!!!!!!
    기겁하고 엄마한테 가서 일렀더니
    엄마가 그 할아버지한테 어따대고 앉으라고 하냐고 어디와서 행패냐고 하면서 쫓아내셨어요.ㅋㅋ아..그때 엄마는 강하구나 느꼈어요^^

    암튼..시골 생활하기 팍팍한거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 45. 공감
    '10.3.9 2:52 AM (110.8.xxx.19)

    원글님 참 글을 잘쓰시네요. 222222222
    단어선택 같은 것도 보니까 굉장히 사고가 명철하고 독서만 많이 하신 게 아니라
    글도 좀 써보신 분 같아요. 2222222

    시골에서 태어나기만 했지 생활은 안해봤지만 그냥 자잘한 것을 떠올려보니
    상당히 일리있고 설득력도 있는 글이라 생각해요.
    막연한 환상처럼 생각해왔던 것에 이면을 보여주는...

  • 46. 저도
    '10.3.9 4:56 AM (119.69.xxx.78)

    공감해요. 이미 공감대랑 정서가 형성된 집단에 나홀로 들어가 어울리려면 정말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알아서 챙기다 지쳐요 요구가 끝도 없구요...그것 이용해서 여러가지 무리한 요구 많이 하고 사람 힘들게 하는 것 들어봐서 알아요. 특히 시골 내려와서 돈 버는 일 하고 그러면 더더더 심하게 그래요.. 그런데 이 건 시골만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구요. 서울도 그래요. 학교만 봐도 엄마들 이미 혀성된 그룹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힘들더라구요. 뒷말도 많고... 그래서 전 인간의 특성인가보다 해요...

  • 47. 저흰
    '10.3.9 8:48 AM (220.86.xxx.120)

    공기좋고 물 맑다는 한적하지 않은곳에 주말농장 비슷한 주택을 구입했어요
    나름 꾸미고 가꾸고 했는데 서울왔다 가끔씩 가보면 밖에 둔 항아리,이동탁자,호미,삽...
    슬금슬금 없어지데요

    절대 순박한 이웃을 의심하지 말라!!! 남편이 말 하던데
    이웃집에들 있더만요...
    안쓰고 놀리니 아까워서 가져간것 뿐이라우~~ 뭐..그런걸까요?

    정리하고 싶은데 잘 안되어 여간 골치가 아닙니다

  • 48. 글쎄요
    '10.3.9 9:03 AM (211.223.xxx.187)

    전 지금 시골에서 산지 만5년이 되어갑니다
    시골로 처음 왔을 때부터 동네 할머님들께서 너무 잘해 주셧어요
    텃밭의 텃자도 모르던 저를 위해 밭 일구는 법이랑, 종자 심는법, 혹 종자도 일부러 가져다 주시고, 물도 주시고, 김치랑 된장 고추장 그리고 집에서 다린 조선장도 다 나눠주시던데요 심지어는 당신이 가꾼 참깨로 만든 참기름도 나눠주세요 부족하면 더 달라고하시면서요
    당신들이 직저 재배하신 온갖 채소들도 다 나눠주세요
    당신들 딸 생각나신다고
    딸처럼 대해주세요
    뭘 바라시지도 않구요 제가 대접한다고 해도 부담되신다면서 집안에 들어오시지도 않고 걍 마당에서 서 계시다가 가세요
    제가 하는 일이라고는 옴서감서 인사하기, 제가 읍내갈때 차 타실려고 계시면 제차로 같이 읍내에 가기. 더운날 고생하시면 시원한 음료타가지고 한잔씩 돌리는것 밖에 없는데도 다들 그리 잘해 주세요

  • 49. 시골살이
    '10.3.9 9:04 AM (121.167.xxx.239)

    시골 이웃과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없이 시골로 가십시오.
    너무 가까이도 말고
    너무 멀리도 말고
    남의 이야기는하지 말고 듣기만 하고
    내 할 몫은 빠지지 않고 하면
    서서히 내 자리가 생깁니다.

    모든 일은 너무 친하려고해서
    이웃과 잘 지내 보려고 해서 생기는 것 아닐까요?
    저의 경우 그렇습니다.
    바로 옆집 저보다 한해 먼저 온 집은
    온 동네 사람이 드나들지요.
    그러나 동네사람들 우리집 와서 그집 이야기 줄줄이 늘어 놓습니다.

    비치해 둔 박카스 한병 드리고 마당에서 이야기하고 보냅니다.
    그저 웃으면서 동네 이야기 들을 뿐이지요.
    저기 건너에서 복숭아가지 치는 아저씨와 감나무 밭 과숫댁이
    읍내 여관 앞에서 동네 사람과 부닥쳤다는 이야기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서요......

  • 50. 경험
    '10.3.9 10:00 AM (219.78.xxx.121)

    경험은 긍정적 경험도 경험도 있고 부정적 경험도 있죠
    그러나 어쨌든 거짓말이 아닌한 경험한 당사자들에게는 엄연한 현실이자 진실이죠.
    왜 남의 경험을 듣고도 왈가왈부 니 탓이다 공감이 안간다 그러는 분들이 계실까
    심지어 가르치려고 들고...
    자판 두드리면서 자위하시나본데...흠..
    결국 각자의 선택이겠죠.

  • 51. ㅁ시골
    '10.3.9 11:01 AM (222.238.xxx.205)

    이런글 정기적으로 올라오네..ㅎㅎ

  • 52. /
    '10.3.9 11:22 AM (220.92.xxx.188)

    자기하기나름?????

    한마디로말하면
    자기에게 고유 바코드가 찍힌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출신성분부터 성격, 장,단점을 모든 사람들이 안다는것/////

    면단위가 아니고 읍인데도....
    아는분가게에 잠깐 볼일보러갔다가 커피한잔하고가라고해서 한잔마시고
    기겁을하고 나왔지만...
    가게출입구쪽을보면서 커피를 같이 마셨는데,
    한아주머니가 지나가면, 저여자는 누구집 몇째며느리인데
    시어머니한테 어떻게하고 시동생장가가는데 얼마밖에 안내놨고, 성격도못됐고...
    또 한사람이 지나가면 그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사생활이 다나오고...
    또 다른사람이 지나가면 역시.......

    마트에서 물건살때 계산대에서 바코드가 찍히듯이
    자기의 모든행동거지가 과거일까지 포함해서 입질에 오르내리니
    서로에게 관심없고 행동에 제약을 받지않는 도시인들에게는 감옥입니다.
    선택은 본인이하시고...
    자기하기나름??????????????

  • 53. 저는
    '10.3.9 11:38 AM (211.196.xxx.125)

    원글과 댓글들을 읽으니까 왠지 빨간머리 앤 시리즈가 떠올라요.
    제가 참 좋아하는 소설이긴 하지만^^;; 앤이 사는 세계가 딱 이런 분위기더라구요.
    저같이 개인주의적인 사람은 그런 데서 살면 숨막혀 죽겠다 싶었거든요.
    서로 남의 집 혈연관계 사돈의 팔촌까지 다 꿰고 있고 어느 집 둘째딸이 무슨 파이를 잘 만들고
    수다떨기 좋아하는 사교계의 여왕께서,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딱 낙인을 찍으면
    그 사람과 제대로 얘기 한번 안 나눠본 다른 사람들까지 그냥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인 줄 아는...
    인구수가 적고 인구 이동이 적은 환경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지만요...
    암튼 원글님이 묘사하시는 분위기가 어떤 건지 확 와닿네요. 저도 절대 귀농은 못할 듯;;;

  • 54. ....
    '10.3.9 11:49 AM (114.201.xxx.97)

    전라도식으로 표현하면 정있다는 건데..전정말싫어요.
    서로 격하게 정주고받으면서 싸우고 상처주고 오만말 다 만들어내고
    또 희생하고 화병걸려서 아프다고 난리고;;;

  • 55. --
    '10.3.9 12:07 PM (119.197.xxx.140)

    차 두대와 티비 이야기를 보고...
    어떤분들은 부자여서가 아니라도.. 그렇게 장만해야돼요. 숟가락 숫자도 안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다 보니 옆집에 있는거 나도 있어야 되거든요. 옆집 아들이 여행보내줬다면 우리집 아들도 보내줘야되고.. 어른들 경쟁심리가... 그런 동네에선 더 빛을 발하지요.

  • 56. 편견
    '10.3.9 12:37 PM (180.69.xxx.231)

    시골사람은 순박하다 (이는 곧 계산적이지 않다라는 뜻이겠죠. 바보랄수도 있고...)
    라는건, 도시사람들이 시골사람들에 대해 가지는 편견이자,,이상이자,,,오만이랄수도 있어요.
    도시의 빠른 속도와, 정보화에 같이 속도를 못 맞추는 것일뿐...
    사람 사는것에,,, 옛날 옛적과, 지금과, 농촌과 도시와,,,별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 이기 때문이죠.
    몇천년전에 사람들 사이에 오갔던 감정적인 교류가, 지금과 똑같기 때문이죠.
    (과학의 발전, 생활의 편리함, 윤택함, 이런거 빼구요)

    저도 친정이 시골이지만... 시골 가보면, 70 다 되어가는 친정엄니...
    동네 할머니들 험담도 했다가, 욕도 했다가...... 그래요.
    그랬다가도 논일 같이 할때면, 또 웃고 일 잘하고 그럽니다.
    50년 가까이 한 동네에서 살았으니...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상태구요.
    그런 동네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뭐 힘든일 있으면, 도움 바라기도 하고,,, 그리 됩니다.

    농촌이라서가 아니라... 세상 어디를 가든,,,인간관계,,, 요것이 문제죠

  • 57. ...
    '10.3.9 12:56 PM (220.72.xxx.166)

    귀농운동본부인가 거기서 낸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책에도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도시사람이 귀농한다고 그 동네 분위기에 맞추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그 조직도 아는 거죠. 금전적, 경제적 문제보다 귀농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그게 더 큰 문제인 것 같더군요.
    하기 나름이긴 하겠지만, 원글님이 지적한 그런 분위기,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어느 댓글님 말에 바코드, 왠지 너무 와닿는 느낌?

    특히 유기농 농사 하러 가신 분들, 관행 농법으로 해오신 동네 어르신들이 성공할 때까지 네가 어떻게 하나 두고보자 하는거 엄청 심한가보더군요. 지금 정착하신 분들은 그런 거 다 겪어내고 나름대로 힘겨운 시기를 다 넘기고 정착하신 것 같아서 존경스럽더라구요.

    원글님 글을 읽다보니, 그 책에서 다 밝히지 못하고 슬쩍 건너뛴게 저런 건가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 58. 공감.
    '10.3.9 1:06 PM (180.67.xxx.171)

    '다 알면서 아픈데 팍팍 찌르는', '알지만 자꾸 물어보면서 확인사살하는',
    '정탐하여 정보 캐낸 다음 뒷말하고 수군대는' 행동'

    시댁이 시골인데 결혼생활 13년 겪으면서 제일 끔찍하게 정 떨어지는 부분이 바로 저런 면 이었는데 이렇게 글로 구체화 되니 딱 맞다 싶어요.상대편 싫어하는 부분인거 뻔히 알면서 또 그렇게 될 현실성 없는거 알면서도 확인사살 한다고 수도 없이 반복 되는거 정말 소름 끼쳐요.상식적으로 상대편이 싫어하는 부분이나 안될 부분들은 충돌 피하기 위해서라도 배려 하고 돌아가거나 피해가는거잖아요.그게 없더라구요.무조건 자기 원하는대로 반복 주입하고 집착하고 욕심 부리고..안 그런 분 들도 물론 있겠지만요..제가 겪어본 경험은 그렇네요.

  • 59. ...
    '10.3.9 1:34 PM (125.250.xxx.130)

    내가 근 30년동안 살고 있는 촌은 정말 좋은 촌이군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7520 차량으로 2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가면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8 빨리걷기 2010/03/08 3,023
527519 급) 엑셀 고수님 읽어주세요. 7 답답해요 2010/03/08 393
527518 가벼운 책가방(배낭) 뭐가 좋아요? 초 3 책가.. 2010/03/08 537
527517 미니 사각 계란말이팬..말려주세요 14 b 2010/03/08 1,245
527516 어린이집 얼마들 내세요?? 12 아기엄마 2010/03/08 1,540
527515 중학교 실장은? 1 괜한 걱정?.. 2010/03/08 400
527514 나경원 "한명숙, 野 서울시장 후보로 부적절" 8 세우실 2010/03/08 633
527513 시골이 좋다는 글 ..글쎄요 7 시골.. 2010/03/08 1,128
527512 파스타에서요 4 .. 2010/03/08 973
527511 영어 유치원에서 일반 유치원으로 1 유치원은 가.. 2010/03/08 381
527510 달러를 환전하러 가려는데 아무은행이나 가도 되나요.... 7 환전 2010/03/08 1,531
527509 여쭈어봅니다.. 7 정장용 모자.. 2010/03/08 257
527508 카스테라 만들려면 거품기가 꼭 있어야 하나요? 7 . 2010/03/08 672
527507 한전,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10억 기부 6 내돈내놔 2010/03/08 327
527506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좋아요~ 3 영화추천 2010/03/08 275
527505 (기독교)여리고기도,다니엘기도 알려주세요 9 기도상담 2010/03/08 513
527504 남자향수 추천해주세요~^^ 10 향수 2010/03/08 635
527503 구글링 삭제 어떻게 하죠?? 7 허걱!! 2010/03/08 3,091
527502 꼬리곰탕 양 좀 봐주세요 2 사골꼬리 2010/03/08 193
527501 봄만 되면 이사가고 싶어져요 4 이것도 병 2010/03/08 548
527500 다림질 잘 하시는 분? 5 다림질 2010/03/08 495
527499 전기 압력밥솥.. 쿠첸도 괜찮을까요? 6 2010/03/08 595
527498 아이폰 구입후 반나절만에 전원이 나가고.... 11 아이폰 2010/03/08 979
527497 이제 로그인도 할줄 알아요... 3 추억만이 2010/03/08 596
527496 밀크티 마시려고 하는데 홍차 파는 곳 좀 알려주세요 2 ... 2010/03/08 644
527495 애기도없는데 전업주부하는건 너무한가요~ 30 일하기싫어요.. 2010/03/08 2,716
527494 초2남아 집에서 영어 시작하려는데요.. 1 .. 2010/03/08 427
527493 만년초보님의 막걸리에서 효모의 양은? 1 배꽁지 2010/03/08 243
527492 어학원 비교 좀 해주세요 (청담, 서강slp, 정상) 5 고민맘 2010/03/08 4,055
527491 장터의 스탈러스란데서 옷사보신분 계세요? . 2010/03/08 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