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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아이 다 아세요?

... 조회수 : 2,372
작성일 : 2010-03-08 11:18:14
아래 글들을 읽다가 한마디 하고 싶어서요.

촌지 안 주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 괴롭히면 집에서 아이 꼭 안아주고 다독여서 1년 버텼다는 어머니들 많으시네요.

잘 넘어갔다고 하시는데... 아이 다 아세요?

저는 제 아이 다 몰라요. 아이따라 다르겠지만 제 아이는 속이야기 안하는 아이에요. 자기 혼자 참다참다 진짜 한계점에 다다르면 폭발하듯이 설움을 토하는 아이입니다.

엄마가 들어서 속상할 이야기, 자기한테 불리한 거 같은 이야기는 절대 안합니다. 다른 아이 엄마가 살짝 찔러주면 그때야 알게 되는 일이 많죠.

저도 그랬어요. 초1때 늙은 할머니 선생이 편애가 심했어요. 내성적이고 왕범생이었지만  촌지같은 거 해본 적 없는 엄마 밑에서 자란 저는 선생님이 대놓고 예뻐하는 몇몇 아이들 보면서 문제가 촌지라고는 생각도 못하고(그때는 너무 순진해서..) 나는 왜 저렇게 예쁨을 못 받나 속으로 그랬었죠.

그 당시에도 엄마한테는 한마디도 해본적 없구요, 나이 마흔 넘은 지금까지도 엄마한테 그 느낌을 말로 해본적은 절대 없습니다.

다른 아이만 예뻐하는 선생님, 나한테는 그런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선생님을 볼때의 그 느낌은 뭐랄까... 진짜 속이 텅 비었달까 암튼 극도의 허탈감이에요.  내 힘으로는 어떻게 안되는 일인줄 알아서 그랬던 건지...부럽다, 질투난다 이정도의 감정을 넘어선 감정인데 아실런지..

그때 그랬지만 저 잘 컸어요. 울 엄마도 어디 가서 그러시겠네요. 딸 키우면서 촌지 한번 안 했지만 아무 탈 없이 잘 컸다고..

근데, 마음 밑바닥에 저는 아직 그 감정 깔고가요.
아무도 모르는 흉터같은 거에요.

아이 다 아세요? 장담하지 마세요.

덧붙임)
2학년때 선생님이 진짜 좋으셨어요. 바닥이던 제 자신감을 만땅으로 끌어올려주신 분이셨어요. 하지만 1학년때 일은 지금도 아이 학교일에 관한한 저를 움직이는 절대기준이 되곤 합니다. 선생님의 막강한 힘을 너무 잘 아니까요...
강하지 못한 엄마여서 죄송합니다.
IP : 61.74.xxx.6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마바람
    '10.3.8 11:21 AM (115.41.xxx.10)

    그렇다고 촌지를 해요? 선생님이 이뻐하지 않아서?

  • 2. 참..
    '10.3.8 11:21 AM (218.38.xxx.130)

    원글님의 경험에 대해선 위로드리지만
    그 글 쓴 님에 대한 지나친 까칠한 공격이시네요.

    님의 엄마와 그 원글님이 다른 점은
    님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셨'고 님한테 아무런 언급과 행동대처요령을 알려주지 않으셨고
    원글님은 부당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그렇지만 너를 사랑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주셨지요.

    그 차이 큽니다. 알고, 모르고.

    님이 자만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만큼
    님 스스로 자만하지 않으시기를..

  • 3. 그런데
    '10.3.8 11:22 AM (125.252.xxx.28)

    그게 촌지와 무슨 상관이라는 건지요?
    그럼 그 때 어머니께서 촌지를 하셨다면, 상처없는 건강한 영혼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 촌지 안 한 엄마가 원망스럽단 말씀인가요?
    그런 건 여기가 아니라 엄마께 말씀드리시지 그러세요...

  • 4. 저도
    '10.3.8 11:27 AM (121.146.xxx.157)

    원글님과 같은 경험을 했는데요..
    촌지때문인거 알았어요...
    그래도 엄마한테 얘기하질 않았죠.줄수도 없었지만,,주고싶지않은맘이 어린내게도
    있었으니까요..

    초등5학년때 담임이 가장 심했었는데,,
    겨울방학끝나고 울집이 이상을 했는데,,뒷집이 체육부장아이집이었는데,
    그애가 선생님에게 얘길했나봐요.
    그때부터 날 대하는 선생님태도가 180도 달라지는걸 보고...
    지금도 경멸합니다.

    아이스스로 판단합니다.
    아이마다 다르지만요.

    울엄마가 그때 주었더라면....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내 가치관이 많이
    지금과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 5.
    '10.3.8 11:32 AM (125.187.xxx.175)

    읽고 보니 저도 1~2학년때 생각이 나네요.
    지금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 촌지 때문인지 아닌지는...
    하나 확실한건 저희 엄마는 단 한 번도 촌지를 한 적이 없다는 거.
    특히 2학년때 선생님이 나이 좀 있는 여선생님이었는데 갈색의 긴 머리 웨이브파마 해서 매일 창가 책상에 앉아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꼬고 있던 생각이 나는군요.
    비싼 옷 입고 다니는 몇몇 아이를 유난히 편애했던 것도요.
    그런데 저는 좀 어리버리해서 내가 특별히 차별받는다는 생각은 별로 안하고 다른 친구들이랑 그냥 재밌게 다녔었어요.

    좀 커서는 소풍 가서 이건 뭔가 아니다 하는 생각을 했죠.
    소풍날은 선생님도 그냥 김밥 도시락 드시면 안되나...
    왜 꼭 저렇게 엄마들에게 바리바리 싸오도록 시켜서 치킨이며 불고기며 온갖 음식으로 잔칫상을 차려놓고 먹어야 하는 걸까? 선생님들 참 이상하다 했지요.
    물론 그보다 더 이상한 선생들도 많이 겪었지만....
    어린 마음에 선생님의 말씀을 절대진리로 알고 따르다가 선생님도 별 볼일 없는 인간 많다는 걸 알고나서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없이, 교직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사가 되려는 사람을 솎아내는 장치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 6. ^^
    '10.3.8 11:37 AM (221.159.xxx.93)

    초딩 아이를 두신 엄마들..하나 생각해볼 문제가요
    극성떨며 봉투 갖다 바치고 행복한(?) 초딩 생활 끝나고..중딩.고딩 되면 어쩌실건데요
    중딩.고딩 되면요 안먹히네요..아이들이 알아서 학교 못오게 하구요
    자칫 아무 생각 없이 학교 샘 찾아 갓다가 아이들 사이에 소문이라도 나면 그날로 아이 왕따 당해요..저도 그깟 돈 몇푼 안갖다줘서 울 아이 상처 받게 만든 엄마기도 하지만요..엄마들 마인드가 좀 바껴야해요..학기초 되니까 봉투 얘기들이 82에 주를 이루는군요..한심 그자체네요
    아이가 원하는게 진정 무엇인지 봉투 갖다 바칠 시간에 생각좀 하세요들
    일부 몇몇 엄마들이에요 결국..대부분 엄마들 건강한 마인드로 아이들 잘 키우고 있어요
    미꾸라지 몇마리들이 물 흐리죠

  • 7. ..
    '10.3.8 11:40 AM (110.14.xxx.110)

    5학년 딸아이도 학교 생활 전혀 말 안해서 저도 다른데서 들어요
    저도 촌지 절대 반대라서 .. 학기 끝날때 립스틱 그런 작은 선물정도나 하고 그랬어요
    선생님이나 친구때문에 속상한 때도 있었던거 같은데 .. 제가 참견하기도 그렇고 아이도 알아서 한다고 하더군요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아주똑같이 이뻐할순없겠죠 공부 잘하고 말썽없는 아이가 이쁠거고요
    그렇다고 요즘 선생님들 대놓고 편애하고 미워하진 않으니 님의 경험대로 너무 걱정마시고
    소신있게 나가고 아이 숙제나 준비물 잘 챙겨주세요

    아이가 선생님 눈에 들지 못한다고 제발 무조건 촌지 생각부터 하지 마세요
    차라리 선생님 찾아가서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고민이 있는지 부터 알아보시고요
    집에서 보는 우리 아이랑 학교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는 다를수 있어요

    전 그거보단 집에서 순진하고 착한 아이라고들 생각하는데 학교선 드세고 욕하고 때리고 왕따 조장하는 모습인거 보고 놀라고 걱정되더군요
    내 아이도 아마도 집에서의 모습이랑 다를수 있을거라 생각되고요

  • 8. 초등 교사
    '10.3.8 11:44 AM (112.154.xxx.132)

    시어머님이 초등교사신데요..
    여기서 말하시는 늙은 여우시죠. 정년 1년 반 남으셨습니다.

    어머님께선 저희 남편 고등학교때까지 출근하는길에 교무실에 들러서 선생님 안게셔도 봉투 드리고 출근 하셨다고 하시데요. (저희 남편은 전혀 모르고 학교더니고요.)
    나중에 알고나서.. 아.. 그래서 내가 애들 다 맞을때 나만 안맞았었구나 하데요.

    매달 드리고, 가끄은 선생님이 다방으로 어머님은 불러내셨데요. 낚시가야 한다 어쩐다 하면 돈드렸다고 하시데요.. 원하는 선생들은 줘야된다고. ㅜㅜ
    저 산부인과 애낳고 나오는데도 간호사랑 의사한테 봉투 주시고...
    봉투에 아주 강하셔서 저에게도 가끔 봉투 내미심니다..
    예전에 애들 키우고 어려울때 받았었는데, 요즘은 정년을 앞두시고 말돌까봐 현금 상품권은 받지도 않고, 요즘 엄미들은 가져오지도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 9. .
    '10.3.8 11:55 AM (121.138.xxx.111)

    참...윗님 글 읽고 보니 교사사정은 교사가 더 잘 아는가...싶네요...
    교사시모님 봉투 주고 받는게 자랑도 아니고 애들 다 맞을 때 내 아이만 안맞으면 괜찮은건가...
    엄마가 건넨 봉투덕에 체벌에 있어서 열외인 혜택을 누렸다면 그 아이가 커서 부모가 되었을때
    촌지는 그저 당연한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씁쓸합니다.

  • 10. 흐..
    '10.3.8 11:56 AM (222.234.xxx.168)

    저희 형제들에겐 절대적인 핸디캡이 하나있었어요
    학교생활에 신경써주셔야할 엄마가 편찮으시다는거요.
    저희형제들이 각자 이야기하는 나쁜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하나씩은 있는데요
    저한테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선생님인데 지금 와서도 그다지 상상이 되진않지만 그 어린아이들을 엎드려뻗쳐해놓고 힘있게 패셨던분이세요
    그랬다고 울아버지가 촌지를 하신것도 아니고 울아버진 그냥 본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는분이시라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작은 책자선물을 하시곤하셨죠.
    ㅋㅋ 고등학교 담임샘께서 책 잘받았다고 보내신 엽서도 있어요.
    20대때 되어서야 동네서점에서 아버지가 선생님들께 전해주셨던 그런 작은 소책자-샘~,리~이런것들이 봉투를 넣어서 전달하는 용도로 쓰인다는걸 알고 일부 선생님들은 혹시나했다가 실망하셨을분도 계시지않을까 궁금하긴했습니다.
    아뭏든..결론은 그렇습니다.
    저희형제들이 일부 악덕 선생님들을 만나기도했지만 그렇지않은 선생님을 더 많이 만나서 덕분에 모나지않게 잘자랐고 물론 저희형제들도 친구들중에 촌지하는 친구가 있다는것도 알고있긴했고 그로인해 살짝 불이익을 당하기도했던것도 있긴했습니다만
    그것에 대해 아이들 키우고있는 지금 아이가 힘들면 촌지를 해서라도 막아줘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그냥 우리형제들처럼 아이가 스스로 잘 이겨내길 바랄뿐입니다.

  • 11. 저도 예전에..
    '10.3.8 12:02 PM (118.219.xxx.20)

    초등학교때 촌지때문에 한이 되어 울 엄마한테..엄마는 왜 학교에 오지도 않았냐고
    한적이 있긴 하네요..그래서 내가 애 학교 보내면 학교에 맨날 갈꺼라고 했네요..
    초등보내는 애엄마가 된 지금은..
    울 엄마 잘하셨어요..
    촌지 주긴 왜 줘요..엄마가 촌지 줘서 내가 학교임원되고
    선생님이 이뻐했다고 내 인생이 확 달라졌을까요..
    그런 행동 안하신 울 친정엄마..이제서야 감사함을 느끼네요..
    전 울 아이가 건강하고 반듯하게 자라길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네요..선생님께도 무언으로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있구요..
    아이에게도 감사의 에너지를 늘 보내고 있어요..
    다행이 울 아이 담임선생님 좋은 분같으시고..울 아이 잘 지도할꺼라 믿구요..
    엄마가 가져야 할 자세가 이정도면 되었다고 스스로 제 자신에게 당부하네요..

  • 12. 촌지정당론?
    '10.3.8 12:12 PM (125.142.xxx.212)

    저도 원글님 같은 경험있습니다..
    그래서 더 촌지 주기 싫습니다..
    원글님은 내아이의 상처를 위해서 아이의 마음을 다 모르니까
    우리모두 촌지를 해야한다라고 주장하고싶으신건가요?

    그분이나 그 글에 옹호하신분들도
    아이가 상처받았을거라는거 힘들었을거 짐작하고 가슴아픕니다...
    아무렇지 않을거라고 장담하는 사람없습니다.
    그럼에도 당당했던 그 엄마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겁니다..
    그 아이 상처 받았을지 모르지만 그런 엄마의 철학아래서 자란 아이 틀림없이
    건강하게 성장할거란거 짐작할수있으니까요

    모두들 내 아이가 상처받는게 두려워 너도나도 앞다투워 촌지를 디미는게 공공연하게 당연시 된다면 바른 가치관을 지니신 선생님조차 설 자리를 빼앗는겁니다..
    사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촌지를 낸 엄마들 욕하고 싶은마음 없습니다.
    솔직히 저도 극단의 상황까지 간다면 장담못합니다..
    그래도 떳떳한건 분명 아니고 아닌건 아니죠
    저는 어디가서 부끄러워 이런식의 변명도 하지 못할겁니다..
    원글님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써 그 상처를 알기에 가슴은 아픕니다.
    어쩔수없다고 판단되시면 구차한 변명이나 자기합리와따위는 하지 마시고
    조용히 뜻대로 하시길

  • 13. 저는
    '10.3.8 12:17 PM (220.73.xxx.112)

    아이가 4학년이예요.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아이고, 저희는 그냥 평범한 월급쟁이 집이구요.
    더구나 지방의 소도시에 살아서 그런건지 제가 무심해서 그런건지....
    초등학교 선생님들 대부분이 촌지없이도 아이들 많이 아끼고 예뻐해 주세요.

    어떤 선생님은 학기초에 아이들에게 그러시더래요.
    '선생님은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직업이고, 그만큼 충분히 월급을 받는다' 구요'

    전 돈으로 아이들 사랑을 구걸하는 거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아이들이 못난건 절대 아니잖아요.
    전 우리 아이들 어디서나 충분히 사랑받을 소중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해요.

    부모가 그렇게해서 설령 아이가 선생님께 편애를 받았다고 해도
    그게 과연 아이의 자존감과 이어질까요?

    '돈이면 모든 가능하다'는 비뚤어진 시각만 심어주지 않을까요?

  • 14.
    '10.3.8 12:33 PM (119.69.xxx.78)

    초등 6학년 때 일이니 벌써 30년 다된 이야기지만요.. 저희 담임선생님 은근히 아이들한테 차갑고 메몰차서 기죽고 상처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몇몇 아이가 청소당번이라서 교실청소를 하는데 반에서 어떤 아이 엄마가 선생님께 하얀봉투를 건네자 얼마나 활짝 웃으시던지.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어린 나이에 그렇게 차가운 선생님이 그 아이한테는 그래서 다정했구나 하는 맘이 생기더군요. 그 다음 부터는 선생님과 그 아이가 좀 우수워지고 내가 받은 상처가 조금 수그러 들더군요. 저희 아이는 한번도 촌지해본적 없습니다..

  • 15. 정신차리세요
    '10.3.8 12:38 PM (121.130.xxx.150)

    정말 웃기고 불쾌한 글이네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한 인간을 온전히 아는 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나는 내 아이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혹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겁니다.

    꿈깨세요.
    님이 아무리 선생들한테 뇌물 갖다 바치고 해도 님은 님 아이를 '절대' 100% 알 수도 없거니와
    별 ㅈㄹ을 다 떨어도 살면서 한두번쯤 상처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마다 쫓아다니면서 그 상처에 마데카솔 발라주실 건가요?

    사랑해주고 믿어주면 아이는 스스로 그 상처들을 치유해나갈 자생력을 기르게 되는 겁니다.
    선생한테 뇌물을 찔러주는 게 자생력을 키워주는게 아니라요!
    늙은 여우들 백날 욕하면 뭐 합니까.
    님 같은 사람들 때문에 촌지는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을!

  • 16. ㅎㅎ
    '10.3.8 12:48 PM (222.107.xxx.148)

    초등 3학년 때 담임이 저보고
    '함석자르는 가위를 사와라'고 말씀하셨어요.
    대체 어디에 쓰이는 건지도 모르고
    집에 와서 그대로 전했고
    엄마는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겠지만
    저한테 1천원짜리 한장 백원짜리 오십원짜리 해서
    정확히 1450원주면서 선생님 드리라더군요.
    그거 드릴때 선생님 표정 보면서
    뭔가 잘못됐구나 했지만
    그 이후는 별로 기억이 안나요.
    원래 이쁨 받아본 적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부당한 미움 받았다 생각한 적도 없구요.
    우리아이 기죽을까봐 상처받을까봐 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어요.
    선생님 사랑에 애닮아 하기엔
    더 재미난게 많았던거 같아요.
    저희 엄마가 촌지를 거부한건 순전히
    돈이 없어서랍니다. ㅎㅎ.

  • 17. 초등학교...
    '10.3.8 12:54 PM (112.148.xxx.28)

    쓰신 분과 어쩜 그리 똑같은지...저희 시모님도 초등교사셨는데, 당신도 매 번 촌지 받았지만 아이들 담임께도 매 년마다 두 번씩 촌지했다 하더라구요.
    우리 아들이 하도 분한 일을 당해 의논하러 갔더니 해결책이 '촌지하라'였어요.
    저는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 시어머니 교육계의 모범사례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충격이었죠.
    그 때부터 우리 시어머니 제대로 된 어른으로 안 보여요.
    우리 남편도 자기 어머니가 촌지 받은 돈으로 자기들 용돈 준 거 다 알고 있더라구요.
    그래선지 자꾸 미화를 시키네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용돈 정도 드린다고 생각하면 되지 뭘...하고...저 그럴때마다 뒤집어집니다. 이런 **같은 인간들!!!!하며..
    제 아들이 초등 2학년 때 어느 날 그러더군요.
    '엄마, 나 발표하고 싶어 죽겠는데 나는 선생님이 절대로 안 시켜 줘요..우리 선생님은 맨날 **이만 시키고...'그래도 설마 촌지문제라고는 생각조차 안 했었죠.
    동네 엄마들하고 무슨 얘기끝에 나온 얘기는 충격이었어요.
    동네 좀 잘 사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그 집 전자제품 대리점을 크게 했음) 반품되었거나 재고 냉장고있으면 하나 줄 수 있느냐고...허걱!!
    너무 어이가 없어 아무 말 않고 있는데 선생님이 그러더래요. **엄마가 한복(한복 집 함)을 해 주셨는데 너무 이쁘다고....
    결국 그 때 돈으로 50만원이 넘는 냉장고를 선물했다네요.
    진짜 그런 선생 있다니까요..
    저는 촌지를 끝내 안 했는데 우리 아들 1년 내내 발표 한 번도 못하고 지났어요ㅠㅠㅠ
    아들이 초등학교 다른 학년 때는 생각이 안 나는데 2학년 기억만은 또렷하대요.
    이런 얘기를 어머니께 해도 그냥 대답은 자식 생각하는 맘으로 그냥 해...였네요.
    뭐 지금은 생활비 한 푼 안 보탠 우리 시아버지 탓일거라고 조금은 이해하게 됐지만요..

  • 18.
    '10.3.8 1:11 PM (221.147.xxx.143)

    촌지 건네는 거랑 아이를 잘 아나 못아나 랑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인지요?

    그럼, 아이 해꼬지 당할까 봐 촌지 건네는 엄마는 아이를 잘 아는 거고,

    아이를 다독이면서 격려해 주고 잘 버티도록 이끌어 주는 엄마는 아이를 모르는 건가요?

    며칠 내내 촌지땜에 시끄러운데요, 핵심은 다들 비켜 가시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부모 자신들입니다.

    아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상처를 받으면, 그 문제를 가지고 직접 따지고 해결 볼 생각을 해야지,

    모든 것을 촌지로만 무마시키려고 한다는 거죠.

    결국 부모 자신들이 교사에게 맞서고 따지고 들고 하는 것이 <<두렵고 귀찮아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촌지 안주고 버텼다니 아이를 모른다... 이건 아닌 듯 합니다.

    촌지 안주고도 아이를 이해해 줄 수도 있고, 촌지 안주고도 교사에게 당당할 수도 있는 겁니다.

    스스로 나약한 것을 '촌지' 에서 찾으려 하지 마세요.

    촌지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시는 분들 얘기하는 것 보면, 하나같이 똑같습니다.

    직접 교사에게 뭐라 항의했다거나 따졌다거나 시정 요구를 했다는 분은 단 한 분도 없더군요.

  • 19. 다모르죠
    '10.3.8 2:54 PM (112.150.xxx.142)

    어떻게 달 알겠어요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에게는 상의하고싶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뿐 아닌가 합니다
    힘들겠지만, 아이 다독이면서 보낸다는 분들이 아이의 힘든걸 방관하는걸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원글님 힘든걸 엄마의 입장 먼저 배려하면서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그 어린나이의 상황이 힘들었던거지
    타인의 어떤 말 몇마디로 인생이 완전 뒤바뀌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부모도 아이도 내면의 힘이 있으면.... 힘들어도 견뎌내는 힘이 있지 않을까요

  • 20. ..
    '10.3.8 4:34 PM (58.141.xxx.211)

    저를 대놓고 조롱하는 글이군요
    제 아이 다 모릅니다. 다 안다고 생각조차 안해요
    물론 아무도 모르는 흉터 남아 있겠죠..그 흉터가 네가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다
    어른들의 잘못이다. 라는걸 일깨워주려 매일 노력합니다.
    방관하는 걸로 보이세요?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들 가슴에서도 피눈물이 나요
    다행히 힘들어도 견뎌주고 다시 밝아진 내 아이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원글님같은 성격으로 자라지 않도록 제가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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