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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친정에 가지 않겠다는 남편

추석 조회수 : 2,309
작성일 : 2009-09-27 17:56:09
저는 결혼한지 1년 다 되어갑니다.

지난 설에는 임신 중이어서 설 연휴에 친정에 가지 못했습니다.

임신과 친정 못 가는 것이 무슨 관계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 때는 8개월 쯤이었고, 친정은 한시간 반 거리인데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 모두 위험하니 쉬라고 해서 시댁에만 있었습니다.

시댁은 신혼집과 가깝습니다.

그 때 그래도 갔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설에도 친정에 다녀오지 못했기에 이번 추석에는 꼭 친정에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저희 집이 딸만 셋이지만 모이는 건 언니와 저 뿐이라 더욱 그래요 (언니 한 명은 이민갔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남편이 어제 (토요일) 친정에 갔다가 저랑 아기는 친정에 며칠 더 머물고 남편은

추석연휴 하루전인 목요일에 휴가내서 데리러 온다고 하더군요.

목요일에 시댁으로 바로 가서 제사상 차리는 것도 돕고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남편이 몸이 안 좋다는 겁니다.

열도 나고 몸도 무겁고 힘들다고요. 체온을 재봤더니 37.2 도였다가 어떨 때는 36.6도로 떨어지고요

병원 갔더니 목감기라고 처방해서 약도 며칠 먹었는데 차도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3일전) 제가 아기 데리고 시댁에 갔더니 남편이 점심도 안먹고 몸이 아파서 조퇴를 하고 오더군요

남편은 근처 내과에 가서 피검사까지 하고 금요일에 출근한 뒤 1박 2일로 워크샵까지 다녀왔습니다.

금요일에 피검사 결과 나왔는데 모두 정상이라고 하더군요

간수치만 정상보다 조금 위인데 약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라고요


시댁에서 토요일에 친정 갈 생각만 하고 있던 저는

토요일 아침 워크샵 다녀온 남편에게 쉬었다가 저녁에라도 가자고 했습니다.

남편은 힘들다고 일요일에 가자고 합니다.

물론 아들 걱정하는 시어머니는 추석 지나고 갔으면 하시고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제사 지내고 추석날 내려갔다가 일요일 저녁이나 월요일 새벽에 올라가는게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남편에게 누나들이 있는데 그 누나들도 시댁이 모두 서울이라 그런지 추석날 저녁에는 집에 온다고 하길래요

그랬더니 차막혀서 힘들다고 절대 안된다고 하더군요

갓난아기 힘들다고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친정이 5,6시간 걸리는 먼 거리도 아니고

한 시간 반 거리이지만  차가 막혀서 오래 걸리더라도 명절에 당연히 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설에도 못 다녀왔고요


남편은 회사 사정상 월요일에 절대 휴가를 낼 수 없다고 하면서

추석 다음주에 가자고 합니다.

그 때 가서 한 1,2주 쉬었다가 오라고 하는데요


제가 바라는 건....

남편과 아기와 같이 내려가서 하룻밤을 자고 오더라도 일년에 한번이라도 명절에 친정에 다녀오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시댁에서 집에 왔는데요

남편은 뭐에 삐졌는지 말 한마디 안하네요

집에 와서 쇼파에 누워 TV보더니 말한마디 없이 지금은 친구 만나러 갔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진짜 열 오르고 아픈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남편의 이런 태도에 화가 나서  저역시 아직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습니다.
IP : 203.170.xxx.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27 6:02 PM (114.200.xxx.47)

    누나들도 친정 오는건데 왜 누나들 올때까지 시댁에 있나요..
    처음부터 안가 버릇하면 안가려해요..
    좀 언성 높아지더라도 바로 잡아서 꼭 명절때마다 친정 가세요..
    더더군다나 딸만 있는 집이라 친정이 명절에 더 적적할텐데 배려가 너무 없다 싶네요...

  • 2. 그러면
    '09.9.27 6:14 PM (58.237.xxx.112)

    뭐...그렇게 힘들면
    이번 추석엔 친정가고, 추석 다음주에 시댁 갈까? 라고 해보시지요.

    이미 한번 안간게 선례가 돼버렸군요....에휴....

    아니면 시모들이 많이 쓰는 방법대로.
    님 친정엄마가 남편에게 전화걸어서 "몇시에 오나?"라고 압박 전화를 하는것도....

  • 3. 롤링
    '09.9.27 6:29 PM (122.38.xxx.97)

    주부 25년차..
    두고 두고 평생 살면서 후회 하는것 중 하나..
    신혼 부터 . 오전 시댁 에 있다가 . 오후엔 친정 가세요..
    .. 님 말 정답 임니다.
    처갓집 좋아 하는 남자 별루 없어요..
    몰르지요 친정에서 물질적으로 도움이 크듣지.. 마눌님 이 양귀비 정도면 몰라도..
    요즘은 세대가 마니 변화 대여 .여자들이 훨씬 큰소리 치는 경향이 마니 이어 보여요..
    어찌 댓든 . 명절에는 그날 당일 친정 가세요
    당일 안 가면 . 시누들. 시어머니. 당연히 안가는 줄 암니다. ( 시누들은 아들 .딸.손주 .손녀 다데리고 몰려 오면서..)
    큰소리 나고 . 싸움 하드래도 . 가세요.. 혼자라도 가세요..
    *명절 대니 슬슬 열받고. 철없이 고분 고분 하고 산게 . 화가 치미네요*

  • 4. cc
    '09.9.27 7:21 PM (61.255.xxx.49)

    아니 시댁에는 금요일도 아니고 목요일부터 가서 준비하시면서....--;;

    추석날 아침에 차례지내고 오전 중에 내려가세요....그리고 일요일 점심 때쯤 출발해서 올라오시면 될듯. 남편분 조금 이기적이시네요. 저는 신혼초부터 딴 사람 눈치 안보고 추석날 오전 중에 친정으로 직행했어요...점심 먹고 가라는 말씀도 뿌리쳤어요. 시댁에서도 잘해주시지만, 딸 시집 보냈다고 썰렁하게 계실 친정 부모님 생각하면 전날부터 하루 종일 봉사한 시댁에 굳이 더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항상 남편이 먼저 나서서 처갓집 가야된다고 일어났어요. 뭐 시댁서 첨엔 좀 눈꼴셔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으레 그려러니 하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신혼이시면 나이도 많지 않으실텐데...제 주변을 보면 (저는 30초) 요즘 남편들 처가에 정말 잘합니다...처가에서 뭘 많이 해주거나 와이프가 양귀비라서가 아니라 본인들이 조금만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똑같이 배워서 귀하게 자란 와이프가 자기집에만 오면 팔 걷어붙이고 일해야되는게 미안한거죠.

  • 5. @@
    '09.9.27 8:17 PM (61.74.xxx.60)

    원글님은 추석에 친정 가세요.
    시댁은 추석후에나 가보든지 말든지 하겠다고 하시구요.

    남편이 저렇게 나오면 저는 절대로 시댁 안갑니다.
    남편봐서 어쩔수 없이 가는 건데 남편도 어쩔수 없이 처가에 가야죠.
    대부분 좋아서 가는 거 아니고 의무로 가는 건데 노골적으로 저렇게 나오면
    당연히 더 큰 펀치를 날려줘야 합니다.
    그냥 참으면 세월지나 화병됩니다(화병=각종 암 , 우울증)
    가만히 있으면 가마닌줄 알구요
    받아쳐야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압니다.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대접이 달라집니다.
    시댁에 하는 만큼
    처가에 하길 요구하셔야 합니다..

  • 6.
    '09.9.27 10:13 PM (220.75.xxx.180)

    신혼초에 친정안간거 후회합니다 명절 다음주에 친정가곤 했었죠 다 같은지역이라
    10년정도 지나서 명절때 친정가기 시작했어요
    요즈음도 시댁에선 친정간다고 하면 생뚱생뚱하게 "거긴 왜 가는데"이러십니다.
    또 친정간다고 나서면 "잠은 여기 자러오지"이러십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첨부터 버릇잘못들인 제 잘못입니다.

  • 7.
    '09.9.28 9:09 AM (98.110.xxx.90)

    남편 몸이 안 좋다니 님하고 아이만 친정 다녀 오세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표정으로 가면 다른 친정가족들이 불편해 해요.
    싫다는 사람 억지로 델고 가지 마세요.
    그래?..두고 가는거 반복하다보면 어느순간 따라 붙습니다.
    싫다는ㄴ한테 가자 가자 애원해 봐야 어기짝만 놓고 사람 열만 받게 하죠.

  • 8. 맞아요
    '09.9.28 9:29 AM (58.224.xxx.7)

    가기 싫다는 사람 내버려 두고 아이 데리고
    친정 가세요 남편 혼자 시댁에 있어 봤자
    재미도 없을 겁니다 따라 오든지 말든지 님은 추석에
    꼭 가시길 바래요 가네마네 싸울 필요도 없어요
    쿨~ 하게 당신은 누나들 보고 있어라 난 친정 가겠다고 나서는 겁니다
    저도 그리 했더니만 이젠 자기가 알아서 나섭니다

  • 9. 신혼초
    '09.9.28 10:09 AM (59.31.xxx.177)

    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친정이 더 가깝고 해서 자주 갔었거든요.. 시댁보다..
    지금은 밥먹듯이 친정가요.. 남편도 친정식구들하고 살갑게 지내고.. 자주 가는 버릇을 들여야
    아무 반기없이 가요. 내집만큼은 못하겠지만 뭐 가야 여자처럼 일을 합니까~ 그것도 아니고
    자주가는 남편이 고마워서 저도 시댁갈 때 군소리안하고 따라가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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