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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처럼 친정형제보다 시댁형제들하고 더 친하게 지내시는분들 있을까요?

...... 조회수 : 1,030
작성일 : 2009-07-27 18:42:08
친정에 제 위로 언니 한명과 오빠 한명이 있는데요

고등학교 이후로 대학과 직장 다닐때는 각자 다른 지방에서 다니고

결혼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 살가운 정들이 없네요

원래 모두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 결혼하고 나서는 1년에 얼굴 한번 볼까 말까

하면서 살았는데 부모님 돌아가시고나서는 아예 남과 같이 사네요;;;

1년에 안부 전화 한 두번 하는 정도고 세 명모두 많이 떨어져 살기에

막내인 제가 항상  먼저 전화 하고 안부도 묻고 하는 입장이구요;

저희 시댁엔 형제가 딸셋 아들넷  7명인데 모두 결혼전 까지 한집에서 복작복작 하게 살았었고

자기 핏줄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우애도 좋고 기본적으로 정들이 많은 성격들이더군요

한 명빼고 모두 한 두시간 거리에서 모여 살아서 시댁에서 자의반 타의반 만나게 되는일이

많았어요

처음 결혼하고 식구 많고 복잡하고 형제들 대 소사 다 챙겨야 되는게 너무 적응이 안되고 싫었네요

명절 생신 6번의제사등 시댁에 문지방 닳듯 드나들어야 했고 그 많은 조카애들 입학과 졸업등

챙겨야 될것도 많고 거기에 대해 불평을 해도 다들 그렇게 하기 때문에 혼자만 빠지는건 말이 안됐죠

남편이 7형제중 막내이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어떤 행사나 집안일에 빠지는건 용납이

안됐어요

딸 세명이 아들들보다 다 손위이고 친정 행사나 일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아들들이

누나들 말이라면 거역안하고 잘듣는 스타일이었어요

형님들은 며느리들끼리 모이면  남편흉도 많이보고 시누이들과 크고 작은 트러블도 있었지만

겉으로 보기엔 그냥 저냥 잘지내는거 같더군요

애들도 어려서 부터 자주 만나고 가까이 살아서 그런지 모두 친형제 처럼 지내더라구요

항상 시댁 식구들과 부딪히며 살아도 친정 형제들과 소원하게 지내니 외롭더군요

저는 워낙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복잡한 인간관계에 얽혀 사는것을 싫어해서

속으론 항상 불만이 많았지만 일단 시댁 식구들과 만나서 어울리다 보면 재미있었어요

서로 어려울때 돕기도 하고 오해가 생겨 싸우고 화해도 하면서 17년을 살다보니

그야말로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네요

사실 저희는 막내라 누나들 하고 나이차이가 좀 나니 시누이들이 많이 챙겨주고 배려도

많이 해줬어요 저희 애들도 엄청 예뻐해서 물고 빨고 했었죠

큰 시누이 남편이 2년전에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일로 갑자기 10년은 늙어버려서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시누이 남편들도 다 착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친정부모님과 동생들에게 베풀고 같이 어울려서

사는것이 늘 부러웠어요


4년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1년전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구심점이 없어지자

맏시누이가 엄마 역할을 하면서 형제들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서 같이 밥먹고 놀기로 했는데 한달에 한번이 아니고 두세번은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나게 되는거 같네요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겉으론 친하게 지내도 거리감 느껴지던 시댁식구들이 이제 진짜 가족같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친정형제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있고 외로울때가 많답니다

얼마전에 오랫만에 오빠네집에 전화 했는데 귀찮아하는듯한 올케 목소리를 듣고 애들 안부만 묻고

얼른 끊고 언니에게 전화 했더니 니가 웬일이냐면서 냉정하게 받더군요

앞으로 더 이상 제가 먼저 전화를 못할거 같네요;;;















IP : 119.69.xxx.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그래요
    '09.7.27 6:49 PM (121.181.xxx.108)

    상황은 원글님과 조금 다른데
    친정이 여러 사정이 시끄러우면서 개인적 경향이강해요
    제가 한다고 해도 이게 어느선이 되니 더이상은 제가 뒷감당이 안되는
    그에 비해 시댁은 문제없고
    다들 화목하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만나도서로 즐겁고 대우해주고
    사람들이 다 좋아요
    그래서 요즘은시댁식구들이 더 좋아요
    친정가면 머리만 아프고 뜯어낼궁리만하고

  • 2. 저두요..
    '09.7.27 6:56 PM (121.88.xxx.190)

    저도 울 시누가 훨씬 좋습니다.
    차가운 오빠도 그렇고..개념 밥 말아드신 울 동생도..
    동생이 좀 개인주의라 그런지..좀 차가워서요..
    울 시누..정도 많고 똑부러지고..무슨일이든 현명하게 대처해서 전 존경한답니다^^
    항상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내 편인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죠

  • 3. 저요
    '09.7.27 7:08 PM (221.140.xxx.67)

    시댁식구들 8남매인데 정많고 우애 좋은 편입니다.
    개중 속상하는 일도 있긴 하지만 주변사람들을 둘러보았을때 우리 시댁정도면
    레벨이 높은 편에 속해요. 경제적인게 아니라 마음들이.
    손위 시누 두명도 정말 좋은 분들이구요.
    전 언니로 부르는데요. 해마다 그랬지만 올 휴가도 시엄니랑 시누네랑 가요.
    결혼18년 정도 되니 시댁이 훨 편해요.
    이런 시댁 만난거 제 복이다 생각하며 감사하고 지냅니다.

  • 4. 시댁이냐
    '09.7.27 7:53 PM (124.51.xxx.199)

    친정이냐를 떠나서 그냥
    개개인의 사람 됨됨이가 더 중요한것 같네요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을 알아보는 것도 일종의 복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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