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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해놓고 성내는 신랑

작성일 : 2008-12-22 14:33:23
결혼한지 100일 됐습니다.
신혼이니.. 당연히 사이가 좋겠습니다만, 사실 싸울땐 정말 치열하게 싸우게 됩니다.

결혼할때 저는 친정에서 서포트도 완벽하게 받았어요. 집도 제가 사왔고, 차며, 집안 꾸미기, 살림살이 제가 다 마련했습니다. 제가 완벽증이 있어서, 아침에 7시 반에 출근해도, 아침식사 한번도 거른적 없고, 저녁에 똑같이 퇴근해서도 저녁준비 다합니다. 대신 청소하고 빨래는 친정의 도우미 아주머니가 일주일에 두번 와주셔서 도와주십니다. 결혼하고서 주말마다 집들이 해서 8번이나 손님도 다 잘 치뤘고요. 제 입으로 이런말하면 질타받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손하나 까딱안하고 살던 부잣집 막내딸이었던 제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 악물고 살고있다고 자부합니다. 원래 제가 남한테 싫은 소리 듣는걸 너무 싫은 성격이거든요..대신 남의 잘못도 그냥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일의 자초지종은........이제 차일피일 미루던 월급통장을 받을때가 되어(제가 관리하기로했죠) 돈을 달라고 했더니,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다는겁니다....결혼전, 혼자서 부담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신혼여행 경비가 없다길래, 각자 반씩 부담했었어요. 대신 가서 쓰는 비용(식비, sports activity 등등)은  신랑이 다 내겠다고 했죠. 다녀오니.. 환율때문에 이것저것 한 비용이 300만원이나 나왔더군요. 돈을 달라고했는데, 없다고 100만원만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제가 먼저 300만원 결제하고 100만원 달라고 하니까, 돈이 없다는겁니다. 잘못은 짚고 넘어가는 성격이라, 제가 그럼 애초에 돈없다, 우리 여유없으니까 신혼여행을 비싼데 가지말자, 했었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죠- 이것저것 조곤조곤 따지는 저에게, 신랑은 300만원 주면 될꺼 아냐!하더군요. 뭘로 줄껀데?했더니 다음달 월급타서 준답니다..........여기까지야, 흔히들 다툴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신랑은 이상하게 본인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요. 오히려 더욱 화를 내면서 감정을 증폭시키고, 평상시엔 온순하면서도 이상하게 화만나면 적반하장격이 됩니다. 어제도 결국 자기가 더 화를 내면서, 제게 못할말을 퍼붓더군요.
" 너한테 아침저녁 밥해달라고 한적없다. 원하지 않는 친절 베풀면서 사람 부담스럽게하지말아라. 도우미아줌마가 와서 다 청소해주고 빨래해주는데, 네가 집안일한게 뭐있냐. 너 정리정돈하고 집 치우고 깔끔떠는거, 피곤하다."

참을수가 없어서 ---- 제가 일한만큼, 노력한만큼은 보상받고싶은 제 얕은 심리에 --- 정말 처음으로 소리소리 지르면서 울고불고하고 싸웠어요. 300만원, 저도 사고싶은거 있어도 꾹참고 아껴놓은 돈에서 꺼내서 갚은건데.. 약속도 안지키고, 오히려 자기가 큰소리치는 신랑, 너무 야속합니다. 제가 남자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남자들 다들 이런가요? 선배님들의 주옥같은 충고나 따끔한 질타, 기다립니다...
IP : 61.72.xxx.11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끼네
    '08.12.22 3:12 PM (121.146.xxx.100)

    너무 옳다 그르다 나누지 마세요. 신랑도 찔리는게 있고 자기가 잘못한거 아는데..
    나는 하나도 잘못한거 없다.. 다 너만 잘못한거다 그러면 ... 혼자 잘난거잖아요...
    님도 남한테 싫은 소리 듣는거 너무 싫어하시잖아요..
    그것도 자기 부인한테 할말없이 이렇게 몰아붙여지면 많이 자존심 상하겠죠.
    결혼은 같이 달리는 달리기 같아요.
    님먼저 준비땅 .. 하고 달려나가지 마시고 .. 남편분께 뒤쳐진다고 뭐라하지 마시고..
    ㅎㅎ 이미 남편분께선 모아놓은 돈 없이 다 쓰셨으니 (어쩌다보니)
    앞으론 님이 꼼꼼하게 관리해주세요 ~ 경제권을 넘겨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

  • 2. 신랑분이
    '08.12.22 3:36 PM (211.247.xxx.218)

    잘못하셨네요.
    그리고 인정도 안하시고...
    신혼땐 서로 싸워야 상대방을 알게되고 한번 더 생각해보게되고, 고치게되던데.
    그래도 상대방의 노력을 인정안해주고 억지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글님 남편분이 해달라는대로 깔끔떨지마시고 한번 한주 보내보세요.
    어떻게 반응하시나...^^;
    암튼 철없고 고마운줄 모르는 간큰 남편분이시네요...

  • 3. ..
    '08.12.22 4:34 PM (165.141.xxx.30)

    제 결혼초 다시 돌려보기하는것 같네요...저도 경제권 땜시 좀 싸웠는데.....반드시 경제권 사수하시고요...앞으로 돈문제 절대 친정돈 끌어오지마세요...없으면 파산이라도 해버릴듯 하셔야 해요 남자들 친정에서 가져오는돈 절대 안고마워해요 당연한건줄 알아요...

  • 4. 경제적
    '08.12.22 7:17 PM (125.131.xxx.78)

    여자쪽 보다 여유가 없으니 더 화를 내는거 아닌가 싶어요..
    다그치거나 몰아부치지 마시고 대화를 요령있게 잘하셔야 될거 같아요
    자존심이 상한다 싶으면 오버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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