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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씨 일기2(펌)

바라미 조회수 : 600
작성일 : 2008-11-29 22:26:26
#아이 아빠라는 사실조차 포기하게 하고 싶습니다



소송은 돈을 받기 위한 것도 그리고 전남편의 처벌을 원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생활이 더 이상 세상에 알려지고

왜곡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게다가 저와 환희 아빠의 주장이 너무 다르다 보니 그에 따르는 오해도 많았는데,

언론에서 기사화되는 것보다 법원의 판단에 맡겨보겠다는 뜻도 있었습니다.



1년 동안 끌어온 가정사를 당사자가 해결하지 못하고 이렇게 법의 기관에 맡긴 점은 결론이 어떻게 나든 저로서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큰 상처로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두 아이들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과연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 자라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엄마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려줄까요. 나중에 아이들이 아빠,엄마로 인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저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지금으로서는 솔직히 두렵기만 할 뿐입니다.



소송을 내고 저는 지난 2004년 2월 3일 검찰에 출두해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남편의 변호인 의견서와

진술서 등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소송을 통해 제가 명예를 회복한다고 해도 이미 실추된 저의 이미지와 명예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전남편과의 관계가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송을 취하할 생각도 있었습

니다. 엄마,아빠의 법정 싸움을 두 아이에게 보일 수 없을뿐더러 두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빠의 자리는 지켜주고 싶었

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남편뿐 아니라 그 여자 등의 진술서를 보면서 참을 수 없는 또 다른 분노를 느껴봤습니다. 소송은 정말

더 이상 사생활 침해를 받지 않고 전남편과 그 여자가 더 이상 거짓말로 일관된 인터뷰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했던 것인데,

이제는 제가 이들을 쉽게 용서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온갖 거짓말로 일관하며 수많은 사람을

속였던 그들은 이제는 한 치의 거짓이 있으면 안 되는 법의 기관을 통해서도 또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연

이들은 죄값을 어떻게 치를지 모르겠습니다. 설령 그들이 주장하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과연 저에게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혼만이 모든 문제의 해결점이라고 생각하는 전남편은 두 아이의 존재를 잊은 것일까요.



파경 이후 지난 2003년 12월 14일 꼭 1년만에 기자회견을 통해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몇 년이라도

기다릴 것이라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에게 더 이상 움츠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 재개도 결심했습니다.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전남편은 제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소송을 취하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물론 저도

한대 그 점을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이들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진술서)앞에서 저는 더 이상 이들의 거짓에 당한 것이

억울해서라도 제 이름을 걸고 법의 심판을 꼭 받고 싶었습니다. 설령 이번 재판을 통해 지난 시간 동안 들어야 했던 혹독한

말들을 또다시 듣는다 하더라도 저는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더 이상 제가 참는다면 두 아이에게 당당하고자

했던 약속 또한 어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제는 전남편으로 하여금 전남편에게 아이

아빠라는 사실조차 포기하게 하고 싶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고자 제가 그간의 시간을 기다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남편과 건널 수 없는 강이 생겼다 하더라도 두 아이를

등에 업고 헤엄쳐 갈 생각이었는데....그리고 이런 기다림과 노력을 보인다면 전남편 또한 사과를 하고 다시 돌아올 줄 알았는데

제 기대를 이렇게 무참히 밟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한 번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온다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못 이기는 척하고 다시 살려고 했던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왜 안 하냐"고 물어도 별다른 대답을

못하고 속으로 내심 기다렸왔는데, 이런 사실을 알면 다들 저보고 또 바보 같다고 할 것 같네요.



제 동생 최진영은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그와 다시 살게 되면 누나와 모든 인연은 끊고 혼자 살겠다"고 말입니다. 그 정도로

전남편은 제 어머니와 동생 최진영에게 저 못지않은 상처를 입혔는데, 저는 엄마와 동생의 상처는 둘째치고 아이들을 생각하며

미련하게 아빠의 자리를 기다리고 고집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해와 질타를 받는 것을 감수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자신을 고소했다는 이유로 저를 두번 죽이는 언행들을 저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을 듯합니다. 정말 고소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놓은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소송 중에 이따금 아이들을 보겠다며 한밤중에 집으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저와의

불화와는 상관없이 전남편이 자주 집에 찾아와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를 확인해주고 돌아가기를 바랐는데, 이제는 그것마저

도 싫습니다. 설령 순수하게 아이들을 보러 온 것이라고 할지언정 진술서에서 확인한 그의 거짓을 확인한 이상, 이제 아이들

아빠로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저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이제 두 아이는 '저만의 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제가 아무리 아이들에게 잘한다고 해도 아빠 몫까지는 힘들다는 생각. 그리고 제 어릴 적 아빠 없이 자라야 했던 불우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만큼은 엄마의 아픔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이제는 결정하고 각오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남편은 물론 아이 아빠마저도 영영 잃는다 해도 저는

진실은 꼭 밝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생각을 바꾸려고 합니다. 두아이를 위해 나름대로 전남편을 용서하려 했던 노력보다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아빠가

하루 빨리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제 두 아이는 '저만의 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를 위해서 아빠 몫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특히 아들 환희는 어느 정도 제 말뜻을 알아듣습

니다.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올바른 것만 보여주고 일러줘야 하는데, 그동안 그렇게 못했던 것이 가슴이 아프네요. 이제는

아빠 없이도 꿋꿋하게 잘 키워 나가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전남편은 아직도 아빠로서 아이들을 보러 올 자격

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것도 전 거부하고 싶습니다. 둘째가 자신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경솔한 말을

할 때부터 그는 아이들 아빠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껏 몇 번의 방문을 통해

전남편은 아이들 분유 한 통 사온 적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찌 아빠라고 할 수 있습니까.



오랫동안 저와 두 아이가 세상에 쉽게 나오지 못하게 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아무런 것도 못하게 할 계획인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다면 저는 더더욱 의연하고 꿋꿋하게 보란 듯이 두 아이와 잘 살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에게는 두 아이가 있고

제 이름과도 같은 '진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아니더라도 그 진실은 제가 죽어서라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

믿고 이제는 당당히 세상과 맞서 열심히 살 것입니다.



이번 일로 곧 시작될 연기활동에 장애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기는 하지만 쉽게 포기하거나 소홀함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전보다 더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때로는 세상의 시선도 무시하고 싶지만...어쩌면 두 아이를 아빠 없이 잘 키우

면서 연기활동을 잘해나가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세상을 잘못 살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의 행복은 어쩌면 이제 모두 끝이 난 것인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전남편에게 기대를 갖지도 않고 상대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바보 같은 미련도 버리겠습니다. 한 때 아이들을 위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전남편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기다린 시간도 모두 잊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안타깝고 부질없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제가 받은 상처는 그들로 인해 더욱 심하게 곪은 느낌이 드니까요. 이제 저는 새로운 마음

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입니다. 어렵게 결정한 연기 복귀, 그리고 아빠 없이 두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결심을 쉽게 내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치러내야 할 일들과 많은 아픔이 있는 것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어줍잖고 부족한 이 글이 얼마나 제 마음을 대신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두서없는 이 글이 두 아이를 생각

하는 엄마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앞부분 보충/

"아무리 친권을 포기했어도 어떻게 한 번을 안 올 수 있을까..."

그녀는 자살하기 이틀 전,  "죽으면 어쩔 수 없이 두 아이의 친권이 아버지에게 갈 수 있다"는 말에 상당히 놀라워하고

흥분했다. 그러고는 이런 말도 내뱉었다. "이혼 당시 친권을 포기한 이유는 내가 대신 빚(대출과 어머니, 동생 최진영의

돈까지)을 갚는 조건이었는데, 그 증거가 지금 고스란히 있는데 그게 말이 되냐. 정말 누구를 위한 법인지 모르겠네"라고.



"너 아니면 환희,준희 지켜줄 수 없으니 꼭 곁(최진영)에서 돕고 지켜봐줘야 해"

"6년간 힘들었던 부분, 자료 너에게 다 있으니 꼭 도와줘라"

"혹시나 잘못되면 꼭 공개해 밝혀달라"

"누나가 뭐 때문에 힘든지 처음부터 봐서 알잖아. 그리고 내가 왜 이러는지 알잖아. 그진실을....그 진실을...(밝혀줘).

재우야,믿는다. 미안하다. 너 내 동생 맞지?"(마지막 통화)



10월2일 0시 47분 마지막 통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나에게 묻는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왜 그녀가 마지막 전화를, 그것도 기자인 내게 한 것인지. 물론 기자이기 전에 그녀와 난 친남매 못지 않은 구석도

있었고, 많은 부분이 통할 정도로 성격 또한 닮았다.그런 내게 그녀는 늘 많은 말과 글을 주며 정리를 부탁했다. 그렇다고

내 생각을 반영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담아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늘 힘들 때마다 내가 자신의 생각을

전해주기를 바랐다....



출처:퀸 12월호 김재우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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