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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벌 받을까요?

시어머님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08-09-18 11:07:22
결혼하는 날,,그 곳에서
피로연 장소로 올라가는 2층계단에서
"즈그들 맘대로 하는 결혼..'
이라며 고함을 질러댔다.

결혼 이후
가끔 집에 오면 꼭 말도 되지 않는 말로
남편을 비꼬고 나를 비꼬고 ,,
결국 남편의 큰소리 시모의 큰소리..

가끔 집에 오면

하는 멘트.
돈 많이 벌어서 나 맛있는 거 많이 사주라.

오며 가며
꼭 용돈 드리고 차비 드리고 다했는데
어느 날은
나는 니한테 용돈 받은 적 없다.......

시어머니 교통사고 난 첨 일주일..
병원에서 용변 다 받아냈고
팔에 철심 교체수술 한다고 해서
백만원 시댁에 보냈더니
형님이란 사람이 낼름..

며칠 뒤 울집에 오신 어머님..
수술 했냐니까 나 돈 없어서 못했다..결국 또 백만원 드리고..

올 때마다
연락 안 하고 와서는
울 집 앞집 옆집 아랫집에
가서 나 퇴근할 때까지
죽치고........온갖 이야기 다 하고..
아파트 사람들 없으면
동네 세탁소나 상가에 가 앉아 죽치며 날 기다리고..

우린
맞벌이 한다는 미명아래
시댁의 "돈 먹는 하마"였었다.
지난 세월동안..
결혼하자마자
기다렸던 듯
형님내외분은 우릴 보고
자기들 영업할 차를 사 달라고 해서
맘 좋은 울 신랑
5년을 한달에 30만원씩 불입하면서 차를 사 줬다.

이후
두번 더.........
그 때가 80년 후반이었으니..
그러고 아직껏.. 급한 일만 있으면
밤중에라도 날라와서 돈을 해내란다.

나는 바보..
이런 와중에 한번도 큰소리 친 적이 없다.
속만 앓는다........가끔씩 자주 잊는다.
그랬나 ?? 싶을 정도의 이 건망증..
그러다 어느 날 새록 새록 생각나면 나는 정말 바보구나..자조한다.

그렇게 살았다.
다행인 건........그나마 우린 맞벌이하며 먹고 사는 데 별 지장이 없었다는 것..
그래서 그렇게 원할 때마나 속은 아팠지만 해 줬었다.

시어머님이 뇌출혈 일주일만에 가셨다.
살아 생전 ,,,정말 나쁜 말이겠지만
패악을 많이도 부렸다.

어릴 적 남의 집에 줘 버린
막내시누가 나타나서
이것으로 엄마를 용서하리라......그랬다.
이렇게 쉽게 하늘나라로 가셨음을 고마워한다는 뜻이다........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죄받을까....... 나쁜 며느리라고 죄받을까..
산다는 게 참으로 치욕스럽다.

젊은사람들..
양가의 문화가 극명하게 다르면
절대로 결혼하지 마세요,,미칠 것 같은 세월이었습니다.
가엾은 남편,,그 맘으로 살았습니다.
IP : 121.145.xxx.18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8.9.18 11:18 AM (125.246.xxx.130)

    정말 맘고생 많으셨을텐데..그래도 참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 같아요.
    현실을 인정하고 잊을 건 잊고...또 남편에 대한 측은지심...
    남편이 처복이 있으시네요.
    패악부리던 시어머니 돌아가실 때 진짜로 안타까워서 울 수 없는 심정 이해갑니다.
    다만, 대문밖이 저승인것을 그렇게 까지 밖에 살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인간적인 연민은 생길테지요.
    이왕가신 거 훌훌 털고 가시길 바라고, 님 또한 묵은 감정 다 털어버리고 홀가분해지세요~

  • 2. 하늘은
    '08.9.18 11:19 AM (203.247.xxx.172)

    우주는 어떤 사람이
    어떤 직업, 얼마나 재산을 가졌는지로 평가하지 않는다 하던데요...
    (어떤 며느리였나로 평가 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었나를 본다하는...기준으로도
    낙제는 안하고 싶은 마음이기는 합니다만

    원글님은 이미 충분히 하신 것 같습니다...토닥토닥...

  • 3. ....
    '08.9.18 11:34 AM (211.110.xxx.247)

    그걸 잊지못하고 계신게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계신 거지요
    잊으셔요 .훌훌

  • 4. 글을보면
    '08.9.18 11:48 AM (210.94.xxx.1)

    도를 닦는게 꼭 산에들어가서만 하는게 아니란걸 느낍니다. 살다보면 어느덧 우리 엄마들이 도인이 되어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게 보여요

  • 5. 양평댁
    '08.9.18 12:53 PM (59.9.xxx.2)

    고생하셨습니다. 원글님...기운 내세요...그리고 남편분에게 더 큰 어깨가 되어 주세요^^

  • 6. 존심
    '08.9.18 1:09 PM (115.41.xxx.190)

    좋은 일 많이 하셨습니다. 항상 좋은 끝은 있는 법입니다. 그런돈 다 모아놨으면 아마 다른일로 다 나갔을 것입니다. 살아서 덕을 쌓는 것은 바로 하늘에 부를 쌓는 것입니다. 앞으로 좋은 날만 되소서...

  • 7. 무신 벌
    '08.9.18 1:54 PM (119.200.xxx.36)

    복받으실거에요.

  • 8. ...
    '08.9.18 2:04 PM (125.177.xxx.11)

    할수록 더 바라는게 사람입니다
    너무 다 받아주셔서 그래요

    앞으로 좋은일만 잇겟죠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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