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딸이 초4이네요.
예전 무릎팍 (이외수)편에서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애들이 학교에 가기 싫다하면 안보냈다구. 아침에 깨우지도 않았다구.
나도 저렇게 키워야지 생각했었죠.
요놈이 오늘 아침
"엄마, 엄마, 나 오늘 학교 안가면 안돼요? 배도 아프고 힘도 없고 주말에 못쉬었으니
오늘 하루 쭉 쉬는게 좋을거 같아서요. 학교 못가겠어요."
옳거니 때가 왔구나 생각했죠. 히히히 저도 폼 좀 잡아보려구요.
"그래, 그렇게 해 속깊은 울딸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얘기를 했겠지.
그래 그럼 가지마 " 이렇게 말했어요. 그럼 착한 울딸 아니에요. 갈께요. 이래야 하는데... 헉헉
" 그래요. 엄마, 저 오늘은 못가겠어요. 엄마가 전화좀 해주세요" 이러는거에요.
어,어, 이거 아닌데.... 조금 언성이 높아집니다.
" 야, 니가 전화해, 니가 결정하구 왜 나보고 하라구 그러냐.
그리고 너네 선생님은 결석하는걸 안 좋아하시는데 찍히면 어떡하냐.
옛날에는 우등상 보다 더 쳐주는 개근상이라는게 있었어. 왜냐, 이건 얼마나 성실한지 알아보는
중요한 척도였으니까."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울딸이 " 그건 옛날이구요. 요즘은 개근상 없어졌잖아요."
저 더 큰 목소리로. " 야, 너오늘 밥먹지마, 학교도 못갈정도 아픈데 밥은 어떻게 먹냐"
조금 있다 밥차려놓고 " 울딸, 밥먹어라 " 했더니 식탁에 앉아 밥을먹으며 핸폰으로 노래를 트네요.
지 혼자 밥먹으며 노래를 따라부르더니 하는말
" 엄마, 저 오늘 학교 가야겠지요. 노래를 이렇게 잘 따라부르는데... 히히히 "
이럽디다.
어느분처럼 폼 좀 나게 애 키우려고 했더니 아무나 하는거 아닌가 봅니다.
맘속으로 중학교 들어가면 어차피 말 안들을테니 맘대로 하게 놔주려고 생각중입니다만
저 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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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외수 따라하기>
소심맘 조회수 : 780
작성일 : 2008-09-08 14:34:41
IP : 116.33.xxx.1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ㅇ
'08.9.8 2:38 PM (211.35.xxx.45)아이고, 저도 그분의 그 인터뷰 보고 나중에 해봐야지 했는데, 현실은 다르군요. ㅎㅎ 정말 귀여운 딸이네요
2. ....
'08.9.8 3:11 PM (203.229.xxx.209)저는 중학교때 딱히 아픈데는 없는것 같은데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학교 안 가고 싶다고 하니 아버지가 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개근상은 못 탔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저를 믿어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에 많이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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